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럴 줄 알았시유. 내 뭐랬시유. 정리될 거라 그랬지유? 결국 그렇게 됐잖아유. 러브라인 확실히 정리될 거라구 말이에유. 그렇게들 말하셨지유? 유방과 여치, 우희 그리고 항우의 러브라인이 얽히고 섥혀 복잡하게 될 거라구들 그랬지유? 그러나 그렇게 안됐잖아유.
나는 이미 알고 있었시유. 유방의 눈빛이 처음부터 여치에게 가 있었다는 걸 말이에유. 항우도 마찬가지였시유. 우희를 보는 항우의 눈빛이 여치를 바라보는 그것과 다른 것은 말이여유. 사랑과 동정심, 바로 그 차이여유.
더 중요한 건 말이여유. 시간이 없다는 거였시유. 고작 22부작 하면서 무슨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게 러브라인을 만든단 말이여유? 이제 벌써 16부가 지났시유. 이렇든 저렇든 여치의 유방을 향한 일편단심만큼은 누구랄 거 없이 아무 의심 없이 다 인정했었는데유.
암튼 여치 아가씨야말로 참 대단한 사람이여유. 그런 여자에게 사랑받는 유방도 참 행복한 남자구유. 그런데 오늘 보니 유방이 단단히 상사병에 걸렸더구먼유. 지난주엔 여치가 상사병에 단단히 걸렸었지유? 여치에게서 옮았나봐유. 지독하게 걸렸구먼유, 상사병.
하지만 나는 흐뭇했시유. 여치 혼자 상사병 걸린 게 못내 가슴이 아팠거든유. 아무리 그렇지만 혼자 앓는 상사병, 그거 괴로운 거여유. 안 당해본 사람은 몰라유. 아, 그렇다고 내가 언제 그런 거 걸렸었다는 얘기는 아니구유.
혹시 나 땜시 누군가 상사병 걸려 고생했을지는 모르겠지만서두 나는 그런 거 걸리는 사람 아녀유. 상사병을 좀 고상한 말로 옮기면 짝사랑이라 그러나유? 잘 모르겠시유. 아무튼 상사병 고치는 방법은 딱 한 가지가 있사유. 둘이서 같이 걸리면 되는 거지유.
함께 하는 상사병, 그거 참 낭만적이잖아유. 그런데 유방이 함께 상사병에 걸려주었시유. 얼마나 좋아유? 여치, 순식간에 얼굴에 화색이 돌더만유. 마음이 얼마나 푸근했겠시유. 정말 기분 좋았을 거구먼유. 안 그려도 기세 만땅인 여치가 날개꺼정 달았시유. 사랑의 날개.
그나저나 진시황은 정말 죽은 걸까유? 아무래도 미심쩍구먼유. 죽긴 죽은 거 같은디, 죽었다는 그 사실이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거든유. 천하의료원의 그 담당의산지 몬지가 외국으로 출국했다는 사실도 그렇구유. 혹시 진시황이 짜둔 그물 같은 건 아닐까유?
뭐 그렇게까지 비약할 건 없지만서두 아무래두 이상해서 말이지유. 진시황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시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조심하여야한다는 진리 말이여유.
그래서 업무분장이란 것도 하고 서로 상대업무를 감시감독하게도 하고 그러는 거지유. 사람을 못 믿는 게 아니라 사람의 속에 든 욕심을 못 믿는 거지유. 그라구 욕심이 아니더라두 상황에 따른 인간의 실수란 것두 있는 거거든유.
어쨌거나 진시황은 저승에서라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네유. 사랑하는 유일한 혈손인 외손녀가 외롭지 않게 함께 상사병에 걸린 남자가 생겼으니까유. 그것두 유능하고 믿음직한 유방이라면 안심에 곱하기 안심 더해지겠지유?
아무튼 나두 유방의 상사병을 보며 흐뭇했시유. 사라져버린 여치를 찾아 헤매며 술독에 빠진 유방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더랬시유. ‘에고, 유방 네 이눔. 이제사 정신차렸구먼. 너는 그 정도만 해도 성공한 겨.’
이제 모가비는 어떻게 될까유? 혹자는 그녀를 조고에 비하기도 하던데 모르겄시유. 조고가 그렇게 멍청했나? 어찌 되었든 모가비는 이제 파멸만 남은 것 같네유. 좀 더 현명하게 할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겨우 사람 죽이고 유서 조작하고 또 무슨…….
에혀~ 암튼지간에 유방과 여치의 공동상사병이 만들어내는 파괴력, 담주가 참말루 기대되는구먼유.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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