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홍여사의 사진이 쓰러지자 모두들 놀라는데…
김탁구의 엄마 김미순이 등장했습니다. 놀랍게 변신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녀의 손가락에는 죽기 전에 탁구 할머니가 준 쌍가락지가 마치 처절한 복수라도 예고하듯 서슬 푸르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싸 보이는 의상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고급차를 타고 있는 김미순, 뭔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녀는 확 달라져 있었습니다.
귀부인이 되어 나타난 김미순, 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저렇게 변했을까요? 촌티가 줄줄 흐르던 미순씨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귀부인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12년 만에 나타난 김미순은 예전의 김미순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꽉 다문 그녀의 입술에선 비장함이 묻어났습니다. 이제 바야흐로 미순씨의 복수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직 우리는 어떻게 김미순이 이렇게 귀부인이 되어 나타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녀는 12년 전 낭떠러지에서 떨어졌습니다. 통속적인 무협지에서는 늘 주인공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도록 되어 있고, 그다음 순서는 진귀한 약초를 먹게 되거나 절정의 비급을 만나는 기연을 얻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의 김미순도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이후 어떤 기연을 만났던 것일까요? 그녀가 어떻게 시골 보건소 의사였던 거성가 주치의 닥터 윤을 만나게 되었는지도 아직 알려진 게 없습니다.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쫓긴 김미순이 배속에 아이(김탁구)를 안고 간 속이 닥터 윤이 소장으로 있던 보건소였습니다.
그곳까지 쫓아온 한승재에게 죽을 고비를 넘긴 그녀는 다시 청산으로 도망갔었지요. 청산이 어디 있는지 알아보았더니 충청북도 옥천군이라고 하더군요. 옥천, 아주 물 맑고 인심 좋은 산골 마을입니다. 그 이후는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12년 후 청산에서 탁구와 평화롭게 살던 김미순은 한승재의 음모로 낭떠러지에 추락하는 운명까지 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실종됐던 김미순이 비싼 옷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고급 승용차에 앉아 있으니 놀랄 노자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그동안 김미순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요? 처음에 보건소 의사였던 닥터 윤이 나타났을 때, 아, 저이가 김미순을 구해 보호하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김미순의 복수를 만든 것은 홍여사의 통장
그러나 우리 앞에 나타난 김미순은 그저 보호나 받고 있는 그런 존재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겐 뭔가 커다란 비밀이 있는 듯이 보입니다. 그게 뭘까요? 그러고 보니 12년 전 탁구를 데려온 김미순에게 탁구 할머니 홍여사가 옥으로 만든 쌍가락지와 함께 통장을 하나 건넨 것이 기억납니다. 통장, 그렇습니다. 그 통장에 비밀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홍여사는 오늘 이 순간을 위해 미리 예비를 하려 했던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극구 사양하는 김미순의 손에 통장을 쥐어주며 홍여사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마준이 엄마가 미순이의 반만 닮았더라도…." 홍여사는 김미순의 티 없이 순수한 성품에 감동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통장이 비명에 간 탁구 할머니의 복수를 위해 긴요하게 쓰일 줄이야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죽을힘을 다해 찾아간 곳은 아마도 닥터 윤이 있는 보건소였을 것입니다. 탁구를 밴 김미순이 간호사로 보건소에서 자기 일을 도와줄 때에도 그녀를 바라보는 닥터 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을 여러분도 아실 것입니다.
모든 사정을 알게 된 닥터 윤은 김미순을 도와주기로 결심했을 겁니다. 닥터 윤 역시도 한승재의 협박에 두려움에 떨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에게도 한승재는 원수 같은 존재입니다. 더구나 마음에 둔 김미순의 원수라면… 그에게도 당연히 원수입니다.
그러나 김미순의 성정으로 보아서 닥터 윤의 호의를 무조건 받아들였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독자적으로 무언가 일을 벌여서 크게 성공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고급차, 비싼 의상, 탁구 할머니가 준 쌍가락지를 만지작거리는 그녀의 손으로 통장에 든 돈을 이용해 큰돈을 벌었을지도 모릅니다.
김미순,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듯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 번 홍여사의 안목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녀가 김미순에게 통장을 남기지 않았다면? 아무리 미순의 복수심이 하늘을 찔러도 그저 생각만으로 그쳤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복수를 향한 행동을 하나씩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통장은 미순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김미순은 이미 사건의 진상, 그러니까 홍여사의 죽음에 얽힌 비밀까지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닥터 윤과 거성가 가정부가 그녀의 귀가 되어 주었을 테지요.)
물론 홍여사가 미순의 복수를 위해 통장을 건네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착한 김미순이 편안하게 남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미순이 서인숙처럼 예의도 없고 이기적이며 신경질적인 사람이었다면 통장을 전해줄 마음도 먹지 않았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홍여사가 김미순의 복수를 후원하는 것처럼 되었습니다. 기일 제상 위에서 쓰러진 탁구 할머니의 영정사진은 서인숙을 향해 "네 이년, 이제부터 내가 너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죄를 짓고는 결코 편하게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내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 하고 선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홍여사의 쓰러져 깨진 사진을 보며 부들부들 떠는 서인숙의 귀에 그 소리가 쟁쟁하게 울렸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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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구의 엄마 김미순이 등장했습니다. 놀랍게 변신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녀의 손가락에는 죽기 전에 탁구 할머니가 준 쌍가락지가 마치 처절한 복수라도 예고하듯 서슬 푸르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싸 보이는 의상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고급차를 타고 있는 김미순, 뭔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녀는 확 달라져 있었습니다.
