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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수삼', 시청률 40% 넘겼으니 국민드라마?

'수삼'이 국민드라마? 그럼 포르노도 시청률 40% 넘기면 국민드라마 될 수 있을까?

별 희한한 주장이 나왔다. <수상한 삼형제> 출연자 중의 한 사람인 안내상이 <수상한 삼형제>는 막장드라마가 아니라 국민드라마라고 했단다. 물론 그가 자기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를 국민드라마라고 일부러 칭송할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닐 것이다. 자신들이 만드는 드라마가 막장드라마라고 혹평 받는 것에 나름 변명을 한 것일 게다.


시청률 40% 넘겼으니 국민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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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국민드라마라니. 아전인수가 욕망에 찌들린 인간의 본성에 속한다고 해도 이건 지나치다. 인터넷 뉴스에서 본 그의 주장의 요지는 이렇다. "시청률 40% 기록하면 국민드라마 아닌가." 참으로 기가 막힌다. 시청률이 막장과 국민드라마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볼 때 <수상한 삼형제>는 거의 포르노 수준이다. 온갖 자극적인 설정과 장치들로 떡칠을 해놓은 드라마가 바로 <수상한 삼형제>다. 재작년에 막장드라마 중의 막장으로 더 이상 상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너는 내 운명>을 능가하는 막장이 바로 <수상한 삼형제>다. 

가정이지만, 만약 진짜 포르노를 공중파로 세상에 내보낸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얻었다고 치자. 그래도 국민드라마라고 칭송할 수 있을까? 시청률 40%? 시청률로만 놓고 보자면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추노>조차도 명함을 내밀기 어렵겠다. 그 시청률이 진정한 시청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렇다. 

안내상은 또 이렇게 얘기한다. "내용을 보면 실생활과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다." 나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 이렇게 물어보자. "그럼 포르노는 우리 실생활과 다른 게 무어 있는가?" 가장 적나라한 인간의 실체를 가장 밀도 높게 표현한 것이 포르노 아닌가? 

포르노도 양지에 풀어놓으면 시청률 꽤 나올 텐데

그리고 누구나 사실은 그런 것들을 한 뻔쯤은 꿈꾼다. 그러므로 포르노는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포르노의 시청률이―물론 음지에서 은밀하게 집계될 수 있는 시청률일 테지만―결코 <수삼>에 뒤떨어진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다음에 실린 "아시아경제" 기사. 글자를 보시려면 ☞클릭해야 됨.

공개공간에 등장한 포르노를 향해서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내용을 보면 실생활과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다" 무슨 소리, 어떻게 포르노와 <수상한 삼형제>를 비교할 수 있냐고? 포르노는 결코 실생활이 될 수 없다고? 그럼 안내상의 말처럼 <수삼>은 실생활이 될 수 있을까?

내 말이 그 말이다. 포르노가 결코 우리의 실생활이 될 수 없고 실생활이 되어서도 안 되는 것처럼, <수상한 삼형제>도 결코 우리의 실생활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포르노와 <수삼>이 동격이라고 나는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이거다. 포르노의 시청률이 높다고 국민드라마라고 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수상한 삼형제>를 결코 국민드라마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포르노를 막장이라고 금기시하는 것처럼, <수상한 삼형제>도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행복한 가족구성원들로부터 격리시켜야 할 막장드라마인 것이다.  

'수상한 삼형제'는 정상적인 드라마가 아니다

나는 이미 <수상한 삼형제> 초기에 이 드라마를 끊었다. 시간대가 주말 저녁 8시인지라 결코 혼자 볼 수 없는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 텔레비전을 혼자 독점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또는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나는 아이들에게 또는 나의 배우자에게 이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물론 나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별 문제의식 없이 그냥 조용하게 지나갔지만, 나는 초반 주인공 주어영의 태도는 거의 창녀 수준이었다고 생각했다. 창녀는 아니라도 그녀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불과 24시간, 혹은 그보다 더 짧은 시차를 두고 이 남자와 키스하고 또 저 남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며 그야말로 허걱~ 했던 것이다.

연애전선을 두고 펼쳐지는 몇 가지 에피소드로 그런 것들을 감쪽같이 덮고 지나갔지만 예민한 내 눈은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꼭 여자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그녀와 불건전한 연애행각을 벌였던 왕재수 검사도 마찬가지였으니까. 하긴 어젯밤 왕재수와 벌인 애정행각을 잘 알면서 오늘 그녀를 끌어안고 키스세례를 퍼붓는 김이상 경감도 있었으니.

어쨌든 나는 그때 이미 이 드라마를 포르노로 규정했었다. 그리고 최소한 우리 가족들만큼은 누구도 이 드라마를 보지 않기를 원했다. 그리고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수상한 삼형제> 막장 논란'을 보는 정도로 이 드라마가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정도였다. 그리고 오늘 안내상의 인터뷰도 그렇게 본 것이다. 

국민 정신보건을 위해 '수삼'같은 드라마는 더 이상 없었으면

<수상한 삼형제>를 경찰청이 지원하는 드라마라고 했던가? 아마 그렇게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아니 어떻게 경찰청이 지원하는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이 전부 범죄자 비슷한 사람들이고 경찰마저도 위법행위를 아무런 죄의식 없이 저지르고 그럴 수 있을까?(여기에 대해선 드라마 초기에 포스팅을 한 바 있다.) 

아 아, 이제 그만 써야겠다. "이 드라마를 더 보다간 나도 정신이상자 되겠다!" 하고 걱정하던 내가 아니었던가. 신경 안 쓰려고 했더니 괜히 다음 메인에 올라온 기사 보고 열 냈다. 정신건강을 위해 정말 이제 더 이상 신경 끊자. 자기들이 스스로 국민드라마라고 하건 막장드라마라고 하건 그건 내 알바 아니다.

그러나 그래도 역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
걱정 안 할 수가 없으니 그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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