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비빔밥』과 『수상한 삼형제』가 공통점이 있다고?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릴까? 지금 당장 인터넷에서 두 개의 서로 다른 드라마 제목을 두드리면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나는데 말이다. 『보석비빔밥』은 ‘홍유진의 알츠하이머 연기 대단해요’라든지, ‘이태곤과 고나은의 이별장면이 너무 슬프다’라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수상한 삼형제』는 어떤가. 온통 막장 논란뿐이다. 거기에 더해 수상한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 아닌가.


『보석비빔밥』과 『수삼』, 공통점이 있다고?

그런데 뚱딴지처럼 공통점이라니. 그러나 분명 공통점이 있긴 있다. 우선 보석비빔밥과 수상한 삼형제란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둘 다 어느 집안의 형제(자매)들에게 붙여준 별칭이다. 극중에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이 별나다는 점도 같다. 우선 『보석비빔밥』부터 보자. 보석이란 궁상식과 피혜자 부부 자녀들의 이름이다. 큰딸은 궁비취, 둘째딸 궁루비, 셋째인 큰아들은 궁산호, 고등학생인 막내아들은 궁호박이다. 아, 50이 넘어 낳은 막내아들이 하나 더 있다. 아직 두 살배기인 이 아이는 보석이 아니고 궁태자다.

궁비취의 남자친구는 서영국이다. 영국의 아버지는 로마, 그러니까 부자가 영국과 로마를 나누어 가진 셈이다. 서로마의 아내 이태리와 끝순이도 있지만, 이쯤 하기로 하자. 그럼 이번엔 『수상한 삼형제』를 볼까. 주인공 김이상의 아버지는 김순경이다. 김순경은 진짜 경찰이다. 계급은 순경이 아니고 경위쯤 되겠지만 아무튼 이름이 순경이다. 김이상이란 이름은 아마도 내 짐작에 김순경의 아들 삼형제 중에서 김순경의 이상을 채워줄 놈이라고 해서 지은 이름이 아닌가 싶다. 

결국 김이상은 경찰대를 졸업하고 사시에 패스한 다음 아버지의 바람처럼 경찰이 되었다. 김이상의 두 형의 이름은 김건강과 김현찰이다. 김건강의 캐치프레이즈는 ‘머니 머니해도 건강이 최고다’다. 큰아들이지만 어릴 때부터 건강이 안 좋아 빌빌거린 탓에 엄마 치마폭에 싸인 마마보이가 되었다. 둘째 아들은 그런 큰아들에 가려 늘 찬밥신세다. 그래서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는 방법은 오로지 돈을 버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지 머릿속에는 돈밖에 든 게 없다.

그래서 이름도 현찰이다. 그러니 이 둘째아들의 캐치프레이즈는 ‘머니 머니해도 머니가 최고다’가 되겠다. 그 외에도 김순경의 아내이자 수상한 삼형제를 낳은 어머니의 이름은 전과자, 김이상의 애인 주어영의 아버지는 주범인이다. 주범인은 실제로 과거에 사기꾼 전력이 있다. 그러다가 사기로 모은 돈으로 산 땅이 개발되는 바람에 졸부가 되었다. 그러므로 김순경과 주범인은 과거의 숙적인 셈이다. 주어영은 이름처럼 어영부영이다. 아, 그러고 보니 어영의 동생은 부영이다. 

(위) 수상한 삼형제 (아래) 보석비빔밥


주어영은 매우 똑 부러진 여성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상은 줏대도 없는데다가 매우 헤픈 여자다. 어제는 왕재수 검사와 진한 키스를 나누다가 그에게 채인 오늘은 다시 김이상 경감의 품에 안겨 진한 키스를 허락한다. 이 모습을 보면서 나는 도대체 저 여자가 제 정신일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는 이 드라마를 집에서는 안 본다. 연속극을 주로 딸과 함께 보는데―딸이 나를 닮아 연속극 광이다―이것만큼은 도저히 함께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두 드라마의 가장 큰 공통점, ‘불량한 캐릭터’

자, 그럼 이외엔 공통점이 더 없는가? 더 있다. 사실 위에서 말한 두 가지 공통점은 공통점이라고 할 수도 없고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내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공통점도 이게 아니고 사실은 다음이다. 이건 매우 중요하고 근본적인 공통점이다. 무언가.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매우 불량하다는 것이다. 『보석비빔밥』의 주인공 가족들 즉, 궁상식과 피혜자 그리고 네 명의 보석들은 모두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다름 아닌 부잣집 아들 혹은 딸과 결혼해서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사는 꿈이다.

말하자면 신데렐라를 꿈꾸는 가족이라고나 할까. 심지어 간호사인 궁루비는 병원에서 만난 어느 돈 많은 독신 할머니의 수양딸이 되고자 접근하기도 한다. 그리고 거의 성공했다. 이제는 거꾸로 70살이 된 독신사장이 루비를 수양딸로 삼지 못해 안달이다. 막내아들―얼마 전에 부모가 아들을 하나 더 낳았으니 이제 막내가 아니지만, 자기가 막내라고 착각하고 산다―호박은 학교공부보다는 부잣집 딸 끝순이를 꼬시는데 더 열심이다. 보석 중에 이 친구의 사상이 가장 의심스럽다.

