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로 보는 폭력과 비폭력의 경계 의견은 분분하였다. 참 잘 만든 영화라는 쪽과 그렇지 않다는 쪽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하나의 감상에는 모두 동의하였다. 눈물 없이 보기 힘든 영화라는 것. 분분하였으나 통일된 것은 공감, 바로 공감이었다. 극장을 나서면서 원호가 물었다. “감회가 새로우셨겠네예.” “허허, 뭘…….” 그러나 실제로 그랬다. 나는 과거의 추억에 잠겨, 감정에 겨워 보았다.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들을 걱정했다. 왜냐하면 그 과거의 추억이란 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으므로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빤히 보였기 때문이다. 어둠이 점령한 0시, 우리는 자동차가 드문드문 지나가는 희뿌연 도로를 건너 술집으로 갔다. 그곳에서 함께 영화를 보았던 변호사가 말했다. “참 나도 눈물 짜며 영화를 봤네요. 그런데 법률적으로는 논란이 있을 .. 더보기 이전 1 ··· 117 118 119 120 121 122 123 ··· 10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