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노'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9.10.06 '선덕여왕'소외받는 비담의 안타까운 눈초리 by 파비 정부권 (1)
  2. 2009.09.29 '선덕여왕' 문노가 뿌린 불행의 씨앗 by 파비 정부권 (25)
  3. 2009.09.23 '선덕여왕' 냉혹한 야심가 비담을 위한 변명 by 파비 정부권 (23)
  4. 2009.09.10 선덕여왕과 미실의 통일관은 어떻게 다를까? by 파비 정부권 (3)
  5. 2009.09.08 선덕여왕, 문노가 덕만에게 낸 문제의 정답은? by 파비 정부권 (63)
  6. 2009.09.02 문노가 받은 선덕여왕의 비밀은 무엇일까? by 파비 정부권 (7)
  7. 2009.08.05 선덕여왕, 비담의 반란 벌써 시작됐다? by 파비 정부권 (29)
비담의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 비담은 원래 출현할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눈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었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말투와 자유분방한 태도, 새털처럼 몸을 날리는 경공술과 검법은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비담의 트레이드 마크는 눈으로 하는 연기였다.


비담, 너무나 잘 알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

우리는 비담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동시에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비담은 단지 선덕여왕 말년에 반란을 일으켰다가 김유신에게 패해 참형에 처해졌다는 기록으로만 우리에게 존재를 알리고 있을 뿐이다. 고금을 불문하고 역적은 그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러니 우리가 비담에 대해 아는 것은 선덕여왕 16년(서기 647년)에 반란을 일으켰다는 사실 뿐이다. 비담의 반란군은 명활산성에 주둔했는데 반월성에 고립되어 있던 김유신군에 비해 형세가 유리했다. 명활산성과 황궁인 반월성은 보문벌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었다. 이때 밤하늘에 긴 꼬리를 늘어뜨리며 별이 하나 떨어졌다. 

떨어진 별은 선덕여왕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비담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반대로 김유신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군세도 역부족인데 사기까지 떨어지니 전투는 끝난 것이나 진배 없었다. 그러나 유신은 기지를 발휘해 사태를 역전시켰다. 연을 이용해 별을 다시 하늘로 띄워 올린 것이다. 

월성전투에서 패한 비담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러나 비담의 난의 여파였던지 선덕여왕도 죽고 말았다. 632년에 즉위하여 647년까지 왕좌에 있었으니 그리 짧은 세월은 아니었다. 게다가 나이 든 아버지 진평왕을 대신해 국사를 관장한 햇수까지 치면 꽤나 긴 세월 바람처럼 살았던 셈이다. 

비담이 상대등에 오른 것은 서기 645년, 선덕여왕 14년이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비담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의 전부다. 비담의 출생과 성장, 출세에 관한 기록은 전혀 없다. 비담이 난을 일으킬 때 상대등의 지위에 있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그는 골품을 가진 왕족으로 왕권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었다는 추측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선덕여왕에 의해 신라 최고 관직 상대등에 오른 비담

이렇게 본다면 비담은 사실은 김유신이나 김춘추에 비해 선덕여왕의 총애가 두터웠던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비담이 김유신이나 김춘추보다 훨씬 강력한 귀족세력을 배후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등에 올랐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어쩌면 신흥세력인 김유신과 김춘추보다 비담을 중심으로 하는 오래된 귀족세력이 선덕여왕이 왕좌에 오르는데 더 큰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원래 상대등은 신라 초기부터 존재하던 지위가 아니었다. 법흥왕이 율령을 반포하면서 새롭게 만들어낸 귀족세력의 우두머리가 바로 상대등이다.

율령을 반포하기 전의 신라 왕은 왕이면서 한편 귀족연합체의 수장 역할도 동시에 수행했다. 말하자면, 왕이 국사를 관장하는 것과 별도로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기 위한 화백회의의 의장 역할도 겸했던 것이다. 법흥왕은 율령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제도적 정비를 단행했다. 왕 대신 상대등이 귀족회의 의장을 맡도록 한 것이다.
 
이는 어찌 보면 권력을 나누어 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신성한 왕권을 귀족들과 분리시킨 조치였다. 왕과 귀족들이 동등한 대등 자격으로 열던 회의를 폐지하고 상대등이 주관하는 새로운 회의를 창설한 것과 같은 효과를 발생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왕권이 허약할 경우에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는 모험이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보고 있는 화백회의와 상대등 세종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법흥왕 이후의 역대 신라 왕들은 반드시 자신과 운명을 함께 할 만한 인물을 상대등 자리에 앉혔다. 그러지 못했을 경우에 심심찮은 역모에 휩싸였던 역사를 우리는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담과 김유신의 경쟁관계는 숙명적인 것이었나

이로써 우리는 비담과 선덕여왕의 관계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선덕여왕이 그렇게 허약한 왕이 아니었다는 점을 가정한다면, 휘하에 김유신과 김춘추란 걸출한 인재를 거느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담은 선덕여왕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 중 한 명이었음이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야 비담이 상대등의 자리에 올랐던 사실을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그런데 이제 바야흐로 역사상 최초로 여왕의 자리에 오르려고 하는 덕만의 옆에서 김유신을 향해 분노와 질투의 눈초리를 날리는 비담은 누구인가? 김유신만이 관심과 논의의 대상이라고 공표하는 듯한 덕만을 향해 안타까운 원망의 눈초리를 날리고 있는 비담은 누구인가? 드라마에서 그는 미실의 버려진 아들이며 진지왕의 왕자다. 

버려진 그를 문노가 안아다 키웠다. 문노는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에게 유일한 희망이었다. 문노는 그런 비담에게 놀랍고도 가슴 벅찬 기대를 던져주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것은 삼한지세였다. 삼한의 형세를 분석한 비서, 이 책의 주인은 곧 신라의 주인이기도 했다. 그는 문노가 원래 자기와 덕만을 결혼시켜 왕재로 삼으려 했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때 이미 문노의 마음은 자신에게 돌아선 뒤였다. 문노는 측은지심은 고사하고 살생을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쉽게 하는 비담에게 실망했던 것이다. 문노는 비담 대신 유신을 선택했다. 문노의 눈에 유신이야말로 삼한을 통일시킬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유신에게 삼한지세를 전하려던 문노는 비담과 염종에게 암살 당한다. 

비담은 다시 천애고아가 되었다. 그러나 비담은 이제 과거의 비담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진지왕의 아들이며 미실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천하에 세 사람 뿐이었다. 그 중 문노는 죽었으니 이제 비담과 소화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비담은 알고 있다. 자신의 존재를 아무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나 비담이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고 험하다

그러나 비담은 원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는 강한 욕구를 갖고 있다. 잃어 버린 20여 년에 대한 보상심리로 심장은 폭발 직전이다. 덕만공주는 잃어 버린 꿈을 되찾게해 줄 든든한 지렛대다. 광야에서 바람처럼 살아왔던 비담으로서는 거칠 게 없다. 두려움도 없다. 다만 한 가지 있다면 덕만공주의 유신에 대한 애정이 문제다. 

유신을 바라보는 비담의 두 눈은 질투와 분노의 화염으로 이글거린다. 비담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이다. 결국 화산은 폭발할 것이며 곧 비담의 난이다. 비담의 난은 역사를 바꾸는 큰 획을 그은 중대한 사건이다. 비담의 난으로 신라는 상대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중앙집권이 강화된 중대시대의 서막을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그때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다. 덕만이 아직 왕위에도 오르지 않았으니 최소한 16년 이상의 세월이 남은 셈이다. 그동안 비담이 해야할 일은 산처럼 쌓여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비담 외에 아무것도 모르는 비담이 사실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그리고 있는 그 비담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예사롭지 않은 비담의 눈매가 미리 먼 미래의 불행한 결말을 예비하는 것 같아 불안하긴 하지만, 그러나 아직은 비담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그는 어미로부터 버려진 왕자요, 스승으로부터 배척당한 제자다. 사랑 받지 못한 존재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나오는 잃어버린 세월에 대한 누구부다 강한 집착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원망과 분노와 질투가 묻어나오는 슬픈 눈초리가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오늘은 선덕여왕을 보지 못할 것 같다. 약속시간이 30분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늘은 술약속이라 하는 수 없이 선덕여왕은 내일 인터넷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오타나 문맥에 약간의 착오가 있더라도 선덕여왕처럼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주신다면 매우 고맙겠다. ㅎㅎ

아이구~ 늦겠네, 후다닥…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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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burberryoutletusaxr.com/ BlogIcon burberry coat 2013.01.05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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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노가 어이없이 죽었다. 기껏 김춘추가 찢어 주렴구 같은 장난감을 만들어 놀게 될 삼한지세를 김유신에게 전달하기 위해 길을 가다 독침에 맞아 죽었다. 절세의 무공을 지닌 그가 이리도 허망하게 죽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문노는 곧 죽게 될 것이 자명했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가리라곤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문노는 왜 염종 같은 인물을 수하에 두고 중요한 임무를 맡겼을까?

문노의 수하에 염종을 두었다는 자체가 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그 염종이 삼한지세를 작성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맡았다는 것은 문노의 능력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한 오류였다. 물론 우리가 염종이란 인물의 결말을 미리 알고 있기에 이런 생각도 가능한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것은 문노의 명백한 실수다. 

그러고 보면 문노는 무예가 출중한 것을 빼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일을 처리한 것이 없다. 드라마 초반에 문노는 진흥왕으로부터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미실을 이길 자가 오리라"는 예언을 받은 인물이다. 그리고 문노는 진흥왕으로부터 또 다른 유지를 받았을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짐작하듯 삼한통일의 비결이었을 터이다. 

삼한을 통일하는 방법은 결국 무력에 의한 병합뿐이다. 요즘처럼 테이블에 앉아 연방제니 연합제니 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당시에 민족의식이 있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라는 고구려나 백제와는 완전히 다른 문화와 전통을 갖고 있는 나라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삼한지세는 그래서 작성했으리라. 

