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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생뎐

신기생뎐에 나오는 귀신들은 무속신앙 홍보대사? 드라마에 왜 자꾸 귀신이 나오는 것일까? 참 이해할 수 없다. 줄거리와 특별한 연관성도 없어 보인다. 나이가 60이 다돼가도록(58세다) 이른바 신병에 걸릴만한 특별한 사정도 없었다. 그저 갑자기, 느닷없이 신병 즉 무병에 걸린 것이다. 신병을 일러 빙의가 됐다고도 하는 모양이다. 멀쩡한 사람의 몸에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몸과 영혼이 다른 것이다. 이런 현상이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별론이다. 여기서는 그런 것 따질 필요도 여유도 없다. 다만, 이 시점에 왜 귀신이 등장하는가 하는 것이다. 귀신도 하나가 아니고 여러 명이다. 귀신을 ‘명’이라는 셈법으로 표현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여러 마리 혹은 여러 분이라고도 할 수 없지 않은가. 아무튼 귀신이 .. 더보기
신기생뎐, 성매매가 아니고 기생결혼? 역겨워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황당함이 도를 넘어도 보통 넘은 것이 아니다. 기생이 결혼을 한단다. 아, 기생은 결혼을 못하나? 할 수 있다. 해야지, 암. 그리고 기생도 버젓한 직업인 이상 결혼을 하고도 얼마든지 직장생활 할 수 있다. 남편이 이해한다는 전제 아래. 그런데 이건 정상적인 결혼이 아니다. 단골손님 중에 재력 있는 사람을 골라 소위 ‘머리를 올리는 것’이다. 머리를 올린다는 것은 한마디로 머리를 올려주는 남자와 언제든지 동침하겠다는 상호간의 의사표시를 확인하고 첫날밤을 치른다는 것이니, 머리도 아무나 올려줄 수 있는 것은 아닌 셈. 이게 아마도 듣기로는 조선시대 기생들 세계에서 있었던 모양인데, 이른바 기둥서방을 두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기둥서방이 있다고 하여 술집 기생이 기둥서방하고만 성관계를.. 더보기
신기생뎐의 도가 넘은 집단구타, 너무 살벌하다 신기생뎐이 큰 사고를 쳤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렇다. 21세기에 멍석말이라니. 이건 해도 너무했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에 신기생뎐을 치면 멍석말이 설정에 대한 불만들로 뜨겁다. 불만 정도가 아니라 분노에 가깝다. 도대체 왜 이런 설정을 한 것일까? 누구나 아는 바와 같이 기생은 일단 여자다. 기생집 부용각의 왕마담 오화란이 소속(?) 기생에게 멍석말이를 지시했다. 당연히 여자를 멍석에 말아 몽둥이로 두드려 패라는 얘기다. 그럼 누가 패는가? 신체도 건강한 남자다. 이걸 보는 순간, 갑자기 숨이 멎을 것 같은 충격과 당혹감,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들이닥쳤다. 그야말로 들이닥친 것이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느닷없이 한 명의 기생이 마당으로 끌려나와 멍석말이를 당한 다.. 더보기
신기생뎐 최고의 악역은 사란이 아빠 단철수 계모 지화자를 보자면 목불인견이란 말도 부족합니다. 그녀는 도대체 어떤 여자인가? 야비하고, 음흉하고, 간사하며 거기다 포악하기까지 한 그야말로 계모의 전형입니다. 이런 계모의 전형 하니 생각나는 것이 신데렐라에서 이미숙이 보여주었던 계모입니다. 이미숙의 계모 연기는 너무나 완벽해서 오히려 그녀에게 연민의 정이 넘쳐났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신기생뎐에 등장한 계모 지화자는 여기에다 하나 더 보탰습니다. 어처구니없음.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기생 되기 싫다는 사란이가 밉다고(사실은 괴롭혀서 기생 안 하고는 못 배기게 하려고) 아끼는 실크 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립니다. 신발도 죄다 신발장에서 꺼내 베란다에다 버리듯이 던져놓습니다. 기가 막힌 일이지요. 지화자의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들은 사실 신기생뎐 .. 더보기
신기생뎐, 단사란이 기생이 된 이유 신기생뎐을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이번 주엔 어쩐지 마음이 찜찜하네요. 단사란 때문인데요. 그녀가 결국 기생집으로 들어가고 말았어요. 드라마의 제작취지를 보면 기생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니 어쩌니 하지만 결국 기생은 기생일 뿐이죠. 신기생뎐에 등장하는 기생들도 하는 일을 보면 돈 많은 손님들 옆에 앉아 술 따르는 게 고작 아닌가요? 기생문화? 그러니까 언필칭 기생문화란 것도 별 거 아니에요. 좋은 손님 만나면 팁도 듬뿍 받을 수 있겠죠. 돈을 위해 웃음과 몸을 파는 직업, 그게 기생이지요. 아무튼 사란이는 애초부터 기생이 될 운명이었어요. 작가가 미리 그렇게 운을 지어놓은 것을 어쩔 수는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이건 아니에요. 작가는 도대체 사람의 저 깊은 곳에 존재하는 악마적 감성을 얼마나 끄집어내 보이고.. 더보기
