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앞에선 쩔쩔 매는 숙종 임금,
진짜로 사랑에 빠졌네!

<동이>, 참 짜증납니다. 아니 숙종은 왜 빨리 해야 할 일을 미적거리며 안 하는 거랍니까? 동이는 아직도 승은을 입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이 중신들에게 알려지면 큰일입니다. 좌의정 오태석이 일전에 했던 말처럼 조선은 왕의 나라가 아니라 사대부의 나라, 선비의 나랍니다. 이런 사실은 이를 망각하고 다른 생각을 품었던 연산군과 광해군의 전철로부터 알 수 있습니다.

한때 태종 이방원이 이런 현실을 간파하고 피의 숙청을 통해 왕권을 다졌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조선은 원래대로 사대부가 통치하는 나라로 돌아왔습니다. 숙종이 동이에게 승은을 내리지도 않았는데 승은상궁에 봉한 사실이 밝혀지는 날에는…, 참으로 끔찍한 일입니다. 이는 신하들을 기만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왕이라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보는 사람이 더욱 불안할 밖에요.(그런데 내가 왜 남의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인지… ㅋㅋ)

하하, 하긴 뭐 드라마니까 결코 그런 사실이 쉽게 밝혀질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숙종이 이렇게 미적거리며 해야 할 일을 감히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시청한 분이시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요. 사랑 때문입니다. 숙종은 진실로 동이를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 그때 말로는 연모하고 있다 뭐 이렇게 표현해야겠군요. 어쨌거나 숙종은 동이에게 흠뻑 빠졌습니다. 

평민과의 사랑을 위해 왕관도 버려야 했던 근세기 영국

그런데 저는 그런 숙종을 보면서 엉뚱하게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왕도 사랑을 했을까?” 아마 혹자는 저의 이런 생각을 정말 엉뚱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아니, 왕은 사람도 아니란 말야?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진실로 왕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글쎄요, 아직 저는 왕이 사랑에 빠져 뭘 어쨌다는 그런 이야기를 별로 들어본 바가 없습니다. 저 멀리 섬나라 영국의 에드워드 8세가 심슨부인과의 사랑을 위해 왕위를 버렸다는 얘기는 있지만. 

아마도 영국에서도 왕에게는 사랑이 허용되지 않았든가 봅니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뒤를 이어 영국왕이 된 동생 요크공작(조지 6세, 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으로부터 윈저공이란 작위를 받았지만 사랑하는 아내 심슨부인은 아무런 작위도 받지 못한 채 평생 평민으로 살았다 합니다. 영국에서 추방된 에드워드와 프랑스의 한 교회에서 초라한 결혼식을 올릴 때 심슨부인은 푸른 드레스를 입고 나왔는데, 어쩌면 영국 왕실에 대한 반항의 표시가 아니었을까요? (물론 사람들은 푸른 드레스의 의미가 심슨부인의 영원한 사랑의 표시라고 이해합니다.) 

(좌)영국왕실 가족사진. 맨 오른쪽 어린이가 에드워드? (우)윈저공 부처 /(사진)한겨레(빅폴리오), 다음백과


푸른색은 서민을 상징하는 색깔이니 말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청바지의 원조는 광산노동자들의 작업복이었지요. 그러고 보면 숙종은 에드워드 8세보다는 훨씬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는 왕위를 버릴 필요도 없었으며, 귀족 출신이 아닌 아내들에게 작위도 내려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로부터 실은 유럽보다 조선이 훨씬 개명된―그래봐야 50보 100보지만―사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왕도 사랑을 했을까요? 혹자는 '왕도 사람이니 틀림없이 사랑을 했지 않았겠느냐'고 말할 것이고, 또 다른 혹자는 '왕은 만인 위에 군림하는 사람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 따윈 가당치도 않다'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왕은 후자에 속합니다. 왕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 그럴 기회도 없다고,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귀족 출신 아니어도 왕후가 될 수 있었던 조선

