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재'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0.09.18 김탁구, 감옥에 간 악당 한승재를 위한 변명 by 파비 정부권 (2)
  2. 2010.08.19 김탁구를 제빵왕의 길로 인도하는 구마준 by 파비 정부권
  3. 2010.08.19 김탁구, 함정에 빠진 것은 서인숙과 한승재 by 파비 정부권 (1)
  4. 2010.08.08 '김탁구' 구일중과 서인숙, 불륜의 차이 by 파비 정부권 (9)
  5. 2010.08.06 김탁구, 구일중은 과연 나쁜 아버지인가? by 파비 정부권 (45)
  6. 2010.07.31 김탁구, 아들 구마준을 파멸로 몰고가는 서인숙 by 파비 정부권 (7)
  7. 2010.07.30 김탁구, 아버지에게 자기를 안 밝히는 이유? by 파비 정부권 (2)
  8. 2010.07.29 김탁구, 가장 불행한 사람은 아무도 못 믿는 서인숙 by 파비 정부권 (6)
  9. 2010.07.23 김탁구, 팔봉빵집 폭발사고 범인은 한승재? by 파비 정부권 (4)

김탁구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여운이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한 회 한 회가 긴장의 연속이었고 마지막회마저도 그 긴장은 줄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보기 힘든 드라마였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김탁구지만, 사실은 김탁구만 주인공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구마준도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또 하나의 주인공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승재입니다. 한승재. 그는 이 드라마에서 김탁구를 괴롭히는 악당이었습니다. 그러나 보통의 악당들과는 달랐습니다. 눈물겨운 사연을 가진 슬픈 악당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를 보면 "저 나쁜 놈" 하면서도 또 한편 가슴 시린 연민의 정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외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어려서 부모를 잃었습니다. 그런 그를 거두어준 것은 거성가였습니다. 구일중의 어머니 홍여사가 그를 거두어 키우고 대학 교육까지 시켜 거성맨으로 만들었습니다.


한승재의 콤플렉스는 종놈 의식에서 나온 것?

아마도 한승재에겐 말 못할 콤플렉스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는 홍여사 밑에서 구일중과 함께 자라고 친구가 되고 공부도 해서 매우 영특한 인재가 되었지만, 구일중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구일중의 밑에서 비서실장으로 2인자 역할을 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물론 그는 떠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리 하지 않았습니다. 홍여사가 베풀어준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구일중을 위해 거성에 남아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구일중도 그런 한승재가 누구보다 미더웠을 것입니다. 형제같은 친구이자 비서실장 한승재가 든든했을 것입니다. 

한승재가 서인숙을 얼마나 사랑했기에, 또는 한승재와 서인숙이 어느 정도의 관계였기에 마치 구일중이 한승재가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았다고 했는지는 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아무런 언급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매우 불만스런 것이었지만, 제작진이 왜 그랬는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떻든 한승재는 서인숙의 꾐에 넘어가―처음에 그는 매우 머뭇거렸습니다. 그런 점으로 보아 그의 사랑이 홍여사에 대한 보은의 감정보다 크다고는 볼 수 없었습니다―불륜을 저질렀고, 그 결과 구마준을 얻게 됩니다. 이것이 한승재가 악당이 되는 씨앗인 셈이었습니다.

한승재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아주 외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조실부모하고 홍여사 밑에서 구일중과 형제처럼, 친구처럼 자랐지만 늘 콤플렉스에 시달렸을 겁니다. 마치 문간방에 빌어먹는 종 신세가 바로 자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콤플렉스는 역으로 스스로를 더 종이란 인식에 가두었을지 모릅니다.

아들 마준은 외로운 한승재에겐 인생의 목표

그렇게 체념과 순종에 익숙한 그에게도 목표가 생겼습니다. 아들이 생긴 것입니다. 비록 떳떳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그는 아들을 거성가의 후계자로 만들겠다는 야심이 생겼습니다. 서인숙과 동일한 이 야심이 달성되면 서인숙도 자기 품으로 올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틀어졌습니다. 최후에 그의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구마준이 교도소에 수감된 한승재를 찾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아저씨, 나는 아저씨가 단 한 번이라도 존경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어요. 그랬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비참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그 기억 하나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되었을 거에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말하는 구마준이야말로 참으로 미운 말만 골라서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마준은 알고 있습니다. 한승재가 왜 그토록 악독한 인간이 되었는지를. 그것은 모두 구마준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외로운 사람이었으므로 친아들 마준과 서인숙이 전부요 목표였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아버지의 모습은 숭고한 것입니다. 비록 한승재가 살인미수, 강간사주, 폭력, 아동유괴, 횡령 등 갖가지 범죄를 다 저지른 악당이지만, 구마준은 아버지를 그런 눈으로 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최소한 마준에게 한승재의 아버지로서의 사랑은 절실한 것이었으니까요. 

한승재가 구일중에게 마지막으로 외친 말이 가슴에 닿습니다. "나는 평생을 네 밑에서 2인자로 살아왔어. 그런데 날 봐. 내가 뭘 가지고 있지? 종처럼 부려먹고 내게 해 준게 뭐냐고. 누군가가 가지게 되면 누군가는 빼앗기게 돼 있어. 이 세상은 이기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거야." 

생존경쟁에 내몰린 아버지들이 존경받는 삶, 쉽지 않다

한승재의 부정은 삐뚤어진 것이었지만, 그 삐둘어진 부정의 배경에는 이 사회의 냉혹한 현실이 있었던 것입니다. 한승재가 말한 현실, 곧 누군가가 가지게 되면 누군가는 빼앗기게 되어 있다는 이 엄연한 사실 앞에서 대체 구마준은 어떤 존경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기대했던 것일까요?  

저 역시도 한승재의 그 말을 들으면서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자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교도소에 찾아가 한승재를 향해 "왜 존경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느냐?" 하고 비난하는 모습을 보며 탄식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은 과연 자식들에게 얼마나 존경스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말로는, 정치사회적으로는 진보니 민주니 하고 떠들면서도 막상 직장에 나가면 살기 위해 신념과는 다른 행동을 하도록 강요받는 것이 이 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입니다. 4대강사업 반대 집회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사업을 하는 어떤 아버지는 살기 위해 권력자들을 만나면 웃음을 팔아야 합니다.  

어찌보면 이 사회에서 진정 존경받을 수 있는 아버지가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물론 한승재는 벌 받을 만한 짓을 했습니다. 한승재는 비열했으며, 잔인했고, 부도덕했습니다. 온갖 악행을 다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이유는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가지게 되면 누군가가 빼앗기게 되는 이 냉혹한 현실 앞에서 나는 내 아들에겐 절대로 빼앗기는 서름을 당하게 하지 않겠다. 이기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이 세상에서 내 아들 만큼은 기필코 승자의 삶을 살도록 해주겠다."  

한승재의 삐둘어진 아들 사랑은 그의 탓만은 아니다

한승재의 비장하기까지 한 이 이유가 오로지 그의 탓만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승재의 아들을 향한 삐뚤어진 부정은 실은 그가 속한 사회로부터 온 것입니다. 만약 이 사회가 누군가의 것을 빼앗아 가진자가 되어야만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 사회였다면 한승재의 불행은 처음부터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갑자기 얼마 전 봉하마을에 블로거 간담회를 갔다가 들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김경수 전 비서관이 한 말인지 김정호 전 비서관이 한 말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 하나를 들려주었습니다. 

퇴임 후 고향에 정착한 전직 대통령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도 많았는데 그들은 한결 같이 노 전 대통령에게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덕담 한마디 해주세요." 그러면 노 전 대통령은 진지하게 고민하다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글쎄요. 이런 말이 있잖아요.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우리 세대는 그럴 말 들으며 자랐잖아요. 그런데 말이에요. 이런 생각을 해야만 했던 그런 사회가, 그런 시절이 그만큼 불행했던 것이죠. 그런 사회는 미래가 없어요. 그런 사회를 물려주면 안 되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별 생각없이 메모만 하고 말았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사람 사는 세상'이란 어떤 것인지 또 그런 세상을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어른들의 할 도리가 아니겠냐 뭐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원칙과 상식이 있는 사회', 그렇게도 말할 수 있겠지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면 한승재 같은 인물은 없어질까?

노무현은 매우 진지한 사람이어서 어쩌면 아이들에게 그저 "착하고 건강하게 크세요"라거나 "공부 열심히 하세요" 같은 상투적인 덕담은 하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어른들에게 덕담을 해준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튼, 정반대의 방향에 있는 모난 돌과 한승재를 비교하는 것은 난센스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어떻든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그게 어떤 세상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물어보긴 했는데 시원한 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모난 돌도 한승재 같은 인간도 나타나지 않겠지요.

어떻게 마무리를 하다 보니 한승재를 위해 변명을 한다는 것이 엉뚱하게 한승재를 욕하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한승재가 악당이기는 하지만 그가 삐둘어지게 된 배경에는 치열하게 경쟁을 조장하는 이 사회의 탓이 더 크지 않겠나 그런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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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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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9.20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다보니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 역시 평범한 부모로 살아 가는게 젤 속 편한 것 같습니다.^^

    파비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추석명절 잘 쇠셔요.
    집안일 많이 도와 드리고요.^^

  2. Favicon of http://www.ghdhairstraightenerbc.com/ BlogIcon ghd 2013.01.01 1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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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의 가장 훌륭한 스승은? 다름 아닌 구마준!!

구마준이 탁구가 설빙초를 마시기 전에 제지하기를 바랐습니다만, 마준은 결국 막지 않았군요. 양미순이 약 숟가락을 탁구의 입으로 가져가는 걸 지켜보면서 마준은 그 짧은 순간에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건 내가 하는 일이 아니야. 어디까지나 이건 너의 운명일 뿐이야. 내가 아니어도 운명이 너에게 독약을 먹이고 있지 않니."
 
구마준은 가만 보면 핑계의 대가입니다. 그는 늘 나쁜 짓을 할 때마다 이럽니다. "이건 내 탓이 아니야. 다 네가 못난 탓이지. 너는 결국 누군가에게 이렇게 당하도록 되어 있어. 그걸 운명이라고 하지." 마치 성폭력 범죄자가 이렇게 말하는 거 하고 같습니다. "이게 어디 내 탓이야? 만약 네가 싫었다면 나는 할 수 없었다고."

사람을 개 패듯이 무차별 폭행을 해놓고도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 모든 것은 다 상대가 있는 법이야. 손바닥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지." 그런 견지에서 아마 얼마 전에 이명박 대통령과 아나운서를 꿈꾸는 젊은 여대생들을 빗대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강모 의원도 굉장히 억울할 겁니다.

"아니 내가 한 말이 뭐 틀린 거 있어? 원래 다 그런 거 아니야? 자기들도 다 알면서, 괜히들 난리야."


이런 것은 성희롱당으로 놀림 받는 한나라당이나 보수파들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진보단체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로 일어납니다. 심지어 수배된 민주노총 위원장을 수행하던 민주노총의 한 간부가 전교조 여교사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사자는 징역 3년형인가를 선고 받았지만, 민주노총은 아직도 이에 대해 공식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튼 구마준이 바로 이런 인간입니다. 자기가 일을 저질러놓고도 그것은 모두 너의 운명 탓이야 이러면서 철저하게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이런 사람이 실로 무서운 겁니다.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마치 자기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자기도 매우 괴로운 무엇이 있다는 듯이 비련의 주인공처럼 행세합니다.

구마준이 바로 그런 인간인 것입니다. 차라리 무식하게 악행을 저지르는 야차 같은 인물이라면 동정의 여지도 없으니 우리가 그렇게까지 고민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구마준의 악행 덕분에 김탁구가 제빵왕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입니다.

<제빵왕 김탁구>. 제목이 말하듯이 누가 뭐래도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줄거리는 김탁구가 갖은 어려움을 겪고 마침내 제빵계의 큰별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시는 분은 하시겠지만, 김탁구는 빵 만드는 데는 영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는 오로지 어머니를 찾는 일만을 생각하며 삽니다.

그런 김탁구가 빵을 만들도록 만든 인물은 누구도 아닌 구마준이었습니다. 이들이 12년 만에 재회한 곳은 팔봉빵집입니다. 탁구가 팔봉빵집에 머물게 된 이유는 다만 바람개비를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 조진구였습니다. 그를 찾으면 엄마를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가 탁구에겐 있었던 것입니다.

마준과 탁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신유경. 그러나 그녀는 결국 돈냄새를 따라 나서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 기대는 조진구를 만난 순간 깨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탁구는 팔봉빵집에 머물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런 탁구에게 빵을 만들 이유를 만들어준 것은 구마준이었습니다. 구마준은 탁구에게 경찰서에 잡혀간 신유경을 빼내 줄 터이니 앞으로 2년간 절대 신유경을 만나지 말 것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2년 후에 자기와 경합을 해야 한다고 조건을 겁니다. 물론 탁구는 이에 응했습니다. 신유경을 구하기 위해서. 탁구가 빵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준 사람은 구마준만이 아니었습니다. 구마준의 생부. 한승재가 있습니다. 그는 팔봉빵집의 고재복을 매수해서 제빵실 폭발사고를 사주합니다.

