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낙동강 4차 도보기행이 거의 끝나가던 지점입니다. 낙동강과 병성천이 합강하는 곳인데요. 산진 왼쪽에서 흘러나오는 강이 병성천입니다. 우리는 상주 경천대와 도남서원을 지나 이곳에 다다랐습니다.
이곳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때는 6월 28일,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입니다. 6월이 이렇게 더웠던 적은 아마도 유사 이래 처음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뜨거운 6월이었죠. 이때 우리는 5차 기행 때는 낮에는 그늘 밑에서 쉬고 새벽과 밤에 걷자고 계획을 세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토록 뜨거운 태양아래 달아오른 대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다시 하늘로 올라가 7월은 유사 이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결국 7월 24일부터 2박 3일 동안 진행한 5차 도보기행은 하루 30km가 넘는 강행군을 하게 되었습니다. 날이 너무 선선했거든요. 시원할 때 많이 걸어두자면서…
모두들 얼마나 더웠던지 갈 생각들을 하지 않고 낙동강에 퍼질러 앉아 놀고 있습니다.
이곳 병성천에서 조금 더 걸어 병성마을에서 낙동강 4차 도보기행은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사벌국 왕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해산했는데요. 아래 사진은 전사벌국왕릉입니다. 사벌국왕릉 앞에 전자를 붙인 것은 '전하는 바에 의하면' 사벌국 왕릉이다, 그런 뜻입니다.
안내판에 그렇게 적혀 있었는데요. 매우 양심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전'자를 붙여야 함에도 빼먹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그런데 이 전사벌국왕릉 옆에는 석탑이 하나 있었습니다. 보물이었습니다.
상주 화달리 삼층석탑입니다. 보물 제117호입니다. 소재지는 경북 상주시 사벌면 화달리 422번지입니다.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높이는 6.24m, 건립연대는 9세기경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제가 이렇게 사진을 찍어 여기에 올리는 이유는 이 석탑이 보물이라서가 아닙니다. 자세히 보십시오. 석탑 기단에 불상이 하나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목이 없습니다. 살펴 보니 예리한 무엇으로 잘린 듯합니다. 목 없는 불상… 도대체 저 불상의 목은 누가 잘라 갔을까요? 팔이나 다리도 아니고 하필 목을 잘라 갔을까요? 목을 잘라다 도대체 어디다 쓰려고 그런 것일까요? 국보 제130호 선산 죽장동 5층석탑의 상륜부를 떼어간 것처럼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저지른 소행일까요? 아니라면 대체 누구의 짓일까요?
생각할수록 괘씸하군요. 낙동강을 도보로 기행하며 우리 국토에 흩어져있는 무수한 문화유산들을 보며 감탄했던 저로서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불상의 목을 잘라갈 생각을 했는지, 인간의 잔혹한 마성에 그저 치를 떨 따름입니다.
상주 일대의 낙동강. 왼쪽에서 흘러나오는 병성천과 합강 지점에서 찍은 사진
이곳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때는 6월 28일,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입니다. 6월이 이렇게 더웠던 적은 아마도 유사 이래 처음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뜨거운 6월이었죠. 이때 우리는 5차 기행 때는 낮에는 그늘 밑에서 쉬고 새벽과 밤에 걷자고 계획을 세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토록 뜨거운 태양아래 달아오른 대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다시 하늘로 올라가 7월은 유사 이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결국 7월 24일부터 2박 3일 동안 진행한 5차 도보기행은 하루 30km가 넘는 강행군을 하게 되었습니다. 날이 너무 선선했거든요. 시원할 때 많이 걸어두자면서…
날씨가 너무 무더워 물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모두들 얼마나 더웠던지 갈 생각들을 하지 않고 낙동강에 퍼질러 앉아 놀고 있습니다.
병성천 저 멀리 낙동강이 흘러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 병성천에서 조금 더 걸어 병성마을에서 낙동강 4차 도보기행은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사벌국 왕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해산했는데요. 아래 사진은 전사벌국왕릉입니다. 사벌국왕릉 앞에 전자를 붙인 것은 '전하는 바에 의하면' 사벌국 왕릉이다, 그런 뜻입니다.
안내판에 그렇게 적혀 있었는데요. 매우 양심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전'자를 붙여야 함에도 빼먹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그런데 이 전사벌국왕릉 옆에는 석탑이 하나 있었습니다. 보물이었습니다.
전사벌국왕릉
상주 화달리 삼층석탑입니다. 보물 제117호입니다. 소재지는 경북 상주시 사벌면 화달리 422번지입니다.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높이는 6.24m, 건립연대는 9세기경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제가 이렇게 사진을 찍어 여기에 올리는 이유는 이 석탑이 보물이라서가 아닙니다. 자세히 보십시오. 석탑 기단에 불상이 하나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목이 없습니다. 살펴 보니 예리한 무엇으로 잘린 듯합니다. 목 없는 불상… 도대체 저 불상의 목은 누가 잘라 갔을까요? 팔이나 다리도 아니고 하필 목을 잘라 갔을까요? 목을 잘라다 도대체 어디다 쓰려고 그런 것일까요? 국보 제130호 선산 죽장동 5층석탑의 상륜부를 떼어간 것처럼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저지른 소행일까요? 아니라면 대체 누구의 짓일까요?
생각할수록 괘씸하군요. 낙동강을 도보로 기행하며 우리 국토에 흩어져있는 무수한 문화유산들을 보며 감탄했던 저로서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불상의 목을 잘라갈 생각을 했는지, 인간의 잔혹한 마성에 그저 치를 떨 따름입니다.
상주 화달리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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