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남도민일보 주찬우 기자
권영길은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다. 그는 초대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창원에서 재선한 나름대로 성공한 정치인이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성공 뒤엔 무수한 노동자들의 고난과 헌신과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그의 성공을 대한민국 진보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무슨 황당한 소리인가. 한나라당 의원의 입에서 나온 소리도 아니고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민주노동당 의원의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다니…,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가? “창원 고교생들의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집값도 올리고 학원 수도 대폭 늘려야 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창원의 집값 수준이나 학원 수에 걸맞게 SKY대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인가.
이것이 진정 민주노동당의 입장인지에 대하여는 아직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가 민주노동당 대표까지 역임한 처지라면 발언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 한편에서는 ‘공교육 정상화와 학교간 서열화 반대’를 주장하면서도 지역에 내려와서는 이처럼 인기에 영합하는 태도는 지난 반세기 동안 질리도록 보아왔다.
작년에는 민노당 강기갑 대표가 자기 지역구인 사천의 일부 지역민들에게 밀려 광포만 매립 찬성에 서명하는 돌발행동을 연출하기도 했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단을 외치던 강기갑 의원이 돌연 자기 지역구의 이기주의에 편승해 갯벌매립에 찬성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물론 이 사건은 주지하듯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더니 이번엔
그의 대답을 듣고 싶다. “SKY대 합격률을 올리는 것”과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학교간 서열을 폐지하는 것”이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만약 이에 대한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작년 가을 그가 장애인들의 활동보조인예산삭감에 항의한 단식농성을 외면하고 평양 길에 올랐을 때처럼 다시 한번 이런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정말 유감이다!”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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