그리고 삼한지세의 주인으로 비담을 선택했다. 이는 나중에 문노도 깨달았지만, 실수였다. 비담은 삼한지세의 주인이 될 수 없는 자였다. 그의 속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결여되어있었다. 문노는 그것을 보았다. 비담은 목적을 위해 사람을 가차 없이 죽일 수 있는 인면수심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문노는 절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노는 삼한지세를 만드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비담이 더 이상 삼한지세의 주인이 될 수 없음을 알았는데도 왜 계속 삼한을 누비며 삼한의 정세를 파악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진흥왕의 유지 때문이었을까? 애초에 문노는 무엇 때문에 삼한을 통일시키고 전쟁을 종식시킬 주인공으로 비담을 선택했을까?

문노의 죽음과 함께 예언에 관한 모든 비밀도 미궁 속으로 사라지나

그리고 미실을 이길 개양성의 주인과 삼한을 통일시킬 역사의 주인은 달랐던 것일까? 이것 또한 진흥왕으로부터 받은 예언 중 일부였을까? 그런데 어떤 연유로 삼한을 통일시킬 인물로 비담을 점 찍었을까? 그리고 비담과 덕만을 혼인시키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것은 문노의 어이없는 죽음과 함께 미궁 속으로 사라졌다.
 
오랜 세월 신비한 구름 속에 잠적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던 그가 다시 나타났지만 이에 대한 아무런 해답도 주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미실의 아들과 덕만을 혼인시키려 했다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으로 사람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그리고 이마저도 실패했다. 그러나 그런 그도 마지막에 역사를 변혁시킬 만한 중요한 임무 두 가지를 이루었다.  

그 하나는 김유신을 풍월주에 앉힌 것이다. 만약 이대로라면 김유신은 절대 풍월주가 될 수 없었다. 물론 진짜 역사에서는 사정은 달랐을 것이다. 패망한 가야의 왕손인 김유신 가문은 살아남기 위해 못할 일이 없었다. 유신의 조부인 김무력은 전장에 나가 백제 성왕을 죽이는 등 혁혁한 공을 세우며 신라 최고의 지위 대각간에 올랐다.

김서현은 어땠는가. 그는 만명공주와 사랑의 도피행각까지 벌이며 김유신을 낳았다. 그러나 만노군 태수로 부임하던 김서현을 만명공주가 따라 나선 것이 도피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당시는 신라 최고의 명장 김무력이 건재하고 있던 때이다. 드라마에서처럼 김서현이 만노군에 추방되어있었다는 것은 사실과 달랐을 것이다. 

김유신이 풍월주에 오르던 612년에도 김무력은 여전히 건재하게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614년에 죽은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유신이 풍월주가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으며, 화랑세기에서처럼 미실의 가문과 혼인을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김유신을 풍월주에 올린 것은 문노 생애 최고의 공적

아마도 드라마에서 미실이 그토록 유신을 얻고자 안달하는 장면은 화랑세기에서 호림공의 부제였던 보종으로 하여금 유신에게 풍월주를 양보하라고 설득하는 데에서 힌트를 얻었을 것이다. 권력의 정상에 있던 미실도 김유신 가문과의 제휴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어쨌든 문노는 궁지에 몰린 덕만공주를 위해 김유신을 풍월주에 앉히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원래 풍월주는 비재를 통해 뽑는 것이 아니라 원로들의 결정에 의해 임명하는 자리다.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부제가 승계하는 것이 전통이다. 따라서 풍월주 호림공의 뒤를 이어 보종랑이 풍월주가 되는 것이 순리였다. 그러나 미실은 유신이 풍월주가 되도록 했다.

이것은 화랑세기의 이야기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렇게 처리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비재를 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어떻든 문노는 김유신이 풍월주가 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다. 다음 문노가 이룬 또 하나는 삼한지세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적에 관한 정보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삼한지세를 유신에게 전하려던 이 두 번째 임무는 염종의 암습에 의해 불발로 끝났다. 예고편에서 염종을 사주한 것은 김춘추라는 암시가 나온다. 그러나 이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수나라에서 돌아온지 며칠 되지도 않은 애송이가 언제 문노란 존재에 대해 파악을 했으며, 문노가 삼한지세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단 말인가. 

그러나 어찌 되었든 삼한지세는 김춘추에게로 갔다. 김춘추는 삼한지세를 뜯어 주렴구를 만들어 던지는 장난질을 치고 있다. 그가 삼한의 형세를 분석한 기서의 내용을 제대로 읽기나 한 후에 뜯어 장난감으로 썼는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알겠지만, 삼한지세가 김춘추에게로 갔다는 것은 주인을 제대로 찾아간 것임에는 틀림없다.

비담이 잉태할 불행의 씨앗은 문노가 뿌린 것

후일 김춘추가 고구려와 일본, 당나라를 드나들며 외교 전략을 펼치며 삼국통일의 기초를 닦았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아마도 삼한지세의 주인은 원래부터 춘추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랴. 문노는 살아서도 제대로 일을 처리한 것이 거의 없으며, 죽을 때도 무엇 하나 제대로 알아낸 것이 없다.

오직 하나 있다면 비담의 자기에 대한 진심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죽어가는 문노에겐 커다란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노는 여전히 알지 못한 것이 있다. 그것은 비담이 사랑 받지 못하며 자란 불행한 운명으로부터 만들어진 비뚤어진 성정이다. 비담이 스승 문노를 향해 "삼한지세는 내 것"이라고 외치는 것은 애정결핍에 대한 반항이었다는 것을 그는 결국 모르고 죽었다.

그리고 이는 새로운 불행을 잉태할 것이란 사실도 그는 모르고 죽었다. 그 불행의 씨앗을 뿌린 것은 결국 자신이란 사실도. 그러니 문노야말로 실로 불행한 인물이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역사를 바꿀 만한 두 가지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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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9.29 1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날카로운 분석입니다.
    문노의 허망한 죽음도
    제자인 비담이 스승과 맞장 뜨는 장면도 영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9.29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어제 내용이었나 봅니다.

    오늘도 야구 때문에 선덕여왕 시청은 글렀습니다.

    • Favicon of http://lovessym.tistory.com BlogIcon 크리스탈 2009.09.29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구가 먼저 끝났으니 선덕여왕 보실 수 있겠네요.
      롯데가 이겼어요~~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30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술자리가 있어서 하루 늦게 보고 썼고요. 또 어제 갑자기 약속이 잡혀서 화요일편은 못 봤습니다. 오늘 시간 내서 인터넷으로 봐야겠습니다.
      야구 좋아하시나 봐요. 저는 야구보다는 선덕여왕이 더 좋은데... 국가대표 축구라면 몰라도...

  3.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9.29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리한 분석글 잘읽었습니다.
    한데 저는 문노가 행복하게 죽었을 거라고 썼는데...헤헤...
    저는 문노가 세월과 사람을 기다렸다는 생각을 했어요.
    춘추를 만나지 못하고 죽은 것은 그에게는 새로운 인물을 만나지 못한 것이었지만,
    유신을 만났고, 또 유신을 통해 덕만공주가 제대로 된 군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보았기에 훗날 누군가는 대업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안고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비담에게서 그토록 가르쳐주고 싶었던 인의의 마음도 마지막에서는 보았기 때문에 행복하게 죽었다고 생각했답니다.ㅎㅎ
    파비님 글속 내포된 뜻은 비슷하지만요.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는..ㅎㅎ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30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록누리님 생각이 맞을 거에요. 유신을 마났고 덕만도 만났고 그리고 보았으니... 행복했겠죠.
      다만, 저는 비담이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애정결핍증으로 인해 또다시 일을 칠 것이다, 그게 비담의 난이다, 결국 스승인 문노에게 칼을 들이대는 것과 같은 짓을 덕만에게도 할 것이다, 그 이유도 문노에게 받았던 실망과 분노와 같은 것이다, 뭐 그런 이야기지요. 이것도 어디까지나 결말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일 뿐이죠. ㅎㅎ

  4.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09.09.29 2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큰딸 시험공부하다 파비님 블로그 글 읽어 보더니
    1시간이나 들여다 보았다는 것 아닙니까..

    진짜 글 잘쓴다는 평가를 받았고요..
    초기에 올린 선덕여왕글을 재미 없답니다.
    최근에 올린 것 부터 읽었거든요..

  5.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9.30 0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읽었네여, 드라마 부연설명 같아여.

  6. Favicon of http://timshel.kr BlogIcon 괴나리봇짐 2009.09.30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지나쳐도 될 드라마를 이렇게 곱씹으시니, 새롭게 다가오네요.
    기왕 이쪽에 재능을 보이신 것,
    본격적인 드라마 평론에 들어가보시는 것도 어떠실지.
    강추해드리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30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 보까요? ㅎㅎ 그래도 아직 저는 특정 분야를 담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주변에서 요즘 선덕여왕 이야기를 많이 쓰니까 블로그 이름을 TV저널 같은 걸로 해라 그래서 테레비저널이 되긴 했는데... 제 속마음은 바보상자 테레비처럼 바보 같은 이야기를 두루두루 많이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주십사 하는 거였고요. 그게 또 발음하기 좋아서 선택했다는, 그렇습니다요. 아무튼 무지 고맙습니당~

  7. 1 2009.09.30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담의 마음을 전혀 몰랐던 문노는 진흥왕의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는 것에만 너무 몰입한듯해요
    자신의 욕망인지, 진흥왕의 유지인지도 본인이 헷갈린듯..
    그래서 비담과 덕만의 결혼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한것같더라구요.

