점심으로 맛난 된장찌개를 먹으면서
문득 오래전 상주 공성면소재지에서 먹었던
청국장 생각이 난다.
지금껏 먹었던 그 어떤 청국장도
그 맛을 낼 수는 없었다.
아아, 그윽하고 진한 그 맛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한때 전국을 돌아다니며 온갖 음식 맛을 다 보았지만
공성면의 어느 허름한 식당에서
주름진 할머니가 내오던 그 청국장만큼
오래도록 기억을 떠나지 않는 냄새는 없었다.
그때의 그 청국장 냄새는 향기였다.
마침 비도 추적추적 내려
진한 향기는 이른 봄날 초가의 굴뚝연기처럼
오래도록 바닥을 맴돌았었다.
다시금 그곳에 가면 그 집과 그 맛을 볼 수 있을까?
사진=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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