당연히 김탁구를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 계획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김탁구는 실명만 한 채 살아남았습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김탁구. 그때 김탁구는 자기가 얼마나 간절하게 빵을 만들길 원하는지 알았습니다. 딱 한 번 보았을 뿐인 아버지의 빵 만드는 모습이 너무나 또렷하게 기억 속에 살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결국 한승재가 김탁구를 해치려고 한 계획이 탁구로 하여금 구일중이 걸어간 길을 걷도록 만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구마준은 김탁구에게 팔봉선생의 경합에서 자기를 이기려면 수단방법 가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역시 한승재의 사주를 받은 고재복이 경합자들의 밀가루 반죽에 소다를 뿌려 못쓰게 만드는 사고를 쳤습니다. 구마준은 이것이 김탁구의 짓이라고 모함을 하고 결국 김탁구는 다른 경합자들을에게 밀가루를 양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고 맙니다. 1차 경합에서 김탁구는 탈락할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탁구에게 기회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탁구는 모자란 밀가루 대신에 옥수수와 보리를 이용해 보리밥빵이란 특별한 빵을 만들어냈습니다. 가장 배부른 빵. 탁구는 팔봉선생으로부터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반면에 구마준은 탈락시켜야겠지만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팔봉선생의 말로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구마준의 악마성을 알면서도 따라가는 신유경에 비해 양미순은 사람냄새가 나는 김탁구에 이끌린다. 역시 미각의 천재.


2차 경합. 갈등하던 마준은 결국 악마의 유혹을 삼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이번엔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를 계획합니다. 김탁구에게 독을 먹이기로 한 것입니다. 설빙초. 이걸 먹으면 맛과 냄새를 느끼지 못합니다. 미각과 후각이 없이 빵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김탁구.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미각과 후각을 잃은 탁구는 제빵사로선 식물인간입니다. 그런 그는 오로지 손의 감각만으로 빵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탁구는 실패한 빵들을 경합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지만, 그 실패의 경험이야말로 최고의 성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공은 오로지 손의 감각만으로 이룬 것입니다. 김탁구가 마신 독초의 양은 한 숟갈 정도였으므로 곧 다시 미각과 후각을 되찾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럼 이제 탁구에겐 미각, 후각 외에 또 하나의 무기가 더해지는 셈입니다. 바로 뛰어난 손의 감각. 이 삼박자가 김탁구를 제빵왕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탁구가 이런 비장의 무기들을 개발하도록 힘써준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구마준입니다. 구마준이 호의로 그런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튼 김탁구는 마치 무협지의 주인공처럼 낭떠러지로 떨어지면 꼭 비급 한 권을 얻어오거나, 기화요초를 얻어 임독양맥이 타동되는 기연을 얻습니다.

그리하여 삼화취정, 오기조원을 거쳐 등복조극에 이르고 마침내 입신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무협지의 주인공들은 대개 자기를 낭떠러지에 밀어 떨어뜨린 악인을 찾아내 기어이 복수를 합니다. 가끔 용서를 하는 경우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기억나는 것이 전혀 없으니 아마도 복수가 대체적인 결말인 듯싶습니다.

김탁구는 어떨 것 같습니까? 자기를 낭떠러지에 밀어 떨어뜨린 구마준, 그리하여 기연을 얻어 제빵왕의 길로 인도해준 구마준을 어떻게 대할 것 같습니가? 역시 늘 그렇게 기대하듯이 처절하게 복수할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용서하고 화합의 길로 나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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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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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순이 함정에 빠졌습니다. 물론 이 함정은 머리 좋은 한승재가 판 겁니다. 왜 김미순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진즉에 알리지 않았냐며 길길이 날뛰는 서인숙을 향해 한승재는 말합니다. "난 당신이 스스로 날 믿어주기까지 기다렸던 것이오." 한승재. 어떨 때 보면 대단하단 생각이 들다가고 참 한심합니다.
 
그는 정말로 자기와 서인숙의 관계가 진실한 사이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는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서인숙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요? 극중에서는 아무런 표시도 없으니 그가 기혼인지 미혼인지도 궁금한 대목입니다. 그는 과연 아직까지도 결혼하지 않고 서인숙과 구마준을 위해 충성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무튼 한승재는 서인숙을 위해 단박에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바로 김미순의 아킬레스건, 치명적인 약점, 아들 김탁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김미순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으리란 것입니다. 역시 한승재의 예상은 맞았습니다. 김미순에게 전할 메시지는 공주댁을 통해 전하기로 계획을 짰습니다. 


닥터 윤의 조언처럼 김미순은 조심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김미순은 평정심을 잃었습니다. 그녀는 탁구를 만나기 위해 호랑이굴로 뛰어들어가겠다고 합니다. 닥터 윤이 그것은 한승재가 판 함정일 것이라고 말렸지만 김미순은 듣지 않습니다. 

아들을 잃은 엄마의 마음을 어찌 이해하지 못할까마는 김미순은 경솔했습니다. 이 한 번의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인해 김미순의 정체만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스파이 노릇을 해온 공주댁의 정체까지 탄로 나는 것입니다. 이제 공주댁은 스파이로서의 가치를 잃었습니다. 더 이상 김미순은 서인숙과 한승재를 염탐할 수 없게 됐습니다. 

서인숙은 완벽하게 김미순을 함정으로 인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서인숙이 김미순을 함정에 끌어들여 얻는 것이 무엇일까요? 김미순이 살아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그리고 통쾌하게 비웃어주기라도 하는 것? 그 이상 무엇이 있겠습니까? 서인숙이 판 함정에서 그녀는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럼 김미순은 이 함정에 빠진 결과로 무엇을 잃게 될까요? 그녀는 그녀를 감싸고 있던 베일을 잃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이제 비밀리에 협박편지 따위를 보내 서인숙과 한승재를 불안에 떨게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김미순은 대신 이제부터 떳떳하게 서인숙과 한승재를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더 이상 숨을 필요가 없으니 공공연하게 서인숙과 한승재가 벌인 음모를 파헤칠 수 있으며, 서인숙으로부터 사들인 주식(아직 사들이진 않았던가요? 그러나 어떻든 결국 김미순의 수중으로 들어가겠지요)을 이용해 그녀를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함정에 빠진 것은 김미순이 아니라 서인숙과 한승재가 되는 셈입니다. 그들은 은밀하게 김미순의 소재를 파악해 처치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습니다. 만약 김미순이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면 서인숙과 한승재가 김미순을 아무도 모르게 제거한다고 해도 그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죽인 게 되는 것입니다. 아, 사람을 죽인다는 끔찍한 말을 입에 담으니 좀 거북하시다고요? 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서인숙과 한승재는 충분히 경험이 있습니다. 그들은 구일중의 어머니이며 서인숙의 시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죄가 있습니다. 

또 한승재는 수차례에 걸쳐 김탁구를 원양어선에 팔아넘겨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도록 만들려고도 했었고(글쎄 이게 무슨 소리였을까 생각해보니, 원양어선에 싣고 먼 바다에다 빠뜨릴 계획 아니었을까 싶네요), 조폭들을 동원해 한강에 빠뜨려 죽일려고 하기도 했었고, 제빵실 폭발사고로 김탁구를 죽일 계획도 세웠습니다.

물론 김미순은 한승재의 계략 때문에 14년 동안 숨어 지내야 했습니다. 마치 죽은 것처럼. 최근까지도 서인숙과 한승재는 그녀가 죽은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김미순이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이상 제아무리 한승재라도 김미순을 죽일 계획 따위를 섣불리 세울 수 없습니다.

김미순의 존재와 홍여사의 죽음의 비밀을 알고 있는 공주댁이 있고, 김미순의 곁을 지키고 있는 닥터 윤을 비롯한 측근들도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구일중도 비밀을 알았습니다. 그는 자기 어머니를 죽인 범인들이 서인숙과 한승재를 사실을 눈치 챘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 교통사고를 위장해 자기를 죽이려 한 것이 한승재란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김미순을 양지로 불러낸 것은 한승재와 서인숙의 치명적인 실수로 보입니다. 그들이 백주에 야구방망이와 칼을 들고 설쳐대는 조폭들이 아닌 이상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김미순을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어두운 밤을 틈타 김미순을 죽인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그것은 은밀한 것이 아니게 됐습니다. 


제 생각엔, 김미순을 드러내게 할 게 아니라 숨어있는 김미순을 쥐도 새도 모르게 처치했어야 하는 게 그들이었습니다. 어차피 한승재와 서인숙은 숱한 범죄 경력을 가진 자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한 번 더 야차 같은 범죄를 계획한다고 해서 더 더러워질 것도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한 인생들입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한승재는 그 좋은 머리로 함정을 판답시고 원수의 손에 칼을 쥐어주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그냥 칼이 아니라 자기 손에 들고 있던 칼을 쥐어주고 만 것입니다. 빈손이 된 한승재와 서인숙, 무얼 가지고 복수의 칼날을 막을 것인지….

그러고 보니, 부전자전. 구마준도 함정을 팠는데, 그 함정에 빠진 김탁구는 어떻게 됐을까요? 기연을 얻었습니다. 코로 냄새를 못 맡게 되고 입으로 맛을 느낄 수 없게 된 탁구, 이젠 손의 감각만으로 빵을 만듭니다. 후각과 미각, 거기에다 이제 섬세한 손의 감각까지 익힌 김탁구.

명실상부한 제빵왕의 길로 한걸음 성큼 다가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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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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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8.20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땡기지 않았는지 보다가 잤습니다.^^

제가 구일중을 위한 변명으로 <구일중은 과연 나쁜 아버지인가?>를 썼더니, 많은 분들이 비판적인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주로 서인숙에 대한 비판이 너무 편파적이란 의견이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서인숙의 불륜과 구일중의 불륜이 뭐가 다르냐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구일중이 먼저 김미순과 불륜관계를 가졌으니 서인숙이 한승재와 불륜관계를 갖는 게 무에 그리 대수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불륜을 만든 것은 구일중입니다. 그러니 원인제공을 한 것은 구일중이므로 서인숙은 그보다 잘못이 적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다음뷰 통계를 살펴보았더니 주로 제 블로그 글(<구일중은 과연 나쁜 아버지인가?>)을 보신 분들은 여성들이 70%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연령대를 보니 3~40대가 60%에 달했습니다. 즉, 3~40대 여성층이 주로 제 블로그를 보셨다는 얘기입니다. 비판적 의견이 주로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들이 보는 서인숙과 구일중의 불륜에 대한 시각차 
 
 
또 다른 한편 생각해 보면 이 연령대는 1965년에 일어난 구일중과 서인숙 그리고 김미순과 한승재의 얽히고 섥힌 불륜관계의 배경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한 분들이기에 비판 의견이 많은 만큼 이해의 폭도 넓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3~40대의 여성들이란 소위 386세대로 불리던 소위 진보적인 계층으로서 가족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일중에 대한 변호를 그리 고운 시선으로 볼 수만은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 부모의 불륜관계로부터 김탁구와 구마준의 갈등관계를 만들어내려던 시도는 실수입니다. 

좀 더 다른 방법을 고안했어야 한다는 것은, 지금 애매하게도 서인숙과 한승재의 범죄행각에 대한 비난의 칼날이 무뎌지고 있다는 데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두 사람이 구일중의 어머니를 (미필적 고의로) 살해했으며, 김미순, 김탁구의 살인미수사건과 아동 약취유인 혹은 인신매매의 죄를 범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까지 합니다. 

이 모든 부조리의 배경에는 구일중이 김미순과 벌인 불륜이 있습니다. 자, 구일중은 그럼 왜 김미순과 불륜을 저질렀을까요? 사실 1960년대에 구일중 같은 재벌이 저지르는 이런 따위의 행각들을 불륜이라고 하는 경우는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우리는 자주 TV 뉴스 화면에서 모 재벌 회장의 불륜의 자식들이 활약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그들의 아버지가 저지른 불륜행각에 대해 분노한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던가요? 저도 곰곰 생각해 보니 그런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알게모르게 그 때 그 사람들의 사생활 방식에 대해 그저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정도로 용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구일중의 불륜으로 인해 서인숙의 범죄행각이 희석돼

구일중 회장이 그 모 재벌 회장님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모 재벌 회장님은 저 멀리 우리 손이 닿을 수 없는 다른 세계에 있는 데 반해 구일중은 우리와 같은 공간에서 같이 숨 쉬며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모 재벌 회장의 불륜은 당연한 것처럼 여기면서도 구일중은 용서하기가 어려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시대적 배경 기타 등등 감안할 수 있는 요소들을 빼버리고 오늘날을 사는 우리의 시각으로만 보자면 구일중의 불륜이나 서인숙의 불륜은 하등 차이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서인숙의 경우엔 남편의 바람에 맞서 맞바람을 피운 것이므로 원인제공자 구일중에 비해 선처의 여지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껏 드라마를 눈여겨보신 분들이라면, 이것도 물론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 견해에 불과하긴 합니다만, 구일중과 서인숙의 불륜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 때문에 구일중의 불륜이 매우 괘씸하면서도 구일중을 위한 변명과 서인숙을 향한 매서운 비난을 앞서 포스트에서 했던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구일중과 서인숙이 저지른 불륜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할까요? 구일중의 불륜은 우발적이었던 데 비해, 서인숙의 불륜은 계획적인 것이었습니다. 구일중이 김미순과 관계를 가질 동안 서인숙은 서너 달이 넘게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요양이었습니다만, 좀 심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는 다분히 남자로서의 불평이고, 여자의 처지에서 보면 그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산후조리를 위해 친정에 가 있었을 수도 있고 그 기간이 서너 달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길어도 무방한 일입니다. 심지어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친정에서 아이를 낳고 키워 아이가 장성한 후에야 시댁으로 들어가는 풍속도 있었습니다. 

