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의 비밀을 알게 된 서용기,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동이의 아버지와 오라버니, 그리고 검계의 무고는 공개적으로는 절대 밝혀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검계는 조선의 근간을 흔드는 혁명조직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반국가단체가 바로 검계인 것입니다. 동이의 아버지는 그 검계의 수장이었습니다.
조선은 다들 아시다시피 철저하게 법에 의해 유지되는 나라입니다. 그 어떤 시대보다 법도를 중히 여기는 나라가 조선입니다. 혼례식에 착용하는 복장에 대해서까지도 규정을 해놓았다고 하니 가히 법의 위상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갑니다.
왕조차도 이 법도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내명부의 일은 왕후의 소관이므로 임금이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법도였습니다. 좌상이며 남인의 영수인 오태석이 말했듯이(사실 이런 생각은 오히려 서인들이 가진 신조라고 일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조선은 사대부의 나랍니다.
왕이라고 해서 법도에 어긋나는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검계는 조선의 근간, 즉 반상의 법도, 지배와 피지배의 질서 따위를 부정하는 조직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신조를 달성하기 위해 무장까지 갖춘 군사반란 세력입니다. 유사시에 이들은 왕을 향해 칼을 겨누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왕은 이들을 절대 용서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임금은 동이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게다가 이미 검계란 조직은 와해된 지 오래 됐습니다. (글쎄 이 대목이 좀 그렇습니다. 분명 차천수는 살아남아 검계를 다시 부활시키고 동이를 보호하겠다는 다짐을 죽어가는 동이의 아버지에게 한 걸로 압니다만, 천수는 무얼 하고 있는 건지.)
그래서 숙종은 동이를 어떻게든 용서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습니다. 왜냐? 임금은 신하들의 뜻을 물리치고 법도를 어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임금은 절대로 검계란 혁명조직을 용인해서는 안 되며, 그 검계 수장의 딸을 후궁으로 앉혀서도 안 되고, 용서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내금위장 서용기가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12년 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진실 규명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결코 제작진이 외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사건의 진실, 동이 아버지의 무고는 밝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동이의 일부 측근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입니다. 동이 아버지의 무고를 밝히는 것은 바로 동이를 죽이는 일이 되기 때문에 이 일은 영원히 비밀에 붙여져야 합니다. 차천수는 동이의 가장 든든한 보호잡니다. 천수는 미리 동이를 위해 동이의 새로운 인적사항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기 부친을 죽인 원수의 자식임을 알면서도 동이를 보살피는 서용기도 대단한 인물입니다. 그는 사실 이미 동이가 궁궐 천비 시절에 그녀를 알아보았습니다. 동이가 강하게 부정하는 바람에 그냥 넘어갔지만, 여전히 그는 미심쩍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그녀를 찾았던 것은 원수의 자식을 죽이기 위함이 아니라 어린 그녀를 보살피지 못한 죄책감에서 나온 것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그의 눈빛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서용기와 차천수, 그리고 심운택, 이 세 사람에 의해 동이의 사연은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지게 될 것이고 동이는 천수가 만들어 낸 아버지 최효원의 새로운 삶을 이어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숙종은 그녀의 아버지에게 벼슬도 추증하게 되겠지요. 이건 또 하나의 가정입니다만, 어쩌면 장옥정 일파도 동이의 정체를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결국 그들도 비밀을 함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서용기와 심운택이 그들이 12년 전에 벌였던 일, 즉 양반 연쇄살인사건을 벌인 주범이며 이를 검계에 뒤집어 씌웠다는 사실을 밝혀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추측컨대 이 두 개의 비밀은 암묵적으로 거래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간다면 서용기는 심각한 갈등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는 부친의 원수를 갚기 위해 모든 비밀을 폭로할 것인가, 동이를 보호하기 위해 비밀을 묻어야 할 것인가 두 갈래 갈림길에서 고통 받을 겁니다. 그러나 동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겠지요. 그것이 곧 임금을 향한 충성이라고 그는 생각할 테니까요.
아무튼 모든 것은 비밀에 붙여지게 되어 있고 그래야만 한다는 것이 오늘 이 글의 요지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동이가 빈의 자리에 오르는 일도 일어날 수 없고 영조가 탄생될 수도 없습니다. 설령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도 동이가 후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가정해봅시다.
평생을 무수리의 아들이란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영조에겐 반국가단체 수괴의 손자란 콤플렉스까지 더해지게 되는 셈입니다. 이는 영조에겐 참으로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점쟁이 김환의 예언처럼 ‘천민의 왕’이란 관점에 선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그 예언의 관점이란 것이 참으로 황당무계할 뿐이니….
