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자동차는 오토바이를 만드는 회삽니다. 원래 기아산업 산하였던 이 회사는 신군부가 집권한 80년대에 대림그룹에서 인수했습니다. 그때부터 대림자동차가 되었지요. 기아산업은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다 봉고신화로 기사회생 기아자동차, 기아기공 등을 일구어 재기했지만, IMF 때 침몰하고 지금은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위아로 다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대림자동차 정문에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농성용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있다.


대림자동차, 종업원 절반을 정리해고

아무튼 자본이란 그런 것입니다. 누가 소유하든 축적된 노동의 산물인 자본은 존재하는 것이며, 노동자들의 힘으로 가동되는 것입니다. 물론, 자본도 그 생명을 다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미 있는 생산물을 만들어내지 못할 때 자본도 결국 소멸하게 되는 운명을 맞게 되겠지요. 그러나 대림자동차는 아직 소멸할 운명에 처할 만큼 의미 없는 생산물을 만드는 회사는 아닙니다.

중국 상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해서 점유율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40% 이상의 시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출시장에서도 대림이 차지하는 위상은 결코 만만지 않습니다. 중국이 저가 물량공세로 세계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는 것은 비단 이륜차만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공산품 분야에서, 심지어 아이들이 쓰는 연필마저 중국산이 점령했지요.

그러나 서서히 중국산 제품의 실체가 벗겨지고 있습니다. 중국산 이륜차들이 싸다는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을지는 몰라도 곧 몰락할 것은 자명합니다. 사는 값보다 더 많은 수리비와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는 걸 알게 될 소비자들이 다시 중국산 제품을 사는 바보짓을 할리 만무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중국산 연필이라면 '에이' 하고 돌아섭니다.

그런데 그런 소비자들보다 더 바보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대림자동차 경영진입니다. 이들은 대림자동차가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전체 종업원의 절반에 달하는 인력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도대체 절반을 잘라내고서도 공장이 돌아간다는 것인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분명 바보짓임에 틀림없습니다.

정리해고는 비인도적 살인행위

그러나 바보짓 이전에 이는 양심을 버리는 행동입니다. 아무리 피도 눈물도 없는 기업이라도 최소한의 양심은 지켜야 합니다. 기업은 이윤만을 추구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견지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기업도 사람처럼 감정을 지니고 세상에 기여하지 않는다면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대림차 경영진이 잘라내고자 하는 정리해고 대상자들은 오늘날 국내 1위의 이륜차 제조업체를 만들어온 1등 공신들입니다. 그들은 10년, 20년 이상 청춘을 바치며 대림차의 이윤추구에 몸 바친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잠깐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가차 없이 자르는 것은 양심을 저버린 행동입니다.  

대림차 정문 앞 철농장 아스팔트 바닥. 대림차 노조지회장과 여영국 진보신당 경남투쟁단장이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이란, 양심 따위는 없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기업도 사람이 운영하는 것입니다. 기업이 양심이 없는 것은 그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양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날 기업은 감정과 양심을 가져야만 살 수 있는 시댑니다. 감정과 양심이 없는 기업이란 도대체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 요즘의 사상입니다.

돈 잘 벌 때는 실컷 부려 먹다가, 이제 돈이 잘 안도니까 그만 나가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네, 회사의 발전을 위해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사표 쓰겠습니다."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그럴 리는 없겠지요. 여러분이 무슨 가미가제도 아니고 말입니다. 가미가제야 일왕에 충성한다는 명분이라도 있지만, 여러분에겐 무엇이 있겠습니까. 

정리해고는 사회를 향한 칼부림

오로지 행복한 가정의 파탄만 있을 뿐이지요. 대림자동차의 정리해고 사태는 제2의 쌍용차 사태에 다름 아닙니다. 중국 자본의 먹튀(알짜만 빼 먹고 튀는 외국자본의 상술)에 희생된 쌍용차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점도 있겠지만, 정리해고라는 살인으로 수많은 가정을 파탄내고 경제를 교란시킨다는 점에선 다르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정리해고는 살인입니다. 한 사람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가정 전체를 죽이는 집단 살인입니다. 또, 경제를 교란시키는 행위입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정리해고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반국가적 행윕니다. 수많은 정리해고자를 양산하는 것은 결국 사회를 향한 칼부림에 다름 아닙니다. 

조환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이 쓴 <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란 책을 읽어보니 거기에도 그렇게 써놓았더군요. "적자를 내더라도 착한 기업이 되라." "문을 닫는 순간까지 사람과 기술은 안고 가라. 인재(사람)을 버리면 미래가 없다." 글쎄 이 책을 쓴 조 사장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짐짓 맞는 말 아닙니까? 

그러나 대림자본은 착한 기업이 되기보다 악질 기업의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유효수요를 창출해 국가경제를 다시 살리겠다는 정부의 정책에도 반하는 이러한 행태는 당장 창원 경제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600명 중 300명이 직장을 잃었다고 당장 창원의 상권이 무슨 영향을 받겠느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무슨 말씀을 더 드리겠습니까. 

