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경은 왜 저토록 서정은을 괴롭히는 것일까요? 무슨 억하심정이 있기에. 드라마 가시나무새를 보는 내내 궁금했던 질문이었는데요. 처음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한유경, 쟤 사이코패스 아냐?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차츰 그녀가 하는 행동이 차츰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자기 자신을 너무나 잘 아는 서정은이 불편하고 미웠던 것이이에요. 아마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을지 모르죠. 나를 너무 잘 아는 친구에 대한 두렵고, 불편하고, 거북한 느낌. 가급적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 한유경에게 서정은이 바로 그랬던 것이죠.

사실 처음에 나는 지나치게 한유경에게 아는 체 하고, 살갑게 구는 서정은에게 불만이었어요. 아니, 상대가 싫다고 하면 자기가 아무리 좋아도 가까이 다가오지 말아야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서정은은 막무가내였어요. “네가 나를 싫어해도 나는 네가 좋은 걸 어떡해.”

하긴 그렇죠. 좋은 걸 어떡해요. 서정은은 가족이 없어요. 그녀는 천애고아에요. 고아원에서 자란 그녀에게 유일한 친구는 한유경뿐입니다. 한유경도 그런 서정은이 애처로우면서도 좋았어요. 편모슬하에서 자란 자신의 처지 때문에 정은에게 더 정이 갔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사단이 나고 말았어요. 서정은이 이영조와 만나 달콤한 시간에 빠져 혼이 달아난 사이 한유경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말았던 것이에요. 정은을 기다리던 유경은 불량배들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빠지게 되지만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어요.

다음날, 얼굴을 심하게 얻어맞아 눈두덩이 부은 얼굴로 학교에 간 유경은 자기가 불량배들에게 맞았다는 소문이 쫙 퍼진 것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되죠. 이 충격은 곧 정은에 대한 분노로 바뀌는데, 소문의 진원지가 정은이라고 오해했기 때문이에요.

이때부터 한유경의 서정은에 대한 끝도 없는 미움이 시작된 것이죠. 그러나 단지 이 이유가 전부였을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요? 유경이처럼 똑똑한 아이가 정은이가 소문을 퍼뜨린 범인이 아니란 것쯤은 얼마든지 알 수 있어요. 실제로 소문을 퍼뜨린 것은 다른 친구들이었죠.

유경이 불량배들에게 붙들려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같은 학교 친구들이 있었고, 이 아이들은 그런 유경을 도와주기는커녕 도리어 이를 학교에 소문을 내 창피를 주었던 것이에요. 불량배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소문이 나면 당연히 그 이상의 상상을 하게 되는… 그렇죠, 유경이 같은 여학생에겐 치명적이죠.

결국 한유경은 학교를 떠났고, 그 이후로 서정은은 그녀를 볼 수 없었어요. 그리고 이들이 다시 만난 것이 10년만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지난 시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시간이 흘러 이들은 다시 운명처럼 마주쳤어요. 이영조와 한유경과 서정은이 모두 같은 공간에서 만나게 된 것이죠.

사사건건 서정은을 괴롭히는 한유경. 한유경과 이영조가 연인이 되고, 유경이 영조의 아이를 낳은 것도 실은 서정은과 이영조가 맺어지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서였어요. 한유경의 지독한 서정은에 대한 미움이 엉뚱하게 이영조와 엮이게 되는 운명을 맞이한 것이죠.

정말 지독한 한유경이죠? 죽도록 미운 서정은이 행복해지는 걸 방해하기 위해 자기 운명마저 내던지는 한유경. 정은에게 천사 같던 유경이 악마가 돼서 나타난 거예요. 드라마 첫 회에서 만난 어린 시절 한유경은 정말 착한 아이였는데요. 어떻게 이리 변한 것인지.

그리고 한유경은 영조마저 버렸어요. 물론 자기 엄마가 자기를 버리도록 만든 게 영조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꾸민 짓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이건 최종달의 거짓말에 넘어간 듯), 그것 때문에 이영조를 버리고 자기가 낳은 딸아이마저 버린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죠.

뭐 아무튼, 한유경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선 사랑하는(진짜 사랑했는지도 의문이지만) 남자도, 그 남자와의 사이에 난 딸도 버릴 수 있는 인면수심이었으니. 보육원에 맡겨져 곧 입양되기를 기다리던 한별이는 정은이 데려다 키우게 되죠. 천사 같은, 아니 천사 서정은….

그리고 다시 6년 세월이 흘렀어요. 질긴 운명의 끈은 이들을 다시 한 무대에 올리게 되는데요. 한유경으로 인해 주연 여배우 자리까지 포기했던 정은은 단역 엑스트라로 전전하며 생활하다 마침내 주연배우가 될 기회를 얻게 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요. 미혼모(진짜 미혼모는 한유경인데)라는 사실이 밝혀진 때문이죠.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자신의 딸인지도 모른 채 6년 동안 서정은과 한집(건넌방 더부살이)에서 살아온 이영조가 다시 정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싹트게 되고, 이들은 마침내 결혼하기로 해요. 원래 이 둘이 맺어질 운명이었던 것을 한유경이 갈랐던 거 기억하시죠?

하지만 한유경,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군요. 지옥까지라도 따라가서 서정은이 잘되는 꼴을 막아야겠다는 한유경. 약혼식장에 들어서는 이영조를 막아섰어요. 그리고 악을 쓰듯 말하죠. “서정은과 절대 결혼해선 안 돼. 그럴 이유가 있단 말이야!”

이 장면을 보게 된 서정은. 순간 한별이의 아빠가 이영조임을 눈치 못 챘다면 정말 바보겠죠? 아무리 멍청해도 그 정도를 모를 리 없는 서정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또다시 답답한 선택으로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할 것인지, 아니면 당차게 자기 갈 길을 당당하게 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네요.

어쨌거나 처음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보죠. 한유경은 왜 이토록 서정은을 미워하는 것일까요? 은혜를 원수로 갚는 저 사악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단지 어릴 적 일어났던 사건 때문에? 아니에요. 그 정도로 인간이 이렇게 사악해질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에요.

그럼 무엇 때문에?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의 숨기고 싶은 치부를 서정은이 너무 많이 알기 때문이죠. 사람은 그래요. 정말 숨겼으면,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상대가 죽이고 싶도록 미울 때가 있죠. 제발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

그런데 그 상대방이 시시때때로 그 비밀을 들추어내며 “괜찮아. 다 이해해. 그럴 수 있는 거지, 뭐” 그러면 얼마나 열 받겠어요? 물론 서정은이 꼭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서정은은 정말 착하죠. 천사표 서정은. 하지만 때로 사람들에겐 이 천사가 너무나 불편할 수도 있다는 거지요.

아무튼, 한유경의 미움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요. 정말이지 연구과제에요. 어릴 때 입은 상처로 인해 생긴 콤플렉스가 원인일까요? 아무리 그렇지만 서정은을 향한 맹목적인 미움의 표출은 도무지 용서하기 어렵군요. 정말 그 끝은 어디일지.

이러면 안 되는데, 드라마 보다보면 가슴이 답답해질 때가 있죠. 마음 편하자고, 재미있자고 드라마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진다면 슬픈 일이죠. 하지만, 정말 답답하네요. 하긴 드라마 아니라도 마찬가지죠. 대하소설 같은 것도 마지막 장을 덮으며 가슴이 답답하거나, 허전하거나, 공허해지는 그런 경험 많잖아요?

가시나무새, 어쨌거나 최근에 이토록 가슴이 답답해지는 드라마를 본 적이 없는데, 좋은 드라마네요. ^^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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