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가 가증스럽다고요? 그럼 도대체 어쩌란 말이죠?

제가 일전에 신데렐라 언니를 피해망상증 환자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신데렐라 언니를 피해망상증 환자라고 부른 것에 대해 마치 문근영을 욕 보인 것처럼 생각하는 분도 계시다는 데 무척 놀랐습니다. 그런 것은 아니니 절대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사실 신데렐라 언니 역을 맡은 문근영에 대해 매우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기도 잘 하고 예쁘기도 할 뿐만 아니라 매우 훌륭한 인격까지 갖추고 있는 것 같아 아주 마음에 흡족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끔 사람들은 드라마에 몰입하다 보면 극중 역할과 실제 인물을 혼동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때론 아주 못된 역할만 자주 하는 연기자를 보면 혼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 걸 보면 분명 저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신데렐라에 대해 변호하는 듯한 글을 썼더니 어떤 분이 저를 일러 "서우 캐릭터 같은 분이시로군요"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보이는 시야 밖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 그러시면서 약간 악플성 발언을 추가하셨네요. 뭐 이해해야지요. 사랑스럽고, 애처롭고, 착한 신데렐라 언니를 피해망상증 환자라고 했으니 욕 먹을 만도 하지요.

저는 이미 신데렐라 언니는 엄마를 따라 새로운 가족의 구성원이 된 딸로서 하는 행동치곤 별로 바람직스럽지는 못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녀가 아무리 상처받은 영혼의 아픔 때문에 사람의 호의를 받아들이거나 믿는 데에 익숙하지 못하다 하더라도 그래서는 안 되는 거지요. 제가 생각할 때 아마도 작가가 동화 속 신데렐라 언니들의 악한 모습을 이런 식으로 살짝 비틀어놓은 것 같았답니다. 

그래서 하재근씨처첨 "신데렐라 언니는 알고 보니 아주 착한 아이였다" 하고 말하는 것은 난센스 중의 난센스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한 발 더 나아가 신데렐라를 일러 "아주 가식적이고 이기적이며 가증스러운 아이"라고 공박을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머리가 혼미해짐을 느꼈습니다. 세상에, 사람의 호의를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도 있구나.

물론 신데렐라는 모든 것을 가진 아이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녀는 부잣집 외동딸입니다. 그녀의 주변에는 그녀를 애지중지 해줄 수많은 아버지의 부하직원들이 있습니다. 그녀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단 한 가지만 빼고. 바로 엄마의 사랑. 그러나 사람들 중에는 그녀가 못 가진 이 한 가지가 나머지 모든 것을 합쳐도 보상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이란 사실을 간과합니다.

반대로 신데렐라 언니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녀에게 넘치는 것은 새로운 남자를 찾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엄마를 따라다니며 얻은 상처뿐입니다. 그녀의 내면에 깊숙히 침전된 상처들은 다른 사람을 향한 발톱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녀는 신데렐라가 못 가진 걸 하나 갖고 있습니다. 그녀에겐 엄마가 있죠. 그리고 신데렐라는 모든 걸 해줄 수 있는 아빠가 있습니다.


그리고 둘은 서로가 가진 그것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면 이 둘은 모두 상처받은 영혼들입니다. 신데렐라 언니의 상처 못지 않게 신데렐라의 콤플렉스도 대단합니다. 신데렐라 언니가 괴로운 만큼 신데렐라도 외로운 아픔이 있습니다. 우선 신데렐라가 먼저 언니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가식적인 것이든 이기적인 것이든 손을 내민 것은 신데렐라입니다.

자, 그런데 이게 드라마에서처럼 그렇게 쉬운 일일까요? 저는 신데렐라가 취한 호의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은 나름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신데렐라는 자기가 못 가진 유일한 것,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 그것을 얻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그러나 어떻든 그 호의는 매우 고마운 것입니다. 계모나 신데렐라 언니에게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이 또 있을까요?

만약 신데렐라가 계모를 용납하지 않았다면 신데렐라의 아버지는 절대 계모와 결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그녀들은 여전히 폭력적인 남자의 그늘에서 고통 받으며 살고 있거나 또 어딘가로 정처없이 보따리를 싸들고 떠돌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말하자면 신데렐라는 계모와 신데렐라 언니의 입장에서 보면 구세주이거나 천사인 셈입니다.