서인숙의 불륜은 용한 점쟁이의 점괘 때문?

서인숙은 돌아오자 곧 김미순의 임신 사실을 알고 한승재를 시켜 낙태를 시키도록 사주합니다. 그러나 김미순은 산부인과 뒷문을 통해 탈출해 멀리 도망가고 맙니다. 강제 낙태를 시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김미순을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추방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서인숙은 여기서 멈춰야 했습니다. 하지만 서인숙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청평 별장으로 한승재를 부른 서인숙은 그와 불륜관계를 시도했습니다. 이를 거부하는 한승재에게 서인숙은 외칩니다. "당신은 자존심도 없어요?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기고도 그 사람의 수족이 되고 싶은 건가요?"

어릴 때 고아가 된 한승재를 거둔 것은 구일중의 어머니 홍여사였습니다. 한승재는 구일중과 형제처럼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 한승재로부터 구일중이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았다고 서인숙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한승재는 은인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수족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 더 이상의 정보는 없습니다. 언젠가 비밀이 밝혀지겠지요. 결국 한승재는 서인숙의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서인숙의 속셈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떤 용한 점쟁이가 가르쳐 준 예언(?), 곧 서인숙은 구일중에게선 아들을 얻을 수 없으며 다른 남자를 통해야만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점괘를 믿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서너 달이 지난 시점 청평 별장에서 마주 한 두 사람. 서인숙이 말합니다. "이 배를 만져봐. 여기에 우리 아이가 있어. 세 달 됐어. 반드시 아들을 낳을 거야. 나는 이 아이를, 우리가 만든 이 아이를 거성가의 주인으로 만들어 주겠어. 우리의 아들이 거성가를 물려받는 거야."

우발적인 구일중의 불륜과 계획적인 서인숙의 불륜의 차이

구일중과 김미순의 불륜이 다분히 우발적이고 즉흥적인 것이었다면, 서인숙과 한승재의 불륜은 철저한 계산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이 다른 것입니다. 게다가 서인숙은 이 불륜의 결과로 아들을 얻게 되자 그 아들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2차, 3차의 범행을 계획합니다.

그리하여 아시는 바와 같이 홍여사는 비명에 갔으며, 김미순은 실종됐고, 김탁구도 원양어선으로(김탁구가 극적으로 도망쳤습니다만) 팔려갔습니다. 이건 비유하자면 마치 길가다 어깨를 슬쩍 부딪쳤는데 그에 대한 보복으로 깊은 산속으로 납치해 살해하는 것(실제 이런 사건이 있었습니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법의 잣대로도 우발적인 범행과 계획적인 범행은 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양형에 많은 차이가 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서인숙과 한승재는 우발적인 불륜 이후에도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그리고 그 목적을 완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연쇄적으로 새로운 범행을 계획하고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다시 정리해서 나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강제낙태미수사건 ...................... (대상: 김미순)
2. (미필적고의)살인사건 ................ (대상; 홍여사)
3. 아동약취유인미수사건 ................ (대상; 김탁구)
4. 인신매매사건 ............................ (대상; 김탁구)
5. 강간및살인미수사건 ................... (대상; 김미순)
6. 살인미수사건1(조폭동원) ............ (대상; 김탁구)
7. 살인미수사건2(가스폭발) ............ (대상; 김탁구)
8. 기타 예비음모중 ........................ (대상; 김탁구, 김미순)

구일중의 잘못은 분명합니다. 저는 처음에 서인숙이 애처로웠습니다. 혹여 그녀가 <미워도 다시 한번>의 신파역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녀가 과감하게 그걸 차버리자 환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당당한 자유부인에 머물지 않고 악녀로 변신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천박한 부르주아였습니다.
 
서인숙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지만

그녀의 눈에는 가진 것이 없는 서민들은 천민들입니다. 그녀가 신유경을 노골적으로 미워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신유경이 딸 자림이의 친구란 사실도 참을 수 없었지만, 희망의 모든 것이요 삶의 목표라 할 마준과 엮인다는 사실은 참을 수 없는 모욕입니다. 그녀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아들을 못 낳아 시어머니로부터 구박 받는 며느리란 사실만으로(사실 아이를 낳고 집에도 안 들어가고 서너 달 만에 나타나는 며느리가 구박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 좀 어색하긴 합니다만), 남편의 사랑에 소외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서인숙을 이해하기엔 그녀가 펼쳐놓은 악마의 뿌리는 너무나 참혹합니다.

그녀는 돈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신유경을 자취방에서 쫓아낸 것도 돈이었으며, 경찰서에 잡혀간 구자림을 빼내온 것도 돈이었고, 곧 팔봉빵집을 곤경에 빠뜨릴 무기도 돈입니다. 그녀의 정부이며 하수인인 한승재도 그리 생각하기는 마찬가집니다. 그도 모든 범행을 돈으로 처리했습니다.


물론 서인숙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그토록 아들 아들 하지만 않았어도, 남편이 조금만 자기를 사랑해줬더라도, 김미순에게 애를 가지게만 하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무섭게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그녀의 변명은 얼마든지 공감도 가고,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녀는 충분히 위로받을 만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그녀의 불륜이 용서될 수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녀의 불륜은 불륜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릇된 야심을 달성하기 위해 범죄의 도구로 이용됐습니다. 그녀의 불륜은 날카로운 칼입니다. 이 칼에 많은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한승재와 구일중, 김탁구 그리고 비명에 죽어간 홍여사. 

서인숙이 저지른 계획된 불륜의 최대 희생자는 구마준

그러나 누구보다 그 불륜으로 낳은 아들 구마준에게 서인숙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서인숙이 세운 불륜 계획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그녀가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는 아들 구마준입니다. 아들에게 치명적인 트라우마를 안긴 것은 물론 무엇보다 부모가 저지른 범죄의 공범자 의식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구일중은 우리에겐 부모 세대에 해당하는데, 그의 차갑다거나, 자상함이 모자란다거나, 부부간에 애정표현이 지나치게 부족한 것들은 저로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사실 우리 집도 그랬으니까요. 우리 세대의 아버지들은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이었으며 가부장적인 독선에 길들여져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구일중이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구일중의 죄와 서인숙의 죄를 같은 반열에 올려두고 무게를 달기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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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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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urvillage.tistory.com BlogIcon 촌스런블로그 2010.08.08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런 내용으로 포스트를 쓰고 싶었는데,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
    구일중을 모든 악의 근원으로 보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구요, 하지만
    서인숙과 한승재의 범죄마저도 정당화되어서는 안되는 거죠.

  2. Favicon of http://vickky257@daum.com BlogIcon 푸른똥냄새 2010.09.09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도~그녀를 불륜으로~내몰지 않았어!~그건 그녀 자신이 만든거야!~적어도~구일중은 서인숙을 사랑하지 않았어!~여자들은 너무 자기 압장만 생각해!~구일중도 사실은 괴로워~사람들 중에는 싫지만~헤어지지 못하고 사는사람들이 있어!~그게 사실 서인숙에겐 비극이야!~서인숙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집착으로~그를 놓지 못하는거야!~그건 진정한 바른사랑이 아니야!~그를 지짜 보낼수없다면~구일중의 사랑을 인정해줘야하는거야!~너희는 소리를 지르겠지만~그건 괴롭지만~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또다른 사랑이야!~한번 돌아간 마음을 다시는 안돌아!~

  3. 조건행 2010.09.10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똑같은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똑같이 행동하지 않다는 점에서 주변상황은 종속적인 것이고 거기에 서있는 사람이 주체적인 것이죠... 많이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이런 글이 발전하면 휴머니즘이 있는 정의라고 할수 있는것이죠!!!

  4. Favicon of http://www.ghdhairstraightenerba.com/ BlogIcon ghd 2012.12.27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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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일중을 위한 변명
















이거 언젠가 서인숙을 위한 변명을 쓰려고 했더니만 엉뚱하게도 구일중을 위한 변명을 쓰게 됐습니다. 이건 상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대체 구일중이 왜 변명이 필요할까? 그러나 <김탁구>가 후반으로 흘러가면서 구일중에 대한 비판들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것들입니다. 구일중, 네가 한 것이 뭐 있냐, 너는 남편으로서의 책무도 다하지 못했다,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사랑도 베풀지 못했다, 탁구에게도 14년 동안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으며 마준에게도 냉랭한 아버지였다, 너는 정말 자격 없는 남편이요 아버지다, 라고 말입니다. 

맞는 말씀들입니다. 구일중은 어떨 땐 정말 이해하기 힘든 남자입니다. 그는 사람과 대화하기가 싫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 없습니다. 웃지도 않습니다. 유일하게 김탁구를 보면 웃습니다. 탁구가 누군지 모를 때도 마치 흐르는 피가 만든 전기장에라도 이끌리듯 그는 탁구에게 다가섭니다. 

아, 생각해 보니 돌아가신 어머니 홍여사에게도 그는 따뜻한 아들이며 효자였군요. 김미순에게도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든지 따스한 웃음을 보냈었지요. 그러나 그는 부인 서인숙을 대할 때면 마치 무슨 야차라도 만난 듯 경직됩니다. 대체 서인숙과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 두 사람은 사이에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둔 명실상부한 부부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서인숙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오히려 그는 서인숙과 마지못해 살고 있어 매우 괴롭다는 표정입니다. 서인숙이 둘째 딸 자림을 낳았을 때, 병원에 들르지 않은 구일중을 보고 사람들은 남아선호사상 때문 아니냔 비판들이 많았습니다. 

........ △ 구일중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구일중은 첫째 딸 자경이 태어났을 때도 병원에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 구마준이 태어났을 땐 어땠을까요? 그땐 병원에 가서 "오, 드디어 나도 아들을 얻었구나!" 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었을까요? 그러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마준이 태어나던 장면을 보여주지 않았으니 아무도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 구일중은 그때도 출장을 또는 일을 핑계로 병원으로 가지 않고 차를 다른 곳으로 돌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우리가 보지 못했고 알지도 못하는 뭔가 큰 비밀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구일중의 어머니 홍여사가 죽기 전에 미순을 만나 그렇게 말했던 것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기억납니다. 

"내가 큰 잘못을 저질렀구나. 원래 일중이는 너와 결혼해 살았어야 하는 건데. 이게 다 이 늙은이의 욕심 탓이다. 이제 후회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미순아, 용서해다오."     

그리고 홍여사는 김미순에게 쌍가락지와 통장을 건네주었지요. 이때 저는 '아, 구일중은 원하지 않는 결혼을 억지로 떼밀려 했던 모양이구나. 김미순과는 어릴 적부터 한 집에서 살면서 사랑을 키웠던 사이였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홍여사가 그랬거든요. 부모 잃은 어린 김미순을 자기가 거두었다고. 

어쩌면 이런 가정도 가능합니다. 구일중은 김미순을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서인숙이 자기를 원한다며 대시합니다. 서인숙은 재력 있는 가문의 딸입니다. 홍여사는 이런 구일중에게 서인숙과 결혼하라고 강요합니다. 구일중은 아시다시피 세상에 둘도 없는 효자입니다. 그는 어머니의 말을 거역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들 사이에 또 다른 하나의 인물이 있습니다. 한승재. 그는 구일중의 어릴 적 친구입니다. 어렵게 자란 그는 홍여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대학도 무사히 마치고 거성식품의 비서실장이 됐습니다. 그에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서인숙이 그녀입니다. 

한승재는 어쩌지 못했을 것입니다. 구일중은 친구이긴 하지만 이제 자기가 모셔야 할 직장 상사요, 거성가의 회장입니다. 그런 구일중이 서인숙과 결혼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승재는 은인인 홍여사를 배반할 수도 없습니다. 아마도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거성가에 영원히 충성을 맹세한 상태였을지도 모릅니다. 