    비담이 죽으면서 문득 든 생각이..
    선덕에는 남의 아이를 키우는 두명이 나온다는거죠.
    문노와 소화.
    소화는 덕만에게 엄마가 되어주었지만,
    문노는 비담에게 아버지가 아닌, 그저 비담을 대업을 이룰자인가 아닌가만 바라본게 아니었나싶어요.
    그 전엔 스승도 되어주지 않았따가 겨우 죽는 순간에야, 비로소 제자로 인정해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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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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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이 기사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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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하던 비담, 천진난만하던 비담이 초라해지고 있다. 알천랑의 뒤를 이어 유신의 포스를 누르며 인기를 구가하던 비담이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있다. 야심을 드러낸 비담의 야비한 행보가 유신의 진심 앞에 한없이 작아 보인다. 왜 그럴까? 자기 출생의 비밀을 몰랐을 때 비담은 당당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허리를 숙일 필요도 없었고 그러지도 않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비담은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버렸다.

비담과 문노 사이에 놓여진 책이 바로 '삼한지세', 즉 삼국의 형세를 분석한 전략지침서다.


유신의 진심 앞에 한없이 초라해지는 비담의 야심 

비담은 자기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 채 문노에 의해 키워졌다. 비담은 문노를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싶었을 것이나, 문노는 그런 비담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문노는 철저하게 스승과 제자로 관계를 한정지었다. 그런 문노에게 비담은 잘 보이고 싶었을 것이다. 천애고아인 비담,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비담의 심정을 누가 알 것인가.

비담에겐 오로지 문노뿐이었다. 그런 문노가 어느 날, 자기에게 말했다. "내가 준비하는 모든 것은 다 너를 위한 것이란다. 이 모든 것들은 다 네 것이다." 그가 준비하는 것들이란 다름 아닌 <삼한지세>였다. 진흥왕으로부터 받은 원대한 대업의 꿈, 언젠가 이 불가능한 꿈을 이룰 자가 나타날 때를 대비해 삼한을 누빈지 오래다. 

문노는 이 꿈을 이룰 자가 비담인 것으로 오해했다. 개양성의 주인인 덕만공주와 혼인시켜 비담을 왕으로 만들겠다는 게 문노의 생각이었다. 아마 어리석고 겁 많은 소화가 덕만을 데리고 도망치지만 않았다면 이 계획은 아무런 차질 없이 성공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문노의 이 원대한 꿈이 산산이 부서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비담이 잃어버린 문서 <삼한지세>를 되찾기 위해 도적의 소굴에 들어가 독약을 먹여 남여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죽여 버리고 만 것이다. 문노는 당황했다. 어린 아이의 비정한 참모습에 그가 세운 원대한 계책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이때부터 문노는 비담을 멀리했다. 비담을 제자로 인정하려 들지도 않았다. 잔인한 성격을 지닌 비담이 두려웠던 것일까? 

문노는 비담에게서 진심 대신 사심을 읽었던 것이다. 그런데 유신이 나타났다. 비담에게서 찾던 진심을 유신이 갖고 있었다. 처음 볼 때부터 놀라운 눈으로 성장하는 유신을 반신반의하며 지켜보았지만, 유신이야말로 삼한통일의 꿈을 이룰 인재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몇 차례 그를 시험해보았다. 확실히 개양성을 도와 천하를 도모할 인물임에 틀림없다.
 

어떤 왕릉보다도 잘 보존된 화려한 김유신장군묘. 오늘날에도 가장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유신의 기개와 이상은 진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유신에겐 확실히 비담이 갖지 못한 기개와 이상이 있었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유신이 흔들리는 천명공주에게 말했었다. "진심을 다하면 내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 사람들이 변하고, 사람들이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이 말은 이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진심을 다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면 천하를 얻을 수 있다."   

유신은 가야유민의 마음을 얻어 신라사회 안에 자기 세력을 구축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오랜 세월 의심받고 견제 당하던 신라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넘어 신라를 움직이는 핵심세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발상이다. 가야세력을 살리기 위해 오히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앞장섬으로써 돌파하겠다는 생각을 과연 누가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우리의 비담은 어떤가. 그에겐 원대한 포부 따위는 없다. 그는 그저 자신의 욕망과 안위가 중요할 뿐이다. 그는 외롭게 살았다. 그는 지켜야 할 가족도 종족도 없다. 오로지 혼자다. 

그런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스승에게 인정받는 길이 유일한 희망이었을 것이다. 그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은 문노뿐이다. 문노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일생의 기쁨이다. 그것은 곧 가족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담에겐 사랑받고 사랑해 줄 가족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는 목이 말랐다. 그리고 그는 그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을 죽였다.

선덕여왕이나 태종무열왕릉에도 이런 장식은 없었다.

김유신장군묘를 둘러 치장한 십이지신상이 화려하다.

 
그러나 스승을 기쁘게 하려고 저지른 행동이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스승 문노를 잃은 것이다. 그는 더욱 외로운 존재가 되어갔다. 그의 얼굴에 떠오르는 냉소 뒤엔 늘 쓸쓸한 고독의 그림자가 함께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었다. 자기가 미실 새주와 진지왕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비담을 냉혹한 야심가로 만든 것은 바로 스승 문노다

게다가 스승 문노가 자기를 덕만공주와 혼인시켜 왕재로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문득 어린 시절 일이 떠올랐다. "여기 내가 만드는 이 삼한지세는 모두 너를 위한 것이란다. 모두 네 것이야." 아, 내가 무엇 때문에 이토록 고독한 방황의 삶을 살아왔단 말인가. 

이때부터 비담은 엇나가기 시작했다. 비재에서 보여준 그의 야비한 행동은 모두에게 경악과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생모 미실은 그런 그의 속마음을 꿰뚫고 있다. 미실은 자기가 덕만공주에게 잘 보여 사욕을 채우려다 일을 그르쳤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지독한 모욕감을 느낀 비담은 수치심과 분노로 몸을 떤다. 

믿었던 스승 문노도 이미 자기에게 마음을 돌렸다는 사실을 눈치 챈 비담, 이제 그가 가야할 길은 어디일까? 그러나 여러분. 모두가 비담을 탓하고 있지만, 사실은 비담을 이렇게 만든 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해해야만 한다. 그 첫 번째 원흉은 다름 아닌 비담의 생모다. 그녀는 자신이 낳은 갓난아기를 버렸으며 그 아기의 생부도 죽음으로 몰았다.

비담으로 보자면, 단란한 가정을 빼앗은 것이다. 정상적으로 양육되고 교육받을 터전을 박탈당한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원흉은 문노다. 미실에 비해 문노의 죄는 더 크다. 아이를 데려갔으면 제대로 키웠어야 한다. 자신 없으면 데리고 가지 말았어야 옳다. 그런데 문노는 비담을 데려다가 고독과 분노만 가르쳤다. 자라나는 아이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다. 

선덕여왕 세트장에서 김주완 기자와 거다란닷컴 커서. 커서님의 SUV 구입 기념으로 경주에 다녀왔다.


어린아이에게 고독이 얼마나 지독한 형벌인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어린아이에게 자신을 보호해줄 울타리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존재가 불분명한 고독은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없게 한다. 대신 자리 잡게 되는 것은 세상을 향한 냉소다. 비담의 행동은 바로 그 냉소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렇다면 앞으로 비담의 운명은?


그럼 유신의 진심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인가. 그것은 우선 서현공과 만명부인이라는 든든한 부모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다음으로는 자신이 속한 자기 정체성의 뿌리인 가야세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유신의 진심이 기개와 이상으로 승화되고 비담의 냉소가 비굴한 야심으로 추락한 것은 이로부터 비롯된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복야회의 수장 월야의 야심과 비담의 야심을 비교해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월야의 야심은 역시 유신과 마찬가지로 진심에 기반하고 있다. 결국 진심이란 개인적인 욕심으로부터 나올 수는 없는 것이며, 매우 사회적인 것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유신과 월야와 달리 구속될 세력이 없다는 것은 비담의 크나큰 불행이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을. 운명이 루비콘 강을 건너 저 멀리 달려가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후일 비담과 함께 반란을 주도할 염종이 왜 문노의 명으로 삼한지세를 만들고 있는 것일까? 도박장에서 이 두 사람의 은밀한 대화를 엿듣고 있는 비담, 구름 속에 몸을 숨긴 신선처럼 느껴지던 문노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불안하다. 

등하불명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 대체 작가는 운명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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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주시 선도동 | 김유신장군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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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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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3 0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9.23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모든것이 완벽한 유신보다 비담에게 왜 끌릴까요?

    그저께와 어제, 보다가 잤습니다.
    텔레비젼을 보면 왜 잠이 오는지 -
    컴퓨터는 몇 시간이라도 버티는데 -

    해서 파비님의 기사가 더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3. 달그리메 2009.09.23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파비님 새로 집단장을 하셨군요.
    그럼 새집 단장 턱을 내셔야지요.
    테레비저널 무척 기대가 됩니다.
    아마 이 분야에서는 지존이 되실듯...

    저번 주에 경주 밀레미엄파크에 갔다 왔는데
    포스팅 하지 않길 잘했네요.
    돈은 왕창 챙기면서 전체적인 시설은 허접하더군요. 쩝쩝...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23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게 글쎄ㅠ네요. 테레비저널은 경주 가는 길에 김주완-커서 두 분이 합동으로 블로그 이름이 '고'가 뭐냐고 따져서 그렇게 만들었답니다. 김주완 기자님이 차라리 TV저널 어때요? 하시기에 그냥 "에이 그건 좀 촌스럽고요. 이왕 하는 김에 고상하게 테레비저널이 좋겠네요." 한 것이 이렇게 됐답니다. 커서님도 "그거 진짜 좋네요" 하고 바람을 넣고. 테레비저널은 그냥 별 뜻 없다고 생각해주세요. 아직 저는 특정분야를 맡기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냥 테레비처럼 바보같은 소리를 해대는 것으로... 말해놓고 보니 꿈보다 해몽이네ㅠ. 바보같은 소리를 해대는 블로그, 테레비저널!

