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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티스토리/다음'에서 선물보따리 받은 소감

엊그저께 티스토리로부터 우편물이 하나 배달되었습니다. 티스토리 우수블로그로 선정된 블로거들에게 보내는 선물보따리였습니다. 2010년 새해가 밝은지도 무려 한 달이나 지났으니 배달이 꽤나 늦었지요. 실은 그래서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미리 선물보따리를 보낸다는 통지를 받은 상태였기 때문이죠.


선물보따리는 언제 받아도 기분 좋습니다. 선물 받을 자격이 있나 없나의 문제와는 별도로 말입니다. 사실은 제 블로그가 우수블로그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긴 하지만, 좀 쪽팔리는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긴 뭐 300명이나 되는 블로거들이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금딱지를 받았으니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지요.

제가 이 금딱지를 사이드바에 달면서 실비단안개님의 댓글에 이렇게 말했었지요. "사실 이 금딱지를 단다는 게 좀 쪽팔리기는 하지만, 블로그 디자인을 위해 달기로 했답니다." 실비단님이 다음블로그에서 너무 많이 배포한 금딱지에 대해 토로한 불만을 보았던지라 자격지심 반으로 변명했던 것이랍니다.  

아니나 다를까 실비단안개님께서는 이렇게 시작되는 댓글을 달아주셨답니다. "사실 축하는 못 드리겠고요. … " 하하, 실비단님은 너무 솔직하셔서 탈이지요. 실비단님 덕분에 생긴 자격지심으로 달까말까 망설였지만, 결국 달았습니다. 블로그 디자인을 위해 단다는 명분을 만들어서 말입니다. 제 블로그에 달린 광고들도 그렇게 달았거든요.

아무튼 기분 좋게 받은 선물보따리 안에는 명함이 들어 있었는데요. 그 명함에는 <파비의 칼라테레비 http://go.idomin.com>라는 블로그 이름과 모바일 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아주 예쁘게 찍혀 나왔습니다. 하얀 명함이 너무 마음에 드는군요. 그런데 이거 고민이 생겼답니다. 한 달 전에 블로그 이름을 마실로그 이렇게 바꿔놓았었거든요. 

1월 1일, 새해도 됐고 뭐 재미난 일이 없을까 하다가 재미삼아 블로그 스킨도 바꾸고 광고도 달고 하는데 이게 또 무척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내친 김에 블로그 이름도 살짝 바꿔버렸는데, 표 안 나게 하려고 하얀색을 입혀놓았었거든요. 그렇게 하면 역시 아직은 멍청계에 속하는 블로거인 저는 이 이름이 바뀐 걸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근데 아는 분은 다 알더군요, ㅋ)


그리고선 수일 내로 도착하게 될 티스토리 선물보따리에 들어있을 명함에 어떤 이름이 찍혀나오는지 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물론 티스토리 '내 정보관리창'에도 블로그 이름이 바뀌었겠지요. 그런데 며칠 전 명함을 받고 보니 거기엔 원래 이름 그대로 <파비의 칼라테레비>라고 찍혀나온 것이었습니다. 

제 블로그 이름의 변천사를 아시는 이웃 분이라면 틀림없이 그러시겠지요. "아, 이거 파비 또 이름 바꿨어. 이러다가 어느 게 진짜 이름인지도 모르겠어. 하나로 가자고 하나로." 그래서 아무튼 오늘 다시 이름을 바꿨답니다. 원래 대로 <파비의 칼라테레비> 이렇게 해야 되지만, <파비의 하이테레비>로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비슷하니 명함 사용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을 거 같고(일일이 '하이'를 만들어 붙이는 수고는 해야겠지만), 또 칼라테레비는 검색창에서 검색을 하니 진보신당 칼라테레비가 주로 뜨거나 제 블로그와 관계없는 내용들이 너무 많이 올라와 좀 불리할 거 같기도 하고, 어감도 칼라보다는 하이가 좋을 거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또 가끔 오프에서 사람들에게 제 블로그 소개를 할라치면 "칼라테레비? 무슨 테레비 장사하는 건가?" 하고 갸우뚱 하시는 분도 있어서 하이테레비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도제현 여러분의 너그러우신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는 절대 이름 바꾸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성을 갈도록 하겠습니다.

아, 성을 가는 것은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니까, 손에 장을 지지도록 할까요? ㅎㅎ 어쨌든 이래저래 혼선이 좀 있기는 하지만 선물보따리 받아서 기분은 매우 좋았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재미있는 블로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쁜 명함을 만들어 보내주신 <티스토리>와 <다음>에도 감사 드립니다. 내년에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너무 욕심이겠지요? 아무튼 보내주신 명함과 달력, 다이어리는…, 참 다이어리는 배달에 혼선이 생겨서 택배기사님을 통해 다시 회수해 가셨잖아요? 블로그 이름이 새겨진 다이어리를 다시 보내주실 거라면서요? 빨리 좀 보내주세요. 너무 늦게 보내시면 못 쓰게 되는 앞에 두 달이 또 너무 아깝잖아요.

아무튼 보내주신 명함과 달력, 그리고 다시 보내주실 다이어리,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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