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황당한 일을 만났습니다. 며칠 전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가 영재학교에 응시한다고 해서 시험장소인 마산중학교에 데려다 주고는-우리 애는 절대 영재가 아닙니다만, 그래도 재미삼아 쳐보겠다니 데려다 준 것입니다-딱히 기다릴만한 곳이 없어 근처 목욕탕에 들어갔습니다.

옷을 벗고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죠? 당근 샤워부터 해야겠지요. 가끔 보면 씻지도 않고 머리도 푸석푸석한 채로 탕 안에 몸을 담그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한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럼 정말 짜증나지요. 에이, 드러운 쉐이들~

암튼^^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에 이런 것이 있죠. 군자란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다. 응용하자면, 내가 꼴 보기 싫은 짓을 나도 안 하는 게 바로 군자란 말씀. 그러므로 제일 먼저 할 일은 몸을 깨끗이 씻고 머리도 감고 이도 닦는 것이죠.

그래서 출입문 바로 옆에 붙어있는 샤워기 중 하나를 선택해 물을 틀고 머리를 감고 대충 몸을 씻은 다음-특히 중요 부위는 깨끗이 씻어주는 센스가 필요하답니다-칫솔에 치약을 묻혀 이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어라? 그런데 제 바로 옆에 서 계신 분, 자세가 좀 이상합니다.

양 발의 간격은 약 30센티미터. 허리를 곧추세운 자세로 똑바로 서서는 양 손은 허리를 잡은 모습으로 눈을 지그시 감고 있습니다. 머리 위로는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는데 벽을 보고 선 것이 아니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탕을 바라보고 선 이 당당한 자세.

그런데 뭐가 이상하냐고요? 남자분들은 다 아실 테지만 이 자세는 바로 ‘소규모 신진대사’를 할 때의 그 자세였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몸 한가운데 축 늘어진 그곳에서는 한줄기 폭포수가 타원을 그리며 바닥을 향해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물줄기의 굵기가 예사가 아닌데다 색깔이 진한 황색을 띠는 것이 샤워기의 가느다란 물줄기와는 확연히 구별되었습니다. 게다가 물줄기의 궤적이 약 60도 정도로 서로 어긋나니 누가 보더라도 오줌을 싸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게 이상하지요.

족히 50대 중반의 나이는 되었을 그 남자는 그렇게 당당하게 사람들이 앉아있는 탕 쪽을 바라보고 서서 오줌을 싸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 쓰바, 오줌발도 졸나게 기네. 어젯밤에 양껏 빨았나 보군.’ 오줌발에서 역한 술 냄새가 사방으로 비산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내 입에서는 “에이, 씨발” 소리가 튀어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러고는 저쪽 끝으로 자리를 옮기고 말았는데 그래도 그 남자는 못들은 척 태연히 서서 계속해서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면서 예의 역사를 멈출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으~ 개쉐이...

당시 목욕탕 안에는 일고여덟 명의 사람들이 목욕을 하고 있었지만 저마다 다들 자기가 하는 일에 바빴던지 이 남자가 벌인 짓거리는 그와 나만의 비밀로써 하수도 저 밑바닥으로 쓸려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 쓰바, 살다 살다 별 꼴을 다 본다!’

그러고 나서 이 남자 어떻게 했냐고요? 그렇게 대충 몸에 물칠을 하더니만 탕 안으로 기어들어가더군요. 마치 목욕탕에 자주 들락거린 선수처럼 이마에 수건을 질끈 동여매고 느긋하게 반신욕 자세로 양팔을 괴고 앉아서는 이번엔 두 다리를 물 안에서 올렸다 운동 시작.

와우, 입으로는 하나, 둘, 셋… 일백, 이백 하고 숫자를 세는데 거의 30분을 그렇게 하더군요. 그러고는 잠깐 나와서 냉탕에 들어갔다가 다시 온탕에 들어가서 하나, 둘, 셋 일백, 이백…. 물결이 출렁출렁. ‘아 쓰바, 이 아저씨 제 몸 하나는 대개 생각하네.’

건강 생각해서 목욕탕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그 모습, 참 갸륵합니다. 그것까지는 좋은데 목욕탕에서 버젓이 배를 쑥 내밀고 오줌을 싸는 것은 좀 그렇지 않습니까? 어디 한쪽 구석에서 숨어서 아무도 모르게 하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벽 쪽으로 돌아서기라도 하시든지.

아, 이제부터는 몸을 씻는 것은 고사하고 머리도 안 감고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는 무식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목욕탕 정중앙을 향해 배를 쑥 내밀고 오줌을 싸는 사람도 있는 판이니 그깟 것쯤이야 새발에 피죠, 뭐.

그나저나 아저씨, 그렇게 사니까 행복하세요?

ps; 혹시나 정신이 뭐 어떻게 된 사람이 아닐까 싶어서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아주 멀쩡한 정신상태에다 건강관리에도 열심인 평균 이상의 중년남성이었습니다. 생긴 것도 아주 멀쩡했습니다. 곱게 잘 늙었다 싶게 보기 좋을 정도였답니다. 흐흐~
ps2; 참고로 5층 건물 전체가 사우나와 찜질방으로 구성된 이 목욕탕은 최신 건물로서 고급사우나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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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청신단 2012.01.15 0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목욕탕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는 중에 오줌이 나오는데.....남들 모르게 벽으로 돌아서서 샤워하는 척 하면서 볼일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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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층이라하면 팔용동의 심산유곡 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