진보신당이 설치한 농성용 천막 앞에서 투쟁 중인 대림지회 노동자들과 진보신당 당원들


금속노조, 진보신당 등 천막농성으로 대림자본의 정리해고에 맞서

대림자본의 정리해고에 맞서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는 거의 3주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림자동차 노조지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 그리고 진보신당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의 바람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살인적인 정리해고만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왜 함께 사는 길을 택하지 아니하고, 너를 죽여 내가 살겠다는 비인도적 발상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4대강 삽질로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어이없는 발상을 하는 정부가 있는가 하면 한쪽에선 정리해고의 칼질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쌍용차나 대림차와 같은 자본이 존재하는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 우리는 모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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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웅남동 | 대림자동차공업(주) (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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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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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1.29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관리 잘 하시고 힘 내셔요!

  2. 이바고 2009.11.29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이팅 하시길..저 썩어 빠진 경영진들의 마인드가 더 정리해고야 할 부분인듯 합니다.

    • 파비 2009.11.29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요. 장사는 자기들이 다 망쳐놓고서는...
      실컷 부려먹다 내버리는 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죠.

  3. 선달 2009.11.29 0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무엇을 떠나 마음이 일단 마음이 아프네요 ...

    대림의 모험이나 시도가 전혀 없는 경영에 정말 진저리가나지만

    경영진의 문제이지 그것은 노동자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의 문제는 수준낮은 경영진 문제 입니다


    대림제품들은 잔고장없고 소음적도 한마디로 제품으로서는 참 ...

    무난한 오토바이를 만들어왔지요

    그럼에도 효성 기계를 응원한건 .. 대림이 국내내수시장에서 엄청난 우위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모험이나 새로운 시도를 하지않았다는 점이지 대림의 근로자를 탓함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또 애용했던 제품중 하나였던 콜트 처럼 ...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 일어나고 있는것이 ..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 파비 2009.11.29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토바이 시장이 침체인 것은 사실입니다. 자동차 문화가 지배적인 현실도 있고. 아무래도 현대 등 자동차업계의 입김이 강하다보니 도로여건 기타 오토바이에게 많이 불리한 것도 사실이죠. 값싼 중국산 오토바이도 있고. 그러나 역시 님의 말씀처럼 경영진의 창조적 노력이 결여된 게 가장 큰 문제죠. 오토바이 문화를 이끌려는 노력도 전혀 없었고요. 그러나 어쨌든 오토바이 시장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사람을 반으로 줄이는 것이 당장 비용을 줄여 사는 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10년, 20년 쌓인 노하우도 함께 버리는 것이죠. .... 저도 참 안타깝습니다. 사람 죽고 사는 걸 이런 식으로 한방에 처리한다니... 이건 진짜 할 짓이 아닙니다.

  4. 파머스 2009.11.29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제와 동떨이진 이야기지만 대림오토바이를 타봤던사람으로 푸념이나 좀 할까합니다. 중국오토바이가 다 저질은 아닙니다. 우양혼다나 하오주스즈끼같은 일산오토바이 협력업체의 오토바이는 국산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대림이 국산중에서 잔고장이 없다하지만 일산에 비해서는 엄청난 잔고장, 부실한 마감품질, 떨어지는 디자인, 자동차수준의 연비...내세울게 없죠. 같이 일산오토바이 협력업체로 시작한 이웃나라 대만은 꾸준한기술개발을 통해서 적어도 소배기량 오토바이는 일제와 대등한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일제보다 저렴한 값에 자국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있는데 대림은 혼다와 협력관계를 끝내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발전이 없습니다. 발전이 없어도 품질만 괜찮으면 이용해주련만 품질도 저가 중국산보다 살짝나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대부분 대만이나 일제 오토바이를 사고 있습니다. 내수시장에서 상용오토바이는 거의 독점을 해왔는데 지금까지 뭘했나 모르겠습니다.

  5. 철마류 2009.12.05 0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깝군요.
    개인적으로 비본이라는 대림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데...
    대림... 일제나 기타 바이크선진국에 비해 제품이 못 미치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프레임의 강성이라던지 엔진의 내구성 하나는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타 외제차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수리도 간편하고 전국어딜가나 수리가 가능합니다.
    이런게 국산의 장점인데. 앞으로 더욱더 제품개발에 힘써서 회사를 일으킬 생각은 안하고..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대규모 정리해고라니요.. 참. 근시안적인 처사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저도 자금은 되지만 a/s때문에 국산을 선택한것인데... 이렇게 대규모로 직원을 자르면...
    그 최고의 장점마저도 없어지게 생겼네요.

    자금력도 안되서 자동차업체처럼 권력에 로비도 못하고..
    국내 바이크인식은 안좋아져만 가고. .여론은 툭하면 바이크 두들겨 대지..
    고속도로는 그렇다 치고 자동차 전용도로에 바이크가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정책으로 받쳐주지도 못하니.. 참 대림자동차의 미래가 걱정입니다.

    아무쪼록 투쟁에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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