  4. 뛰어난 글 2009.09.23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맞습니다.
    유신은 자신을 지지해줄 부모님과 가야세력이 있고, 덕만공주가 있고, 화랑 부하들이 있고,
    삼한일통이라는 큰 목표가 있습니다.
    김유신은 자신의 목표에 흔들릴 이유가 적죠.
    하지만, 비담이란 인물은,
    비극적이게도
    부모에게서 버림 받았고
    삼한일통의 목표를 가진 문노에게서도 버림을 받았으며,
    이제는 비담이 지지를 바라는 덕만 공주에게도 귀중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노와 덕만 공주와 심지어 미실까지 김유신의 가치를 논하는데,
    비담은 문노의 한때 꿈에 자신의 목표를 걸 것 같습니다.
    사람은, 가치를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많고, 비담처럼 태생적으로 거부 받은 이상
    비이상적인 집착으로라도 마지막 상대일지도 모르는
    덕만공주에게 인정 받으려하겠지요.

    하지만, 덕만공주 역시 진심을 보이지 않고 비뚤어지고 집착 심한 비담을
    분명 밀어낼 것이 분명합니다.
    쓸모가 있어서 옆에는 두겠지만, 김유신처럼 전폭적인 지지와 믿음은 주지 않겠죠.
    비담은 덕만마저 자신을 외면한다 생각하면 무섭게 변할 겁니다.
    생애 최초로 무언가를 진심으로 가지고 싶다라는 목표가 생겼으니까요.
    덕만공주와 더불어 신라의 왕좌, 그리고 삼한일통 말입니다.

  5. 유신이 옳지만 2009.09.23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적으로 비담에게 더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덕만과 비담도 비슷한 운명인데
    덕만은 소화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아 밝게 성장하였고
    비담은 그렇지 못했죠.
    비담이 사람들을 죽였을때 저는 정말 문노한데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아이를 혼 낼 생각안하고 두려움에 놀란 표정만 짓다니... 네가 어른 맞아? ㅡㅡ
    비담은 분명 잘못된 훈육의 희생자이고 그래서 안쓰럽습니다만
    그렇다고 비담의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성장한, 즉 어른이 된 비담은 이제 사리분별을 할 줄 알고 자신의 과거를 객관적인 눈을 볼 수 있게 되었음에도
    자신의 욕망과 트라우마에만 집착하는 건 분명 비담 스스로의 선택이기 때문이죠
    비슷한 과거를 갖고도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폭풍의 언덕 히드클리프를 보는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비담은 자꾸 분석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이건 배우의 연기가 훌륭하지 않고선 절대 나올수 없는 매력이죠. 배우분을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6. Favicon of http://www.ymca.pe.kr BlogIcon 이윤기 2009.09.23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TV 잘 안 봅니다. 저희 단체 회원들과 매년 5월이면 TV 안보기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주말에만 TV를 봅니다.

    파비님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읽다보니...조금씩 드라마 선덕여왕에 관심이 생기네요. 주말에 집에 온 아들과 함께 드라마 보는 시간이 자꾸 늘어나네요. 드라마들이 워낙 중독성이 강해서... 가급적 인연을 맺지 말아야 하는데 말 입니다.

    • 파비 2009.09.23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드라마에 중독된지가 20년이 넘었습니당~ 군대 있을 때는 유일하게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고참들한테 안 딲이는 시간이 TV 시청 시간이죠. 그게 드라마 할 때였어요.

  7.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9.23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통열한 분석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8. Favicon of http://blog.daum.net/labyrints BlogIcon 조정우 2009.09.23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담이 정말 덕만공주를 배반할 기세군요...

    표정이 정말 예감이 좋지 않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23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나 비담은 속마음을 절대 내놓지 않을 거에요. 그게 유신과의 차이죠. 유신은 미실에게 무릎을 꿇으면서도 속이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투항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말하죠.

      아마 염종이 변수가 될 거 같네요. 문노의 지시로 삼한지세를 그리잖아요? 거기엔 지도와 더불어 인구, 군사, 여론, 생활습관 등등이 적혀있겠지요. 이게 비담에게 들어간다는 얘기지요. 물론 문노가 유신에게 원본을 전하겠지만... 염종이 사본을 떠놓았을 수도 있지요.(아니면 다음주에 염종을 속여 훔쳐갈려나? 하여간) 이걸로 공을 많이 세우고 지위를 획득하고 역시 덕만이나 유신처럼 자기 사람들을 얻겠지요. 주로 자기와 비슷하게 사심으로 가득찬 사람들이(물론 드라마상에서만/역사적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거죠) 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9. Favicon of http://blog.daum.net/gabinne BlogIcon 林馬 2009.09.23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덕여왕 드라마를 보시나요?
    드라마는 그냥 재미로 보는 것인데 대하드라마는 역사를 읽고 이해하며 보면 재미가 두배라던데...
    파비님은 역사를 꽤뚥고 있는듯 하네요.
    드라마에 취미가 없어 잘보지않고 역사공부도 안해서 잘은 모르지만
    암튼 잘 읽었습니다.
    세트장에 선 두사람 쫌 대조적이네요.
    첨보는 장면이라 순간 충격받았습니다.

    • 파비 2009.09.23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덕여왕은 단순한 대하드라마가 아니라, 이슈가 있는 역사드라마죠. 정치평론역사드라마라고 이름 붙이면 좀 심할까요? 가끔 100분토론 장면도 연상되는, 시대정신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좀 독특한 드라마죠. 그래서 연대, 인물구성, 역사적 사실관계 이런 것에 너무 집착하면 재미없고요. 전체적 맥락을 중시하면서 보면 정말 좋은 드라마랍니다. 시사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지요.

  10. 2009.09.24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24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구 죄송합니다. 그런데 실은 글 올려놓고 돌아다니다가 문뜩 가만 그거 잘못 쓴 거 같은뎅? 하고 직감 같은게 오더라구요. 어젯밤에 잠들기 전에도 불 끄고 누워서, 아 참, 그거 고쳐야지 하다가, 누가 지적하시는 분이 없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죠. 고맙습니다. 그런데 글 쓸 때는 정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요즘 음주를 많이 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등'화'불명이 맞다고 생각했는 모양이에요. 제가 좀 끈이 짧거든요. 여튼 고맙습니다. 고치께요. 그리고 이렇게 비밀댓글로 지적해주시다니 마음이 넓으신 분이시네요. 저는 대충 공개적으로 지적해주셔도 고맙게 생각한답니다.

  11. 나현 2009.09.30 0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의 뒷얘기같아 파비님의 글이 재미있습니다.
    역사는 물론 극의 이야기의 흐름과 캐릭터 분석까지 눈으로 볼 수 있어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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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문제를 푸는 재미도 있습니다. 대체로 문제의 정답을 맞히는 데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이미 드라마에서 여러 장치들을 통해 어느 정도 신경을 쓰면 알 수 있도록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드라마에서 힌트를 주기도 합니다. 너무 어려운 질문은 오히려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드라마 제작진의 고도의 계산이 깔린 전술이란 생각이 듭니다.
 

시중에 많이 나온 <소설 선덕여왕>들도 답을 맞히는데 한 몫을 합니다. <필사본 화랑세기>를 읽어본 독자라면 더 쉽습니다. 구체적인 예가 이번에 문노가 낸 문제입니다. 첫 번째 문제는 너무 어려워서 아마 맞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럴 시간도 없었고요. 닌자 임무를 열심히 수행하며 미실의 총애를 받는 보종이 아니고선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두 번째 비재의 정답은 화랑세기에 나온다
 
그러나 두 번째 문제는 사실 화랑세기를 유심히 읽어본 독자라면 쉽게 맞출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덕업일신 망라사방" 이는 화랑세기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러나 신라란 이름의 세 가지 의미를 전하는 국사를 미실이 조작한다든지, 이를 간파한 거칠부가 밀서를 통해 진흥왕의 소엽도에 새긴 세필을 살피라고 하는 것은 작가의 상상력입니다.

어쨌든 두 번째 문제의 정답은 삼한통일입니다. 신라란 이름은 서라벌이 세력을 팽창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며 결국 그 끝은 고구려와 백제를 통일하는 것으로 완결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미실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 회상이란 결국 미실이 황후가 되려고 했던 음모에 관한 것들입니다.

진흥왕이 죽은 후―미실이 독살하려 했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게 되었다―미실은 진지왕에게 황후 자리를 약속 받고 왕관을 건네지만 진지왕은 약속을 어깁니다. 진지왕을 몰아내고 진평을 왕으로 세운 미실은 그러나 이번에도 황후 자리를 얻는데 실패합니다. 격분한 미실은 황실서고에 들어가 국사 중 한권을 불태워버립니다.

그 책에는 지증왕이 유지로 내린 신라의 세 가지 의미가 적혀 있었습니다. 왜 미실은 다른 국사는 놔두고 이 책만을 골라 불살라버렸는가. 거기에 대해선 미실의 회상이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무력증진, 신흥세력, 삼한통일, 이 중 마지막 세 번째 삼한통일이란 실로 '이룰 수 없는' 원대한 이상입니다. 그러나 이는 왕권강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왕권이 강화된다는 것은 반대로 귀족들의 권한이 약화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황후가 된다면 왕권이 자기 것이 되므로 이 유지는 가치 있는 것이지만, 이제 황후전을 가질 수 없게 되어 진골귀족에 불과한 자신에겐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이루어져서도 안 되는 유지라고 미실은 말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이 기록된 국사를 태워 없앤 후 새로 만들게 한 것입니다. 

권력을 추구하는 미실에게 삼한통일은 하나의 이용물일 뿐

참으로 무서운 여자입니다. 삼한통일의 대의마저도 자신의 권력을 위해 이용합니다. 그리고 자기 권력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가차 없이 그 대의마저 부정하고 탄압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덕만공주는 삼한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녀는 아직 신라의 의미를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 마지막 장면에서 진흥왕의 소엽도에 세필로 새겨진 '덕업일신'을 읽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났습니다. 다음 주에 그 다음 구절, '망라사방'을 읽고 마침내 삼한통일의 대업이 신라왕의 임무임을 깨닫게 되겠지요. 그녀가 왕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서라벌로 돌아온 것은 그녀의 언니 천명이 자기 눈앞에서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미실에게 복수하기 위해 왕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공주 신분만으로는 미실을 꺾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하게 출발한 그녀는 문노를 만나 차츰 신라왕의 대업에 대한 깨우침을 얻게 됩니다. 문노도 결국 진흥왕이 예언한 개양자를 위해 마련된 장치였습니다. 개양자가 가는 길을 안내하는 등불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덕만공주는 삼한통일의 대의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왕권강화를 위한 강력한 기제라는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덕만공주의 깨우침이 이걸로 끝날까요? 그렇다면 덕만공주는 미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미실도 덕만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공주님은 이 미실보다 훨씬 간교합니다."