이번엔 두 사람 말고 그 가운데 있는 홍기훈을 봅시다. 그도 역시 상처받은 영혼입니다. 그는 마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같은 존재입니다. 그를 낳은 어머니는 아마도 그의 아버지의 정식 부인이 아닙니다. 밖에서 낳아온 아이, 그렇습니다, 그에겐 따사로운 집이 없습니다. 그의 아버지의 본부인과 형들로부터 받는 질시와 멸시는 그에게 커다란 고통입니다.

자,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지요. 홍기훈의 배다른 형들이 홍기훈에게 잘 대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들은 어쨌거나 형제들입니다. 신데렐라와 신데렐라 언니처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 아니라 진짜 형제들이란 말이지요. 만약 그랬다면 그것도 이기적이거나 가식적이거나 가증스러운 일이라고 몰아붙일 수 있을까요?

사실은 대개의 사람들이 홍기훈의 형들이나 그들의 어머니와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다면 그들처럼 행동하게 될 것은 거의 자명합니다. 뭐 그렇지 않은 훌륭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집안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어떤 집에 배다른 형제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친구의 엄마는 그의 배다른 형의 계모입니다. 그러니까 신데렐라 언니와 그의 엄마와 비슷한 처지죠.  

그의 배다른 형은 그들 모자를 매우 싫어합니다.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벌레 취급을 합니다. 그는 계모에게 절대 어머니라고 부르는 법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 덩치가 커진 이후에는 이 여편네가 이러면서 욕도 합니다. 물론 동생에게는 그 정도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배는 다르지만 형제니까요. 아, 이점은 신데렐라와 다른 점이군요. 아무튼….

이 배다른 형도 나중에 밖에서 아이를 하나 낳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자기 아버지의 집에 보내고 호적에도 아버지의 아들로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계모는 이제 남편의 손자를 아들처럼 길러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럼 저의 그 친구란 친구는 어떻게 처신했을까요? 당연히 발톱을 드러냈겠지요. 그리고 그 아이도 역시 발톱을 드러냈을 것이고요.

어린 것의 사나운 눈초리와 발톱이 매서웠다고 하더군요. 그들의 삶이 불행했을 것임은 더 말씀드리지 않아도 짐작하시는 대로입니다. 홍기훈의 형들이 홍기훈에게 발톱을 드러내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당연한 것입니다. 물론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악인이라는 낙인이 붙은 그들의 모습만 보고 있습니다만, 그들로서는 도무지 홍기훈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배다른 형들의 어머니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들에게 홍기훈은 감정적으로도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존재임과 동시에 자기들의 재산을 갉아먹는 기생충에 불과한 것입니다. 홍기훈의 아버지는 단지 그녀의 아내와 결혼함으로써 부자가 된 것일 뿐 재산 하나 없는 가난한 존재였습니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이해한다면 홍기훈의 배다른 형들과 그들의 어머니가 보이는 행태는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바람직스러운 태도라고까지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다만 우리는 예수님이나 부처님처럼 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이들이 어느 날 생각을 바꾸어 "기훈이 내 동생" 혹은 "내 남편의 사랑스러운 아들" 이러면서 가족으로 받아들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그런 일이 천지개벽이 일어나기 전에는 어려울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불행이지요. 그러나 자, 다시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신데렐라는 어땠지요? 그녀는 계모와 계모가 달고 온 언니를 흔쾌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녀의 받아들임이 없었다면 계모와 언니는 절대 그녀의 집에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계모와 신데렐라 언니는 이 점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혹시나 계모가 자기 자리를 잡은 뒤에 신데렐라를 구박하지 않을까 매우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계모는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저런 년은 열이라도 찜쪄 먹겠다" 하고 신데렐라 언니에게 소리치는 계모의 모습은 그렇습니다, 어쩌면 그 모습도 하재근씨가 말하는 것처럼 가식적이고 이기적이며 가증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모습에 오히려 안도했습니다. 아, 계모는 신데렐라를 구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 만들어진 가족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대충 4부 정도로 신데렐라 가족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으므로 우리는 더 이상 그 가족 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성인이 된 신데렐라와 언니를 통해 동화 속 신데렐라의 모습을 발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너무나 짧은 에피소드만 제공되었으므로 도대체 두 사람 간에 어떤 갈등과 모순이 만들어졌을지 지금까지 보여준 것 말고는 판단의 자료가 없습니다.

