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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경남팸투어 풍경, 담배가 그렇게 좋으세요?

소문 들어 이미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저희들은 경상남도가 주최하고 경남도민일보와 100인닷컴이 주관한 경남팸투어에 다녀왔습니다.
역시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바와 같이 매우 재미졌습니다. 
경남지능형홈 홍보체험관도 볼 만했고요, 감미로운 마을도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가장 인기 있는 관광상품은 단연 김두관 경남도지사였습니다. 

일부 어떤 분들은 경남팸투어가 무슨 도지사 홍보 자리냐 하고 불평을 하면서 경남도민일보를 향해 나무라는 분도 봤습니다만, 참으로 난센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야 자리만 만들어 줄 뿐이지 블로거들더러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분의 주장을 보노라면 블로거들을 대단히 무시하는 경향마저 있어 보입니다. 

블로거들이 무슨 일개 신문사의 배후조종에 놀아나는(혹은 신문사더러 배후조종해야 한다고 부추기는 것 같기도 하고) 정도로밖에 보지 못하는 그런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에 대해 한 번 논할까 합니다. 사실은 응대할 가치를 못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 번 할 필요도 있겠다 싶습니다.




아무튼 그런 분들의 시샘에 불구하고, 김두관 지사는 단연 경남도의 최고 상품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아마도 서울이며, 전라도며, 부산이며, 대전, 심지어 강원도에서 내려오신 블로거들은 김두관과의 간담회가 있다는 사실에 솔깃했을 것이란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어떤 블로거는 "경남 최고의 명품은 김두관"이란 제목으로 포스팅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왜 김두관이 경남 최고의 명품이냐, 경남관광에도 최고의 상품이냐 그건 다음에 기회를 봐 한 꼭지로 잡아 말씀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허접한 이야기만 하고 물러갈까 합니다. 제가 칠칠맞게도 눈병에 걸려서 오래 글을 쓰지 못하거든요.

이미 앞서 포스팅에서 보여드린 바와 같이 경남팸투어 첫째날, 감미로운 마을에서 실로 감미로운 1박을 보낸 우리는 주남저수지와 우포늪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우포늪에도 명품이 한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여러 분들의 블로깅을 통해 아시는 바와 같이 노경호 우포늪 생태학습관장님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우포늪에 가시면 철새들보다 이분을 제일 먼저 만나셔야 합니다. 그래야 철새며 우포늪이며 그런 것들이 제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이분이 제일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이분 안 보고 그냥 오면 우포늪 구경 반밖에 못한 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ㅎㅎ




저는 이분이 처음에 무슨 쪼그려 뛰기 시범을 보이려나 생각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십시오. 우리들에게도 운동을 시키고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분이죠?




이게 그러니까 물속에 잠겨있던 생명체들이 슬금슬금 기지개를 켜면서 물위로 올라온다 뭐 그런 뜻일까요? 하도 하시는 모양새가 재미 있어서 설명은 귓등으로 흘려들었나봅니다.




이건 무슨 동작일까요? 태고의 기운을 모아 장풍을? 으얍~ 천상천하유아독존장이닷!




태고의 기운까지 다 모아서 블로거들에게 발사하고 있습니다.




진짜 재미있는 분이었는데요. 말씀을 듣고 대충 짐작해보건대 이 정도의 재미진 생태학습관장님이 되기 위해선 필사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생태학습관의 주 고객이 초등학생들일 텐데요. 그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자연을 알려주기 위해 나름대로 연구한 결과였지요.

정말 훌륭한 분입니다. 이런 분들이 사실은 대한민국의 미래요 희망 아니겠습니까?




자, 이제 노 관장님의 인솔에 따라 우포늪으로 향합니다.




노 관장님은 특별히 우리 블로거들을 위해 일반적인(상투적인) 코스를 버리고 오솔길을 택했습니다. 엊저녁 먹은 술이 싹 깨더군요. ㅎㅎ

혹시 우포늪에 가시면 입구에서 왼쪽 산길로 해서 이렇게 오솔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돌아올 때 이리로 오는 방법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리로 해서 전망대로 가 전체 조망을 하고 그 다음 늪과 철새를 구경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망대입니다. 철새들이 노니는 우포늪이 시원스럽군요.




전망대에서 내려오는데 이분들 여기서 뭣하시는 거지요? 단체로 모여서 담배 일발장전하고 있군요.  

파비 : "거기서 뭐하십니까?"
임마 : "담배 핀다, 와~"
파비 : "산불 조심하세요."
임마 : "봐라, 여기 공식적인 흡연장소다."




그러고 보니 진짜네요. 공식 흡연장소가 맞습니다. 담배 재떨이도 있고 그렇네요. 이분들 담배 필 기회가 없어서 고생 꽤나 한 표정들입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저렇게 흐뭇한 표정들이 나올 수가 없죠.

담배가 그리 좋으세요?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은 담배 없으면 못 사는 사람이란 거 아시는 분은 다 아시죠. 마누라는 없어도 담배는 있어야 된다, 이게 그의 신조랍니다. 언젠가 누가 그러더군요. 나 제사 지낼 때는 다른 거 필요없다. 그냥 담배만 한 보루 상에 올려놔라.




그러거나 말거나 철새들은 잘 놀고 있네요.




정말 아름다운 우포늪이었습니다. 김훤주 기자는 늘 소벌이란 이름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빼앗긴 이름 다시 찾을 길 별로 없을 듯싶습니다. 저도 이미 우포늪이란 이름이 익었네요. 우포늪. 우포 이러니까 저도 첨엔 바닷가의 무슨 포구를 연상했었습니다만, 지금은 우포가 우포인 줄을 잘 알고 있습니다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요즘 눈병이 나서 오래 글을 쓰지 못한답니다. 눈을 너무 오래 부릅뜨고 있으면(제가 글 쓸 때 그런 식으로 합니다) 눈알이 마치 자갈밭에 뒹구는 것처럼 꺼끌꺼끌한 게 영 기분이 거시기해서리…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한 1주일 사람들도 못 만나고, 술도 못 마시고 하니 좀이 쑤시고 그렇네요.

모두들 눈병 조심합시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요즘 눈병철도 아닌데 어디서 옮았지? 거 이상하네. 아무튼 한 2주일 고생할 겁니다. 3~4일 후면 오른쪽눈에도 옮길 거고요." 손들 자주 씻으시고요. 위생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