'신기생뎐' 이유없는 돌연사 행렬, 이제 그만 했으면... 신기생뎐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 신인들의 발연기, 막장스런 설정과 대사의 남발…. 저도 사실 보고는 있습니다만, 온몸이 오글거리는 경험을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쓴 시나리오도 아닌데 괜히 부끄러워지고 뭐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하늘이시여나 보석비빔밥도 막장 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 배우들의 호연 탓이었는지(물론 저의 개인 소견입니다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경우가 다르군요. 우선 시나리오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글쎄요, 시나리오 없는 드라마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엄밀히 말하면, 스토리가 없다고 해야겠죠. 출생의 비밀, 기생집, 신데렐라 이 세 가지 소재를 두고 중간중간에 억지스런 에피.. 더보기
신개생뎐 보며 드는 개와 한상에서 밥 먹던 추억 신기생뎐에 보면 친아들보다 애완개를 더 좋아하는 아버지가 등장하는데요. 이름도 고색창연한 아수라입니다. 아수라? 아수라 백작?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에 나오던 악당 이름이 아수라 백작이었지요?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파란해골 13호의 부하였었나? 아니면 그 반댄가? 그러고 보니 아수라 백작은 마징가 제트에도 나왔던 거 같네요. ㅎㅎ 암튼^^ 신기생뎐에서 아수라는 아다모의 아버지이며, 나름대로 준재벌쯤 되는 기업을 거느린 회장님입니다. 뭐 원래 그렇고 그런 것이지만, 생각하는 수준은 완전 쓰레기 같은 인간이죠. 물론 남존여비 사상에 찌든 아수라의 아내도 생각 수준이 쓰레기인 건 마찬가지고요. 그런 부모들을 경멸하는 아다모의 생각 수준도 사실은 자기 부모들과 오십보백보입니다. 결국 아다모가 단사란을 버렸잖아요.. 더보기
신기생뎐, 손자의 할머니는 왜 죽었을까? 한밤중에 단사란의 아파트 현관문을 누군가 쾅쾅 두드립니다. 자다 놀란 가족들, 아버지, 엄마와 두 딸이 모두 나왔지만 누구랄 것 없이 모두들 겁을 잔뜩 집어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단사란의 아버지는 남잔데도 겁이 무척 많네요. 하긴 뭐 밤중에 그러면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임성한 작가가 과도한 소재를 써서 막장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자신의 작품을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중간중간에 집어넣는 일종의 극중 장치들은 매우 현실감이 있습니다. 실제 우리네 모습과 흡사한 점이 많다는 거지요. 전작 보석비빔밥에서도 그걸 느꼈지만, 특별히 선한 사람도 없고 특별히 악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자기 행동에 대한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선.. 더보기
신기생뎐, 드러나는 딸 하나에 엄마 셋의 비밀 신기생뎐, 아시다시피 신기생뎐은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죠. 전작이 보석비빔밥이었는데, 단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보았던 프로랍니다. 그런데 신기생뎐을 보다가 제 딴엔 나름대로 놀라운 것을 발견했는데요. 보석비빔밥의 주인공 궁비취(고나은)와 신기생뎐의 주인공 단사란(임수향)이 너무나 빼닮았다는 겁니다. 제가 닮았다고 하는 것은 외모나 뭐 그런 것이 아니고요. 분위기, 말투, 대사, 행동거지, 사고방식, 주변에 대하는 태도 뭐 그런 것들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보니 외모도 안 닮았다고 할 수 없겠네요. 분명히 서로 다른 얼굴임에도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이나 표정 등이 서로 닮았으니 말입니다. 대사야 두 작품 다 임성한 작가가 쓴 작품이니 비슷하다고 치더라도 대사의 톤이나 음색, 높낮이, 얼굴 표정까지 비슷하다는 것.. 더보기
애 하나에 엄마가 셋, 신기생뎐 작가의 키워드는 논란? 주원앓이까지 하게 만들었다는 시크릿 가든 후속으로 신기생뎐이 문을 열었습니다. 작가 이름이 뜨는데 임성한이네요. 임성한. 늘 논란을 몰고 다니는 작가죠. 저도 임성한 작가의 연속극은 거의 다 본 것 같은데요. 가장 최근에 한 드라마가 보석비빔밥이었죠. 거꾸로 올라가보면 보석비빔밥, 아현동 마님, 하늘이시여, 왕꽃선녀님, 인어아가씨, 온달왕자들, 보고 또 보고, 이렇게 되는데요. 모두들 히트를 쳤고 이다해, 장서희 같은 신인들을(장서희는 신인은 아니었지만 인어아가씨로 자신을 세상에 알렸지요) 스타로 만들었지요. 임성한 극본의 특색 중에 하나는 극중 인물들의 이름이에요. 보석비빔밥에서도 궁비취, 궁루비, 궁호박, 궁산호, 궁상식, 서로마, 이태리, 피혜자, 결명자 등 이름들이 모두 특이했죠. 신기생뎐에서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