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당원이자 한국영화의 대들보인 봉준호 감독의 칸 진출을 축하한다."
민주노동당이 올해 제 62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시선 부문에 신작 '마더'가 초청된 봉준호 감독에게 뒤늦은 축하의 인사를 건냈다.
민주노동당은 18일 오전 당내 문화예술위원회 명의의 논평에서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경쟁부문에 손색없는 영화라는 평을 받으며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당원이자 한국영화의 대들보인 봉준호 감독의 칸 진출을 축하한다"며 "봉준호 감독의 열정과 성실함은 한국영화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한국영화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봉 감독의 성과는 축하할 일이지만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영화자원을 어떻게 육성,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4년 총선당시 박찬욱, 김대승,류승완, 변영주 감독과 배우 문소리 등의 영화인과 함께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
변영주 감독은 “너는 이제 더 이상 나의 당이 아니다”는 제목의 글을 언론에 투고하고 민노당을 탈당했으며 현재 그는 진보신당 당원이다. 문소리 역시 민노당을 탈당했고 지난 총선 때는 진보신당 심상정 (전)대표의 국회의원 선거운동에 앞장섰다. 봉준호 감독 역시 민노당을 탈당해 진보신당에 가입했다. 박찬욱 감독 등도 마찬가지로 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이 기사를 접하고 얼마나 놀랐을까. 얼마 전 4·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노당 사람들이 조승수 의원을 향해 쏘아댄 악마적 언사들이 아직도 귓전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거꾸로 조승수 의원과 똑같은 이유로 민노당을 탈당한 봉준호를 향해 자기네 당원이라고 치켜세우며 칭찬이다.
민노당의 착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승수가 민노당을 종북이라고 규정하며 탈당한 것은 알아도 그들의 말처럼 한국영화의 대들보인 봉준호 감독이 같은 이유로 탈당하고 진보신당 당원이 된 사실은 몰랐단 말인가? 민노당에 혐오감을 느껴 탈당한 봉준호 감독에겐 자신을 민노당원이라고 선전하는 행위가 심각한 명예훼손일 수도 있다.
민노당은 늦기 전에 빨리 정정 논평을 내고 사과하기 바란다.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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