........ △ 서인숙


서인숙과 구일중의 결혼은 정략결혼이었을 겁니다. 2년 전, 그러니까 12년 만에 탁구가 나타났을 때 거성가에서는, 거성 창립 30주년 축하 파티가 열렸었던 거 기억나십니까? 계산해 보면 구일중과 서인숙이 결혼한 시점이 30년 전과 일치함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구자경이 지금 몇 살쯤 됐을까요? 아마 서른 살쯤 됐을 겁니다.


구일중이 그토록 서인숙을 미워하는 데에는 어떤 연유가 있을 것입니다. 둘의 결혼에 뭔가 모르는 비밀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쩌면 서인숙이 꾸민 계략이 있었을지도 모르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일중이 서인숙과 결혼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서인숙이 한승재에게 이렇게 말했었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친구에게 빼앗긴 그 심정,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아." 

이 말은 두 사람이 청평의(?) 별장에서 불륜을 시작하기 전에 나눈 대화입니다. 이 말 한마디에 한승재의 은인을 향한 충성심은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둘은 그들만의 완벽한 동맹의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그게 바로 구마준입니다. 두 사람은 같은 목표가 생겼습니다. 구마준을 거성식품의 회장으로 만드는 것.   

이 두 사람의 천인공노할 악행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서인숙은 한승재에게 임신한 김미순을 제거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둘은 사실상 부부이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서인숙은 여전히 상전처럼 행세합니다. 한승재는 가끔 그게 무척 자존심 상할 때도 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 김미순 제거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한승재에게 아직 인간적인 양심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미순을 죽이려던 한승재는 멀리 도망가서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김미순을 놓아줍니다. 12년 후에 다시 2차 김미순 제거 계획이 실행됩니다. 그러나 이 또한 구일중이 보낸 바람개비에 의해 실패합니다. 

그러자 이번엔 이들 동맹의 직접적인 목표물, 김탁구를 제거할 계획을 세웁니다. 김탁구를 원양어선에 팔아넘기기로 한 겁니다. 한승재는 엄마를 만나게 해줄 테니 둘이 멀리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하며 김탁구를 속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마지막 순간에 김탁구의 재치로 실패하고 맙니다.

이후 김탁구와 김미순은 12년 동안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김미순은 실종 됐으며, 김탁구는 원양어선에 팔려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사주를 받은 자들이 김탁구를 놓쳤다는 보고를 따로 했을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스물네 살이 된 김탁구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이런…. 

........ △ 한승재


한승재는 다시 김탁구 제거 계획을 세웁니다. 이번엔 조폭들을 고용했습니다. 교외의 인적 없는 창고에서 만난 한승재와 김탁구. 조폭들로부터 무차별 구타를 당해 기진맥진한 김탁구에게 조롱하듯 쓴웃음을 날린 한승재는 조용히 처리하라 지시하고 자리를 뜹니다. 조용히 처리하라? 죽여 없애란 뜻이겠지요. 


물론 우리의 주인공 김탁구는 죽지 않았습니다. 승합차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가던 김탁구, 역시 기발한 재치를 발휘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탈출하지 못했다면 틀림없이 한강에서 물고기밥이 될 운명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한승재의 김탁구 죽이기는 계속됐습니다. 가스폭발사고. 치사하게도 빵 반죽에 소다 타기까지.  

이번엔 서인숙의 공격이 시작될 참입니다. 드디어는 서인숙도 김탁구가 원양어선에 팔려간 것이 아니라 바로 코앞에 살아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지금 그녀는 영원한 동맹자요 비밀 공유자인 한승재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죄 지은 자들은 의심이 많은 법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단독행동을 하기로 마음 먹나봅니다.  

그녀의 수는 좀 색다릅니다. 김탁구가 몸담고 있는 팔봉빵집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팔봉빵집을 타격하면 김탁구가 쓰러질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여기엔 또 다른 목표도 있습니다. 구마준을 빨리 팔봉빵집에서 빼내 거성식품에 앉혀야 하는 것입니다.

자, 그런데 여기서 모두들 간과하는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구마준입니다. 구마준은 제 생부 한승재와 서인숙이 홍여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게다가 마준은 죽어가는 할머니에게 거래를 제안했습니다. 빨리 병원으로 옮길 생각은 하지 않고 그 폭우 속에서 자기 어머니를 용서하면 할머니를 구해주겠노라고 제안한 것입니다.

........ △ 구마준


구마준은 또 김탁구를 도둑으로 몰았습니다. 할머니의 죽음에 그의 생부와 생모 그리고 자신이 관여돼 있다는 사실에 불안과 초조, 양심적 갈등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자기가 훔친 서인숙의 패물과 돈을 김탁구가 훔쳤다고 누명을 씌움으로써 양심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서인숙, 한승재와 공범이 되는 길을 택한 것입니다.

마준은 서인숙과 한승재가 김탁구에게 벌인 일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팔봉빵집 제빵실 사고의 범인이 한승재란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서인숙과 한승재가 김탁구를 제거하기 위해 벌인 갖가지 악행들을 낱낱이 알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한승재를 찾아가 말하지요. "아저씨는 절대 나서지 마세요. 김탁구는 내가 해결해요."

구일중을 위한 변명을 쓰겠다고 해놓고 구마준 부자와 모자를 욕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말았군요. 그러나 아무튼 그렇습니다. 구마준, 서인숙, 한승재 이 세 사람의 은밀한(!) 가족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입니다. 구마준은 특별히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그는 어렸고, 제 의도가 아니었으니까.

그렇더라도 구마준 역시 양심의 비난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는 눈앞에서 죽어가는 그의 할머니를 구하기보다 '약속'부터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러면 구해주겠다고. 만약 탁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당장 달려가서 쓰러진 할머니부터 보살폈겠지요. 너무나 놀라운 비밀에 충격 받아 그런 거라 이해해야 한다구요? 그래도 글쎄요, 어떤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이 먼저 아닐까요?

만약 구일중이 구마준에게 따스하게 대해주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랬더라도 여전히 구마준의 가슴속은 양심을 저버린 행위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로 고통 받았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악마이겠지요. 인간이라면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 탁구에게는 따뜻하게 대해주면서 자기에게는 그러지 않느냐는 마준에게 구일중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충)

"너는 26년 동안 내 밑에서 부족한 것 없이 모든 것을 누리며 살았지 않느냐. 그러나 탁구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나는 탁구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 너는 마음껏 부를 수 있는 아버지란 소리도 탁구는 하지 못하고 회장님이라고 불렀다. 그런 탁구가 너는 불쌍하지도 않느냐."

........ △ 김탁구


저는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26년 동안 단 한 순간도 제대로 아버지 노릇을 못한 탁구에게 더 잘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걸 이해 못하는 구마준이야말로 이해할 수 없는 인간입니다. 구일중이 구마준에게 얼마나 더 잘해주어야 하는 것입니까? 그만하면 어떤 아버지보다 잘해 준 것 아닐까요?

아버지로서의 따스한 부성애? 물론 그 지점에서는 저도 불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구일중이나 홍여사는 모두 자식 키우는 데 남다른 철학이 있다, 무조건 껴안아주기보다 회초리로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뭐 이런 철학. 죽은 홍여사가 마준의 종아리에 피가 나도록 회초리를 때린 걸 보십시오.

그럼 홍여사도 마준이 자기 핏줄이 아닐 걸 알고 그랬을까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홍여사가 손자를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홍여사와 구일중 모자는 확실히 서인숙과는 다른 부류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서인숙의 아들 사랑은 그들과는 정반대입니다. 서인숙의 자식 사랑은 거의 맹목적입니다.

하지만 탁구에게는 너무 친절한 거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그렇지만 탁구는 너무 고생했잖아요. 26년 동안 구일중과 산 것은 단 몇달뿐이었지 않습니까? 그럼 왜 탁구를 안 찾았냐고요? 찾았겠지요. 왜 안 찾았겠습니까.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 어쩌면 이런 것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구마준에게선 왠지 피끌림이 없는데 탁구에게선 그런 것이 있다. 저는 구일중이 구마준이 자기 아들이 아닐 거라고 생각도 못하는 것 자체도 실은 좀 의아하기도 합니다. 하긴 모르는 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구마준은 자기와는 전혀 관계 없는 사람입니다. 닮은 데가 한군데도 없을 것이란 말이죠.

외모를 보면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텐데, 그냥 돌연변이겠거니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우스갯소리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들이 왜 아빠를 닮을까? 그건 생존본능 때문이다. 엄마는 자기 뱃속에서 10개월 동안 함께 한 일체감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게 없다. 만약 닮기라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아빠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뭐 우스개소리이긴 하지만 영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이 들리기도 합니다. 아무튼 구일중은 피해자이지 나쁜 아버지 소리를 들을 만큼 크게 잘못한 일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자상한 아버지가 못된 것? 사랑스런 남편이 되지 못한 것? 만약 그랬다면 저로선 닭살이 돋았을 것이며 구일중이 한없이 불쌍해졌을 것입니다.

........ △ 한승재와 서인숙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구일중에게 서인숙과 한승재는 원수입니다. 그리고 구마준은 원수의 자식입니다. 그리고 구일중의 어머니 홍여사가 죽게 되는 배후에는 바로 이 구마준의 존재가 있는 것입니다. 홍여사는 구마준 때문에 죽은 것이죠. 그리고 구마준은 그렇게 죽어가던 홍여사에게 거래를 제안할 정도로 차갑고 이기적인 인물이었습니다.  


홍여사가 비명에 간지 14년이 지났습니다. 1년만 지나면 홍여사 살인사건의 범인들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자유의 몸이 됩니다. 서인숙과 한승재는 홍여사 살인범들입니다. 직접 흉기로 홍여사를 살해하진 않았지만 쓰러지게 만들었고, 폭우 속에 의식을 잃은 홍여사가 죽을 줄을 알면서 방치했습니다.

이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분명합니다. (물로 저 혼자 생각입니다. 저는 판검사가 아닙니다.) 제 어머니의 원수와 14년 동안 한집에 살았단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구일중의 심정이 어떨까요? 그의 가슴을  찢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원수들이 자기 아들마저 죽이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또 어떻게 될까요?

이런 구일중에게 대체 무얼 더 바랄 수 있을까요? 나쁜 남편에 나쁜 아버지라고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 △ 구일중


저는 하루 빨리,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한승재와 서인숙의 손에 쇠고랑이 채워지는 걸 보고 싶습니다. 최소한 10년 이상의 징역형은 받게 되겠지요? 그래야 되는 거 아닌가요? 만약 최종 결말이 또 무슨 화기애애, 해피엔딩 이러면서 과거는 용서하고 어쩌고 이리 되면 저는 정말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구마준은 용서해주자고요? 저는 구마준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구마준이야 뭔 잘못이 있겠느냐, 다 부모 잘못 만난 죄가 아니겠느냐 그러신다면 재고해 볼 생각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자기가 저지른 죄에 대한 일정한 대가는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세상에 정의는 살아있다 이리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무슨 전두환, 노태우 같은 전직 대통령도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관대한 게 좋으면서도 탈이란 생각을 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구마준에 대해 구일중과 같은 생각입니다.

"내가 너를 어찌 용서해야 할지 알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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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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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월 2010.08.07 0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탁구에 대한 리뷰를 보다보면 구일중에 대한 비판이 종종있던데요,
    일중이 마준과 탁구에게 다른 태도를 보이는 데는 애정이나 핏줄을 떠나서,
    빵만드는 일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이 달라서가 아닐까요.
    드라마 초반에 어린시절 두 아이를 보면 탁구는 빵만드는 냄새만으로도 행복해했는데,
    마준인 빵공장에 가는 일을 거의 경멸하다시피 했거든요...
    친아들이니 아니니, 핏줄이 땡기는 거라느니, 이런걸 떠나서요...
    암튼 전광렬씨 연기 정말 조핬습니다!^^

  2. 소소한 일상1 2010.08.07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분히 공감가는 글입니다.^^ 저도 어제 글벌레님과 이 글을 연이어 읽고 구일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엇습니다. ^^ 그시대상황까지 같이 놓고 생각해 보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래도 아주 조금만 마준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으니까요.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

  3. 너무 편파적인 듯. 2010.08.07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마준이 죽어가는 할머니에게 거래를 제안했다고 하시는 건 지나친 억측인 것 같은데요. 그리고, 어찌됐건 자기 자식들인데 김탁구가 고생했다고 해서 그 아이만 예뻐하는 것은 오히려 편애인 것처럼 보입니다. 솔직히 죽은 홍여사도, 김탁구 어머니인 미순에게 찾아가서 "널 며느리로 들였어야 했는데."라고 하는 장면은 굉장히 불편했어요. 자기 마음대로 정략 결혼 시켜 놓고 아들을 못 낳으니까 서인숙을 무시하는 처사 아닌가요?

