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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통합진보당, 창원을 손석형 후보인준 거부할까?

손석형 전 도의원의 후보인준이 거부됐다고 합니다. 통합진보당 중앙당 후보조정위원회가 손석형 후보의 후보인준을 거부(보류?)하고 15일 열리는 전국운영위원회에 넘겼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잘 된 걸까요? 블로거 이윤기 님께서도 제 글에 이런 댓글을 남겼군요.

“자존심은 좀 상하지만, 통합진보당 중앙당이 나서서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할 것 같네요. 다행히 손석형 후보의 공천이 보류되었다고 하니... 대승적 결단을 기대해봅니다.”

저로서는 스스로 링에서 내려오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했으나 손 전 의원은 끝내 도의원 직을 집어던져버리는 강수를 두고 말았는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는 결국 손 전 의원이 총선후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한명의 진보정당 도의원을 잃게 만드는 결과가 됐습니다.

△ 지난 12. 30일 통합진보당 손석형, 진보신당 김창근, 무소속 박훈 후보(왼쪽부터)가 블로그 합동인터뷰 후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실비단안개

하긴 뭐 몇 달 동안 도의원 몇 명 없다고 도정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테지만, 비싼 돈 들여 4년간 도정을 잘 관리하라고 뽑아준 도민들로서야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어떻든 의정 공백이 생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추가로 돈도 더 들게 생겼습니다.

중도에 사퇴하신 분들은 4년 임기 중 1년 6개월 정도를 일하셨으니 나머지 2년 6개월 치에 대해서 지난 선거 때 보전 받은 선거비용이라도 자진해서 반납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그게 공정한 거 아닌가요?

일 열심히 하라고 선거비용까지 100% 환급 받았는데-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당선되면 실제 쓴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돌려받아 사실상 돈을 벌게 된다-일도 다 안하고 중도에 그만 두었으니 모두 게워내는 것이 도리이겠으나 사정을 감안해 일부만 환수하자는 겁니다.

보궐선거비용까지 다 물어내라는 소리는 안 하겠습니다. 그저 받아간 돈만 내놓으라는 겁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울산의 이은주 후보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김훤주 씨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이은주 전 울산시의원의 경우도 ‘손 전 의원과 견줘 말하자면 그야말로 난형난제 수준’입니다.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요? 여론에 떠밀려 고육책으로 통합진보당 후보조정위원회가 공직사퇴자의 후보인준을 거부했지만, 전국운영위가 현실론과 자존심을 내세워 다시 이를 번복하는 일도 아예 예상하지 못할 바가 아닌데 그렇게 되면 정말 우습게 되겠지요?

결과가 어떻게 나건 상관없이 창원과 울산에선 도의원 보궐선거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물론 이들 두 지역 말고도 몇 곳이 더 있긴 합니다만. 이들 현역 지방의원들의 중도사퇴를 두고 재미있는 만평이 하나 있군요. 그러고 보니 정말 재미난 만평입니다. 흐흐.

그나저나 손 전 의원만 낙동강 오리알 되게 생겼는데요. 설마 통합진보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이것까지 하시면 완전히 한나라당스럽게 되는 건데요. 이왕 엎질러진 물, 모쪼록 자중자애하셔서 후일을 기약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