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년 전 신나통 들고 죽겠다던 친구 이야기를 했다. 1989년 4월 1일, 노조민주화파업투쟁이 처절하게 깨지던 날 아침의 이야기였다. 그 친구를 엊그제 만났을 때 “야, 그때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냐? 너 그때 진짜 죽으려 그랬냐?” 하고 물었더니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진짜 죽으려고 그랬지. 그때 심정은 그랬다.”

그리고 어제 또 다른 친구를 만났다. 오늘은 그 친구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 노조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제일 먼저 구속된 것은 그 친구였다. 하지만 이 친구는 흔히들 적용되는 노동쟁의조정법,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국가보안법 등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그에게 적용된 죄목은 특수절도죄였다.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창원공단에는 노조민주화 바람이 한창 불었다. 우리가 노조민주화, 위원장 직선제 등을 내걸고 파업에 들어갔을 때 마침 우리 공장과 마주보고 있는 KS사도 함께 파업을 하고 있었다. 창원공단에서도 가장 큰 공장에 속했던 이 회사 역시 어용노조 퇴진, 민주노조 건설이 파업의 목표로서, 말하자면 우리는 동병상련의 관계였다.

게다가 당시는 연대의 기운이 드높았다. 앞서 글에서도 말했지만, 4월 1일 새벽 기습을 받고 50여분 만에 깨져 닭장차에 실려가던 우리를 구하기 위해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대오를 지어 달려왔었다. 이때는 간발의 차이로 실패했지만 이후에 이 경험은 구사대에게 점령당한 파업현장을 지역노동자들이 연대의 힘으로 재탈환하는 쾌거를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그때 우리에게도 KS사 파업노동자들은 남이 아니라 동지였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함께 야간보초를 서던 파업노동자들 사이에는 공장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연대의 정이 뜨거웠다. 먹을 것을 상대편 울타리 너머로 넘겨주기도 하고 함께 투쟁가를 부르기도 했다. 모닥불의 빠알간 열기가 연대를 더욱 북돋워주었던 것일까.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파업투쟁이 깨지기 4, 5일 전이었던 것 같다. 예의 이 친구와 나는 공장을 순찰한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한 바퀴 돌았다. 아마도 100CC FM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굳이 뒤에 타겠다고 우겨 함께 타게 되었던 것인데 오후 다섯 시가 거의 다 되었을 무렵이었다.

앞선 글에서도 말했다시피 나는 겁이 많다. 오토바이 뒤에 탔으면 그냥 운전자가 움직이는 대로 함께 움직이며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나는 운전자가 왼쪽으로 돌면서 몸을 왼쪽으로 기울이면 겁이 나서 반대로 오른쪽으로 기울이고, 또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반대로 왼쪽으로 몸을 튼다.

이러니 친구가 운전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모래가 많이 깔려있던 아스팔트바닥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지고 말았는데 그 친구는 별로 안 다쳤지만 나는 팔과 다리에 타박상을 입고 무릎이 깨져 피까지 흘렀다. 추운 날씨에 차가운 바닥에 넘어지니 보통 아픈 것이 아니었다.

나를 부축해 노조사무실에 데려다 눕힌 친구는 걱정이 되었던지 밥까지 타다주며 미안하다고 했지만 사실 책임은 내게 있는 것이었다. 안쓰러운 표정으로 잠시 나갔다 오겠다며 나간 친구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공장 바깥에 잠시 볼일 보러 나갔던 그는 공장주변에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체포됐던 것이다.

사정은 이랬다. 파업이 시작되고 얼마 안 있어 이 친구가 바로 길 건너편에서 함께 파업을 하고 있던 KS사 파업노동자들에게 우리 공장에서 시험용으로 쓰고 있던 오토바이 몇 대를 순찰용으로 쓰라고 빌려주었던 것이다. 이런 사정을 탐지하고 있던 경찰에 잠시 공장 바깥으로 나갔던 친구가 잡혔던 것.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이 일로 인해 KS사 파업지도부 위원장이었던 김모 형님은 이후에 구속되었을 때 죄목 중에 노동쟁의조정법 위반, 폭력행위, 불법무기(화염병)제조 외에도 장물취득이란 죄목이 하나 추가되었는데, 양사 노민추 정당방위대끼리 이루어진 일로 이 형님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고 했다.

아무튼 우리공장 노조 파업투쟁의 구속 1호 죄목은 특수절도죄였다. 하긴 뭐 죄목이란 게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다. 나중에 나도 구속되었었지만 죄명이 모욕죄, 협박죄, 폭력죄 같은 것들이었다. 물론 국가보안법으로 엮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시절이 이미 빨간 고춧가루로 자백을 얻어내던 편리한 시절이 지나가고 있었으니.

3년 후쯤이던가? 내가 구속됐다 풀려난 후 먹고살 게 걱정이던 때에 이 친구는 내게 신문배달이라도 하며 먹고살라고 오토바이 두 대를 가져다주었다. 한 대는 에프엠이라 부르던 100CC짜리였고 한 대는 이름이 러브였는지 뭔지 기억에 잘 없긴 한데 50CC짜리였다. 이 두 대의 오토바이로 직원 한명 데리고 한겨레신문 배달하며 한동안 잘 먹고 잘 살았다.

어제 친구를 만났을 때 오랜 옛날이야기지만 미안하다고 말해줬다. “친구야, 사실 그 오토바이 타고 신문배달 하다가 차에 세 번 치였다. 한번은 새벽에 쓰레기차에, 한번은 유치원 봉고차에, 한번은 시내버스에. 그러곤 폐차시켰는데… 폐차시킬 때 너한테 말 안 해서 미안하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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