    그리고 탁구 어머니의 말도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어찌됐건 옛날에 사랑했던 사이든 아니든, 불륜을 저질러서 탁구를 낳아놓고서는, "착한 사람이 이기는 거다."라는 말을 해 주는 것 자체가 어이 없어요. 애초에 그 관계자체가 잘못된 거 아닌가요? 탁구 어머니는 이미 불륜을 저지른 시점부터 착한 사람이 아닌 거였습니다.

    서인숙이나 한실장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내가 보기엔 일이 이지경이 되도록 아내에게 따뜻한 눈길 한 번 안 주고, 마준, 자경, 자림에게 사랑을 제대로 베풀지 못한 구일중,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서는 억지로 정략 결혼을 시킨 홍여사에게 모든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이 드라마에서 서인숙과 한실장만 그 댓가를 받아서는 안 될 것 같구요.

    지금 글쓴이 님 글을 보면 지나치게 구일중의 입장만을 생각하고 있는 거 같아 보면서 좀 짜증이 날 지경이군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7 1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그래서 저도 원래는 서인숙을 위한 변명을 쓰려고 했다고 글 초두에 밝혔었는데요. 그러나 생각지도 않게 구일중을 위해 쓰다보니 그리 됐습니다. 이해해주세요.

      거래를 제안했다는 표현이 좀 거칠긴 한데... (기억나는 대로)이렇게 말했죠. "할머니, 우리 엄마를 용서한다고 약속해주세요. 네? 그렇게 약속하세요. 그럼 내가 할머니를 도와줄께요." 의식이 없는 할머니가 대답이 없자 마준이는 다시 "약속하신거에요. 약속하셨어요" 그러고 집안으로 들어가 할머니 방문을 열어놓고(마준이 머리 정말 좋죠?) 다시 구일중의 방문을 두드린 다음 숨어서 구일중이 어떻게 하나 지켜보고 있었죠. 그 다음은 다들 아시는 대로... 입니다.

    • 근데 2010.08.07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오히려 그때 마준이가 인간적이여 보이던데요?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던지, 할머니를 구해야 겠다는 마음이 보여서 그장면 때문에 구마준이 달리 보이더군요. 항상 할머니를 미워하고 할머니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좀 무서운 아이었는데, 그래도 구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버지의 문을 두둘기고 지켜본건 밖으로 나가는지 안나가는지 보려고 하는것이었죠. 구일중이 밖으로 안나가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으면 다시 나오게끔했겠죠. 할머니를 위해서 말입니다. 너무 나쁜쪽으로만 보시는군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7 1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때까진 거만하고 이기적이긴 해도 인간성이 남아있었죠. 물론 지금도 갈등하고 있습니다. 선과 악이 말이죠. 그러나 역시 구마준은 악의 편에 기울어 있습니다. 제빵실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그걸 김탁구에게 뒤집어 씌운 거라든지(탁구가 나가는 걸 보고 계획한 거죠)... 선역으로 갈 기미가 있었지만, 서인숙으로 인해 무산되죠. 김탁구에게 감화돼 인간미를 찾는 중이다가 서인숙이 팔봉빵집에 나타나는 바람에... 아무래도 구마준은 힘들 거 같습니다.
      구일중의 입장에 서보세요. 구마준은 죽일놈이죠. 비명에 간 홍여사가 누군가요? 자기 어머니죠. 김탁구? 물론 친아들입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래도 구마준이 불쌍하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 하고 그가 저지른 죄과는 구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요. 진짜 착한 아이였다면, 죽어가는 할머니에게 약속 같은 거 받으면 안 됩니다. 바로 병원으로 모시고 갈 생각부터 해야지요. 작가가 괜히 그렇게 그린 건 아닐 겁니다. 구마준의 본성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지요.

    • 근데 2010.08.08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파비님은 마준이가 할머니와 약속했다는 그사실 하나만 너무 물고 늘어지시는거 같네요.
      마준이는 할머니가 쓰러지기 전에 일어난 모든 일을 목격했고, 할머니가 일어나면 엄마가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다는걸 알기에 엄마를 생각하는 어린마음에 그런일을 한거죠. 전후상황 살펴보면 마준의 행동에 대해 크게 분개해야 한다거나 이해못할부분도 없어보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8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맞습니다. 이해 못할 부분이 없어보이는 것도 맞죠. 엄마가 걱정됐겠죠. 그래서 약속부터 받으려고 한 것일 테고... 그러나 저는 그 장면을 볼 때 그 폭우 속에 죽어가는 의식 없는 할머니를 향해 그러는 게 그렇게 곱게 보이지 않았거든요. 시간을 계속 흘러가고... 안타까운 상황이었죠.
      가장 좋은 상황은 신속하게 아버지를 직접 깨워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시고 갔어야 한다는... 겁니다. 애석하게도 마준이 서인숙, 한승재의 범행에 가담하고 말았다는 감정을 지울 길이 없습니다. 저로서는... 그래도 자기 할머니였는데요. 그 당시만큼은. 보통의 아이라면 사람이 죽어가는데 다른 머리 굴리지 못할 거라는 게 여전히 제 생각입니다.

  4. ww 2010.08.07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인숙과 결혼전부터 김미순과 구일중이 사랑했던 사이는 아닙니다-_-;
    죽은 구일중 어머니가 얘기했던건 김미순 부모가 살아있다면 사돈을 맺었을지도 몰랐을거란 얘기죠.
    그리고 불륜을 저지를 당시 구일중은 두 딸아이의 아버지이고 김미순은 24살인가 그랬었죠. 그때 구일중 나이는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추측해보면 김미순과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걸로 보여지는데, 어렸을때 부터 사랑했던 사이라니요... 그럼 20살 짜리와 10살짜리가 서로사랑했다는 얘긴가요? 말도 안되는 얘기죠.
    그리고 불륜이 일어났을때 장면을 다시 봐보세요. 원래부터 사랑하는 남녀사이였다면 눈빛교환도 있었을테고 분위기가 달랐겠죠. 그런데 그런게 있었나요? 구일중은 술기운이 있었고 충동적으로 24살짜리 미순이가 예뻐보여서 불륜을 저지른 겁니다.
    드라마를 조금만 집중해서 보셨다면 이런 말도 안되는 리뷰는 쓰지도 않으셨을텐데요.
    불륜도 그렇고 핏줄에게만 마음을 쏟는 모습으로 봐서는 구일중 인품도 서인숙과 다를바는 없어보입니다. 어찌보면 모두에게 불행만 가져다 준 가장 나쁜 사람이죠.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7 1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도 맞는 말씀 같긴 합니다만, 분명 할머니가 죽기 전에 김미순에게 했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단지 추측이라고 했던 것 뿐이고요. 이럴 수도 있습니다, 하고 가정을 했을 뿐이죠.
      구일중도 나쁜 건 맞지만, 서인숙이나 한승재와는 비교도 안되죠. 그들은 분명 현실적 범죄행위를 했답니다. 이건 아무리 작가가 잘 봐주려고 해도 봐줄 수 없는 도덕을 넘은 법적인 문제 아닐까요?

    • audio 2010.08.08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고로.. 둘째 딸을 낳을 당시 구일중의 나이는 28살 이였습니다..

  5. 불륜혼외자식 2010.08.07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불륜 혼외자식에
    손녀딸무시하고 아들손자만 찾는
    무시무시한 어머니때문에
    며느리고생.아들고생.손녀고생.아들의불륜혼외자식고생.
    며느리의불륜혼외자식고생.불륜의 대상자들고생.

    그리고...김미순인가 그녀는
    솔직히 강간당한건데...경찰에신고안하고
    강간당한후 임신안되는 약도 안 먹은것보면
    남자가 돈이 많으니까
    순진한척하면서 머리굴려 아이 낳은것 아닌가?
    그렇게 나은아이가 탁구고.
    자길 강간한 남자가 빵공장 사장이 아니라/
    빵공장 공돌이였어도 경찰에 신고안하고
    아이 안들어서는 약도 안먹고
    아이 낳았을까?

    이 드라마에서 가장 악한 사람 둘은
    아들.아들.아들만 중히 여기는 못된 할머니와
    순진한척 챙길것 다 챙겨놓고 잔머리 굴린 김미순.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7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 그게 요즘 시각으로 보면 형편없는 이야기죠.
      그러나 실제로 1960년대엔 가능했던 얘기구요.
      당장 우리나라 굴지 재벌 집만 보더라도 그렇죠?
      그러니까 그건 일단 패스하고요.
      서인숙, 한승재는 살인죄(미필적 고의라도)를 저지른
      범인이란 점을 너무 관대하게 따지지 않는 건 혹시 아닐까요?
      그리고 화면상으로는 분명 강간 분위기는 아니었는데요?
      또 하나 만약 구일중이 그냥 빵공장 공돌이였으면,
      굳이 한승재를 꼬드겨 애를 만들어 올 생각도 안했겠죠. 서인숙도 말입니다.
      서인숙이 나쁘긴 하지만, 시간 되는대로 그녀를 위한 변명도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너무 화내지 마셔요.

    • 111 2010.08.08 0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 그런식으로의 암시는 극 중에 나왔것이라 생각돼요^^
      그런게 내용상 나오지 않은 걸 보아,,
      (극 내용 중에는 자신이 밴 아이고,, 지키고 싶다라는 모습을 보였어요..)
      내포적으로는 님 말대로 생각 가능해요^^
      극을 시청하는 저희에겐 보여지는 그대로 연상할 따름입니다.

  6. creation 2010.08.07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하는 사람을 친구에게 빼앗긴 그 심정,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아."
    이런대사가 있었나요? 다시돌려봐도 이런대사는 없는데 ㅜ ㅎ

    제가볼땐 구일중과 김미순 이 둘도 한승재 서인숙 만큼 아니 못할지라도 악인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주인공의 아버지 어머니라는 이유로 서인숙과 한승재의 비해서 착하게 그려질 뿐이죠 .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7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대사는 분명 있었습니다.
      별장에서 했죠.
      서인숙의 유혹을 뿌리치고 돌아서는 한승재를
      그렇게 돌려세운 거죠.
      (한승재도 자존심 있더군요.)
      본문 사진에 보면 서인숙이 한승재를 뒤에서
      안고 있는 장면 있지요?
      그때 한 거랍니다.

      저도 서인숙, 한승재가 구일중이니 김미순보다
      더 악하다거나
      반대로 구일중, 김미순이 더 착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다만, 서인숙,한승재는 구체적인 범죄행각을 벌였으며
      지금도 계속 계획하고 실행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용서받을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죠.

      물론 한승재도 불쌍합니다. 서인숙은 글쎄요.
      거의 성격파탄자, 상식 이하의 여자, 공동체 사회에서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그런 사람 아니던가요?
      신유경을 쓰레기로 보지요? 왜 그럴까요?
      그건 신유경이 돈이 없는 거러지이기 때문입니다.

      제 주변에 혹시 그런 사람 있을까 두려울 정도랍니다.

  7. 훔... 2010.08.07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본 탁구 ㅎㅎㅎ...구일준가 서인숙은 정략 결혼 맞구요. 드라마에 잠시 나왔어요. 구마준이 어머니 앞에서 김미순을 사랑하데 서인숙과 결혼한다면 두 여자 모두 불행할거라고 말했구요.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데 구마준은 서인숙과 한승재의 관계를 알고 있거나 눈치 챈듯합니다.그리고 서인숙은 한승재를 사랑하는 것보다 구일준이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으니까 그 대타로 한승재와의 관계를 끝지 못하는 것 같고 자신의 유일한 아들이 한승재의 아들이라서 더 그런듯 합니다. 좋은 소식이 있을때 서인숙의 행동을 보면 한승재보다는 구일준에게 더 친찬받고 싶어하고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듯이 화를 내는 장면이 많이 보입니다. 결국 두 여자 불행해졌내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7 1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잘 보셨네요. 서인숙은 구일중을 사랑하는(그게 사랑인지, 소유욕인지, 자존심인지는 모르겠지만)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한승재는 개털이죠. 그러나 한승재, 정말 무서운 사람입니다. 자기 자존심 다 버리고 30년 가까이 자기 위치를 지켜왔거든요. 비설실장? 사실상 2인자지요. 돈도 마음껏 쓸 수 있고... 조폭들 구하는 돈, 고재복인가요? 매수하는 돈, 다 어디서 났겠어요? 그러면서도 아들을 위해 자존심 구기는 거 보면... ㅎㄷㄷ 그런데 한승재, 결혼은 했을까요, 안 했을까요? 아직도 혼자 산다면, 진짜 무서운 사람이죠.

