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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아고라 회원들과 땡볕에 연 낙동강사진전시회

경남대앞 '낙동강사진전시회' 폭염으로 일찍 폐장  















6월 17일(목),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경남대 앞 5거리에서 낙동강 사진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날씨는 무척 더웠습니다. 바야흐로 여름이구나 하고 실감했습니다. 너무 더워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지경인데다 하늘에는 야속하게 태양을 가려줄 구름 하나 떠있지 않았습니다.

이날 전시회는 아고라 회원들이 주관해서 했습니다. 저는 그저 차량으로 사진만 날라다 주는 것이 임무였는데(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끝날 때까지 땡볕에 함께 서있어야 했습니다. 아고라 회원 세 분이 애써주셨지만 이름은 제가 모르겠습니다. 듣기는 들었는데 머리가 나빠 까먹었습니다.

씨름대회 간판 밑에 앉고 선 세 사람이 아고라 회원들


착한마녀님은 생각나는데 다른 분들은 이름이 별로 특색이 없어서 그런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착한마녀는 이날은 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빗자루가 고장 났거나, 마계에 무슨 일이 생겼나 봅니다. 여기 인증사진에서도 보시는 바와 같이 이날 장사는 썩 잘 되지 않았습니다. 날씨 탓인가 봅니다.

저 같아도 그렇게 무더운 날씨에 땀을 줄줄 흘리면서, 거기다 덤으로 당장이라도 연약한 피부를 먹음직스럽게 구워버리겠다는 듯이 쏟아지는 햇볕을 맞으며 사진을 구경하겠다고 서있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자리는 아주 명당인 것 같은데 때를 잘 못 택한 것 같았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는 이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게다가 학생들은 벌써 방학 준비한다고 학교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학이란 곳이 공부는 안 하고 방학을 하기 위해 다니는 것 같다는, 대학관계자 여러분께서 들으시면 좀 섭섭하시겠지만, 그런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이날은 장사도 별로 안 되고 해서 원래 목표했던 2시를 채우지 못하고 1시 반에 철수했습니다.

그래도 버스 기사님과 승객들이 뭔가 싶어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이 반갑다.


이날 영업에 실패한 교훈으로 얻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보여주고 싶어도 보는 사람이 볼 생각이 없으면 소용없는 짓이다!" 그래서 이런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여름 휴양지, 예를 들면 해수욕장이나 계곡 등 여름철 휴가지에 가서 놀기 삼아 전시회를 하는 것입니다. 마산 성호골(서원곡)도 좋습니다.

그런 곳에다 전을 펼쳐놓고 책도 보고, 만화도 보고, 노트북이 있는 사람은 그거 들고 와서 게임도 하고, 그러고 놀면서 전시회를 하면 어떨까, 그럼 보는 사람들도(또는 봐주길 원하는 사람들도) 시원한 그늘에 전시된 낙동강 사진을 좀 더 편하게 부담 없이 관람하며 생각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 말입니다.

아무튼, 땡여름에 땡볕에 사진 전시회를 하는 것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기획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어쨌든, 제 분야는 가끔 배달의 기수로 역할을 하는 것이라 사료되므로 이 이상 불필요한 고민을 하는 불경은 여기서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 ***

이날 최우수고객. 10분 넘게 하나하나 뜯어보고 가셨다. 글자 설명이 달린 판넬은 아고라 회원들이 직접 만든 것.


수고하신 경남아고라 회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리고요. 다음번에 낙동강 사진전 계획 있으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성실하게 배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저한테 연락하실 필요는 없겠군요. 낙사모(지율스님낙동강사진전시모임) 회장님과 연락하시면 배달 오다는 따로 떨어지겠지요. 그렇게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