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삼분지계, 동남풍으로 북풍을 제압하라! 삼국지에 보면 유비가 관우와 장비를 이끌고 제갈량을 찾아 나선다. 제갈량이라고 하면 당시로서는 초야에 묻혀 책이나 읽고 바람이나 쐬는 초라한 선비에 불과한 인물이다. 유비가 불혹의 나이를 넘기면서 10여 년 동안이나 싸움터를 전전했지만 변변한 근거지 하나 마련하지 못한 채 계속되는 고전으로 고심하던 어느 날 “자신에겐 장막에 앉아 주판알을 굴리면서 천리 밖의 승리를 얻어내는 장량 같은 걸출한 인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유비가 당대의 학자인 수경선생을 찾아가 도와주기를 간청하자 “유생이나 하찮은 시골 선비가 어찌 시무(時務)를 알리오? 시무를 알 만한 사람을 준걸(俊傑)이라 합니다. 이곳 양양에는 복룡과 봉추가 있소이다. 유공이 천하를 도모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복룡과 봉추를 얻어야 할 것이오... 더보기 이전 1 ··· 1021 1022 1023 10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