성골의 신분으로 자기 권력을 확보하고 확대하는 데만 골몰한다면 틀림없이 미실의 말처럼 덕만은 미실보다 더 간교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미실은 태어나면서부터 권력 속에서 권력과 함께 권력을 누리며 자랐습니다. 미실은 늘 미천한 자신의 신분을 탓하며 살았지만, 사실은 미실의 신분이 그렇게 미천하지 않습니다. 

민중 속에서 만들어진 덕만의 꿈은 삼한통일도 민중적으로 해석할 것

그녀는 진골귀족 중에서도 권세가 막강한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녀는 늘 황제와 가까운 거리에서 황후의 꿈을 꿀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이 성골이 아닌 것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그녀는 "내가 만약 성골이었다면, 그리고 황후가 될 수 있었다면 아마 다음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내가 보기에 별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황후전을 차지하지 못하게 되자 지증왕의 삼한통일의 유지가 전해지는 국사를 불태운 그것이 그녀의 본심입니다. 이에 비해 덕만은 어떻습니까? 그녀는 비록 성골이라고는 하지만 민중 속에서 자랐습니다. 민중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녀는 민중의 고락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 자신이 민중이었기 때문이죠. 그런 그녀가 삼한통일의 대업을 받았을 때 그것을 단순히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인식할까?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민한 그녀는 그러지 않으리라 봅니다. 마음이 따듯한 그녀는 분명 다른 대의를 찾으리라 봅니다.  

당시는 삼국이 국경을 맞대고 각축을 하던 전국시대(戰國時代)였습니다. 늘 전쟁으로 백성들은 피폐했습니다. 어느 누가 통일을 이루지 않고서는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종식시킬 수 없습니다. '인간의 욕망에서 불거져 나온 전쟁과 협상의 노예'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켜야만 '더 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덕만공주는 틀림없이 '사람이 사람으로 인해 눈물이 흐르지 않는 나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삼한통일의 대업은 권력기반의 문제만이 아니라 백성들의 삶의 문제임을 직시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처음부터 공주가 아니라 민중 속에서 민중과 함께 자란 민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미실과 확연히 다른 점입니다. 

백성의 삶과 무관한 삼한통일은 그저 전쟁놀음일 뿐이다

아마도 이 지점은 지증왕도 생각한 것이 아니었으며, 진흥왕이나 문노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을 겁니다. 물론 그 시대의 아무도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죽방 같은 평민이라면 신라의 의미를 단박에 깨달았던 것처럼, 덕만공주라면 지증왕이 생각한 이상을 생각하는 지혜를 가졌을 게 분명합니다.

아무튼 다음 주를 기대해보지요. 다음 주엔 보종이 유신랑에게 실컷 혼나겠군요. 참고로 화랑세기에 의하면 보종은 유신랑의 부제가 됩니다. 그리고 유신랑의 뒤를 이어 풍월주에 오르죠. 이 점을 살피면서 드라마를 보신다면 향후 덕만공주와 미실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될지 가늠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건강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뻔'한 결과를 알면서도 유신과 보종의 결투가 기다려지는군요. 이것 참…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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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9.10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어쩌다 시청하는 선덕여왕이지만, 파비님 덕분에 역사공부를 합니다.
    우리의 덕만공주라 멋진 표현입니다.

    우리의 덕만공주는 민중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해서 민중의 고락을 잘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mb는 자신의 굶주렸던 어린시절을 거침없이 외치면서, 왜 '우리의 MB'가 못 될까요?

    여자의 권력(지배)욕은 남자보다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 파비 2009.09.10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늘 과찬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마마~ ㅎㅎ

      MB가 왜 그러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어릴 때 너무 고생하다 갑자기 출세하니까 정신이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지요. 왜 그런 거 있잖습니까? 무슨무슨 콤플렉스... 제가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모르겠고. MB만이 아니죠. 김문수는 어때요? 그 사람 젊을 때는 진보신당 심상정과 함께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이란 걸 만들었는데, 그 안에서도 꼴통 극좌파였다고 하더군요. 이재오도 그렇지요. 저는 그 인간 둘이 주도해 만든 민중당에서 당원질까지 했다니까요. 물론 까마득한 20대 때 일이지만. 세상은 살아봐야 아는 거지요. 그래서... 그래도 실비단님 같으신 분이 제일 훌륭하지요. 그러니까요.

  2. Favicon of http://www.xingxingchina.com BlogIcon 싱싱차이나 2009.09.16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잼나게 읽고 갑니다^^
    저도 선덕여왕 관련 포스팅을 하고 있었는데
    비슷한 관점으로 보신 것 같아 잘 읽었습니다.

드디어 문노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 문노가 첫 번째 하는 일이 풍월주를 뽑는 일이로군요. 김대문이 쓴 화랑세기를 옮겨 썼다고 주장되는 <필사본 화랑세기>에 의하면, 풍월주는 김대문 가문에 세습되는 화랑 최고의 지위였습니다. 김대문의 가문처럼 5대에 걸쳐 풍월주를 세습하진 못했다고 하더라도 2대에 걸쳐 풍월주를 지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고 보면 화랑이란 선발되는 것이 아니라 세습되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추측을 낳게 합니다. 진골귀족이 세습되는 것처럼 그 진골귀족 중에서도 권문세가의 자제들이 정계에 진출하기 전에 일종의 수련 코스로 거치는 곳이 아닐까 생각되는 거지요. 화랑세기를 집필했다는 김대문 본인도 만약 신문왕 때 화랑제도가 폐지되지 않았다면 풍월주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마 그랬다면 그는 화랑세기를 집필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삼국사기는 삼국시대가 종언을 고한 뒤에야 씌어 질 수 있었습니다. 고려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랑세기도 화랑의 시대가 종언을 고한 이후에야 씌어 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화랑제도가 왜 폐지되었는가 하는 것은 고려 초 천추태후와 유사한 이유라고 합니다. 태후간의 권력투쟁의 결과란 것이죠.

어쨌든 화랑도 풍월주도 세습되는 것이라는 화랑세기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문노는 풍월주를 선발하기 위해 비재의 문제를 냅니다. 세 가지 과제 중 첫 번째 문제는 관찰력 테스트입니다. 오랜 세월 미실과 설원공의 명으로 닌자 임무를 수행해온 덕에 보종이 어렵지 않게 정답을 맞힙니다.

첫 번째 관문은 보종의 승리입니다. 유신과 덕만공주 측은 쫓기는 심정이겠지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리라 생각합니다. 시청자들 중에 보종의 편은 단 한 명도 없으며, 이 게임이 유신과 보종의 대결이란 사실을 모르는 시청자도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유신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두 번째 문제는 유신이 정답을 맞힐 것이고, 세 번째 무술 시합에서 마침내 보종을 보기 좋게 누르고 김유신은 명실상부하게 화랑의 지도자로 우뚝 서게 되겠지요. 세 번째 무술 대결이 가장 볼 만 하겠군요. 모두들 이때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밤에 전개될 두 번째 문제가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신라의 의미 세 가지를 찾아오라는 거지요.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신라란 이름이 처음부터 국호로 사용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라가 주변 부족국가들을 통합하면서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중국식 제도와 연호를 받아들여 국호를 신라로 한 것이 아닐가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든 신라의 의미 세 가지라. 저야 풍월주에 오를 재목도 오르고 싶은 욕심도 없는 사람이니 세 가지를 다 맞힐 필요는 없을 거 같고,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한다면 '새롭게 일어나 주변으로 뻗어나간다'는 자구해석 그대로의 의미를 들겠습니다. 그런데 이 의미가 가만 보니 문노가 덕만공주에게 던진 과제와 비슷하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덕만공주와 마주 앉은 문노는 덕만공주에게 매몰차게 말합니다. "저는 공주님이 왕이 되시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말이란 말입니까? 덕만이 타클라마칸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서라벌에 온 이유는 오로지 문노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문노에게 덕만은 아버지와 같은 향수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노의 생각은 달랐죠. 문노는 비담을 덕만과 혼인시켜 왕재로 키우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포악한 성정의 비담은 문노에게 좌절감을 안겼죠. 공주가 왕좌에 오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던 문노는 그러나 덕만공주에게 문제를 제시합니다. 만약 그 문제를 풀면 도와주겠다는 언질과 함께.

그 문제는 바로 "신라의 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신라왕의 대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 문제가 풍월주 비재에서 문노가 제시한 두 번째 과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신라의 의미와 신라왕의 대업! 여기에 대하여 이미 덕만공주는 오래 전에 정답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녀는 사람이 사람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지 않는 그런 나라를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왕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미실을 이기기 위함입니다. 미실을 완벽하게 누르기 위해서는 공주의 신분만으로는 부족한 것이죠. 그래서 왕이 되겠다는 담대한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노는 그런 덕만에게 신라의 왕이 무엇인지, 신라왕의 대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게 되면 문노라는 강력한 후원자를 얻게 됩니다. 물론 이미 여러분이 눈치 채신 바와 같이 그 답은 국호 신라의 의미와 같습니다. 덕업일신 망라사방(德業日新 網羅四方), 바로 삼국통일입니다. 

