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통일중공업 해고노동자이며 노동운동으로 네 차례나 감옥에 다녀온 박성철씨가 쓴 글입니다. 아마도 너무 어이가 없고 분에 겨워 본인이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실 책상에 앉아 다다다 자판을 두드렸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은 말이 거기 다 들어있습니다. 진보란 간판을 내걸고 거짓말 하지 마라, 사기 치지 마라, 진정성 있게 진실을 말하라는 겁니다. 아래에다 노동운동 선배이며 존경하는 형님인 박성철씨의 글을 싣는 것으로 저의 어이없는 마음을 대신 표명하고자 합니다. 아래 글이 나온 배경을 알고 싶으시다면 경남도민일보 11월 13일자 기사 <야권후보 보인다… 단일화 안보인다>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파비>
경남도민일보 오늘자 1면 ‘야권후보 보인다… 단일후보 안보인다’란 제하의 머릿기사 일부다. 이 중 통진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보면, “단일화가 절대적 가치라고 말할 수 없다” “공당의 후보를 포기하는 것은 공당의 정치적 위상측면에서 매우 위험한 일이다.” “단일화가 만능이 아닐 수 있다. 따로 갈 수 있다.”는 발언이 실려 있다.
나는 항상 진보정치든 노동운동이든 적어도 진보적 가치에 동의하는, 더구나 대중들 앞에서 그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주장해 왔다.
뭐가 달라야 할까? 그것은 진정성이다. 거짓말을 말아야 하고 적어도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질 줄도 알아야 하며, 설령 내 목에 칼이 들어오는 한이 있더라도 옳은 것을 아니라 해서도 안 된다. 이러한 것을 전제로 대중들에게 책임감 있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진보의 가치 아닌가?
그런데 불과 7개월 전 19대 총선에서 그들이 했던 말과 행동을 하루아침에 뒤집고 나오는 이들의 말과 행동에는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결론만 말한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이들의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아무런 원칙도 없이 단지 ‘이기기 위한’ 이합집산에는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의 도지사후보 야권단일화에는 별 관심도 없을뿐더러 그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이건 정말 아니다.
19대 총선 당시 ‘중도사퇴 불가’라는 당 방침을 어기면서 도의원을 중도사퇴하고 창원을구(성산구) 총선 후보로 출마한 자당 후보를 중심으로 후보단일화를 하기 위해 중도사퇴의 문제를 지적하며 이의 해결 없이는 단일화를 할 수 없음을 주장했던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에게 가했던 유무형의 압력을 이들은 벌써 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아마 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들은 한나라당(새누리당)을 꺾기 위해선 최고 최선의 방안인양 주장했었다. 그리고 지역의 시민단체들까지 총 동원되어 진보신당과 김창근 후보를 압박하지 않았던가?
심지어 당시 단일화를 주관했던 경남단위의 조직(경남의 힘)에서는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면 거제에서 이미 후보단일화 과정에 의해 선출되었던 후보(거제야권단일후보 김한주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김창근 캠프에 협박성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의 이 말들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이들이 할 말은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려면 먼저 이들이 주장했던 이전의 말들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해야 할 말들이다. 그것이 명색이 ‘진보’란 간판을 건 당이라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제발 주장대로 하시기를 바란다. 다만, 또다시 치매성 주장과 실천은 하지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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