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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이런저런이야기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눈병으로 1주일 넘게 고생했다.
눈이 퉁퉁 붓고, 붉게 충혈되고, 따끔거리면서 가렵고...

눈알은 마치 자갈밭에 뒹구는 것처럼 꺼끌거리고,
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찍찍하게 흘러내리는 끈적끈적한 액체는
아래 위 속눈섭을 서로 끌어당겨 무슨 사랑 그리 깊은지
서로 떨어지지도 않는다.  

이 불편함, 불쾌함, 불안함... 완전 3불이다. 

그러던 것이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말끔히 나았다. 
그래서 경남도민일보 허정도 전 사장님 강연에도 다녀왔다. 
오랜만에 콧구녕에 바람 쐬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도민일보 기자회가 제공하는 점심도
소주 한잔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밤이 찾아왔다. 
1주일 동안 참았던 술 생각이 간절하다. 
의사 선생님이 절대 술 마시지 마라고 했지만, 
이제 다 나았다. 

냉동실에 삼겹살도 꺼내고... 
부어라, 마셔라, 혼자서 소주 1병을 깠다. 
술 먹고 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한가지. 
취침 모드...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다시 왼쪽 눈이 부어 올랐다.
오른쪽 눈도 한쪽 끝이 약간 꺼끌거린다.
눈알은 붉게 충혈되고, 가렵고, 따끔거리고, 찍찍한 액체가 흘러내린다.
아, 다시 3불이다.
후회막급이다.
하루만 더 참았으면 좋았을 걸...

이때 생각나는 말.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에혀~~~~~~~ 나는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