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예상대로 이태영은 풀려났습니다. 그러나 좀 실망스럽습니다. 아니,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그냥 문정호의 어머니 강여사가 피해자측 가족을 만나 일이 잘 풀린 것으로 했으면 좋았을 걸 괜히 쓸데없는 이야기거리를 만들었습니다. 글쎄요. 저는 이 드라마 작가의 도덕이나 법에 대한 관념을 좀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태영의 처지를 이해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팬들의 입장에선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문정호가 이태영을 만나 "나는 자네가 수술 전에 분명히 아무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네. 그러니 자네는 틀림없이 의사로서의 소명감으로 수술에 임했다고 내게 말해야 하네" 하는 식으로 말할 때 저는 "아, 그래도 그건 아니지" 하며 탄식했습니다.
이상이 없었다구요? 이상이 있는 걸 실컷 우리에게 보여줬고, 태영의 하늘병원 동료 의사인 친구도 수술실에서 메스를 떨어뜨리는 태영에게 여기서 제발 그만 멈추라고 충고합니다. 태영은 결코 수술을 해서는 안 되는 몸 상태였습니다. 설령 태영의 손이 완전 마비까지는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음은 분명합니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멈추었어야 하는 겁니다.
마침내 환자는 죽었습니다. 이건 명백하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까지는 아니더라도 과실치사에 해당합니다. 단순한 의료사고가 아닙니다. 절대 수술칼을 잡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 수술을 집도함으로써 한 사람의 아까운 생명이 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문정호는 이태영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자네는 수술을 할 때 의사로서의 소명감으로 충만했는가?" 이에 이태영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어떤 의사도 수술실에 들어가 환자를 대할 때 소명의식이 없는 의사는 없습니다." 이거 뭡니까. 이건 사기입니다. 두 사람 다 뭐 하자는 건지, 원.
문정호는 의도적으로 이태영에게 "자네는 의사로서의 소명의식이 충만했으며, 당시 손도 수술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자신했네. 그렇지 않나?" 하고 물었던 것이고, 이태영은 천연덕스럽게 "그렇습니다. 어떤 의사도 소명의식 없이 환자를 자기 목적의 희생양으로 삼지 않습니다" 하고 맞장구를 쳤던 것입니다.
원래 의사들이라고 해서 소명의식이니 어쩌니 하는 따위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사들도 사람이니 '의'보다는 '이'를 추구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지난 의약분업 파동 때 의사들이 벌인 파업을 생각하면 그 말이 백 번 맞는 듯이 보입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의약분쟁은 단지 이의 문제가 아니라 의, 즉 올바름의 문제였다고 항변한는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어떻든 의약분쟁이 이권다툼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진 측면이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오늘 프레시안을 보니 진짜 훌륭한 의사도 있습니다. 그녀는 아직 젊디 젊은, 장래가 촉망되는 그런 의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강남 8학군 출신의, 말하자면 소수의 일원인 그녀는 남부러울 것 없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그토록 원하던 외과를 포기하고 산업의학 전문의가 됐습니다.
"(의사 사회란 곳이) 최소한의 인문사회과학 소양도 없는, 그저 돈밖에 모르는 집단 같았다. 나도 그 집단의 일원이었지만, 되도록이면 그들과 섞여 살고 싶지 않았다"는 그녀의 인터뷰를 보면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미국 공중보건의학회가 주는 '2010 산업안전보건상' 국제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소식이 국내언론에 소개된 바는 거의 없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사실은 그녀가 관심을 가졌던 환자들은 우리나라 최대 기업 삼성에서 근무하다 암에 걸려 죽은 반도체 노동자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 이태영이 소명의식이 있었건 없었건 그런 따위는 별 문제거리도 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가 출세를 위해, 하늘병원 병원장 자리를 지키고 나아가 정인의료원 원장이 되기 위해 화상으로 마비된(그게 실은 심인성이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도 하지만) 손을 들고 수술실에 들어간 행동이 동정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태영에게 동정심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가 그렇게 된 것은 모두 조윤희(한지민의 모) 때문이므로 이해할 수 있고 이해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조윤희가 자기 어머니를 죽게 만든 사건이 실수였다고 하더라도 이태영으로서는 당연히 앙심을 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속 그의 복수는 정당한 것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복수는 한계를 넘었습니다. 한경산과 조윤희 부부를 향한 그의 복수심은 궁극에는 그가 한때 사랑했다고 하는(이들의 사랑이 진실했다고 믿을 수 있을까요?) 한지민과 그를 그토록 따랐던 동생 한강민, 그리고 다른 가족들을 파멸로 이끌었습니다.
급기야는 복수의 끝에 얻은 부귀와 영화를 잃지 않기 위해 한지민을 절벽으로 끌고가 죽음에 이르도록 합니다. 다행히 절벽에서 떨어진 한지민은 죽지는 않았지만, 이로 인해 둘의 관계는 더욱 멀어지게 됐습니다. 역으로 이제 한지민이 복수할 차례가 된 것이지요.
한지민은 집요했습니다. 복수하기 위해 문정호와 결혼도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태영이 벌인 범죄행각을 밝혀냈습니다.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이태영은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효명그룹 회장(맞나요?)의 수술을 집도하기로 한 겁니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한 것이죠.