    • 2010.08.07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면서 드라마 보셨나 보네요.
      그 회차 본방으로 봤는데 구일중의 입에서 김미순을 사랑한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장면이 어떤 장면이었나 하면, 구일중이 서인숙과 약간 좀 다투고 나서 구일중 혼자있을때, 옛날일을 회상합니다. 구일중 어머니가 정략결혼하라고 부추기던 장면이었지요. 그 회상 장면에서는 김미순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구요. 구일중이 옛날 그 장면을 떠올리고서는 내가 결국 두여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혼자말로 중얼거리는 장면이었어요. 한여자는 사랑하지도 않는데 결혼해서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뜻이고 한여자는 순간적인 잘못(불륜&임신시킴)으로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뜻이죠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7 1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가정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자지도 않았고 구일중이 김미순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그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가정한 거(홍여사의 말을 듣고는)라고 했는데... 님도 자면서 리뷰 보셨냐고 하면 저도 똑같은 사람이겠죠? 아무튼 당시 장면의 늬앙스만 놓고 본다면 김미순도 구일중도 마음이 있는 것 같이 보이긴 했습니다. 뭐 사단의 책임은 서인숙에게도 있습니다. 기분 나쁘다고 횡허니 별장으로 가벼렸으니까요. 나중엔 그곳으로 한실장을 불러 불륜도 저지르고... 당시 시대 사람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대찬 여자더군요.

    • 2010.08.08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파비님 글에 댓글 단게 아니라 훔...님한테 댓글 단건데요?ㅎㅎㅎㅎㅎㅎㅎ 훔님이 방송에 나왔던 내용과 틀리게 알고 계셔서말이죠.
      그리고 부인이 별장에 몸풀러가면 불륜을 저질러도 된다는 발상은 참으로 위험하네요. 남편 혼자두고 별장엘 갔으니 여자에게도 불륜의 책임이 있다?? 정말 무섭네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8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네, 죄송합니다. 제가 착각했습니다. ^^-
      그런데 부인이 별장에 간 건 몸 풀러 간 게 아니고요. 열 받아서 간 거 같은데요. 그것도 아무 언질도 없이 며칠씩이나. 서인숙은 수시로 그러더군요. 그건 저도 그렇게 못하는 행동이랍니다. 결혼을 부정하는 행동이죠. 남녀를 불문하고요. 그러니 구일중이 불륜해도 된다는 얘긴 아니었고요. 오해하지는 마세요. 저도 거기에 대해선 당혹스럽고 괘씸하게 생각했죠. 그래서 첨엔 서인숙 편이었어요. 근데 갈수록 서인숙이 해괴한 짓을 골라서 하니... 이리 된 거랍니다.

  8. Jakobus115 2010.08.07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anach, wenn die Begierde empfangen hat,
    gebiert sie die Sünde; die Sünde aber,
    wenn sie vollendet ist, gebiert den Tod.

    인간의 貪心이 맺는 열매들이지요.

  9. 온리 2010.08.07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일중 이란 인물에 대한 님에 변명은 맞다고 봅니다 일단은 작가가 의도하는 글의 시대적배경에서 본다면 그정도 재벌가의 회장 입장에서 의 불륜정도는 사회적 비판정도는 아니고 ..또 홍여사 입장에서 본다해도 며느리로 들였더라면 할만큼의 조신한 여자였기에 아들의 불륜을 덮었던거라고봅니다 ..행세하는 집안의 며느리 서인숙에 대한 미움에발로였을수도 있고 .. 그리고 가끔씩 장면들에서 한승재 와의 마주침에서 야릇한 구일중의 눈빛을 느낄수도 있구요 .. 어쩌면 이 드라마의 반전일수도있지만 이미 구일중은 마준의 출생의 비밀은 알고 있을수도 있다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그 시대의 우리 아버지들은 지금처럼 보여지는 자식사랑 표현이 거의 없던 가부장적인 권위의식이 더 강하던 시대이니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하고 구일중 을 바라봐야한다는 생각이기도 하구요 .. 아무리 친부에 편애로 상처를 받았다 하더라도 잘못된 방법으로 자신의 치부를 채워가는 마준을 동정하기에는 그 행동들이 너무도 이기적입니다
    그런 마준의 그릇을 이미 홍여사 나 구 회장은 알고있었던거 아닐까요 ..그리고 미순이와 서인숙을 비교했을때에도 마준이와 탁구의 품성에서도 비교되었을꺼라 생각하고요
    홍여사가 그럽니다 어쩜 그렇게 니 아버지 어릴때를 닮았느냐고 ..잘키워줘서 고맙다고 .. 말씀하신것처럼 ..자신의 모습이 더 보이는 자식에 대한 애틋함도 더 있었을꺼구요..늘 못난자식 ..못사는자식이 더 마음 아픈게 부모랍니다 그런의미에서도 구회장에게는 탁구에 대한 애틋함이나 안쓰러움이 더 강할듯하구요 마준의 이기심을 용서할수가 없었던 거겠지요 ..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7 2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대를 넘어 만약 제게도 마준과 탁구 두 아들이 있다면, 탁구에게 관심을 더 줄 거고 마준에겐 불쌍하게 자란 탁구에 대한 배려를 더 요구할 듯싶네요.
      구일중이 비밀을 알고 있을까? 현재로선 마준과 생부, 생모, 세 사람인데, 구일중이 알고 있다면 완전 핵폭탄인데요... 김탁구가 인기 있는 비결이 비밀이 너무 많아서 그거 알고 싶어 그런 거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전광렬, 전인화, 정성모씨의 훌륭한 연기력도 그렇고... 아무튼 재밌는 드라맙니다. 특히 어린 김탁구도 참 마음에 들고... 물론 큰 김탁구도 맘에 들고요. 주원은 마준이 역에 딱 맞더군요. 불만 가득한 표정이 정말 리얼하더라고요. 그런 게 잘 믹스된 결과겠죠?

  10. 전부다 가해자같다 2010.08.07 2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죠..어떻게 보면 김미순이 남의 가정 파탄낸 가정파괴범인데......어지 피해자로만 미화되서 나오는가.......칫...이런거보면...김탁구 막 죽일려고 본처가 사람시키는게...재벌가에서 어쩜 일어날수도 있는거 같기도 하고....돈이너무 많아도 무섭다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7 2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처음엔 서인숙 편이었거든요. 이건 뭐 미워도 다시 한번 스토린데 서인숙이 과감하게 튀는 캐릭터로 가니까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그런데 갈수록 아, 저여자, 왜 저래? 이리 되더군요. 너무 천박한 부잣집 마나님 행세를 하더군요... 그러니 서인숙도 원래 피해자였는데, 이젠 정나미가 떨어져서 불쌍하단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래도 서인숙을 위한 변명을 써보고자 했지만, 어찌 하다 구일중 변호사가 되고 말았네요. ㅎ
      한승재를 위한 변명도 해주고 싶고요. 그렇습니다.
      모두 가해자란 말씀... 맞는 거 같아요.
      구일중도 좀 수상한 데가 있죠? 바람개비 진구에게 탁구 엄마를 어디로 보내라고 했을까요? 탁구를 못 만나게 하려고 했다는 진구의 증언도 있고... 에혀~ 복잡한 집구석이에요.

  11. 빠진게있네요 2010.08.07 2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마준은 할머니를 그냥 방치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죽어가는 그 순간에 할머니를 살리기 위해서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직접 알릴 수는 없고 순간의 재치를 발휘해서 할머니 방문을 열어놓고 아버지 방에 노크를 하여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어차피 머리를 부딪힌 상황이었고 이가됐던 저가됐던간에 할머니는 살 수 없었을겁니다. 마준은 할머니를 옮기려고 애썼지만 그것이 되지 않아 아버지에게 무언의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또한 어찌되었던 밝혀지지 않은 현재 구마준은 구일중의 아들인데 26년동안 대우를 받았다고 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주지 않는다는 말은 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치면 탁구의 존재를 알기까지의 12년동안은 왜 마준이를 사랑해주지 않았던걸까요? 애초에 사랑할 마음이 없었던겁니다. 이런 의문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없이 탁구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기때문에 탁구만을 사랑하는 구일중의 모습으로 탁구의 특별함을 증명하고 있는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8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6년 간 대우를 받았다고 사랑을 안 해주는 게 아니라, 탁구가 상대적으로 불행하니 거기 신경을 더 써주는 게 맞다, 그런 거 같은데요. 저라도 그럴 거 같고요. 그리고 마준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홍여사가 마준이를 회초리로 때렸었죠? 그건 손자를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홍여사는 나중에 탁구도 회초리로 때렸어요. 탁구가 마준이에게 누명을 썼다는 걸 알면서도... 탁구를 때렸죠. 탁구가 마준이를 비롯한 누나들과 잘 지내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홍여사가 말했던 게 기억나네요. 구일중에겐 홍여사의 기질이 유전되었을 거 같은데... 마준이가 따뜻한 인간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마준이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그러나 아무튼, 구일중은 참 불쌍한 사람이죠. 이제 보니 구마준보다(지금까지는 마준이 제일 불쌍하게 생각됐는데) 구일중이 더 불쌍해보여요. 이렇게 답글 달다 든 생각이네요. 어머니를 죽인 원수들을 한 사람은 아내로, 한 사람은 비서실장으로 가장 가까이 두고 믿고 살아야 했으니 말입니다. 거기다 마준이 문제까지... 이거 다 알고 나면 인생무상일 듯...

      <방치했다>는 표현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하여 좀 길게 설명을 다는 글로 바꿨습니다. < 그는 눈앞에서 죽어가는 그의 할머니를 구하기보다 '약속'부터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러면 구해주겠다고. 만약 탁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 이런 식으로요. 마준이가 할머니를 옮기려고 애쓰다가 저택으로 들어가 기지를 발휘한 것은 소위 그 일방적인 약속을 하고 나서죠. 어떻든 마준에겐 생명보다 제 목적을 위한 봉합이 우선이었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마준에게 사람 냄새는 남아 있었지요. 갈수록 환경이 그를 미치게 만드는 거 같네요...

  12. 봄의고양이 2010.08.08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빵왕 김탁구>에 나오는 인물들은 몇 명 빼놓고 다 원죄를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법적처벌을 받는 죄냐, 아니냐의 문제죠.
    아마 제가 여자라서 구일중이 미운지도 모르겠어요.
    구일중은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지 못했습니다. 가부장적이고 냉정한 아버지라고 해도 속마음이 따뜻하다면 표현하지 않아도 작은 행동이나 말투에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다른 여자에게서 아이도 낳았죠. 아내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존중했다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시대 배경 설정을 잘 한 것 같아요.
    <제빵왕 김탁구>가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아마 가부장적인 태도라던가 불륜, 남아선호사상적인 것들은 꽤 문제가 됐을텐데....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8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봄의 고양이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도 첨엔 구일중의 외도(이건 좀 과격하게 말하자면, 직위를 이용한 성폭력이죠. 요즘은 바로 쇠고랑감입니다. 하긴 강모 국회의원처럼 별 희한한 말을 다 하는 추잡한 세상이긴 하지만)가 맘에 안 들었어요. 저도 그 방면엔 거의 여성운동가 수준의 결벽증이 있답니다. 참고로 저 여자는 아닙니다요. ㅎ
      그런데 회가 갈수록 서인숙이 못된 짓만 골라서 하니... 첨 생각을 까먹게 되더라고요. 하하~

  13. 아무개님 2010.08.08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로 사랑을 했던 말던 어찌됐든간에 서로백년가약을맺었다면은 안여자를나두고 바람을피지말았어야지.. 쯪쯪... 김미순이라는 탁구 엄마도 매우 잘못이 많은 여자다. 유부남을 감히 꼬득이다니 그것도 모잘라서 애를 지울 생각은 안하고 낳을 생각까지... 그렇다고 맞바람을 피는 탁구 엄마나 거기에 넘어간 그 남자나 다 정말 바람직하지 못한 사람들인 것 같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8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시만 해도 애를 지운다 이런 거 굉장히 힘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의료기술이 그렇게 발달(사람, 태아도 사람이니까요, 죽이는 기술을 발달이라 하니 참 거시기합니다만)한 시기가 아니었지요. 나머진 님 말씀이 백번 지당합니다.

  14. qkek 2010.08.08 0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기고 앉아있네.... 불륜으로 자식 낳은 주재에 착한 사람이 이긴다고??? 다른 여자의 남편과 잠을 자고 자식을 낳은 자체가 나쁜짓이다. 그리고 지 남편이 외도를 해서 혼외자식까지 낳았는데 안 미치고 버틸 여자가 어디있을까? 그와중에 남편은 싸늘하고 시어머니는 상간녀 편이고... 아무리 옛날이라고 한들 정말 너무 한거다. 정말 공감 안가는 비평임!!!정략결혼이든 뭐든, 아들을 낳았든 못낳았든 결혼을 했으면 정절을 지켜야지...첨부터 사랑없는 결혼은 하지를 말든가..여자쪽 재력과 위치는 탐나고,다른 여자도 탐나고??? 이거 완전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 아닌가? 한마디로 구일중과 그의 엄마가 미친인간들인것임!!!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8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그 부분 때문에 이리도 헷갈리게 만드는 거죠.

