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통합진보당, 아니 보다 구체적으로 이른바 통진당 당권파, 경기동부, 반미자주파에 화를 내는가? 그들이 종북주의자들이라서? 아니다. 그들이 한국진보의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를 한방에 찜쪄먹었기 때문이다.
내 식으로 말하자면 "이거 안되면 어떤 진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바로 정당명부비례대표제다. (물론 결선투표제도 있을 테다. 비례대표제는 독일식이고 결선투표제는 프랑스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이 제도에 의한 선거를 통해 프랑스사회당 소속의 좌파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러나 지금껏 진보정당세력이 주장해왔던 것은 독일식 정당명부제다.)
무슨 말인가?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도입되려면 '정당의 투명한 운영과 국민적 지지와 관심이 필수적이다. 자신의 표가 올곧게 쓰일 것을 염원하는 국민의 격에 맞는 당 운영이 필수적이다.
헌데 통진당이 보여준 허술한 비례대표 관리 체계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무용론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레디앙의 지적처럼 통진당은 진보정치세력의 염원을 하루 아침에 몽땅 말아먹어 버렸다. 이제 이런 주장 다시 하면 국민들로부터 "저 **들 미쳤나?" 소리 듣기 딱 알맞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어떤 자칭 타칭 진보언론도 하지 않는 정치개혁의 핵심,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침논단>에 실린 <프랑스 대선에서 한국 진보가 배워야할 것>이란 기사다. 경향도 한겨레도 오마이뉴스도 쓰지 못하던 기사를 조선일보가 먼저 다루고 있다.
현행 선거제도가 낳은 기형아 야권단일후보운동의 폐해가 가장 극심했던 우리동네에서 그래도 나름 훌륭한 신문 경남도민일보에도 정치개혁과제(선거제도)에 대해 기획을 해볼 것을 sns를 통해 권유해본 바도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이런 판에 조선일보에서 이런 훌륭한 기사를 보게 되다니. 물론 경남도민일보의 김훤주 기자가 여러 차례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신문이 아니고 자기 블로그에서다. 나는 신문이 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그것도 일회성이 아니라 기획시리즈로...
조선일보를 보는 친구가 말한다. "봐라, 니가 좋아하는 신문보다 조선일보가 훨 낫제?" 부정의 뜻으로 피식 웃고 말았지만 속이 개운치 않은 것은 사실. 암튼, 일독들 해보시길... 조선일보라고 무조건 욕만 할일은 아니지 싶다. ^^
ps; 페이스북에 쓴 글입니다.
조선일보 기사 ☞ 프랑스 대선에서 한국 진보가 배워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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