그러나 우리는 가끔 사극 속에서 왕의 사랑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연산군과 장녹수, 광해군과 김개시의 이야기가 그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것은 사랑이라기보다는 욕망과 권력을 향한 욕구였습니다. 장녹수는 가무에 능했던 반면 김개시는 매우 뛰어난 두뇌와 문서 처리 능력을 보였다고 하는데, 두 왕에게 이들은 꼭 필요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다만 승자에 의해 만들어진 역사가 그녀들을 악녀로 만든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왕들의 결혼은 모두 정략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사랑이란 감정이 개입할 여지도 없었을 것입니다. 드라마 <동이>의 숙종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의 첫 부인은 인경왕후였지만 그녀는 일찍 죽었습니다. 그 다음 계비가 인현왕후입니다. 인경왕후나 인현왕후는 모두 귀족 집안 출신입니다. 어려서부터 유교적 예법에 익숙한 그녀들과 만인지상이 되기 위해 교육을 받아온 숙종이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어려운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에 반해 장희빈은 귀족 출신이 아닙니다. 그녀는 역관 집안 출신입니다. 나름대로 돈도 많이 모았을 것입니다. 부잣집 딸인 셈입니다. 어머니는 장희빈이 궁녀로 궐에 들어갈 수 있도록 주선한 조사석의 정부였다고 하는데 나중에 이를 김만중이 왕 앞에 폭로했으나 오히려 김만중이 처벌받았다고 합니다. 조사석은 각조 판서를 거쳐 좌의정까지 지냈습니다. 아마도 드라마에서 오태석이 조사석이 아닐까들 생각을 하더군요.  

그럼 숙종은 진정 장희빈을 사랑했을까요? 그녀가 귀족 집안의 여식이 아닌 평범한 평민 출신의 궁녀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숙종은 장희빈을 처음 보는 순간 이성적으로 반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장희빈은 이미 남자를 매료시키는 방법을 충분히 연마한 후에 궁에 들어갔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숙종은 장옥정으로부터 귀족에게선 느낄 수 없는 인간의 냄새를 맡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녀를 사랑했을 겁니다.

책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는 숙종과 동이. 건전한 독서연애족?


왕도 사랑을 했을까? 또는, 왕도 사랑을 할 줄 알았을까?

그러나 세월의 빗물이 장희빈을 감싸고 있던 순정을 씻어 내리자 그 속에 숨어있던 욕망이 드러났습니다. 절망한 숙종이 왕후가 된 장희빈에게 말했지요. “옥정아, 네가 솔직히 말하고 용서를 빈다면 내 너의 죄를 덮을 수는 없지만, 너에게 가졌던 마음만은 버리지 않으마.”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숙종은 장옥정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이제 그걸 버리려고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숙종 앞에 동이가 나타난 것입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 어떤 누구에게서도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 평생을 경험해보지 못한 쿵쾅거리는 가슴, 숙종은 다시 사랑에 빠진 것입니다. 다시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 것은 분명 숙종은 장옥정에게서도 연정을 느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사랑이 배신감으로 인해 분노로 변하겠지만 말입니다. 장옥정의 사랑은 정략적인 것인데 반해 동이의 사랑은 순수 그 자체다, 이런 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은 왕도 정말 사랑을 했을까? 또는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사랑을 할 줄은 알았을까? 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선의 왕들이 사랑을 했든 안 했든, 할 줄 알았든 몰랐든, 숙종은 정말 행복한 왕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20세기 영국 국왕 에드워드 8세는 금지된 평민과의 사랑을 위해 왕관을 버려야 했지만, 숙종은 평민 아니라 천민과의 사랑에도 성공했을 뿐 아니라 첩지(작위)까지 내렸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그녀가 낳은 아들은 자신의 뒤를 이어 국왕의 자리에 올랐지요. 그리 보니 영국보다 조선이 훨씬 유연한 나라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만고에 쓸데없는 제 혼자 생각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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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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