      서인숙은 분명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제 기준으로는 맛이 간 여자임) 인간형이지만, 극 초반 남편과 시어머니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 때문에 아직까지도 피해자의 한사람으로 비쳐지고 있는 실정이죠. 그러나 그 이후 그녀의 행적은 분명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인간형이 분명합니다. 특히 신유경을 대하는 태도는 거의... 하긴 뭐 술집에서 난동부리던 지 아들 맞았다고 조폭들 대동하고 직접 손 보시러 나섰다는 재벌 아버지도 있는 판이니, 현실에 실제 존재하는 인간형들일지도 모르죠.

      님 말씀이 전체적으로 옳아보이지만, 불륜으로 낳은 자식 주제에... 이건 정당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불륜으로 낳은 자식(글고 보니 탁구도 마준이 둘 다 마찬가지네요)이라도 얼마든지 착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으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살아가면서 무얼 했느냐가 중요한 거겠죠.

  15. tkqdkqda 2010.08.08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따지고 보면 김일중이나 서인숙?이나 둘다 똑같은거 아닌가?? 김일중도 부인외 여자에게서 탁구를 얻었고 서인숙도 남편외 남자에게서 구마준을 얻었으니까.. 둘다 똑같고 여자의 불륜사실이 들킨대도 김일중은 화낼 처지가 아닌것같은데요.. 서인숙도 그렇지만ㅇ_ㅇ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8.08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일중의 불륜과 서인숙의 불륜은 똑같이 불륜이란 점에선 차이가 없겠죠.
      그러나 서인숙이 지탄받아야 하는 것은...

      서인숙은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겁니다.
      1. 홍여사 살인에 관여했으며,
      2. 김미순 살인미수사건을 사주했고,
      3. 아동약취유기(용어가 맞나??)를 사주했고
      이는 인신매매죄가 적용될 소지도 있으며
      4. 계속해서 김탁구 제거 음모를 예비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구일중과는 확실히 다르죠? 이건 감상적으로 다룰 문제가 아니라 확실히 법적으로 단죄해야만 할 문제라는 겁니다.

  16. 2010.08.08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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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모정과 삐뚤어진 모정의 차이가 뭘까?
"서인숙은 아들을 자기 뜻대로 만들고 싶어 한다"















서인숙의 모정은 남다릅니다. 어찌 보면 모정이라기보다는 집착으로 보일 정도로 집요합니다. 그 서인숙이 팔봉빵집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구마준을 찾아갔습니다. 지금 구마준은 2년간의 수련을 끝내고 마침내 팔봉선생으로부터 인정서를 받기 위해 경합에 나간 상태입니다. 

서인숙의 지나친 모성애, 자기 야심을 위한 집착?  

그런 구마준에게 서인숙은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할 참입니다. 팔봉선생의 인정서 따위는 필요 없다고 말입니다. 물론 구마준은 펄쩍 뜁니다. 그가 팔봉빵집에 들어간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팔봉선생의 인정서를 받아 구일중에게 인정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봉빵의 비결을 알아내는 겁니다.  

아직 그 어느 하나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제 겨우 경합에 나가 1등을 하면 팔봉선생의 인정서를 받을 참입니다. 그리고 그 인정서를 받게 되면 봉빵의 비결까지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나타나 느닷없이 집으로 돌아오랍니다. 구마준에겐 자존심이 걸린 문제를 포기하라고 합니다.

서인숙이 구마준을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는 데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습니다. 웬만하면 서인숙도 구마준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려고 했습니다. 빵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아들이 무척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서인숙은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위기가 닥친 것입니다.

▲ 자금회수 압박을 받고 열 내고 있는 서인숙과 이를 숨어서 은밀히 지켜보는 (스파이) 공주댁.


서인숙은 거성식품에서 구일중과 대등한 발언권을 얻기 위해 대규모 지분 매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때 남 사장이란 사람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했습니다. 2년 전의 일입니다. 2년 전이라면 김미순이 닥터 윤과 함께 나타난 시기와 일치합니다. 남 사장이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합니다.

서인숙이 무리수를 둔 이유, 김탁구

아마도 서인숙은 돌려줄 자금 여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돈 대신 지분으로 차입금을 변제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한 달밖에 시간이 없다고 하는 걸로 보아 한 달 이내에 자금이 안 되면 지분으로 대신 갚겠다는 약속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인숙은 그 한 달 내에 구마준을 거성식품의 후계자 자리에 앉히려는 겁니다.

서인숙은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마준이를 회사에 자리를 만들어 앉혀놓기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그러면 마준이가 구일중의 후계자가 되는 것은 당연하고 누구도 그 자리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다." 서인숙이 이토록 조금하게 일을 서두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김탁구 때문입니다. 

만약 김탁구란 존재가 없다면, 서인숙은 이렇게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차분히 때가 되면 그녀의 아들이 구일중에 이어 회사를 맡게 되는 것은 하나의 이치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김탁구가 살아 있고, 김탁구는 구일중의 호적에 구영준이란 이름으로 장자의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그리하여 서인숙은 무리수를 둔 것입니다. 그런데 서인숙은 꿈에라도 알지 못한 사실이 있습니다. 서인숙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이 다름 아닌 탁구 엄마 김미순이란 사실. 만약 서인숙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녀는 청천벽력이라도 맞은 듯 기절하고 말 것입니다. 

▲ 한승재와 전화하고 싶지만, 이미 그를 의심하고 있는 서인숙은 그러지도 못한다. 깨진 동맹은 비극의 시작.


구마준을 파멸로 이끄는 서인숙의 모정

서인숙이 구마준을 위하여 벌인 일들이(이게 진짜 아들을 위한 것인지,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저지른 삐뚤어진 모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히려 서인숙과 구마준을 파멸의 길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서인숙은 결국 (김미순의 대리인) 남 사장에게 자기가 가진 거성식품의 지분을 넘기는 걸로 일이 일단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애초에 회사의 지분 따위는 생각지도 않았던 것이고, 단지 구마준의 지위를 확실하게 해두기 위해 필요했을 뿐입니다. 지분을 돌려주기 전에 거성식품에 구마준의 확고한 위치만 만들어주면 그것으로 된 겁니다. 그러나 이는 크나큰 실수였습니다. 아마도 김미순은 서인숙으로부터 받게 될 지분 외에도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김미순은 구일중보다도 많은 지분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구마준의 위치, 거성식품의 후계자? 김미순이 명실상부한 거성식품의 대주주가 되어 나타난다면 그 모든 것은 한낱 허망한 꿈에 불과합니다. 서인숙의 계략이 도리어 아들을 망친 것입니다.

서인숙은 경제적으로만 아들을 망가뜨리는 것은 아닙니다. 구마준은 팔봉빵집에서 김탁구에 의해 서서히 인간의 모습에 눈을 떠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구마준은 26년 인생을 통틀어 친구 하나 사귀지 못한 냉혈한입니다. 열두 살 어린 나이에 구일중이 자기 아버지가 아니란 사실을 알았을 때의 그 충격.

구마준은 생모(서인숙)와 생부(한승재)가 할머니를 죽음으로 내모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그의 마음속에 인간의 감정이 자리하기란 실로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런 그의 마음속에도 서서히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그의 심장에 피가 돌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 구마준, 그러나…

▲ 팔봉빵집에서 서서히 탁구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구마준

▲ 그러나 서인숙이 나타나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다(아래)


구마준이 김탁구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시작하는 그때, 서인숙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서인숙과 구마준이 나누는 대화를 김탁구가 듣고 말았습니다. 지금껏 구마준을 서태조로 알고 있었던 김탁구의 참담한 심정이란…. 그러나 문제는 김탁구가 아닙니다. 

이제 겨우 인간의 심장을 느끼기 시작한 구마준에게 다시 동토의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 닥친 것입니다. 서서히 빗장이 풀리던 그의 차가운 가슴은 다시금 문을 걸어 잠그게 될 겁니다. 김탁구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예전의 질투와 분노로 뒤바뀔 것입니다. 

그리고 끝모를 파국의 길로 자기를 내몰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 일을 서인숙이 해낸 것입니다. 누구보다 구마준을 사랑하는 어머니 서인숙이. 어쩌면 서인숙은 구마준이 인간의 심장을 얻을 기회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 잘 된 일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부르주아적 근성에 철저한 악녀입니다.  

서인숙이 신유경을 그토록 미워하는 이유는 오로지 신유경이 천한 계급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신유경이 아무리 머리가 좋고 회사에 수석으로 입사한 인재라도 그녀의 눈에는 천박한 운동권 출신에 불과합니다. 막내딸 자림이가 신유경을 친구라고 데려왔을 때도 그녀는 "저런 천한 애들과는 어울리지 말라"고 충고를 했던 터였습니다.

서인숙이 파멸로 이끌 또 하나의 인물, 신유경

▲ 신유경. 그녀도 결국 파국으로 달리는 전차에 탑승할 것인가?

그런데 그런 신유경이 구마준과 엮이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두 눈 뜨고 볼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튼 서인숙은 자기 아들을 본의 아니게 파멸의 길로 몰아넣는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후자의 인간에 관한 문제는 그녀에겐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일 수 있지만, 전자의 경영권에 관한 문제는 심각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위기에 몰린 서인숙이 신유경에게 손을 내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도 "천한 것들!" 하면서 멸시했던 신유경이지만, 비상하게 좋은 머리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서인숙은 구마준에 이어 신유경도 파국의 길로 인도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빵왕 김탁구>에서 서인숙의 역할이 상당히 비중이 큽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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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humornara.kr BlogIcon 유머나라 2010.07.31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흥미진진하고 잼있는 드라마죠~
    김탁구의 인생길이 훤히 열리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2. 정안심 2010.08.01 0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잘 보지않던 제가 어제 병원 대기실에서 잠시 접했는데 흥미롭더군요.
    님의 글을 읽고 대강의 아웃라인을 알 수 있게 되네요.
    아마도 수요일을 기다리게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3. 오스왈드 2010.08.01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천일의 앤을 보면 이런 대사가 있더군요
    전에는 전하가 나를 사랑했고, 이제는 내가 전하를 사랑한다. 그런데 우리 둘이 겹친 날은 단 하루 뿐이다 -뉘앙스는 이런데 정확한 대사는 기억 안 납니다-
    김탁구 구마준도 이런 케이스 일 듯
    이젠 구마준이 마음을 좀 열겠지만, 김탁구가 닫지 않을까요?
    아니 연 척은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서태조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괜히 내 발목 잡는 속좁은 인간일 뿐이었지만
    구마준은 자기와 한 배 타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이니까요
    다행히 서인숙은 김탁구를 모르는 듯 합니다
    그게 더 재미있는....

  4. Favicon of http://www.ghdfranceu.com BlogIcon ghd 2013.02.26 2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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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앞에 두고도 부르지 못하는 김탁구, 대체 왜? 
















늘 그게 궁금했습니다. 왜 탁구는 집으로 안 돌아갈까? 열두 살 어린 아이가 집을 버리고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녔던 것일까? 물론 탁구가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한승재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죠. 엄마(김미순)를 해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주는 대가로 거성가를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탁구는 왜 집으로 안 돌아가나?
 
그러나 그 약속은 이미 휴지조각이 된 지가 오랩니다. 한승재는 틈만 나면 김미순과 김탁구를 죽이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했습니다. 주로 돈을 이용해 폭력배들을 동원하는 좀 전근대적이고 비열한 수법들이 사용되었던 것이죠. 그러니 김탁구가 한승재에게 거성가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 약속 따위는 원인무효인 것입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최소한 김탁구는 한승재가 자기 엄마를 해치려고 시도했었고, 14년의 실종에도 깊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어릴 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스물여섯 살이 된 지금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게다가 탁구는 한승재가 보낸 조폭들에게 죽을 뻔 했지 않습니까? 

인적 없는 으슥한 창고에서 조폭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김탁구 앞에 한승재가 나타났었죠. 그리고 이렇게 말했잖습니까. "왜 경고를 무시하고 다시 나타난 거냐?" 사실 김탁구가 그들 앞에 나타나려고 나타난 것도 아닙니다. 단지 우연히 한승재가 김탁구를 발견한 것뿐이었지요. 

한승재는 조폭들에게(이들이 한승재가 거느린 부하들인지, 돈을 주고 산 깡패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히 처리하라고(죽이라고) 지시하고는 자리를 떴습니다. 승합차에 어디론가 끌려가던 김탁구는 구사일생으로 탈출했지요. 그리고 얼마 후, 팔봉빵집에서 다시 만난 김탁구와 한승재. 저는 기절할 뻔 했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불과 얼마 전에 자기를 살해하려 했던 자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한적한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물론 대화 내용은 날이 서 있었지만. 당장 신고부터 해야 되는 거 아닌가?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아무튼, 제 상식으로는 좀 거시기 했습니다. 이쯤 되면 김탁구는 알았어야 하는 겁니다. 

"한승재. 니가 우리 엄마를 죽였지? 어떻게 한 거냐, 어서 바른대로 대!" 

왜 한승재를 그냥 놔두고 있는 걸까?

