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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보리도자예술가 김은진, 언닌 얼라 스타일!

경남도민일보와 창원시가 주최한 블로그팸투어, 창동예술촌 방문기 세 번째 이야깁니다. 오늘은 예고한대로 김은진 작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지요. 이렇게 말씀드렸지만 실상 제가 아는 게 너무 없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좀 갑갑하네요. 김은진 작가뿐 아니라 예술 계통에는 제가 빵점이라서요.

우선 무슨 말씀부터 드릴까요? 김은진 작가는 매우 당찬 사람이었습니다. 자신감이 넘쳐난다고나 할까요? 자신을 알리는데도 아주 적극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사실은 이날 김 작가를 만나기 전에 이미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김 작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녀의 내면이 아니라 외면적인 부분에 대해서겠지만 말입니다. 김 작가가 사람들 사이에 잘 알려진 것은 어쩌면 그녀가 어떤 예술인보다 SNS에 활발하게 대응했기 때문 아닐까도 생각해봤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얼리 어답터였습니다.

▲ 김은진 작가의 페이스북그룹 <보리도자예술>

전체를 놓고 보자면 그렇게 말할 수 없을지 몰라도 예술인들만 놓고 본다면 그녀는 아주 활동적인 오퍼레이터였습니다. 오퍼레이터란 우리가 공장에 다닐 때 CNC 공작기계를 다루는 작업자를 이르던 말인데, 말하자면 주어진 기술적 진보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란 거죠.

프로그래머까지는 아니라도 오퍼레이터만 돼도 얼마나 훌륭한 일인지요? 김은진 작가는 예술가답지 않게(?) 인터넷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작가였습니다. 참고로 그녀는 페이스북에 <보리도자예술>이란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멤버가 3,053명이나 되네요. 창원에서 가장 유명하고 뜨는 그룹이라는 <창원시그룹(일명 페이비)>보다도 멤버가 더 많군요. 음, 아무튼 꽤 유명한 블로거라고 자부하는 저보다도 훨씬 얼리 어답터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럼 저는 얼라 어답터!

당연히 그녀는 까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블로그까지 운영하고 있는지는 확인해보지 못했는데 만약 블로그도 운영한다면 그녀는 확실히 예술계의 얼리 어답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걸로 생각됩니다.

페이스북도 매우 유용한 소통의 도구임에는 틀림없지만 김 작가의 보다 내밀한 예술세계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다면 페이스북보다는 블로그가 훨씬 유용할 테지요. 까페도 없는 것보다 좋기는 하지만 블로그에 비하면 구석기시대의 유물쯤일 뿐이니까요.

음, 갑자기 블로그 광고가 돼버렸는데요. 까페가 폐쇄적인 공간이라면 블로그는 매우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열린 공간이란 점을 말하고 싶었던 점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배달래 작가 같은 분도 있으니까 함께 (창동)예술인블로그동맹 같은 걸 조직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김은진 작가는 아주 활달한 사람이었습니다. 친절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도예공방을 방문한 우리에게 무화과를 먹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요? 물질 가는데 마음도 따라간다고…. 하하, 역시 농담입니다.

김 작가의 대표 작품세계가 보리도예인 것처럼 그녀의 아호는 보리라고 했습니다. 그 전에는 토청을 비롯한 몇 개의 호가 더 있었는데 가장 늦게 만들어진 보리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오늘은 퇴근시간도 되고 했으니 이만 줄이고 낼이나 모래쯤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지요. 달과 보리와 황금의 예술, 김은진 작가의 보리도자기에 대해서도 그때 이야기하기로 하지요.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잘 알지는 못하니 겉보리 핥듯이 말입니다(이런 표현이 있긴 있었나? 흠~).

하여튼 저는 대중과 보다 더 많이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는 김은진 작가의 모습이 매력적이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같은 일자 무식쟁이에겐 아주 고마운 일이기도 하지요. 덕분에 문명인(문화인) 흉내를 좀 낼 수 있으니까요.

▲ 보리도자기 공방에서 만난 김은진 작가. 왼쪽은 딸이고 오른쪽은 경남도민일보 <해딴에>의 일원인 박영주 지역문화사학자다.

자, 그럼 낼이나 모래쯤 다시 김은진 작가와 함께 보리밭 사잇길을 거닐어보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헤어지기로 하지요. 저는 아마도 마산어시장 장어구이골목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서 일잔 하기로….

흐흐, 이런 얘기까진 할 필요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