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개띠 우리 형 58년 개띠 우리 형은 매우 재능있는 형이었다. 우선 형은 우리 동네 골목대장이었다. 형 덕에 나는 늘 왕자 대접을 받았다. 뒷산에 가면 큰 바위에 둘러싸인 산채가 있었는데, 아래쪽 바위에 움푹 패인 구멍은 나무칼, 활 등을 넣어두는 무기고이고 위에 움푹 패인 홈은 대장들 의자였다. 우리 형은 맨 위에 앉았고 나도 그 밑에 한자리 얻어 앉았었다. 형은 그림을 아주 잘 그려 전국대회에서 문교부장관상도 받은 적이 있다. 공부도 아주 잘 했다. 전교 1등이었는데 자기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1등을 주고 자기에겐 2등을 주었다며 씩씩거리며 항의도 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어린이였다. 전교어린이회장도 했고 100미터 선수였으며 축구부 주장도 했다. 60이 다 돼가는 나이에도 형은 아직도 책 보길 즐긴다. 함께.. 더보기 이전 1 ··· 162 163 164 165 166 167 168 ··· 10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