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전, 11월 28일 부산에서 13년간 제과점을 운영하던 이른바 골목빵집 사장이 자살했다. 의견들이 분분하다. 대형제과점들의 등살에 죽었다고도 하고 과열된 자영업 창업 열풍(과당경쟁) 탓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이 빵집 주변에는 서너개의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둘러쌌다고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 최후의 정글에 내몰린 자영업자들. 정글에 들어서지 말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주변 지인들이 충고하지만 결국 정글에 발을 들여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 물론 그것은 나의 현실이기도 하다. 죽더라도 정글에 가야만 하는 것이 실제상황이니까. 스스로 패자의 선택을 한 빵집사장님의 명복을 빌면서 자영업자란 용어의 정의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스스로 자신을 고용한 노동자!
2. 내가 최근 창원 상남동에 와서 본 것 중에 하나가, 한 해 동안 하나의 점포에 세 차례나 간판이 바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점포는 지금도 새로운 간판을 달기 위해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그걸 보면서 이 노래가 생각났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그렇게 계속 전진하다 보면,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고? 그냥 소고기나 구워먹게 되겠지 뭐... 그러고 나서는? 박그네나 찍어주겠지 뭐. 또 그러고 나서는? 장렬하게 전사하겠지 뭐. 그 다음은? 나도 잘 몰라ㅠㅠ ;;
3. 아 그러니까, 우리 동네에도 한 대여섯 달 전에 느닷없이 슈퍼마켓이 하나 생겼다. 이름은 00마트였지만 전형적인 동네슈퍼. “아니, 저기에 웬 슈퍼가 들어섰지? 저 사람 뭐 할라고 저기다 슈퍼를 차렸을까? 몇 달 하다가 권리금 받고 팔려고 그러나?” 그러더니 웬걸, 얼마 전부터 장사를 안 하기에 문 앞에 가보니 가게 문을 닫았던 것이다. “내 그럴 줄 알았어. 그런데 이거 팔리겠어? 그냥 손 털고 나가야지.” 원래 우리 동네에는 슈퍼가 많았지만, 현재 두 개 남기고 다 문 닫았다. 내가 알기로도 최근에만 세 개가 문을 닫았다. 그런데 거꾸로 문을 열었으니 의아할 수밖에. 하지만 결과는 몇 달 만에 순리(?)대로 나왔다. 아무튼, 이렇게 동네슈퍼가 다 망하고 난 결과가 내게 미친 영향은? 밤에 술 사러 가기 엄청 귀찮아졌다는 것. 예전엔 식육점도 있어서 삼겹살 먹고 싶으면 언제든 가능했지만 이젠 차 몰고 대형마트로 가야만 한다는 것. ㅠㅠ
ps;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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