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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욕망의 불꽃, 넥타이 키스에 숨은 서우의 음모는?

유승호와 서우가 등장했습니다. 전반부의 생략이 유례없이 과감하네요. 한 세대도 아닌 두 세대의 유년시절이 단 5회 만에 끝났군요. 실로 놀라운 속도전입니다. 보는 사람들이야 그 빠른 전개에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즐거워하겠지만, 아역으로 나온 배우들은 참 아쉽겠어요.

 

유승호. <집으로>에서 할머니를 괴롭히던 철부지 악동의 모습에서 광개토대왕의 어린 시절 담덕태자로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마침내 <공부의 신>에서 고3 수험생이 되었지요. 그러더니 이번엔 완벽하게 성장한 한 청년이 되어 나타났네요. 그 긴 여정을 이렇게 짧게 적고 보니, 인생무상….

 

아무튼 유승호가 이번엔 자기보다 연상인 서우와 사랑에 빠질 모양이어요. 서우. <신데렐라 언니>에서 유감없이 불꽃 연기를 선보였죠. 처음엔 닭살이 돋을 것만 같은 코맹맹이 소리에 모두들 불평을 해댔지만, 결국 그거야말로 <신데렐라 언니>의 힘이었고 누구도 할 수 없는 연기란 걸 알게 됐지요.

▲ 그러고 보니 좌우의 남자들이 두 여자의 욕망으로 받게 될 운명의 상처가 닮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욕망의 불꽃>. 제목부터가 심상찮은 드라마라는 걸 직감하게 하는 드라마죠. 역시 초반부터 강력한 임펙트를 우리에게 선물했어요. 돈을 위해, 부자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불사하는 여자, 윤나영(신은경). 그녀는 지독한 가난이 죽도록 싫었던 거지요.

그런 그녀가 부자가 되기 위해 선택한 결론은 부잣집 며느리가 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서울로 상경했고, 대학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하고선 버스회사에 경리로 취직했던 거지요. 버스회사 사장 아들을 꼬시기 위해서였죠. 성공했어요. 처음에는. 아니, 그런 줄로만 알았죠 

버스회사 사장 아들이 그토록 날라리였을 줄 짐작이나 했겠어요
? 아니죠. 모두의 눈에는 그게 보였을 텐데, 오로지 윤나영의 눈에만 안 보였던 것일지도 몰라요. 아마 안 보려고 했을 거에요. 욕심, 이 드라마의 제목처럼 욕망이란 그런 거죠. 눈을 멀게 하는 마약이 바로 욕망이란 놈이에요.

그리고 모두들 아시는 대로 윤나영은 버스회사 사장 아들에게 버림받았어요
. 그것도 아주 비참하게. 믿었던 사장 아들놈이 고용한 깡패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고 시골로 쫓겨 내려가게 되죠. 그런데 아이를 가졌군요.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라고 하네요. 그게 대체 무얼 의미하는지,

 

............ ▲ 윤정숙과 윤나영, 그리고 김영민이 울산 방어진에서 처음 만난 모습이군요.

아이는 태어났고, 나영의 언니 정숙은 아이가 죽었다고 속였어요. 잠시 고아원에 맡겼다가 다시 데려왔죠. 아이의 이름을 혜진이라고 지었어요. 그러나 10년이 흐른 후 윤정숙을 구하려다 살인범이 된 강준구의 사형이 집행되었어요. 혜진은 강준구가 자기 아버지라고 오해를 하게 되죠.  

