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 TV에 나온 정운찬 총리 보며 드는 생각,
"그러고 보니 저 사람에게 731부대를 물어본 국회의원, 그거 왜 물어봤지?"
저녁 식사 중에 TV에 정운찬 총리가 나왔습니다. 8시 골든벨이 끝나고 9시 뉴스 예고편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세종시가 요즘 그를 자주 보게 하네요. 그를 보자 갑자기 생각난 듯이 아들이 물어보았습니다. "저 사람이 서울대학교 총장이었다며?" "맞다." "그런데 청문회 할 때 어느 국회의원이 731부대에 대해서 아느냐고 물어보니까 뭐라고 대답했는지 아나?"
"응, 알지. 항일독립군 부대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면서…."
"하하, 왜 마루타로 유명한 일본군 특수부대를 독립군부대라고 했을까?"
"그야 멍청해서 그렇지."
"멍청한데 어떻게 서울대 총장도 하고 국무총리도 해?"
"그건, 글쎄다. 대한민국이 다 멍청한가보지, 그럼."
그때 옆에서 조용히 밥을 먹고 있던 아내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왜 그런 걸 물어봤대?"
그 사람은 왜 그걸 물어봤을까?
음,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그 국회의원 나리는 왜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게 731부대를 아느냐는 따위의 엉뚱한 질문을 했을까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아마 정신박약 병증이 있는 사람을 빼고는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질문을 말입니다. 서울대 총장을 지내고 총리가 되겠다는 사람에게 말이죠. 그러다 문득 정몽준 의원 생각이 났습니다.
"정몽준도 왜 청문회, 아 청문회가 아니고 한나라당 대표 경선할 때였지 아마? 상대편 후보가 그런 질문을 했잖아. 버스요금이 얼만지 아십니까? 이렇게 말이지. 그러자 정문준이 뭐라고 대답했었지?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대답했잖아. '아, 제가 알기론 70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그때 그 사람은 또 왜 그런 질문을 했을까?"
아, 글쎄 말입니다. 정운찬 총리 후보에게 731부대가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후보에게 버스요금이 얼만지 아냐고 물어보는 사람이나 참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혹시 여러분은 아십니까? 왜 그런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했던 것인지.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이유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야. 자기들끼리는 다 알고 있는 거지. 우리가 왜 우리 주변에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저떻고 다 아는 것처럼 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거야. 정몽준에게 버스요금 물어본 그 한나라당 의원 나리는 정몽준이 절대 대답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지. 그래서 공개적으로 쫑코 줄려고 물어본 거야. 테레비에 나와서 말이지."
"그리고 정운찬에게 731부대가 뭔지 아냐고 물어본 의원 나리도 마찬가지야. 그걸 물어보면 정운찬이 몰라서 대답 못할 것이란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거지. 자기들끼리는 지지고 볶고 싸워도 사실은 모두 친한 사이들이잖아. 자주는 아니라도 가끔 술도 같이 마실 테고. 결국 정운찬이 731부대가 항일독립군부대라고 대답했으니 성공한 셈이지. 하하~"
731부대를 항일독립군으로 알든 버스요금이 70원이라고 알든,
총리도 하고 집권당 대표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나라
그러니까 자기들끼리는 서울대 총장이란 사람이 얼마나 멍청한지 다 알고 있었다 이런 말이죠. 정몽준이야 그래도 좀 이해가 가는 편입니다. 평생 버스 한 번 안 타봤을 테니 버스요금이 얼만지 모를 수도 있는 거지요. 매일 승용차 타고 다니면서도 기름값이 1리터에 얼마인지도 잘 모를 겁니다.
그런데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역시 정운찬과 정몽준입니다. 한 사람은 국무총리로 한 사람은 집권여당의 대표로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에이~ 그러고 보니 세상 참 공평하지 못합니다. 누구는 731부대도 잘 알고 버스요금이 얼만지 잘 알고 있어도 사는 게 늘 그 모양이니…. 보석비빔밥 할 시간이네요. 드라마나 봐야겠습니다. 그럼~
블로그 구독+은 yogi Qook
"그러고 보니 저 사람에게 731부대를 물어본 국회의원, 그거 왜 물어봤지?"
