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노무현·김대중 정부가 어뢰 불러"
강기갑, "10.4선언 이행했으면 천안함 비극은 아예 없어"
가급적 시사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결심했었다. 훌륭한 시사블로거들이 워낙 많은데다가 내가 그런 분들 틈에 끼여 정치 이야기를 한들 세상이 그렇게 쉽게 바뀌리라고 생각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나로 하여금 시사 이야기를 하도록 만든 분이 있다. 바로 나경원 의원.
온 국민이 천안함 침몰사고로 침통해 있는 이때,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께서 한 말씀 하셨다. 나경원 의원은 언제부터인가 극단적인 보수꼴통을 자임하고 나섰는데 아마 그녀의 정치적 야심이 날개를 편 시점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그녀가 원래 그렇게 보수꼴통인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굳이 꼴통짓을 하지 않아도 여당 내에는 충분히 꼴통짓을 대신 해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송영선 의원 같은 경우는 거의 이 역할 하나로 의원직을 수행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텔레비전에 나와 전쟁발언을 마음껏 쏟아내는 여성 의원.
그에 비해 나경원은 예쁜 용모와 지적인 카리스마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은 경우였다. 그녀는 매우 차분하고 냉정하며 그러면서도 호감 가는, 발음이 매우 정확한 언어로 합리적인 보수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조차도 그런 그녀의 태도가 썩 그렇게 불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어느 날부터 태도가 바뀌었다. 송영선 정도는 아니라도 서슴없이 보수꼴통들이나 뱉어내던 발언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송영선 정도는 아니라도" 라고 내가 말하는 것은 아마도 아직 그녀의 지적이고 예쁘장한 이미지가 남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이 욕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 모범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나경원의 얼굴에서 이제 송영선이나 전여옥의 얼굴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그녀가 오늘 나에게 또 한 번 추악함의 모범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노무현·김대중 정부가 어뢰 불렀다."
이 무슨 황당한 소리란 말인가. 그녀의 말인즉슨 노무현·김대중 정권 10년간의 대북정책이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10년 동안 북한에 4조원 퍼부었다. 결국 그것이 어뢰로 돌아와서 우리 장병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다."
여기에 대해 내가 더 이상의 논평을 할 필요는 없다. 나경원 의원의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억지를 부리는 이유가 또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그런데 나는 나경원의 말을 들으며 또 한 사람의 말이 생각났다. 바로 민노당 강기갑 대표의 발언이다.
"(6.15와) 10.4선언만 제대로 이행했다면 천안함의 비극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거나 그 피해를 최소화했을 것이고 지금 같은 국민 불안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또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일까. 하긴 민노당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났을 때도 똑같은 반응을 했었다. 6.15선언만 제대로 이행했다면 금강산에서 우리 관광객이 피살되는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책임은 남한 정부에 있다, 그런 말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더 이상의 논평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무엇 때문에 민노당이 북한과 관련된 사건이 생길 때마다 그런 태도를 보이는지 다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무엇 하러 다시금 민노당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는가.
나경원, 강기갑 모두 "천암함 침몰의 배후는 북한" "그 책임은 대한민국 정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천안함 침몰이 과거 노무현·김대중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 때문이라고 몰아붙이는 나경원 의원이나, 이명박 정부의 반북정책 탓이라고 몰아붙이는 강기갑 대표의 발언이 각도는 다르지만 너무나 닮았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내 눈에 보였던 것이다.
게다가 이 두 분은 똑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어쨌든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한군의 소행이란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 점을 명백히 했지만 강기갑 대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글쎄, 내가 보기엔 강기갑 대표의 발언도 이미 북한의 소행임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10.4선언만 제대로 이행해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천안함의 비극은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왜 했을까?
강기갑, "10.4선언 이행했으면 천안함 비극은 아예 없어"
가급적 시사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결심했었다. 훌륭한 시사블로거들이 워낙 많은데다가 내가 그런 분들 틈에 끼여 정치 이야기를 한들 세상이 그렇게 쉽게 바뀌리라고 생각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나로 하여금 시사 이야기를 하도록 만든 분이 있다. 바로 나경원 의원.
사진= 연합뉴스에서 인용
온 국민이 천안함 침몰사고로 침통해 있는 이때,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께서 한 말씀 하셨다. 나경원 의원은 언제부터인가 극단적인 보수꼴통을 자임하고 나섰는데 아마 그녀의 정치적 야심이 날개를 편 시점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그녀가 원래 그렇게 보수꼴통인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굳이 꼴통짓을 하지 않아도 여당 내에는 충분히 꼴통짓을 대신 해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송영선 의원 같은 경우는 거의 이 역할 하나로 의원직을 수행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텔레비전에 나와 전쟁발언을 마음껏 쏟아내는 여성 의원.
그에 비해 나경원은 예쁜 용모와 지적인 카리스마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은 경우였다. 그녀는 매우 차분하고 냉정하며 그러면서도 호감 가는, 발음이 매우 정확한 언어로 합리적인 보수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조차도 그런 그녀의 태도가 썩 그렇게 불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어느 날부터 태도가 바뀌었다. 송영선 정도는 아니라도 서슴없이 보수꼴통들이나 뱉어내던 발언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송영선 정도는 아니라도" 라고 내가 말하는 것은 아마도 아직 그녀의 지적이고 예쁘장한 이미지가 남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이 욕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 모범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나경원의 얼굴에서 이제 송영선이나 전여옥의 얼굴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그녀가 오늘 나에게 또 한 번 추악함의 모범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노무현·김대중 정부가 어뢰 불렀다."
이 무슨 황당한 소리란 말인가. 그녀의 말인즉슨 노무현·김대중 정권 10년간의 대북정책이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10년 동안 북한에 4조원 퍼부었다. 결국 그것이 어뢰로 돌아와서 우리 장병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다."
여기에 대해 내가 더 이상의 논평을 할 필요는 없다. 나경원 의원의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억지를 부리는 이유가 또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그런데 나는 나경원의 말을 들으며 또 한 사람의 말이 생각났다. 바로 민노당 강기갑 대표의 발언이다.
사진= 연합뉴스에서 인용
"(6.15와) 10.4선언만 제대로 이행했다면 천안함의 비극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거나 그 피해를 최소화했을 것이고 지금 같은 국민 불안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또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일까. 하긴 민노당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났을 때도 똑같은 반응을 했었다. 6.15선언만 제대로 이행했다면 금강산에서 우리 관광객이 피살되는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책임은 남한 정부에 있다, 그런 말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더 이상의 논평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무엇 때문에 민노당이 북한과 관련된 사건이 생길 때마다 그런 태도를 보이는지 다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무엇 하러 다시금 민노당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는가.
나경원, 강기갑 모두 "천암함 침몰의 배후는 북한" "그 책임은 대한민국 정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천안함 침몰이 과거 노무현·김대중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 때문이라고 몰아붙이는 나경원 의원이나, 이명박 정부의 반북정책 탓이라고 몰아붙이는 강기갑 대표의 발언이 각도는 다르지만 너무나 닮았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내 눈에 보였던 것이다.
게다가 이 두 분은 똑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어쨌든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한군의 소행이란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 점을 명백히 했지만 강기갑 대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글쎄, 내가 보기엔 강기갑 대표의 발언도 이미 북한의 소행임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10.4선언만 제대로 이행해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천안함의 비극은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왜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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