'눈물이 흐르지 않는 나라'를 만들려면 '인간의 욕망에서 불거져 나온 전쟁과 협상의 노예'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켜야 합니다. 당시는 삼국이 국경을 맞대고 각축을 하던 전국시대(戰國時代)였습니다. 늘 전쟁으로 백성들은 피폐했습니다. 어느 누가 통일을 이루지 않고서는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종식시킬 수 없습니다.

신라왕의 대업은 곧 서라벌의 대업입니다. 서라벌이 신라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 것은 삼국통일의 이상에서 나온 자연스런 결과였던 것입니다. 그 대업의 선봉에 화랑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덕만공주에게 던졌던 질문을 풍월주 비재에도 문제로 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문노는 대단한 인물입니다. 

앞서 우리는 문노의 비밀에 대하여 논한 적이 있습니다. 문노가 진흥왕으로부터 받은 예언이 혹 개양자가 삼국통일의 대업을 닦을 인물이란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문노는 개양자인 덕만공주와 비담을 혼인시켜 비담을 왕재로 키울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비담에게 무공을 전수한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문노도 개양자인 덕만공주가 스스로 왕이 되는 것에 대해선 생각도 해보지 못한 모양입니다. 전례가 없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역시 위대한 왕은 누가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되어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덕만처럼 지뢰처럼 널린 문제들을 풀어가면서 말입니다. 

아무튼 문노가 낸 문제의 정답은 삼국통일입니다. 틀려도 할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정답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할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아, 그래도 이거 틀리면 억수로 쪽 팔릴 것 같은데… 오늘밤 기대해 보겠습니다. 삼국통일이 꼭 정답이었으면 좋겠는데, 아니어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 삼국통일로 해주세요. 제발~ ㅎㅎ   

ps; 제 예감으로는―예언이 아니고 예감입니다―문노를 통해 신라왕의 대업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덕만공주가 미실을 죽이지 않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름지기 통일이란 원대한 포부를 지닌 지도자라면 상대를, 그게 정적이라고 하더라도, 끌어안는 대범한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그냥 그런 예감이 드는군요. 

ps2; 어쩌면 패배를 인정한 미실이 덕만공주가 여왕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문노도 그렇고 진평왕도 그렇고 부권사회에 익숙한 진골귀족들이 선덕여왕의 등극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오로지 미실만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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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건민 2009.09.08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잼나..지원이는 이걸 왜 안보는거야ㅋㅋㅋ

    죽방짱ㅋㅋㅋㅋ지원이내꼬

  3. 지원이 2009.09.08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민은 나보다 덕만이..ㅠㅠ

    죽방짱 ㅋㅋㅋ 건민 내꼬

  4. 따식이 2009.09.09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생각하는 답은 이 드라마 상에서는 전쟁을 통해
    "삼국이 통일이 되는 것이 이룰 수 없는 꿈이다"라기 보다는
    덕만이 자신을 찾고 공주가 되고 왕이 되기 위해 전개해 나가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 어떤 신분적인 철폐나 기존의 신국에
    대한 정말 대단한 틀을 깨는 것이 주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답이 삼국통일이라고해도 드라마 상에서는 역사관련 기록을
    찾아보면 답이 바로 나올것을 예상해서 덕만의 관점으로 보았을때
    신국의 정말 아무도 바꿀 수 없던 또 다른 무언가를 얘기하지 않을까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ㅎㅎ

  5. ddd 2009.09.09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식이 님 말이 맞음. 정답은 불교를 공인해서 왕권강화를 이루는 것임

  6. 솔직히 '삼국통일' 은... 2009.09.09 0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다수가 예상하고 있던 답인데...그대로 답이 삼국통일이면 뭔가 좀 허무할것 같네요...

    이미 죽방도 답을 얘기했고...흠...색다른 뭔가 다른 해석의 답이 나올것도 같은데...

  7. 삼국통일임. 2009.09.09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대적 배경이. 삼국통일 전 신라 상대이고.
    마지막 병기 김춘추가 삼국통일 후 태조로 추대. 김유신하면 삼국통일 먼저 생각나지 않습니까.

    당연히 삼국통일이죠.
    진흥왕 자체가 통일전 신라 영토를 최대한 확장했던 임금이었죠.

    논란여지도 없이 답인데. 그렇게 생각안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놀랍군요

  8. 죽방 2009.09.09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국통일이 정답이면...
    죽방 이문식이 제일 똑똑해~~~

  9. 소혁 2009.09.09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중국정복인지 알았는데

    • 맹랑꼬리 2009.09.09 0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제가 삼국통일 했으면 중국을 삼켰을지도 모르죠...
      나당연합군이라고 하죠...중국에 땅주고 통일한거니까요
      아까비...ㅎㅎㅎ

  10. 지나가다 2009.09.09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문제를 듣고 삼국통일을 금방 생각해냈지만... 드라마 끝날때까지보니 그게 아니고 불교를 공인해서 왕권을강화한다가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암튼 담주 월요일 밤열시에 답이 확실히 나오겠죠..ㅋㅋ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labyrints BlogIcon 조정우 2009.09.09 0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

    그런 것이 아닐지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2. 위에 어떤 분은 혼자 오버하시네요...ㅋㅋ 2009.09.09 0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국통일인게 답이 맞냐 아니냐를 말하는게 아니라..

    윗분들 말은 단지 충분히 다른 해석의 답이 나올 수도 있다는거죠..이건 드라마니까요...ㅋㅋ

    솔직히 역사대로 하면 지금 어색한게 한두개가 아닌데..김유신의 가장 유명한 여인인 천관녀는
    어디다 팔아 먹었으며...

    김유신과 결혼하는 하종의 딸은 또 어디로 팔아먹었는지...내가 볼땐 덕만과의 관계와 미실과의 갈등 부각시킬려고
    천관녀와 하종의 딸은 싹뚝 잘라버린것 같음..

    그리고 천명도 너무 일찍 죽었죠...화랑세기 보면 선덕여왕이 왕 된후에 삼서지제에 따라 천명 남편을 뻈기도 하고.,.
    둘이 사이가 별로 좋았다는 기록도 없는데 동생을 위해 벌써 죽은...ㅎㄷㄷ

    화랑세기가 일부 학계의 주장대로 짜가라고 한들 다른 역사서를 봐도 천명은 선덕여왕 즉위 이후에 죽었다는게 정설이죠..

    드라마니까 충분히 이런것들도 각색이 가능한거죠...ㅋㅋ

  13. 2009.09.09 0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09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고맙습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 찬성.

      그리고 저는 어젯밤 술 약속이 있어서 못 보고 오늘 아침(새벽)에 일어나 봤답니다. 물론 돈 1000원 썼습니다. 인터넷은 돈을 내야 되니까요. 일반화질 500원, 고화질 1000원(할인800원) ㅎㅎ

  14. 근데... 2009.09.09 0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화공주는 언제 나오나??
    진평왕의 셋째딸이면 덕만공주 동생인데...
    이상하게
    그게 궁금하네...ㅋㅋ
    벌써 무왕에게 시집갔나???

  15. 서영이네 2009.09.09 0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국통일 맞습니다. 몇회인진 모르겠으나 진흥왕이 이야기 한게 기억납니다.

  16. 하하하 2009.09.09 0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아버지도 보면서 삼국통일이다 하셧어요

    그뜻까지 자세히가르쳐주시면서 ㅋㅋㅋ

    정말 대단들 하세요~

    그나저나 미실과의 대립구도가 없어지면 거기서 선덕여왕은 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ㅋ

  17. 배영란 2009.09.09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불가능한 꿈이라는 대목에서 삼국통일 생각했구요..

    죽방이 그물로 백제놈들 고구려놈들 싹슬이 하는거라..했나???

    그대목에서..삼국통일 확신했습니다~~

    두가지 의미에서 이미 왕권강화를 이야길 했으니깐 왕권강화는 곧 덕만에게 더 좋은 패잖아요..

    그 두가지의미를 조합해서 삼국을 통일하라..머 그런거 아니겠어요..곧..왕권의 강화..

    귀족의 쇠퇴를..의미하겠죠...아..제 생각입니다.~~~

  18. 2009.09.09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09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 새벽에 일어나 어제 못 본 선덕여왕 봤는데, 세상에 삼국통일만 맞춘게 아니라 "덕업일신 망라사방"까지 딱 맞췄네요. 기분 무지 좋습니다. 사실 덕업일신 망라사방은 제가 소설 선덕여왕에서 읽었던 대목입니다. 그게 기억났던 거구요. 드라마 선덕여왕의 기본이 된 소설은 아니고 어떤 역사학과에 다니는 여대생이 쓴 소설이었습니다.

      미실이 결국 덕만이 여왕에 오르는 데 일조한다는 예감은 첫째, 이미 그 일조를 다 하고 있고요. 미실의 존재는 여왕이 탄생할 수 있는 토대죠. 둘째, 그렇더라도 여자가 황제가 될 때는 미실의 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제 예감일 뿐입니다. 어쩌면 덕만에게 처절하게 복수 당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신라왕의 대업이 통일이라면 우선 내부부터 통일 시켜야 할 것이고, 적도 포용하는 대범함이 없이는 그야말로 진흥왕의 말처럼 "불가능한 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고맙습니다. 님의 블로깅 잘 읽고 있답니다. 대단하시더군요.

  19. dddd 2009.09.09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실이 덕만이 왕이 될수 있는 결정적 역할이 아닌데요? 김춘추거든요?

    또 그녀가 왕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미실을 이기기 위함입니다.

    아니거든요?

    • 파비 2009.09.10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김춘추가 있네요.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결국 지금까지 미실이 새로운 판을 짠 건 사실이에요. 덕만의 판도 결국 그 미실이 만든 판의 연장선에 있지요. 여성지도자란 점을 한 번 생각해보세요.

      막판에 미실을 꺾은 덕만이 미실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이야말로 진정한 승자의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고 봅니다만. 물론 처참하게 도륙을 낼 수도 있겠고. 그건 어디까지나 작가의 맘입니다.