이태영이 골수에 맺힌 억울한 일을 당했고, 그 이후에 복수심으로 한지민의 가정을 파괴했으며, 이 결과로 얻은 병원장이란 명예와 부귀를 지키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던 과거의 일들은 모두 잊기로 합시다. 인간이란 그럴 수 있다고 칩시다. 아마 저도 그럴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이태영이 움직이기도 어려운 손을 들고 메스를 잡은 행위는 묵과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 그가 벌인 일들을 보면 그는 결코 의사가 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 말았습니다. 그저 피해자측과 합의를 본 것으로 이태영의 죄가 사라지는 걸까요?
오늘 마지막 장면은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이태영과 한지민이 마주친 장면이었습니다. 다음주에 무슨 대화가 오갈까요? 한지민이 그러겠군요. "오빠. 나 오빠가 그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어." "아니, 괜찮아. 너는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아니야. 내 탓이야. 내가 보고 싶은 거, 듣고 싶은 것만 고집했던 내 탓."
이렇게 되면 정말 저는 화가 날 것 같네요.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작가가 의도하는 대로 감정이 이끌려가는 게 드라마의 매력이라지만, 저는 정말 화가 나네요. 저로서는 도무지 이태영을 용서할 수가 없거든요. 물론 원인제공자인 조윤희도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지난 100여 회 동안 보여준 이태영의 모습은 실로 악마 그 자체였거든요.
혹시나 근처에 저런 사람이 있을까 몸서리쳐지는데 그런 이태영이 한지민으로부터 "오빠, 정말 미안해" 하고 눈물어린 사과를 듣고서는 "아니야. 네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니야. 이건 모두 우리가 운이 없었기 때문이야" 한다면… 그 뻔뻔함에 어떻게 몸서리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이태영이 한지민에게 이렇게 용서를 빈다면 어떨까요?
"모두 내 탓이야. 네 부모가 저지른 짓이 나로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네겐 진심으로 미안해. 절벽에서 떨어지는 너를 그대로 보낸 것도, 소지품을 숨겨 너를 구조하지 못하도록 한 것도, 네가 영원히 발레를 하지 못하게 된 것도, 네 동생과 가족을 불행하게 한 것도 모두 내 탓이야. 용서해다오."
그럼 용서하고 화해할 수는 있겠군요. 그러나 그래도 의사로서의 이태영을 용서하긴 어렵습니다. 이태영은 결코 의사가 돼서는 안 되는 인물입니다. 뭘 그런 걸 가지고 계속 그렇게 안티를 하냐고요? 우리나라에 태반이 그런 의사들이라고요?
그래도 저는 이태영이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자격이 없다는 점에 대해 양보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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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태영의 처지를 이해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팬들의 입장에선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문정호가 이태영을 만나 "나는 자네가 수술 전에 분명히 아무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네. 그러니 자네는 틀림없이 의사로서의 소명감으로 수술에 임했다고 내게 말해야 하네" 하는 식으로 말할 때 저는 "아, 그래도 그건 아니지" 하며 탄식했습니다.
이상이 없었다구요? 이상이 있는 걸 실컷 우리에게 보여줬고, 태영의 하늘병원 동료 의사인 친구도 수술실에서 메스를 떨어뜨리는 태영에게 여기서 제발 그만 멈추라고 충고합니다. 태영은 결코 수술을 해서는 안 되는 몸 상태였습니다. 설령 태영의 손이 완전 마비까지는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음은 분명합니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멈추었어야 하는 겁니다.
마침내 환자는 죽었습니다. 이건 명백하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까지는 아니더라도 과실치사에 해당합니다. 단순한 의료사고가 아닙니다. 절대 수술칼을 잡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 수술을 집도함으로써 한 사람의 아까운 생명이 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문정호는 이태영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자네는 수술을 할 때 의사로서의 소명감으로 충만했는가?" 이에 이태영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어떤 의사도 수술실에 들어가 환자를 대할 때 소명의식이 없는 의사는 없습니다." 이거 뭡니까. 이건 사기입니다. 두 사람 다 뭐 하자는 건지, 원.
문정호는 의도적으로 이태영에게 "자네는 의사로서의 소명의식이 충만했으며, 당시 손도 수술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자신했네. 그렇지 않나?" 하고 물었던 것이고, 이태영은 천연덕스럽게 "그렇습니다. 어떤 의사도 소명의식 없이 환자를 자기 목적의 희생양으로 삼지 않습니다" 하고 맞장구를 쳤던 것입니다.
원래 의사들이라고 해서 소명의식이니 어쩌니 하는 따위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사들도 사람이니 '의'보다는 '이'를 추구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지난 의약분업 파동 때 의사들이 벌인 파업을 생각하면 그 말이 백 번 맞는 듯이 보입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의약분쟁은 단지 이의 문제가 아니라 의, 즉 올바름의 문제였다고 항변한는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어떻든 의약분쟁이 이권다툼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진 측면이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오늘 프레시안을 보니 진짜 훌륭한 의사도 있습니다. 그녀는 아직 젊디 젊은, 장래가 촉망되는 그런 의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강남 8학군 출신의, 말하자면 소수의 일원인 그녀는 남부러울 것 없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그토록 원하던 외과를 포기하고 산업의학 전문의가 됐습니다.