다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신데렐라의 아버지와 계모의 노력으로, 그것이 어떤 목적을 숨긴 노력이었든지 불구하고, 신데렐라네 집은 평온을 유지했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무사히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아무리 어른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신데렐라가 계모와 언니를 용납하지 않았다면 그 평온이 과연 가능했을까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이 만약 신데렐라의 처지가 된다면 그녀처럼 계모와 언니에게 애교를 부리며 호의를 베풀 자신이 있으십니까? 저부터 진실을 말씀드리면, 저는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어떤 다른 외부적 힘에 의해서 도저히 그리하지 아니하고서는 안 되는 불가항력이 있다든지, 혹은 동화 속 신데렐라처럼 무관심한 아버지, 폭력적인 계모와 언니들 밑에서라면 모르겠지만.  

신데렐라의 호의에 비록 어떤 의도가 담겨있고, 그 의도가 불순하게 보인다 하더라도, 계모와 신데렐라 언니는 그저 고마워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사실을 말하자면 브라운관을 통해 우리 눈에는 그 의도가 보이지만 계모와 신데렐라 언니의 눈에는 그 의도가 잘 안 보일 겁니다. 그걸 본다면 정말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신의 눈을 가졌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므로 계모와 신데렐라 언니는 신데렐라의 호의에 정말정말 감사해야 한다, 이런 말씀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신데렐라와 같은 호의를 베풀었는데 상대가 차가운 냉소를 날리며 발톱을 드러내고 상처를 줄 듯이 달려든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내가 짝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빼앗는 장난질까지 저질렀다면? 저로서는 상상이 안 가는군요, 그 정도로 그친 신데렐라가.

그런데 신데렐라를 향해 "가식적이다", "이기적이다" 못해 "가증스럽다"고까지 한다면 이거야말로 적반하장이 아닐까요? 저는 그런 말을 들으며 참 긴 한숨이 나오더군요. 정말 긴 한숨이었습니다. 사람의 호의란 것이 저토록 그 의도까지 파헤쳐지며 매도당해만 하는 것인가. 그리고 보통 호의도 아니고 한 모녀의 생존이 달린 호의에. 그리고 이런 심술까지 생기더군요.

"아니 신데렐라 언니와 그 엄마는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도 아니잖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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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 2010.04.11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정관계에 비유하자면
    은조 캐릭터는 뭐랄까....
    과거의 나쁜 애인들한테 받은 상처를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현재 애인한테 풀어대는 꼴이랄까 좀 그런것 같습니다.
    사실 그 경우에 잘못하는 쪽은 피해의식을 갖은 쪽이지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쪽이 아닌데 말이죠.
    불쌍한 건 불쌍한거고 잘못된 건 잘못된 건데,
    아무래도 은조 캐릭터가 더 감정이입의 여지가 많아서 그런가
    사람들의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생각해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10.04.11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불쌍한 은조에게 동정심이 더 가는 건 사실인 거 같아요. 그렇지만 은조의 행동을 착하다고 하면 정말 이건 가치관의 혼란이...

  2. 울궈막기 2010.04.11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동안 영웅으로 도배하다 사람들이 시큰둥하자
    나온게 안티히어로이듯이 어차피 돌고도는거잖아요..
    아마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이진짜 불쌍한건
    신데렐라 아빠라고 할지도 ^^;

    이야기전개야 뻔한거같은데요..
    신데렐라는 노력하지 않아도 모든걸 가지고
    신데렐라 언니는 노력해도 못 가지고 그런 언니를 욕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언니~
    (치밀한 복수극이 되기엔 좀 아닌거 같아서요..)

    아마 신데렐라 언니의 작가는 다음 작품으로 인어공주를 비틀거 같네요
    인어공주는 남성우월주의에 희생된 바보다~
    아마 인어공주와 달리 남자를 파멸로 몰고 잘먹고 잘 살듯..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10.04.11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신데렐라네 모순과 갈등 이야기가 너무 빈약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니 이어질 이야기들에 얼마나 공감이 갈지... 모르겠네요.