      물론 앞으로는 왕도에 대한 생각이 바뀌겠지만, 신라를 떠나려던 덕만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먹은 것은 천명을 죽인 미실을 이기기 위함인 건 확실해요. 그건 덕만이 스스로 말했죠. 유신에게... 기억 안 나시나요?

  20.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09.11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노가 덕만에게 가장 중요한것을 가르쳐주는 스승이 되는 거군여

  21. Favicon of http://www.cheapsuggbootsxr.com/ BlogIcon ugg boots 2013.01.06 0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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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흥왕이 국선 문노를 불러 국조의 예언에 대해 말한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덕여왕이 30회를 넘겼으니 벌써 넉 달 전의 일이라 까마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국선 문노는 진흥왕으로부터 국조의 예언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계양성이 둘로 갈라지는 날, 즉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개양자가 온다는 예언입니다.


베일에 싸인 진흥왕의 지시는 무엇이었을까

개양자를 진흥왕은 미실에 대적할 자라고 했습니다. 그가 오기 전에는 아무도 미실에 대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매우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껏 문노를 기다려왔던 것입니다. 그가 비밀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가 나타나는 날 우리는 베일에 가려진 비밀을 알게 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타날 듯 말 듯 하면서 속을 태우더니 드디어 다음 회부터는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문노가 품고 있는, 진흥왕으로부터 받은 예언이 무엇일까 궁금증을 더욱 부채질합니다. 그런데 예고편에 잠깐 나타난 그의 발언을 보면 무언가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감을 예감할 수 있습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드라마 선덕여왕 제작진의 전략 중 하나가 비밀을 슬며시 흘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궁금증을 부채질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작전을 썼습니다. 문노가 비담으로부터 덕만이 왕이 되려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덕만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나는 덕만공주가 왕이 되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소."

그 다음 하나의 비밀이 더 있습니다. 문노는 소화를 만나 따집니다. "왜 허락도 없이 사라진 것이냐?" 소화가 대답합니다. "비담과 혼인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비담과 혼인을 시킨다고? 도대체 누구와? 이미 현명한 시청자들이라면 모두 눈치 챘을 것입니다. 문노는 덕만을 비담과 혼인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덕만을 비담과 혼인시키겠다는 문노의 계획

자, 우리는 이쯤에서 비담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비담은 물론 미실의 아들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드라마가 만들어 낸 픽션에 불과하지만,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비담은 그 출신성분이 철저하게 가려져 있습니다. 원래 역적의 이름은 입에 담는 것조차 금기시되는 법입니다.  

비담이 선덕여왕 말년에 상대등이었다는 사실로 보아 그가 진골귀족이었다는 사실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골이 씨가 마른 상태에서 그는 왕이 될 수도 있는 인물입니다. 게다가 드라마의 설정대로라면 그는 진지왕의 아들이며 진흥왕의 손자입니다. 당대 최고의 실력자인 미실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황후전을 주지 않는 진지왕에 분개한 미실은 비담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버린 아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이후에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비담이 나타날 때까지도 그리고 지금도 사실은 비담이 미실의 아들이란 어떤 언급도 없습니다. 단지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통해 시청자들이 미리 그렇게 짐작한 것일 뿐입니다. 아이러니지만.

그런데 문노는 언제 어떻게 비담을 데려다 키웠던 것일까요? 이건 미스터리입니다. 그러나 곧 풀리겠지요. 왜 문노는 비담을 데려다 키웠을까? 자신의 절세무공을 전해주면서까지 악녀 미실의 아들을 거두었을까? 나는 이 대목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거기에 하나의 미스터리가 더 있습니다. 문노는 왜 비담을 장래에 덕만과 혼인시키려 했을까?

악녀 미실의 아들 비담을 거둔 문노의 실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거 정말 궁금해 죽겠습니다. 문노의 행보가 과연 진흥왕으부터 전해 받은 국조의 예언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그런데 소화가 돌발행동을 함으로써, 사실 돌발행동이라기보다는 문노의 계획에 찬동할 수 없었던 소화의 착한 마음 탓일 수도 있겠지만, 문노의 (원대한?)계획은 어그러지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문노의 계획은 무엇이었을까요? 혹시 미실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진지왕의 아들이기도 한 비담과 진평왕의 딸이며 계양성의 운명을 타고난 덕만을 혼인시켜 미실에 대항할 계획이었던 것일까요? 그런데 소화가 문노의 치밀한 전략에 뒷통수를 때렸고, 20년이 지나 갑자기 나타난 덕만은 예언을 조작하여 자기 자리를 되찾는 이변을 만들었습니다. 

문노로서는 매우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에겐 매우 흥미진진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비담과 유신이 벌이게 될 마지막 월성전투, 비담의 난과 맞물려 추리해보는 문노의 비밀, 도대체 문노가 알고 있는 국조의 예언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예언을 관철하기 위해 문노가 벌인 계획은 무엇이었을까요?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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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ybasecom.net/tt/ BlogIcon basecom 2009.09.02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한가지 잘못알고계신게 있는 것 같아 댓글남깁니다.
    미담 나올때 진지왕과 미실의 아들이라고 자막이 떴어요. 시청자들이 짐작하는건 아니고 드라마상으론 미실의 아들로 나오고 있죠^^

  2. 효정 2009.09.03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계양성 아니고 개양성입니다.('개'자가 '열다'라는 뜻이죠)

    2. 21회에서 비담이 등장할 때 진지왕과 미실의 아들이란 자막이 떴었습니다.
    그래서 비담이 미실 아들이란 사실을 시청자는 다 알고 있고
    문노를 제외한 나머지 극중 인물들만 모르는 상태인 것이지요.

    3. 처음 1회를 보면 진흥대제 서거 후 미실이 정권을 잡은 뒤에 문노가 계속 미실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다가 미실이 아들을 버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거두어 기른 것이겠죠. 비담이란 이름도 문노가 지어 준 이름일 테고...저도 문노가 왜 미실이 버린 비담을 키우고 제자로 삼았는지 그리고 비담과 덕만을 왜 결혼시키려는 계획을 했었는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그래서 다음 주를 손곱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9.03 0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전 포스팅에서 개양성이라고 썼더니 또 누가 계양성이라고 지적해 주시기에 그게 맞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좀 헛갈리네요. 개양성? 계양성? 저도 다음주가 무척 궁금하답니다. 어쨌든 분명한 건 미실도 깨졌지만, 문노가 받은 예언도 덕만에게 배신(?) 당할 거 같다는... 의미있는 대목이죠. 흥미진진합니다.

  3.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9.03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문노가 가진 비밀이 궁금해요. 작가님께 전화해볼까요?ㅎㅎㅎㅎㅎ
    제가 생각하기로는 성골남진에서 그 힌트를 보여준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출쌍생은 기정사실이고 성골남진을 막아야 하는데 비담과 혼인을 시키면 성골남진은 막아지지 않나하는 생각요..
    일단 비담도 황실의 후예이니...그냥 제생각입니다. 신라의 골품제도를 다 알고 있지는 못하니까요ㅎ
    그리고 계양성이 맞을 것 같아요. 별자리를 말할 때는 계양성이고, 하늘을 여는 자라는 뜻을 말할 때는 개양자라는 말을 쓰지 않았나 싶은데....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9.03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화해도 안 가르쳐 줄 거에요. 소문나면 곤란하니까요. ㅎㅎ 살짝만 보여주고 다음주에 직접 보세요, 이러는 거지요.

  4. Favicon of http://www.thenorthfaceab.com/ BlogIcon north face coats 2013.01.06 1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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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비담의 난이 일어났다고?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그저 괴담이다. 아직 덕만이 왕위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비담이 반란을 일으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괴담을 충분히 지어낼 만한 사정이 벌어졌다. 어제 막판에 등장한 비담으로 인해 선덕여왕은 온통 비담 얘기로 들끓었다. 다음뷰 베스트란은 4일 오전 한때 1위부터 10위까지 7~8개가 선덕여왕 리뷰에 덮였다. 하재근블로그의 말처럼 가히 비담의 난이다.
 

선덕왕 오른쪽에 미실 모자가, 왼쪽에 천명 모자가 섰다. 덕만을 등지고 고개를 돌린 유신의 포즈가 의미심장하다.

 
사실 유신랑이 지금껏 보여준 태도는 매우 미심쩍었다. 시청자들이 바라는 유신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강인한 결단력과 추진력, 탁월한 리더십을 보고 싶었던 시청자들에게 유신은 너무 미적거렸다. 우유부단했다. 천명과 덕만이 처한 상황이 그저 결단과 투지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건 모두들 안다.

그래서 이해하는 것이다. 지금 상황은 오기보다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유신의 태도가 조금 불만이긴 해도 그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이다. 그런데 유신에게서 기대하던 모습을 느닷없이 출현한 비담이 보여주고 말았다. 시청자들은 당연히 열광했다. 비담은 등장하자마자 영웅이 되었다.

자, 그런데 비담이 어떤 인물인가? 비담에 대하여 구체적인 역사기록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사기나 유사에서 비담이 선덕왕 말년에 난을 일으킨 것으로 되어 있다. 비담이 난을 일으킬 때 그의 신분은 상대등이었다. 상대등은 진골귀족이 아니면 오를 수 없는 자리다. 상대등 뿐만 아니라 17관등 중 5등 이상에 진골이 아니면 오를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신라는 진골귀족, 즉 왕족들의 연합에 의해 움직이는 나라였다. 화백회의의 존재는 왕이 중앙집권을 통해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상대등은 이런 신라사회에서 국사를 총괄하는 한편 화백회의라는 귀족회의의 의장 역할을 하는 막중한 자리였다. 소위 일인지하 만인지상을 넘어 왕을 견제하기도 하는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상대등은 법흥왕이 율령을 반포하고 국가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왕권이 강화되어 국왕이 귀족회의를 주재하지 않게 되면서 만들어진 제도이므로 일면 왕권강화의 소산이기도 하지만, 완전한 중앙집권에 이르지 못했음의 반증이기도 하다.)