"(의사 사회란 곳이) 최소한의 인문사회과학 소양도 없는, 그저 돈밖에 모르는 집단 같았다. 나도 그 집단의 일원이었지만, 되도록이면 그들과 섞여 살고 싶지 않았다"는 그녀의 인터뷰를 보면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미국 공중보건의학회가 주는 '2010 산업안전보건상' 국제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소식이 국내언론에 소개된 바는 거의 없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사실은 그녀가 관심을 가졌던 환자들은 우리나라 최대 기업 삼성에서 근무하다 암에 걸려 죽은 반도체 노동자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 이태영이 소명의식이 있었건 없었건 그런 따위는 별 문제거리도 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가 출세를 위해, 하늘병원 병원장 자리를 지키고 나아가 정인의료원 원장이 되기 위해 화상으로 마비된(그게 실은 심인성이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도 하지만) 손을 들고 수술실에 들어간 행동이 동정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태영에게 동정심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가 그렇게 된 것은 모두 조윤희(한지민의 모) 때문이므로 이해할 수 있고 이해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조윤희가 자기 어머니를 죽게 만든 사건이 실수였다고 하더라도 이태영으로서는 당연히 앙심을 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속 그의 복수는 정당한 것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복수는 한계를 넘었습니다. 한경산과 조윤희 부부를 향한 그의 복수심은 궁극에는 그가 한때 사랑했다고 하는(이들의 사랑이 진실했다고 믿을 수 있을까요?) 한지민과 그를 그토록 따랐던 동생 한강민, 그리고 다른 가족들을 파멸로 이끌었습니다.
급기야는 복수의 끝에 얻은 부귀와 영화를 잃지 않기 위해 한지민을 절벽으로 끌고가 죽음에 이르도록 합니다. 다행히 절벽에서 떨어진 한지민은 죽지는 않았지만, 이로 인해 둘의 관계는 더욱 멀어지게 됐습니다. 역으로 이제 한지민이 복수할 차례가 된 것이지요.
한지민은 집요했습니다. 복수하기 위해 문정호와 결혼도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태영이 벌인 범죄행각을 밝혀냈습니다.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이태영은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효명그룹 회장(맞나요?)의 수술을 집도하기로 한 겁니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한 것이죠.
이태영이 골수에 맺힌 억울한 일을 당했고, 그 이후에 복수심으로 한지민의 가정을 파괴했으며, 이 결과로 얻은 병원장이란 명예와 부귀를 지키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던 과거의 일들은 모두 잊기로 합시다. 인간이란 그럴 수 있다고 칩시다. 아마 저도 그럴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이태영이 움직이기도 어려운 손을 들고 메스를 잡은 행위는 묵과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 그가 벌인 일들을 보면 그는 결코 의사가 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 말았습니다. 그저 피해자측과 합의를 본 것으로 이태영의 죄가 사라지는 걸까요?
오늘 마지막 장면은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이태영과 한지민이 마주친 장면이었습니다. 다음주에 무슨 대화가 오갈까요? 한지민이 그러겠군요. "오빠. 나 오빠가 그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어." "아니, 괜찮아. 너는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아니야. 내 탓이야. 내가 보고 싶은 거, 듣고 싶은 것만 고집했던 내 탓."
이렇게 되면 정말 저는 화가 날 것 같네요.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작가가 의도하는 대로 감정이 이끌려가는 게 드라마의 매력이라지만, 저는 정말 화가 나네요. 저로서는 도무지 이태영을 용서할 수가 없거든요. 물론 원인제공자인 조윤희도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지난 100여 회 동안 보여준 이태영의 모습은 실로 악마 그 자체였거든요.
혹시나 근처에 저런 사람이 있을까 몸서리쳐지는데 그런 이태영이 한지민으로부터 "오빠, 정말 미안해" 하고 눈물어린 사과를 듣고서는 "아니야. 네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니야. 이건 모두 우리가 운이 없었기 때문이야" 한다면… 그 뻔뻔함에 어떻게 몸서리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이태영이 한지민에게 이렇게 용서를 빈다면 어떨까요?
"모두 내 탓이야. 네 부모가 저지른 짓이 나로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네겐 진심으로 미안해. 절벽에서 떨어지는 너를 그대로 보낸 것도, 소지품을 숨겨 너를 구조하지 못하도록 한 것도, 네가 영원히 발레를 하지 못하게 된 것도, 네 동생과 가족을 불행하게 한 것도 모두 내 탓이야. 용서해다오."
그럼 용서하고 화해할 수는 있겠군요. 그러나 그래도 의사로서의 이태영을 용서하긴 어렵습니다. 이태영은 결코 의사가 돼서는 안 되는 인물입니다. 뭘 그런 걸 가지고 계속 그렇게 안티를 하냐고요? 우리나라에 태반이 그런 의사들이라고요?
그래도 저는 이태영이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자격이 없다는 점에 대해 양보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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