『수상한 삼형제』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해선 더 이상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사실 생기지 않을 정도다. 김순경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정신 감정을 받아야할 만큼 상태가 비정상이다. 사실 김순경도 주범인과 엮이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곧 유일하게 정신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는 그도 곧 정신을 놓게 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나는 직감한다. 김이상 경감을 보자. 그는 이 드라마에서 김순경과 더불어 유일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는 인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 김이상이란 인물이 가장 문제다. 경찰간부란 사람이 개인적 연애사업에 경찰서를 이용하고, 수갑을 함부로 채우는가 하면,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음주단속 경찰인력과 경찰차량까지 동원했다. 이 무슨 해괴한 장난인가. 만약 국군 장교가 자기 애인에게 프러포즈하기 위해 탱크나 장갑차를 동원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건 군대라서 안 되고, 이건 그냥 사소한 순찰차량 정도니까 괜찮다고? 그런 황당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설마 있을까 싶긴 하지만, 여기 (드라마를 쓴 작가가) 있지 않은가.

그래도 나름 시청자들로부터 유일하게 정신 차린 인물로 평가받는 김이상이 이 정도라면 다른 캐릭터들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한마디로 정신이상자들이 모두 집합한 드라마라고나 할까. 며느리를 노예 부리듯 하는 시어머니 전과자와 사기 결혼한 엄청난, 전과자와 엄청난에게 당하기만 하는 노예 같은 며느리 도우미와 평생 도우미의 등골을 빼먹고 사는 도우미의 생모 계솔이가 보여주는 세계는 그야말로 막장이 무언인지 그 전형을 보여주려는 듯하다. 

비슷한 재료로 만든 두 개의 음식맛이 왜 이다지도 다를까?  

자, 이렇게 『보석비빔밥』과 『수상한 삼형제』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불량하거나 반사회적 성향을 가졌다는 점에서 매우 닮았다. 그런데 이 두 드라마는 확연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한 드라마는 잔잔한 호평을 받고 있는 반면에 다른 하나의 드라마는 막장드라마의 첨단을 보여주고 있다는 혹독한 악평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왜 그럴까? 비슷한 재료로 만든 두 개의 음식이 왜 이토록 맛이 다른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두 드라마가 하나는 호평 받는 좋은 상품이 되고, 하나는 악평으로 가득 찬 막장드라마가 된 데는 딱 하나의 이유가 있다. 『보석비빔밥』에 등장하는 불량한 캐릭터들에겐 사랑과 양심이 있는 반면에, 『수상한 삼형제』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겐 사랑도 양심도 없다. 오로지 목적을 위해선 물불 안 가리고 자기 직성대로 하고야 마는 인면수심의 인간군상들만이 존재한다. 보석들도 불량한 욕심을 부리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은 수상한 삼형제와는 근본이 다르다. 


보석들의 불량함에는 공감대가 있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그런 꿈을 꿀 수 있다는 이해심, 어렵게 살아온 서민들이라면 한 번쯤은 솔직히 가져보았을 그런 불량함에 대한 동정심이다. 그러나 그들은 근본에 양심이란 걸 가졌다. 그리고 그 양심은 줏대로 표현된다. 아무리 욕심이 앞서도 양심과 줏대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상한 삼형제들에겐 그것이 없다. 그들에겐 양심도 줏대도 없을 뿐 아니라, 추악한 인간의 모습을 모두 모아 옷으로 만들어 입고 있는 듯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수상한 삼형제』는 경찰청으로부터 전격 지원을 받고 있는 드라마라고 한다. 그래서 용산참사에 희생된 시위대를 악마처럼 만들고, 이를 진압한 경찰에겐 온정의 눈물을 흘렸던 것일까. 아직도 용산에서 희생된 다섯 명의 철거민들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데 말이다. 지난 주말엔 김이상 경감이 직접 분통까지 터뜨렸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보지는 못했다. 이미 이 드라마는 아이들 교육상 집에서는 안 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수상한 삼형제』가 30% 가까운 시청률로 주말드라마 1위라고 하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닐 수 있다. 8시라는 황금시간대에 방영하는 드라마와 10시가 넘은 시간에 방영하는 드라마를 단순 시청률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우리가 아는 것은 『수상한 삼형제』는 막장드라마로 낙인 찍혀 그 악명을 떨치고 있는 반면에 『보석비빔밥』은 갈수록 잔잔하고 훈훈한 감동으로 우리를 기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명품 도자기와 개 밥그릇의 차이, 혹시 경찰 개입 때문?