저녁 식사 중에 TV에 정운찬 총리가 나왔습니다. 8시 골든벨이 끝나고 9시 뉴스 예고편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세종시가 요즘 그를 자주 보게 하네요. 그를 보자 갑자기 생각난 듯이 아들이 물어보았습니다. "저 사람이 서울대학교 총장이었다며?" "맞다." "그런데 청문회 할 때 어느 국회의원이 731부대에 대해서 아느냐고 물어보니까 뭐라고 대답했는지 아나?"
사진출처=뉴시스
"하하, 왜 마루타로 유명한 일본군 특수부대를 독립군부대라고 했을까?"
"그야 멍청해서 그렇지."
"멍청한데 어떻게 서울대 총장도 하고 국무총리도 해?"
"그건, 글쎄다. 대한민국이 다 멍청한가보지, 그럼."
그때 옆에서 조용히 밥을 먹고 있던 아내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왜 그런 걸 물어봤대?"
그 사람은 왜 그걸 물어봤을까?
음,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그 국회의원 나리는 왜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게 731부대를 아느냐는 따위의 엉뚱한 질문을 했을까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아마 정신박약 병증이 있는 사람을 빼고는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질문을 말입니다. 서울대 총장을 지내고 총리가 되겠다는 사람에게 말이죠. 그러다 문득 정몽준 의원 생각이 났습니다.
"정몽준도 왜 청문회, 아 청문회가 아니고 한나라당 대표 경선할 때였지 아마? 상대편 후보가 그런 질문을 했잖아. 버스요금이 얼만지 아십니까? 이렇게 말이지. 그러자 정문준이 뭐라고 대답했었지?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대답했잖아. '아, 제가 알기론 70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그때 그 사람은 또 왜 그런 질문을 했을까?"
아, 글쎄 말입니다. 정운찬 총리 후보에게 731부대가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후보에게 버스요금이 얼만지 아냐고 물어보는 사람이나 참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혹시 여러분은 아십니까? 왜 그런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했던 것인지.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이유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야. 자기들끼리는 다 알고 있는 거지. 우리가 왜 우리 주변에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저떻고 다 아는 것처럼 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거야. 정몽준에게 버스요금 물어본 그 한나라당 의원 나리는 정몽준이 절대 대답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지. 그래서 공개적으로 쫑코 줄려고 물어본 거야. 테레비에 나와서 말이지."
"그리고 정운찬에게 731부대가 뭔지 아냐고 물어본 의원 나리도 마찬가지야. 그걸 물어보면 정운찬이 몰라서 대답 못할 것이란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거지. 자기들끼리는 지지고 볶고 싸워도 사실은 모두 친한 사이들이잖아. 자주는 아니라도 가끔 술도 같이 마실 테고. 결국 정운찬이 731부대가 항일독립군부대라고 대답했으니 성공한 셈이지. 하하~"
731부대를 항일독립군으로 알든 버스요금이 70원이라고 알든,
총리도 하고 집권당 대표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나라
그러니까 자기들끼리는 서울대 총장이란 사람이 얼마나 멍청한지 다 알고 있었다 이런 말이죠. 정몽준이야 그래도 좀 이해가 가는 편입니다. 평생 버스 한 번 안 타봤을 테니 버스요금이 얼만지 모를 수도 있는 거지요. 매일 승용차 타고 다니면서도 기름값이 1리터에 얼마인지도 잘 모를 겁니다.
그런데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역시 정운찬과 정몽준입니다. 한 사람은 국무총리로 한 사람은 집권여당의 대표로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에이~ 그러고 보니 세상 참 공평하지 못합니다. 누구는 731부대도 잘 알고 버스요금이 얼만지 잘 알고 있어도 사는 게 늘 그 모양이니…. 보석비빔밥 할 시간이네요. 드라마나 봐야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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