(… 이 대목에서 우리는 고인을 위해 잠깐 묵념을 해야만 해요. 추노에서 불꽃 같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조진웅이 이토록 빨리 하차하다니 정말 슬픈 일이에요. 속도전 같은 빠른 극 전개 때문이지만, 그의 사형집행은 너무도 아쉬운 슬픔이죠. 짧았지만, 그러나 그는 강한 인상을 남겼어요. …) 
 

혜진에게 아무런 설명도 해줄 수 없는 정숙의 가슴은 찢어졌겠지요. 어떻게 말하겠어요. “네 아빠가 누군지는 아무도 모른단다. 너를 낳은 엄마도 모르는 일이야.” 이보다 더한 비극이 있을까요? 혜진은 죽기로 결심해요. 바닷가 절벽 위에다 그녀를 키워준 엄마 윤정숙이 사준 워크맨과 신발을 벗어둔 채.

 

혜진은 백인기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어요. 혜진은 늘 외쳤었죠. “나는 부자가 될 기다. 가수가 돼서 돈을 많이 벌 기다. 그래서 떵떵거리며 살 기다.” 가수는 아니지만 진짜 그 비슷한 것이 됐군요. 가장 많은 안티팬과 열성팬을 동시에 거느린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됐어요. 소원처럼.

 

그러나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군요. 과거로부터 벗어나 성공을 위해 달려왔고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고독과 증오만이 그녀를 감싸고 있는 듯 보이네요. 그녀는 동료들과도 전혀 어울리지 못해요. 누구보다 가까워야 할 스텝들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군요.

 

밥 주는 사람이 바로 주인이야. 개는 주인에게 충성을 보여야 밥을 얻어먹을 수 있는 거야. 섣부르게 주제를 넘어서면 안 되지. 개면 개답게 처신해. 감히 주인과 같은 레벨에서 놀겠다고 설치면 되겠어? 주제 파악하고 개의 자리를 지켜. 그게 밥을 얻어먹는 길이야.”

 

원래 백인기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였죠. 아니, 모르겠어요. 그녀의 엄마를 닮아(백인기의 엄마가 윤나영인 거 잊지 않으셨죠?) 욕망의 향해서라면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냉혹한 성품의 소유자인지도 모르지요.

 

그 백인기가 윤나영이 목숨과 바꾼 아들김민재(유승호)를 등장하는 첫 순간에 만나고 말았네요. 어떻게 저런 우연이 있을까 했지만, 역시 나영의 친딸답게 스스로 꾸민 짓이었군요. 무엇 때문에 그런 음모를 꾸몄을까요? 그러고 보니 백인기의 생모인 윤나영도 배우 기질이 참 다분하죠?

백인기가 배우로 성공한 데에도 다 이유가 있었네요.


▲ 립스틱으로 사인을 해주고 거기에 입술로 도장까지 찍어주는 백인기, 아주 도발적인 장면이네요.


서우와 유승호의 넥타이 키스로 또 한번 인터넷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지만, 어쨌든 그 넥타이 키스는 철저하게 백인기가 꾸민 음모였단 말이죠. 대체 그 음모가 무엇일까? 백인기는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것일까? 아직 김민재가 울산 방어진에서 자살하려던 자기를 구해준 아이란 건 모르는 것 같은데.


백인기의 생모 나영은 대서양그룹의 집안 살림을 도맡아 허리를 숙이고
10년 동안이나 은인자중하며 스스로 실토한 것처럼 소위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죠. 대서양그룹을 목숨과 바꾼자기 생명과도 같은 아들 민재에게 넘겨주기 위해서 음모를 꾸미고 있는 중이에요.

 

생모와 친딸이 벌이는 음모가 어느 지점에서 충돌하게 될지…. , 물론 두 모녀가 만나고 충돌하는 지점은 다름아닌 김민재가 되겠죠. 유승호, 앞으로 참 힘들겠어요. 바로 앞에 불행의 늪이 뻔히 보이건만 들어갈 수밖에 없는 운명. 그게 바로 사랑이죠.

두 여자가 벌이는 욕망의 불꽃과 그들 두 여자가 목숨처럼 사랑하는 유승호가 그 불꽃들 속에서 겪게될 갈등. 불행한 운명의 결말이 뻔히 보이네요. 슬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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