어떻게 같은 불량품을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어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만드는 사람 문제인 것일까? 하긴 같은 흙으로 그릇을 빚어도 누구는 도자기를 만들고 누구는 개 밥그릇에도 쓰지 못하는 물건을 만든다고 한다. 『보석비빔밥』의 작가는 임성한, 『수상한 삼형제』의 작가는 문영남이다.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이 모두 ‘막(!)’ 쓰기로 한 이름 하는 분들이다. 그렇다면 꼭 사람 문제라고 할 수만은 없다는 얘긴데, 대체 무엇이 이 두 드라마의 차이를 낳게 한 것일까? 

혹시 경찰이 개입했기 때문 아닐까? 수상한 삼형제에게 접근한 수상한 경찰 때문에?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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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2.29 0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게 저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모두 처음 3회정도까지만 보고 안봤다는것? ㅎㅎㅎㅎ
    수상한 삼형제가 욕 먹는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막장코드 넣기에만 급급하지 않고, 좀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에 힘을 보태는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29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성탄절 잘 보내셨는지요. 사실 저는 처음엔 보석비빔밥이 걱정이었는데 갈수록 따뜻해지는 거 같고요. 수삼은 완전 정신병동이에요. 엄청난이 자기 애를 시골에 버리고 와서는 "남들처럼 평범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에요" 그러더군요. 본문에 실린 사진은 그렇게 평범하게 살기 위해 신혼여행 다녀온 첫날 자기보다 10년이나 먼저 결혼한 나이도 많은 동서에게 밥상을 자기네 방으로 가져오라고 시킨 장면이에요. 아무리 막장코드가 먹혀도 저 드라마는 너무 심한 거 같아요. 역겨울 정도로... 겨울철에는 특히 따뜻한 드라마가 그리운 계절인데, 그렇지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2.29 0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석비빔밥은 모르고요 -
    수삼은,
    전 드라마 솔형의 후속쯤을 기대하고 시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개차반이더니, 하는 짓은 우리같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하더군요.
    (작가는 외계인인가봐)

    그런데, 대접 받지 못하는 검경찰이 등장하고, 경찰력이 동원되다보니 완전시선 집중이지요.
    (국민의 세금을 이렇게 낭비해도 되는 건가? 국민 집단 소송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 내 세금 돌려 도~)
    누가 그 드라마 보고 싶어서 보겠습니까.
    꼬라지의 끝이 어딘지 궁금해서겠지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29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솔약국에서 약을 잘못 사 드셨나봐요, ㅋㅋ

      맞네요. 실비단님 지적처럼, 막장은 그 끝이 어딜까 궁금하게 하는 그런 게 있나봐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길가다가 보통 사람보다 이상한 복장하고 특이한 행동하는 사람이 더 많은 눈길 끄는 거요. 그런 것도 인기가 참 많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겠죠.

  3. Favicon of http://... BlogIcon 정일기 2009.12.31 0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 여동생이랑 어머니가 보석비빔밥 광팬이십니다. 재방송까지 챙겨보시는데, 어머니 왈 "임성한 독기 많이 빠졌넹..."ㅋㅋㅋ 저도 휩쓸려 띄엄띄엄 보는데 확실히 이전 드라마와는 느낌이 다르더군요. 여전히 등장하는 골때리는 가족들의 상황과 간간히 허를 찌르는 특이한 상황설정은 여전하지만요. 제동생은 가끔씩 무서운 발언도 하더구만요. "임성한이 이혼을 해야 다시 드라마가 확 재밌어지면서 시청률도 뛸거야"라고... 허걱...--;;(제동생이 더 막장드라마를 쓸라고 하는거 같더라는) 그러고보니 임성한 작가가 결혼후 쓴 두 드라마(아현동마님하고 이번 보석비빔밥)가 생각보다 심심한 느낌의 드라마들이었죠. 결혼생활이 행복하기 때문에 드라마도 자연스레 순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녀의 정체성(?)은 유지해야하니 특이하고 조금은 과장된 설정은 존재해야겠지만요. 어쩌면 서서히 막장드라마 작가의 오명을 벗고 나름의 필력을 자랑하는 개성있는 드라마 작가로 거듭나지 않을까하는 거창한(?) 기대를 이드라마를 보면서 해봅니다.
    케이본부꺼는 딱한번 봤는데 도우미 여사가 무지 구박받는거 보고 저거 조강지처클럽 2탄이냐는 어머니 소리에 10분만에 접어버렸습니다. 경찰들도 눈이 있을텐데 왜 이런 드라마에 지원을 하는건지... 아니 블로거님 말씀대로 요즘의 소위 막장경찰이 드라마를 더 막장으로 만드는 것일까요? 과거 전통때의 3S정책처럼 말이죠...세상이 어수선하니 저도 너무 음모론에 너무 귀를 기울이는듯...ㅋㅋㅋ
    마지막구절은 가슴에 와닿는데요.^^ 같은 흙으로 누구는 도자기를 누구는 개밥그릇으로도 못쓰는 저질그릇 만들고... 다이아몬드와 흑연도 같은 탄소덩어린거보면 뭐든 노력이 중요한 듯해요. 새겨들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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