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의 행복 9월의 마지막 일요일, 가을소풍을 갔다. 섬진강 가에 있는 평사리 공원이다. 진보신당에서 미리부터 준비한 소풍이었다. 날씨는 별로 좋지 않았다. 비가 올듯 말듯하며 사람을 짜증나게 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나와 보는 야외의 신선한 공기는 도심에 찌들린 가슴을 후련하게 열어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거기다 지리산을 돌아내려오는 섬진강변이 아니겠는가. 지리산을 감싸 안았던 노고단 운무의 이슬 한 방울도 아마 저곳에 내려있을 것이다. 저 멀리 금빛 모래가 지천으로 깔린 강변에서 낚싯대를 줄을 세워 드리워놓은 채 뛰어노는 가족들이 아련하게 일렁거렸다. 날씨가 조금만 도와주었다면 정말 푸근한 휴일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그 가족들의 평화로운 일렁거림이 해소시켜주는 것만 같았다. 역시 강변의 공기는 맑고 시원했다.. 더보기 이전 1 ··· 986 987 988 989 990 991 992 ··· 10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