그리하여 이 글의 제목은 사실은 이렇게 적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동이의 비밀이 결코 밝혀져선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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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동이의 아버지와 오라버니, 그리고 검계의 무고는 공개적으로는 절대 밝혀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검계는 조선의 근간을 흔드는 혁명조직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반국가단체가 바로 검계인 것입니다. 동이의 아버지는 그 검계의 수장이었습니다.
조선은 다들 아시다시피 철저하게 법에 의해 유지되는 나라입니다. 그 어떤 시대보다 법도를 중히 여기는 나라가 조선입니다. 혼례식에 착용하는 복장에 대해서까지도 규정을 해놓았다고 하니 가히 법의 위상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갑니다.
왕조차도 이 법도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내명부의 일은 왕후의 소관이므로 임금이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법도였습니다. 좌상이며 남인의 영수인 오태석이 말했듯이(사실 이런 생각은 오히려 서인들이 가진 신조라고 일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조선은 사대부의 나랍니다.
왕이라고 해서 법도에 어긋나는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검계는 조선의 근간, 즉 반상의 법도, 지배와 피지배의 질서 따위를 부정하는 조직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신조를 달성하기 위해 무장까지 갖춘 군사반란 세력입니다. 유사시에 이들은 왕을 향해 칼을 겨누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왕은 이들을 절대 용서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임금은 동이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게다가 이미 검계란 조직은 와해된 지 오래 됐습니다. (글쎄 이 대목이 좀 그렇습니다. 분명 차천수는 살아남아 검계를 다시 부활시키고 동이를 보호하겠다는 다짐을 죽어가는 동이의 아버지에게 한 걸로 압니다만, 천수는 무얼 하고 있는 건지.)
잘 훈련된 무장혁명세력 검계. 단상에 선 지휘자가 검계 수장, 동이의 아비다.
그래서 숙종은 동이를 어떻게든 용서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습니다. 왜냐? 임금은 신하들의 뜻을 물리치고 법도를 어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임금은 절대로 검계란 혁명조직을 용인해서는 안 되며, 그 검계 수장의 딸을 후궁으로 앉혀서도 안 되고, 용서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내금위장 서용기가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12년 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진실 규명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결코 제작진이 외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사건의 진실, 동이 아버지의 무고는 밝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동이의 일부 측근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입니다. 동이 아버지의 무고를 밝히는 것은 바로 동이를 죽이는 일이 되기 때문에 이 일은 영원히 비밀에 붙여져야 합니다. 차천수는 동이의 가장 든든한 보호잡니다. 천수는 미리 동이를 위해 동이의 새로운 인적사항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기 부친을 죽인 원수의 자식임을 알면서도 동이를 보살피는 서용기도 대단한 인물입니다. 그는 사실 이미 동이가 궁궐 천비 시절에 그녀를 알아보았습니다. 동이가 강하게 부정하는 바람에 그냥 넘어갔지만, 여전히 그는 미심쩍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그녀를 찾았던 것은 원수의 자식을 죽이기 위함이 아니라 어린 그녀를 보살피지 못한 죄책감에서 나온 것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그의 눈빛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서용기와 차천수, 그리고 심운택, 이 세 사람에 의해 동이의 사연은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지게 될 것이고 동이는 천수가 만들어 낸 아버지 최효원의 새로운 삶을 이어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숙종은 그녀의 아버지에게 벼슬도 추증하게 되겠지요. 이건 또 하나의 가정입니다만, 어쩌면 장옥정 일파도 동이의 정체를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동이에게 동이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서용기
그러나 결국 그들도 비밀을 함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서용기와 심운택이 그들이 12년 전에 벌였던 일, 즉 양반 연쇄살인사건을 벌인 주범이며 이를 검계에 뒤집어 씌웠다는 사실을 밝혀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추측컨대 이 두 개의 비밀은 암묵적으로 거래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간다면 서용기는 심각한 갈등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는 부친의 원수를 갚기 위해 모든 비밀을 폭로할 것인가, 동이를 보호하기 위해 비밀을 묻어야 할 것인가 두 갈래 갈림길에서 고통 받을 겁니다. 그러나 동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겠지요. 그것이 곧 임금을 향한 충성이라고 그는 생각할 테니까요.
아무튼 모든 것은 비밀에 붙여지게 되어 있고 그래야만 한다는 것이 오늘 이 글의 요지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동이가 빈의 자리에 오르는 일도 일어날 수 없고 영조가 탄생될 수도 없습니다. 설령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도 동이가 후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가정해봅시다.
평생을 무수리의 아들이란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영조에겐 반국가단체 수괴의 손자란 콤플렉스까지 더해지게 되는 셈입니다. 이는 영조에겐 참으로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점쟁이 김환의 예언처럼 ‘천민의 왕’이란 관점에 선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그 예언의 관점이란 것이 참으로 황당무계할 뿐이니….
그리하여 이 글의 제목은 사실은 이렇게 적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동이의 비밀이 결코 밝혀져선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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