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발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구일중이 위기에 빠졌습니다. 구일중은 자기 아내와 한승재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14년 전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던 날 밤, 자기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들은 것입니다. 분노에 치를 떠는 구일중. 남달리 효심이 강한 그의 심장은 지금 요동치고 있습니다.

구일중이 맞은 상황, 죽은 어머니와 너무나 유사

                                                                                                                                                       아,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지금 구일중이 맞고 있는 상황은 그의 어머니 홍여사가 14년 전에 맞았던 상황과 너무나 유사합니다. 바깥엔 번개가 번쩍이며 천둥을 몰고 옵니다. 구일중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됐습니다. 아마도 그의 심장은 자동차 엔진의 피스톤보다 더 빨리 뛰고 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구일중은 비록 거짓으로 쓰러진 체 하고 있지만, 그의 몸은 정상이 아닙니다. 조진구와 자신의 고문변호사에게 모든 일을 지시한 다음 식물인간 행세를 하며 비밀을 캐내려고 했던 그이지만, D-데이 혹은 그 며칠 전부터 한두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심장에 통증을 느끼며 오른팔과 어깨가 마비되는 증상이 찾아왔던 것입니다. 어쩌면 식물인간 계획을 세우기 전부터 그는 이미 그런 증상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튼 지금 이순간 구일중은 위기에 빠졌습니다. 그는 평정심을 잃었습니다. 

아마도 그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조금만 더 침착했더라면, 이렇게 조급하게 두 남녀의 앞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보다 더 신중했어야 합니다. 그에겐 들어야 할 하나의 비밀이 더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다면 구마준의 정체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긴 할 테지만.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아무도 자기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 나올지도 알 수 없는 두 남녀 앞에 홀로 나섰다는 것은 참으로 지극히 무모한 일입니다. 어쩌면 구일중은 그의 어머니가 겪었던 상황과 똑같은 상황에 놓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 한승재와 서인숙의 대화를 엿들은 구일중, 분노로 일그러진다.


홍여사도 한승재와 서인숙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가슴에 심각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노인의 분노는 피가 거꾸로 돌고 뇌가 밖으로 튀어나와 바닥에 떨어질 듯한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그녀의 심장도 지금의 구일중처럼 자동차 엔진 피스톤과도 같이 요동쳤을 것입니다. 

하늘에선 억수같은 빗줄기가 머리 위로 퍼붓습니다. 서인숙과의 작은 충돌 혹은 몸싸움은 그녀를 순식간에 무너뜨렸습니다. 지금의 구일중은 그때의 홍여사보다 훨씬 더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것은 서인숙이나 한승재와의 아주 작은 마찰도 그를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합니다. 

그러므로 위기일발이란 말도 사실은 사태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표현으로는 매우 부족한 듯이 보입니다. 아직 <제빵왕 김탁구>가 끝나려면 두 번이 더 남았습니다. 두 시간이 조금 넘는 이 시간은, 구일중과 김탁구 그리고 구마준과 신유경에겐 엄청나게 긴 시간입니다.

구일중, 이번엔 진짜로 죽거나 식물인간 될까

만약 구일중이 쓰러지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그의 부하들을 불러 조치를 취한다면 그걸로 모든 것은 끝입니다. 한승재와 서인숙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닙니다. 구일중이 조진구에게 시킨 비밀스런 일도 마찬가집니다. 조진구가 목숨까지 버릴 각오로 밝혀내고자 하는 비밀.

그것이 무엇일까요? 구일중이 지금 당장 한승재와 서인숙을 단죄한다면 그 모든 비밀들도 함께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구일중이 조진구에게 전화로 이렇게 말했지요. "그들이 숨겨놓은 것을 찾아. 그걸 꼭 찾아야만 해. 그건 거성을 위한 일이고, 탁구를 위한 일이기도 해."

그들이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한승재와 서인숙일 테고, 숨겨놓은 것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게 거성에, 탁구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일까요? 이런 시나리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구일중이 홍여사처럼 충격으로 쓰러진다, 한승재와 서인숙의 행보도 바빠지고, 결국 모든 것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 14년만에 상봉한 김탁구 모자. 이들의 운명은?


<제빵왕 김탁구>, 마지막 다음주가 더욱 숨가쁘게 됐습니다. 이토록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도 참 오랜만입니다. 전인화와 정성모의 악역 연기가 실로 뛰어났습니다만, 이제 그들도 죄과를 치를 때가 됐습니다. 이들 두 사람은 도저히 용서받기 어렵습니다.

당장 다음주 수요일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구일중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모두의 운명이 걸렸습니다. 제 생각엔 쓰러졌다가(진짜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다시 깨어난 구일중이 조진구가 캐낸 모든 비밀을 넘겨받고 사태를 수습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그냥 죽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처럼.

<제빵왕 김탁구>, 끝까지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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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