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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통진당 강기갑 대표 당선, 오락가락 빗속에 듣다

비오는 아침. 강기갑씨가 통합진보당 새 대표로 선출됐군요. 일단 구당권파의 회생프로그램은 난관에 봉착했는데요. 향후 행보가 궁금하군요. 당장 이석기-김재연 제명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될 거라는 분석들이고요. 정진후-김제남 의원이 구당권파쪽에 붙는다면 제명이 어려울 거란 관측도 있었지만 당원들의 표심이 신당권파에 있다고 드러난 이상, 이들이 구당권파보다는 신당권파를 택할 것이라고 보는 거지요. 제 입장에서 보자면 매우 기회주의적인 인물들이지만 어떻든 통진당으로선 한고비 넘기는 셈입니다. 남은 것은 구당권파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인데요. 이-김 제명을 받아들이고 당에 남아 재기를 노릴 것이냐, 아마도 이정희 대선후보 카드를 쓸 수도 있겠지요. 이정희가 대선후보가 되면 당권을 역전시킬 발판을 마련하는 거니까요. 다른 대안은 이석기-김재연과 함께 모두 탈당해 새 당을 만드는 겁니다. 그러나 이는 거의 현실불가능한 카드지요. 자기들이 입버릇처럼 상대정파를 분열주의로 몰아붙여온 과거가 있는데 그리 하긴 힘들 겁니다. 국민적 공분에도 불구하고 44%의 지지로 결집한 응집력을 보면 불가능한 그림도 아니긴 합니다만... 이렇든 저렇든 일각에선 혁신지도부의 탄생에도 불구하고 구당권파나 신당권파나 결국은 초록으로 동색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요. 상황을 회파하기 위한 방법론에만 차별이 있을 뿐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봉합으로 같다는 거지요. 사태가 봉합되면 다시 과거로 회귀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겁니다. 개버릇 남 못준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습관이란 무서운 것입니다.

아무튼, 이석기 의원이 곧 검찰에 불려갈 거라는군요. CNC 부정회계 때문이라는데요. 현 상황이 이들을 엄호해줄 어떤 명분도 세력도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구속도 각오해야 할 듯 하네요. 저야 뭐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말 그대로 갈수록 태산입니다. 첩첩산중^^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국민들이 이제는 이들이 나와서 하는 말을 잘 신뢰하지 않을 거라는데 있습니다. 설령 노회찬, 심상정이 티비토론에 나와서 말을 해도 잘 먹혀들지 않을 거란 거죠. 부정부패한 당, 그러면서도 별 힘도 없는 정당의 국회의원이 하는 말에 무슨 힘이 실릴까요(과거엔 힘은 없어도 깨끗하고 도덕적인 이미지라고 있었죠). 당 혁신도 중요하지만 차라리 이참에 판을 흔들어 새판을 짜는 게 내가 볼 땐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낡고 다 썩어문드러진 초가삼간 부여잡고 통곡하느니 완전 헐어내고 새 집을 짓는 게 비용 대비 효익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는 거지요. 하긴 뭐 내 문제도 아니고 다 엿장수 맘이지만요.

그런데 이거 비가 올라면 팍 오든지, 이건 뭐 ***이 **가는 날도 아니고... 오락가락하네요. 짜증나게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