상대등이 왕에 의해 임명되는 형식적 절차를 거치긴 하지만 '귀족 내부의 세력관계나 골품에 따른 서열에 따라 임명자가 정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비담이 난을 일으킬 당시 상대등의 지위에 있었다는 것은 다른 한편 그가 가진 권력기반이 어떠했는지를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그는 왕이 될 수 있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사실 신라라는 특수한 나라에서 귀족계급에 속해 있다는 것은 언제든지 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중고시대의 신라는 '왕'이 아니라 '왕과 (진골)귀족계급'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였다. 이런 상황에서 왕위계승권을 안정적으로 확정하기 위해 성골이란 제도가 창안된 것인지도 모른다. 

MBC 선덕여왕은 바로 이 성골남진의 위기상황에 착안한 드라마다. 물론 이처럼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소재를 제공한 것은 삼국유사와 필사본 화랑세기였다. 그러나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해 파란을 일으키는 비담은 MBC 드라마팀의 작품이다. 비담은 실존인물이다. 그러나 비담의 가계에 대하여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비담은 김유신의 연날리기 전술로도 유명한 월성전투에서 패한 후 구족이 멸하는 참화를 입었다. 비담의 이름을 입에 담을 만큼 간이 큰 자가 누가 있었을까. 비담은 김씨 족보에서도 사라진 것이다. 비담의 난을 제압한 김유신과 김춘추는 명실상부하게 신라의 패권을 장악했을 것이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진덕여왕마저 후사가 없이 죽은 후 김유신이 화백회의에서 김춘추를 왕으로 추대했을 때 반대하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물론 화백회의는 만장일치제이므로 반대가 있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미 화백회의가 열리기 전에 사태는 결정난 것이 아니었을까? 처음에 상대등 알천이 귀족들로부터 왕으로 추대를 받았으나 스스로 나이 들고 덕이 없음을 들어 사양하고 대신 김춘추를 천거했다고 하지만, 이 모든 정황의 근저에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성장한 신흥 진골귀족 김유신이 있었다.)   

그런데 MBC가 비담의 가계를 살려냈다. 비담은 진지왕과 미실의 아들이라는 설정이다. 참으로 기발하다. 실상 미실이 선덕여왕 집권 말년까지 살아서 대결구도를 펼쳐간다는 것은 아무리 픽션이라도 불가능한 일이다. 미실이 덕만과의 대결에서 패하고 사라진 후에도 마지막까지 미실의 세력을 대표해 덕만과 대결을 벌일 인물로 드라마는 비담을 선택한 것이다. 

비담이란 캐릭터는 실존인물 비담과 진지왕과 도화녀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비형을 합성한 모델로 보인다. 실제로 삼국유사는 비형이란 인물에 대해 지금 드라마에서 비담이란 캐릭터가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신비하면서도 괴팍한 인물이었다고 전한다. 비형이 진지왕이 폐위되고 유폐된 상태에서 출생한 비운의 인물이었다는 점도 역시 닮은 부분이다.  

그러나 아무튼, 비담의 출현은 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유신도 이제 더 이상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일 수 없게 되었다.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자신과 겨룰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으니 그도 이제 뭔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변화의 암시를 비담과 더불어 등장한 문노가 우리에게 슬쩍 던져주었다. 

오늘 드라마에서 유신이 홧김에 도끼를 집어던지자 장작 패는 받침나무가 쩍하고 갈라진다. 그걸 본 문노가 놀라운 눈으로 유신의 손을 살피며 말한다. "자네는 스승도 없이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들어 냈다니… 대단하군. 자네 혹시 누군가와 검술 대결을 해본 적이 있는가? (유신이 고개를 흔들자) 그렇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군." 

비담은 문노라는 걸출한 스승을 만나 놀라운 무공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유신은 스승도 없이 오직 혼자의 힘으로 비담에 견줄 무공을 얻었던 것이다. 곧 덕만의 정체를 문노도 알게 될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유신에게 절정의 무공을 전수해 줄 스승을 만난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리하여 우리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유신의 새로운 포스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선덕여왕의 비밀병기 문노와 비담이 공개되었으니 이제 남은 건 춘추다. 김춘추는 유신과 더불어 선덕여왕의 한 팔이다. 유신이 무력을 대표한다면 춘추는 정치를 대표한다. 김춘추는 잘 생긴 외모와 타고난 달변으로 사람의 혼을 빼앗을 정도였다고 전한다. 그가 고구려와 왜를 거쳐 당나라에까지 외교행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타고난 재주 덕이었다.  

비담의 출현을 반란에 비유한 괴담은―그것이 그저 배우들에 대한 비평의 의도였다 하더라도―매우 재미있는 발상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비담의 출현으로 반란은 시작된 것이다. 비담이 진지왕과 미실의 아들이란 설정부터가 반란이며, 덕만과는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운명이란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거기다 비담은 미실의 잔혹한 성격을 그대로 빼닮았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특히 미실이나 비담처럼 사람의 목숨을 자기 기분에 따라 어찌할 수 있는 성품의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들에겐 이루어야할 정의보다는 물보다 진한 피가 더 중할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백성들의 피울음 따위는 상관할 바가 아니다.

"백성들은 원래부터 그렇게 (억압과 고통 속에)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라고 말하는 미실과 고작 자기가 먹을 닭고기를 못 쓰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검을 휘둘러 살생극을 벌이는 비담, 이들 모자는 결국은 상봉하고야 말 운명이 아니겠는가. 바야흐로 양 진영의 전열이 정비되고 있다. 다음 주가 기대된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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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보면 2009.08.05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메..빠르기도 하셔라..

  2. Favicon of http://songapple.com BlogIcon 버들이 2009.08.05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흥미진진하네요~ 포스팅 읽으니 다음주가 더 기대됩니다:)

  3. cc 2009.08.05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성여왕이 아니라 진덕여왕 다음에.... 김춘추가 추대된거 아님니?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8.05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죄송합니다 ^-^ 얼른 정정하겠습니다. 연속극 끝나자마자 대충 발 닦고 쓰다 보니 졸려서 그랬나 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진덕왕이로군요. 진성왕은 신라말에 물의가 좀 많았던 사람이었죠. 에고~

  4. 대구고대 2009.08.05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민주주의가 되어서 계급이 없지만,
    실질적으론 계급이 존재하죠.
    고대출신은 진골이고 경북출신중 고대출신이 성골이죠.
    한국에선 역시 민족고대가 최고입니다.

    한국도 선진국이 되려면 다시 왕이 있었으면 합니다.
    유럽 선진국들 대부분 왕이 있잖아요.
    민족고대출신 이명박 대통령을 초대 국왕으로 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대다수 원하는 것이 잖아요.

    • 미쳐군 2009.08.05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쳤군,,
      미쳤어..
      정신병자군...ㅡ.ㅡ;;;

    • 미친놈은 2009.08.05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매가 약이다. 그냥 병원가든지

      너같이 쥐빠들때문에 온나라가 쥐똥냄새로 가득하다

    • 투바이 2009.08.05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왕권을 원하면 저기 두바이가 통치하는 곳으로 떠나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8.05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구고대/ 성골이란 <성행위를 아무곳에서나 해대는 골빈 놈들>의 약자랍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성골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마사지 걸은)못생긴 여자가 훨씬 서비스가 좋다. 못생긴 여자를 골라라!"는 청사에 길이 남을 금언을 내려주신 이명박 대통령을 빗대어 말씀하신 거라면 동의합니다. 저도 사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글고 보니 대구고대님도 성골이시네요. 반갑습니다. 하하~

    • 반어법 달인 2009.08.06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들 모르시겠어요?
      이거..당연히 반어법이시죠~

      지금 현 사회를 풍자해서
      반어적으로 비웃으시는 거죠,
      그렇죠?^^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8.07 0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어법 달인/ 것도 그렇네요.

  5. ziki_ 2009.08.05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중간에 잘못된 것이 있어 정정 요청합니다.
    선덕 여왕 이후에 진성 여왕이 아니라 진덕여왕입니다.
    진성여왕은 신라 후기 왕이져.....
    착각하셨나봐여

  6. 하근진 2009.08.05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거지같은 신라가 당에 빌붙어 통일하지 않았다면 신라보다 더 찬란했던 백제문화도 고구려의 넓은 영토도 잃지 않았을것을... 오늘이라도 북한에 변고가 생긴다면 우리는 또 북한과 말한마디 못하는 정권을 만나 뚱국에 모든것을 줘 버리지 않을까? 괜한 걱정도 해 봅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8.05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부분에 대해 최근 논란이 있는 거로 압니다. 김춘추가 통일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복수심에 그랬다는 이야기도 있고, 여제동맹이 괴롭히니까 살려고 하다 보니 그리 되었다는 말도 있고, 그때야 사실 민족의식 같은 게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어쨌든 역사란 게... 가정이란 못하는 거니까

  7. 비담멋져 2009.08.05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하는 바에 의하면, 진성여왕마저 후사가 없이 죽은 후 김유신이 화백회의에서 김춘추를 왕으로 추대했을 때 반대하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 진성여왕이 아니라 진덕여왕 아닌가요?
    신라 27대 왕이 선덕여왕, 28대 왕이 진덕여왕, 29대 왕이 무열왕인 김춘추이고, 진성여왕은 51대 왕입니다.

  8. 술퍼맨 2009.08.05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적 사실은 잘 알수 없으나~
    상당히 글 잘 쓰시네요^^
    비담이 카리스마 넘치게 나온것보다~
    님 말처럼 유신의 변화가 기대가 되었는데
    하도.. 비담.. 비담 하니~ ㅎㅎㅎ

  9. 환코 2009.08.05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를 알지도 못하면서 ㅡㅡ 진성여왕은 신라 하대쯤 왕권이 무너져 갔던 시대에 세금을 많이걷는 왕으로 기록되어있고
    그시대는 진덕여왕입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8.05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죄송합니다. 넓은 아량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진성이 아니라 진덕이 맞습니다. 이래서 결재라인이 필요한가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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