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생각나는대로, 마음가는대로 아무렇게나 마구 적어놓은 글을 그대로 옮깁니다. 그래서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되는 대목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종북주의자의 입장에서 볼 때 어설픈 친북주의자들은 골치 아픈 존재다. 친북이란 사상적, 노선적 접근이 아니라 감상적으로 접근한 사람들을 이름인데, 말하자면 미국에 설설 기는 남쪽보다 대차게 대드는 북한이 더 멋지다, 라든가, 우리도 이제 핵무기를 갖게 되었다, 라는 식으로 친북적 사고를 갖는 걸 말함이다. 그런데 이들이 왜 골치 아픈가? 종북주사파의 기본 노선은 통일전선전술이다. 전국연합처럼(경기동부연합은 전국연합의 지역조직이다) 다양한 색깔의 세력을 규합해서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단결하는 것이 목적인데, 이런 친북주의자들이 눈치 없이 자꾸 나대니까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목표를 이루다가 어는 한순간에 팡 하고 터뜨려야 하는 종북주의자들로서는 매우 골치가 아프다는 것.
이건 내 이야기가 아니고 과거 남한에 주체사상을 도입하고 품성론을 썼다는 김모씨의 증언이다. 이건 사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사는 동네에도 어설픈 이따위 친북주의자들이 나대는 통에 진짜 종북주의자들이 상당히 골치 아플 거라는 생각을 가끔 했다는 거. 주체사상의 핵심이론은 머리도 안될 뿐더러 읽어보는 것도 귀찮아서 학습은 게을리하면서 반미, 자주, 우리민족끼리, 통일만 입에 달면 친북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어설픈 주사파들이 우리 동네에도 꽤나 많다는 것이다.
언젠가 울산의 한 주사파가 했다는 이야기다. 그들은 자기들 내부를 성골과 진골로 나눈다고 하면서 성골은 진골을 아주 우습게 안다고 했다. 그럼 성골, 진골에도 못드는 주사파는 뭐냐, 하고 물어 보니, 그건 사람 취급도 안하는 거지 뭐, 하더란다. 내가 직접 들은 이야기는 아니니까 진짜로 성골주사파가 있고, 진골주사파가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다만 우리 동네에는 주체사상의 주자도 잘 모르는 어설픈 주사파들이 꽤나 많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며 그들 중 상당수는 내가 잘 아는 사람들이다. 물론 그중 아주 소수의 몇몇은 이른바 성골주사파도 있다. 나도 그들을 통해서 주체사상총서니 김일성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따위의 책이 있다는 걸 알았다.
궁금증 하나. 이석기는 민혁당 경기남부위원장까지 했던 핵심으로 성골 중에 성골일 텐데 왜 전통적인 방법대로 지하에서 조종할 생각을 버리고 양지로 나섰는지 그게 궁금하다. 안그랬으면 이런 사단도 안 났을 거 아닌가. 두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지하정당노선보다 합법주의 정당을 통해 양지 강화하는 것을 우선하는 정책으로 노선전환을 했거나 나이가 50줄에 다다르다 보니 개인적 야심이 생겼거나. 만약 전자라면 긍정적 측면이 없잖아 있는 것이지만, 하려면 제대로 합법적이고 정당한 방법으로 했어야지 왜 불법 부정선거를 벌렸는지... 그러면서도 한마디 반성이나 자아비판도 없다.
아무튼 지금 현재의 주사파들은 혁명지침이라고 할 수 있는 통일전선전술을 배척하는, 아주 종파적인 운동노선을 취하고 있다. 통일, 단결, 반종파를 입에 달면서 사실은 가장 반통일적이고 분열적이며 종파적인 집단이 되어가고 있는 그들. 내가 만약 종북주사파라면 지금 당장 자아비판부터 하고 통일전선전술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부터 하겠다. 그리고 주사파의 기본행동지침이라는 품성론부터 새로 읽는 운동을 전개하겠다. 지금 너희들이 하고 있는 품성이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건너온 품성이란 말인가.
이거 쓰다보니 내가 괜히 남의 집 걱정하고 앉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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