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란 동화인지 우화인지 뭐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있잖아요? 제가 요즘 그 심정이네요. 제가 요 며칠 민중의 소리에 대한 포스팅을 몇 개 했거든요. 민중의 소리가
조선일보도 아니고, 나중엔 아예 당선되었다는 보도 자체를 안 하더라고요. 민노당 지방의원 당선된 건 “장흥의 강기갑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같은 섹시한 제목을 달아 탑에다 걸어놓으면서도 말이지요. 정작 선거기간 내내 핫이슈로 뜨거웠던 소위 진보정치 1번지 울산북구의 진보정당 국회의원 당선소식은 빼다니요. 그래서 제가 비판을 좀 했지요.
그런데 그 비판을 하는 중에 말입니다. 민중의 소리가 친북언론이라든가 반미통일운동을 하는 자주파나 주사파 또는 민노당을 대변한다든가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발끈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물론 그분은 자기는 주사파도 아니고 민노당 당원도 아니지만 왜 주사파니 친북이니 이야기를 하냐고 말이지요.
그러면서 저더러 “뻔뻔하다”고 하더군요. 글쎄요. 제가 왜 뻔뻔해진 것인지는 아직도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주사파를 보고 주사파라 하고 친북을 보고 친북이라 하면 뻔뻔해지는 것인가요? “민노당의 당직자 중 대다수는 주사파다.” 이건 사실이잖아요?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알만한 분은 다 아는 사실이거든요.
작년 분당되는 계기가 되었던 민노당 전당대회에서 어느 대의원이 그렇게 발언하더군요. “우리는 보다 더 친북으로 가야 한다!” 이거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되었잖아요? 저도 그걸로 보았고요. 그런데 이런 사실을 말하면 조선일보가 좋아하는 말을 왜 하느냐, 조선일보하고 작당했냐 이런 식인데 참 답답하죠. 그럼 뭐라고 불러주어야 하죠?
몇 년 전에 어떤 분과 인터넷에서 대화를 하다 그분이 그러더군요. ‘자민통’이라고 불러달라고. 그래서 처음에 저는 자민통이 뭘까?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았더니 그게 자주 민주 통일을 줄인 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자민통보다는 주사파나 자주파가 더 좋지 않습니까? 어감도 더 좋고, 사람들이 알아듣기도 쉽고.”
어쨌든 그럼 제가 왜 굳이 민중의 소리의 왜곡보도에 대해 비판하면서 주사파니 친북이니 하는 이야기를 꺼냈는가? 민중의 소리가 가진 종파주의를 비판하기 위해선 그건 필수였어요. 그거 없이 민중의 소리가 조선일보와 같은 족벌언론에 버금가는 종파언론이란 사실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그렇다고 민중의 소리의 기자들이 주사파라거나 친북적이란 소리는 아니에요. 조선일보 기자들도 다 족벌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에요. 다만, 민중의 소리의 경향성이 그렇다는 거지요.
“그런데 당신은 민노당 사람들이 주사파인지 어떻게 아느냐?” 이렇게 물어보실 수도 있겠네요. 물론 알지요. 그 사람들이 하는 주장을 뜯어보면 단박에 알 수 있는 일이지요. 그러나 그보다는 그분들이 직접 제게 그렇게 말해주었거든요. “나는 주사파”라고. 그리고 주사파가 되기 위해선 주체총서도 읽어야 하지만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을 술자리에선 잘도 하면서 왜 바깥에만 나오면 입도 못 열게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어디 갈대밭에 혼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수도 없고 참 답답한 일이지요. 그렇다고 제가 무슨 이발사도 아니고 동네방네 다니면서 누구누구는 주사파라고 외치고 다니고 싶은 심정은 아니에요. 단지 이번처럼 민중의 소리의 종파적 태도를 비판할 때라든지 민노당의 북한에 대한 태도를 비판할 때라든지 필요할 때는 자유롭게 말하고 싶다는 것 뿐이에요.
주사파가 무슨 당니귀 귀를 단 임금님도 아니고 그게 그렇게 부끄러운 것도 아니잖아요? 자신의 신념은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죠. 물론 국가보안법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러나
그건 그렇고 민중의 소리는
그러니까 그 통일이란 것이 진짜 통일인지 의심 받는다 이런 말씀이죠. 잘 하시는 말씀들 있잖아요. “통 크게 놀자구요!”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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