  3. 흐음. 2010.04.11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진정한 호의란 무엇일까요?
    남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호의도, 호의라 할 수 있을까요?
    효선이는 남의 입장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인물로 나오지요. 부잣집 딸래미라고 남생각 못하는 캐릭이라는 말은 어이가 없는 말이고, 그녀도 감정의 훈련이나 표현이 은조처럼 어디하나 덜 자란 캐릭이지요.
    나는 슬퍼 죽겠는데, 옆에서 다른 사람이 <너는 왜 슬퍼 하니? 나는 너가 기뻐하는 모습이 보고 싶으니까 기뻐해>라고 강요하는 것이 배려인가요?
    효선이네랑 기훈이네는 다른 가족의 모습이예요. 효선이랑 은조처럼 만난 집이 기훈이네처럼 될 가능성은 생각보다 작아요. 처음에 낯설음, 배신감들이 그래도 그 둘을 동등한 위치로 만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기훈이네는 좀 다른 종류의 갈등이예요. 그리고 기훈이네류의 갈등은 대부분 끝까지 풀어지지 못하지요.
    사람들이 효선이를 가증스럽다 하는 것은, 효선이의 호의는 남을 위하 호의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호의기 때문이예요. 호의는 어디서 부터 시작하나요 파비님? 자기만족을 위해서 남에게 배푸는 호의는 호의가 아니예요. 적선이지. 그래서 효선이가 말하자나요. <거지>라고.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4.11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효선이가 베푸는 호의가 자기만족을 위한 호의인가요?
      그리고 자기만족을 위해 호의를 좀 베풀면 안 되나요?
      그러면 다 가증스러운 것으로 매도해도 될까요?
      아무 조건 없이 베푸는 호의가 진정한 호의일 수 있지만,
      그런 호의는 그리 흔치 않답니다.
      아가페적인 호의, 이런 걸 바라시나요?
      누구든 호의를 베풀었으면 그에 상응한 무엇을 바라는 게 인지상정이랍니다.
      특히 신데렐라 집안 같은 경우는 더 그래요.
      저는 심지어 은조 엄마 즉, 효선이 계모의 의도조차,
      그 불순함에도 불구하고 고맙기까지 하답니다.
      그녀도 원래 신데렐라 계모의 태도를 버리고 호의를 베풀었지요.
      그래서 평화가 유지되고 은조도 잘 큰 거지요.
      남들 앞에서 피티까지 할 정도로 성장했다면,
      은조로서는 대성, 아니 대박 터진 거 아닌가요?
      그럼 효선이가 은조처럼 날을 세우고 악을 쓰기를 바라셧나요?
      또 하나, 생각해보세요. 효선이 입장에서는 은조네 모녀는 매우 불편한 사람일 수밖에 없어요.
      재산적인 문제를 빼더라도 인간의 감정으로 피 한방울 안 섞인 생판 남을
      가족으로 들인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덕이 필요한 일이죠.
      효선 아버지야 남을 들이는 게 아니라 마누라 새로 얻는 것이고... 뭐 그렇습니다.

  4. 효선에게 공감하는 1人 2010.04.30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께서 쓰신 글들을 쭉~ 읽어봤는데
    이렇게 공감이 가는 글은 처음입니다.
    어느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효선이를 차가운 시선으로'만' 보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떤이유로 '가식적'이라고 생각하는 지도요. 앞으로 좀더 고민해봐야겠지만..)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5.01 2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사실 효선의 행동이 가식적이라는 말엔 동의가 안 가더군요. 설령 효선이 그저 이쁨 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라고 해서 가식적이라고 하면 우리 딸도 가식적인 거죠. 그렇다면 그런 가식적인 행동들이 사실은 가족간의 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인데, 그걸 나쁘다고 하면 안 되죠.
      특별히 상대를 골려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반면에 계모 강숙의 태도는 분명히 상대를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있지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언니의 시선으로 만든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문근영에게 몰입된 탓 아닌가 싶네요. 문근영의 연기가 워낙 좋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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