귀부인이 되어 나타난 김미순, 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저렇게 변했을까요? 촌티가 줄줄 흐르던 미순씨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귀부인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12년 만에 나타난 김미순은 예전의 김미순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꽉 다문 그녀의 입술에선 비장함이 묻어났습니다. 이제 바야흐로 미순씨의 복수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직 우리는 어떻게 김미순이 이렇게 귀부인이 되어 나타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녀는 12년 전 낭떠러지에서 떨어졌습니다. 통속적인 무협지에서는 늘 주인공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도록 되어 있고, 그다음 순서는 진귀한 약초를 먹게 되거나 절정의 비급을 만나는 기연을 얻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의 김미순도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이후 어떤 기연을 만났던 것일까요? 그녀가 어떻게 시골 보건소 의사였던 거성가 주치의 닥터 윤을 만나게 되었는지도 아직 알려진 게 없습니다.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쫓긴 김미순이 배속에 아이(김탁구)를 안고 간 속이 닥터 윤이 소장으로 있던 보건소였습니다.
그곳까지 쫓아온 한승재에게 죽을 고비를 넘긴 그녀는 다시 청산으로 도망갔었지요. 청산이 어디 있는지 알아보았더니 충청북도 옥천군이라고 하더군요. 옥천, 아주 물 맑고 인심 좋은 산골 마을입니다. 그 이후는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12년 후 청산에서 탁구와 평화롭게 살던 김미순은 한승재의 음모로 낭떠러지에 추락하는 운명까지 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실종됐던 김미순이 비싼 옷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고급 승용차에 앉아 있으니 놀랄 노자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그동안 김미순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요? 처음에 보건소 의사였던 닥터 윤이 나타났을 때, 아, 저이가 김미순을 구해 보호하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김미순의 복수를 만든 것은 홍여사의 통장
그러나 우리 앞에 나타난 김미순은 그저 보호나 받고 있는 그런 존재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겐 뭔가 커다란 비밀이 있는 듯이 보입니다. 그게 뭘까요? 그러고 보니 12년 전 탁구를 데려온 김미순에게 탁구 할머니 홍여사가 옥으로 만든 쌍가락지와 함께 통장을 하나 건넨 것이 기억납니다. 통장, 그렇습니다. 그 통장에 비밀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홍여사는 오늘 이 순간을 위해 미리 예비를 하려 했던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극구 사양하는 김미순의 손에 통장을 쥐어주며 홍여사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마준이 엄마가 미순이의 반만 닮았더라도…." 홍여사는 김미순의 티 없이 순수한 성품에 감동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통장이 비명에 간 탁구 할머니의 복수를 위해 긴요하게 쓰일 줄이야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죽을힘을 다해 찾아간 곳은 아마도 닥터 윤이 있는 보건소였을 것입니다. 탁구를 밴 김미순이 간호사로 보건소에서 자기 일을 도와줄 때에도 그녀를 바라보는 닥터 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을 여러분도 아실 것입니다.
모든 사정을 알게 된 닥터 윤은 김미순을 도와주기로 결심했을 겁니다. 닥터 윤 역시도 한승재의 협박에 두려움에 떨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에게도 한승재는 원수 같은 존재입니다. 더구나 마음에 둔 김미순의 원수라면… 그에게도 당연히 원수입니다.
그러나 김미순의 성정으로 보아서 닥터 윤의 호의를 무조건 받아들였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독자적으로 무언가 일을 벌여서 크게 성공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고급차, 비싼 의상, 탁구 할머니가 준 쌍가락지를 만지작거리는 그녀의 손으로 통장에 든 돈을 이용해 큰돈을 벌었을지도 모릅니다.
김미순,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듯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 번 홍여사의 안목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녀가 김미순에게 통장을 남기지 않았다면? 아무리 미순의 복수심이 하늘을 찔러도 그저 생각만으로 그쳤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복수를 향한 행동을 하나씩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통장은 미순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김미순은 이미 사건의 진상, 그러니까 홍여사의 죽음에 얽힌 비밀까지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닥터 윤과 거성가 가정부가 그녀의 귀가 되어 주었을 테지요.)
물론 홍여사가 미순의 복수를 위해 통장을 건네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착한 김미순이 편안하게 남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미순이 서인숙처럼 예의도 없고 이기적이며 신경질적인 사람이었다면 통장을 전해줄 마음도 먹지 않았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홍여사가 김미순의 복수를 후원하는 것처럼 되었습니다. 기일 제상 위에서 쓰러진 탁구 할머니의 영정사진은 서인숙을 향해 "네 이년, 이제부터 내가 너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죄를 짓고는 결코 편하게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내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 하고 선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홍여사의 쓰러져 깨진 사진을 보며 부들부들 떠는 서인숙의 귀에 그 소리가 쟁쟁하게 울렸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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