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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허성무vs블로거 맞짱토론? 썰전? 창원시장 블로거간담회 단상

"맞짱토론" "썰전" 

간담회 아닌 열띤 토론장 연출 

 

지난 93, 허성무 창원시장이 취임 두 달을 맞아 지역 블로거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시사전문 블로거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아이엠피터를 비롯 거다란, 김천령 등 11명의 블로거가 참가한 이날 간담회는 사람 중심, 새로운 창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허성무 신임 창원시장을 상대로 한 간담회답게 두 시간 내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이날 천부인권 강창원 씨는 창원시가 마애석불을 땅에 묻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시장에게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대책을 요구했는데, 허 시장으로부터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이건 거의 만행에 가까운 일이다. 확인해보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이후에 실제로 땅에 묻힌 마애석불을 찾아냈고 문화재 보존 조치를 할 것이라고 언론에 보도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이 일을 기회로 향후 창원시의 문화재 정책에 대한 전향적인 인식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바 블로거간담회가 이룬 큰 성과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되어 참여 블로거로서 뿌듯한 기쁨을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이전에도 경남도지사, 교육감 등 단체장들과 블로거간담회를 여러 차례 하였지만, 이날처럼 진지하고 수준 높은 질문과 대화가 오간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로 단체장의 기호가 무엇이냐, 부인과의 관계나 에피소드는 뭐가 있느냐 등 주변 이야기들에 치중하는 질문이 많았던 과거에 비해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제, 문화관광, 교통정책, 공론화위원회 등 창원시의 미래 비전에 대한 질문과 답변들이 오갔는데, 국회에서도 이런 정도의 내용을 가진 회의는 아마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일부 블로거들은 허성무 시장의 답변이 너무 길다. 그리고 이쪽도 저쪽도 다 긍정적으로 이해하려는 모습이 자칫 분명한 입장이 없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다. 너무 각을 안 세우는 거 아니냐?”면서 즉석에서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 그것은 기우일 뿐 교통정책이나 공론화위원회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에서 보듯 확고한 자기 주관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히려 시의회가 있는데 공론화위원회를 따로 두는 것은 옥상옥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시의회가 앞장서서 공론화위원회를 만들고 활동하면 환영할 일이다. 안 하니까 시장이 나서서 하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얘기할 땐 공개적으로 시의회에 대해 비판하는 것처럼 들려 이걸 써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될 정도로 주관이 너무 뚜렷해 살짝 걱정되기도 했는데요.

 

아무튼 언론들도 이날 블로거 간담회에 대해 대담한 100분 맞짱토론이었다는 평가를 할 정도로 호평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되어 페이스북 유저들로부터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실로 간담회가 아니라 열띤 토론장을 방불케 한 이런 자리가 앞으로도 자주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쿠키뉴스


 

그리하여 허성무 창원시장과의 블로거간담회에 대한 단상을 한마디로 정리하라면, 이렇습니다.

 

허성무vs블로거 간담회는 간담회가 아니라

썰전, 열띤 토론장을 연출한 맞짱토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