이렇게 몰아붙였어야 하는 게 정상 아니냐는 거죠. 그러나 김탁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조진구도 그렇습니다. 김탁구는 12년 동안이나 조진구를 찾아 헤맸습니다. 오로지 바람개비 문신이 팔뚝에 새겨진 남자를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국을 떠돌았습니다. 그리고 바람개비 문신의 주인공 조진구를 만났습니다.

그런데도 김탁구는 조진구에게서 아무것도 얻어낸 것이 없습니다. 누가 사주한 것이냐? 어떻게 했느냐? 우리 엄마는 어떻게 됐느냐? 죽었느냐, 살았느냐? 아마 탁구는 조진구로부터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만을 보았을 뿐 그 이후엔 흔적도 알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말이 나오는 장면을 보지는 못했지만, 느낌이 그렇습니다.

이건 완전 이율배반입니다. 12년이나 엄마를 찾아 헤매던 탁구가, 오로지 엄마를 찾기 위해 부잣집 아들 자리까지 포기한 탁구가 유일한 단서라고 믿었던 바람개비 문신을 찾았는데도 그렇게 허무하게 주저앉고 말다니. 최소한 누가 사주했는지는 알아냈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어쩌면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보지 못했지만, 탁구는 조진구에게서 사건 정황에 대해 자세히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일을 시킨 사람은 니 아버지 구일중이다, 그는 니 엄마를 해치라고 시킨 것이 아니라 한승재의 손아귀에서 구해 멀리 도망치라고 시킨 것이다, 그렇게 말해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어제 오후에 썼다가 약속시간 때문에 발행을 미루었는데, 오늘 드라마를 보니 실제로 그랬다는 구일중의 회상이 나오더군요.)

그렇다면 김탁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구일중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일중에게 따졌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함께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 겁니다. 한승재가 자기에게 벌인 흉계에 대해서도 폭로했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할 것인지, 아니면 좀 더 사태를 지켜보면서 비밀을 캐내려고 할 것인지 결정했어야 하는 겁니다. 

왜 아버지를 보고도 모른 척 하는 걸까?

김탁구는 소리만 버럭버럭 지를 줄밖에 모르는 바보인 것일까요? 제가 보기엔 틀림없이 바보입니다. 그는 어제 구일중을 만났습니다. 팔봉빵집 제빵실에서 마주친 김탁구와 구일중. 14년만의 부자상봉입니다. 구일중은 김탁구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저 같으면 얼른 알아 볼 텐데, 좀 그렇더군요. 

그러나 김탁구는 구일중이 자기 아버지인 줄 잘 압니다. 늘 그리워했던 아버지가 아닙니까? 12년 동안 팔도를 전전하면서 빵 반죽을 만들었던 것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때문이었다고 자기 입으로 말했었지요. 그런데 왜 아버지 앞에서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혹시 안 하는 것일까요? 기분 나빠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버지를 만난 감동이 탁구의 흐려진 눈동자를 촉촉이 적셔주고 있는 것이 보였거든요. 그럼 왜 김탁구는 자기를 숨기는 것일까요? 이름을 물어보는 아버지에게 그저 김군이라고 부르면 된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며 빠져나갔습니다. 왜 그랬던 것일까요?  

그날 밤, 김탁구는 구마준에게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아버지를 만나고 싶지만, 아버지 앞에 나타나고 싶지만 이런 모습으로는 싫다, 좀 더 당당한 모습으로 떳떳하게 아버지 앞에 서고 싶다는 말을 하는 김탁구를 보며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탁구야, 참 훌륭한 생각이다. 역시 넌 훌륭해. 그러나 그건 아니잖아? 니가 왜 이렇게 살아왔던 거니? 니 엄마, 엄마를 잊은 거니? 엄마를 생각한다면 당장 니 아버지에게 너의 존재를 밝히고 지금까지의 일들을 모두 설명 드려. 그리고 니 아버지와 함께 니 엄마의 행바을 찾아. 그게 옳지 않니?"

탁구는 엄마 찾기를 포기한 걸까? 그렇다면 왜 집을 나온 걸까?

모르겠습니다. 저도 지금 탁구의 마음이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아무튼, 김미순은 굳이 탁구가 찾지 않아도 탁구 앞에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거성식품의 대주주가 되어 탁구에게 큰 힘이 되겠지요. 그리고 탁구는 인간경영을 하게 될 겁니다.

팔봉선생의 첫 번째 경합 과제처럼, 배를 부르게 해주는 빵을 만들게 되겠지요. 그러나 어떻든 저로서는 김탁구가 왜 아버지에게 자신의 존재를 숨기는 것인지에 대해선 요해가 잘 안 됩니다. 아무리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도 잘 안 되는군요. 간단하게 모든 것을 밝히고 엄마를 찾는 것이 순리일 것 같은데…, 뭔가 심오한 뜻이 있겠지요.
 
하여간 갈수록 재미있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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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옥수수빵. 2010.07.30 1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라는 사람은 얼굴이 변해서..이지 않을까요.ㅎ
    성인을 본 어린이는 그 얼굴 그대로를 기억하지만요.ㅋ
    그리고.. 좀.. 주인공을 주인공답게 그리려는게 좀 보여요..ㅋㅋ
    아버지를 아버지라 바로 못 부르다니..ㅋ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7.30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겠죠. 남들은 다 아는 일을 지금 구일중 혼자서만 모른다는... 최측근 비서실장하고 자기 와이프의 관계도 아직 눈치 못 채고... 암튼 불쌍해요.
      뭔가 극적인 결말을 만들기 위해서이겠지만...

의문의 편지로 깨지기 시작하는 불안한 동맹

 

결국 서인숙은 한승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심지어 드라마 속 한승재조차도 서인숙의 마음이 자기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륜과 야심으로 맺어진, 그러나 허술한 동맹

그러다 서인숙의 구일중에 대한 마음을 보게 되면 질투심에 온몸이 타들어갑니다.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질투심입니다. 그러나 그는 절대 무모한 짓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몸을 낮추어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그는 서인숙을 절대 배신할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진짜로 서인숙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한승재 비서실장의 방에 들어간 서인숙, 우연히 결재서류 속에서 의문의 편지를 발견하고...


이 두 사람의 불안한 동맹이 시작된 것은 순전히 서인숙의 야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반드시 아들을 낳아 거성가 안주인의 자리를 지키고야 말겠다는(당시는 1960년대란 사실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야심에 한승재를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동맹한 결과로 구일중의 법률적 아들이요 거성식품의 후계자가 될 구마준이 태어났습니다.  

구마준은 이 두 사람의 흔들릴 수 없는 동맹을 확인시켜주는 존재입니다. 구마준으로 인해 서인숙과 한승재는 진짜 부부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들만이 있을 때, 실제로 그들은 정말 부부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럴 때면 오히려 구일중이야말로 이들의 틈에 끼어있는 불편한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절대 깨질 수 없는, 깨져서도 안 되는 동맹에 금이 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서인숙이 한승재 비서실장의 방에서 자기에게 배달 됐던 의문의 편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결재서류들 틈에 숨어있던 편지에는 똑같은 필체로 다음과 같이 씌어있었습니다.

▲ 이 협박편지를 보낸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운명은 이제 더 이상 당신 편이 아닙니다.”

이 편지에 앞서 배달 됐던 편지에는 <살인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죠. <살인자>와 “운명은 이제 더 이상 당신 편이 아닙니다”, 이 두개의 문장을 놓고 서인숙은 시어머니 홍여사의 죽음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자의 소행이라고 단정 지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필체의 편지가 한승재의 책상 위에도 있었던 것입니다.

공범이며 동맹자인
한승재를 의심하는 서인숙


당장 서인숙은 한승재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한승재와 자기가 14년 전에 나누었던 대화를 기억해냅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당신과 나 두 사람밖에 없소. 그러니 아무 일 없을 거요.” 그리고 14년이 지난 지금 자기에게 배달된 것과 똑같은 편지가 한승재의 책상에 놓여있습니다.

사실 서인숙이 무턱대고 한승재를 의심부터 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편지를 보낸 자가 자기에게 배달된 것과 똑같은 편지를 공범인 한승재에게도 보낸 것이라고. 그러나 왜 서인숙은 그런 생각을 하기도 전에 한승재를 의심부터 하기 시작한 것일까요?  

그것은 한승재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랑하는 마음이 약간이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쉽사리 사람을 의심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설령 의심이 가는 구석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믿어보려는 마음이 앞섰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인숙에겐 그런 마음이 단 1초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런 서인숙의 심경을 한승재는 이미 꿰고 있는 듯합니다. 그는 서인숙의 이런 태도를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을 굴립니다. 대체 이 일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그는 자신과 서인숙의 관계가 불안한 동맹 위에 지어진 모래성 같은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편지를 보낸 사람이 김미순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은사모님’이란 호칭을 알고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거성가의 가정부와 김미순, 그리고 한승재 말고는 없습니다. 아마도 <살인자>란 문구와 “운명은 이제 더 이상 당신 편이 아닙니다”란 문장은 탁구와 자기를 해치려 한 두 사람을 겨냥한 것일 수 있습니다. 

▲ 한승재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서인숙. 이토록 허술해 보이는 이들의 관계가 실은 오른쪽처럼...


아무도 못 믿는 불행한 사람

김미순은 탁구 할머니가 죽는 장면을 보지 못했습니다. 거성가는 아무나 함부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런 허술한 곳이 아닙니다. 탁구와 마준이 열두 살 때 몰래 집을 빠져 나올 때도 삼엄한 경비망을 뚫고 나올 정도였습니다. 가정부가 보았을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만약 그랬다면 홍여사는 죽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서인숙의 한승재에 대한 의심으로 두 사람의 동맹전선에는 심각한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한승재가 아무리 봉합하려고 노력하더라도 한번 금이 간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서인숙의 동맹자에 대한 의심은 어쩌면 자승자박의 길로 자신을 인도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람입니다. 서인숙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그녀는 남편 구일중도 믿을 수 없고, 남편보다 가까운 정부요 동맹자인 한승재도 믿을 수 없게 됐습니다. 믿을 만한 측근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가정부도 믿을 수 없습니다.

이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매일 밤마다 나타나는 시어머니에게 시달리는 그녀는 결국 스스로의 입으로 죄를 실토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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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7.29 0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ㅎㅎ
    리뷰 잘 보고 가요.

  2. 임현철 2010.07.29 0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따라 보는데 재밌더군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7.29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탁구가 로드넘버원을 누르고 확고하게 자리 잡을 줄은 아무도 예상 못한 듯합니다. 로드가 너무(전우보다도 더) 반공드라마 비슷하게 나가서 그런 걸까요? 요즘 사람들에겐 별로 어필이 안 되는 모양이에요.

  3. 소소한 일상1 2010.07.29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편지도 미순이 보낸 것 같은데 오해를 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한실장이 그렇게 편지를 허술하게 간직했다는것도 의외구요. 제 글 (어제 아버지의 존재감에 대해 생각해본 글)트랙 걸게요. 감사합니다.

    이 글 지금 보니 메인에 오르셧어요. 진심 축하드립니다.^^
    멋진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7.29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가요? 저는 안 보이던데... ㅎㅎ
      한실장이 자기 책상에 누군가가 함부로 앉는다고 상상도 못했겠죠. 비서실장이면 회장 다음으로 높은 사람인데... 아무리 회장 부인이라도, 좀 그렇죠.....
      트랙백 고맙습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한승재라면…















제빵실 폭발사고의 범인은 누굴까? 팔봉선생은 제빵실 폭발사고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누군가 오븐에 연결되는 가스관을 훼손해놓은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역시 팔봉선생은 예리합니다. 사실상 팔봉빵집을 책임지고 있는 대장 양인목조차도 폭발사고의 원인을 규명할 생각하지 못했나봅니다.

오븐 담당 조진구도 오븐 내부를 유심히 살피지만 막상 가스관 쪽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하는 듯합니다. 그는 김탁구 엄마가 낭떠러지에 떨어지던 마지막 모습을 본 유일한 인물입니다. 왕년의 칼잡이로 전과 3범인 조진구는 날카로운 직관을 지녔지만, 역시 팔봉선생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팔봉선생은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서태조로 위장한 구마준이 제빵실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빵 반죽을 못 쓰게 만들어놓고 그 범인으로 김탁구가 지목되도록 유도한 사실을 그는 알았습니다. 마준이 탁구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기 위해 음모를 꾸몄던 거죠. 팔봉빵집의 모든 사람들이 김탁구를 의심했지만, 유일하게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팔봉선생입니다.

김탁구, 신유경, 구마준, 불행한 삼각관계. 신유경은 어느쪽으로 움직일까?


그런데 팔봉선생은 왜 구마준이 저지른 범행에 대해(제가 볼 땐 확실히 범행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에 대해선 언젠가 밝혀지겠지요. 만약 거기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는 점을 밝히지 않고 어물쩍 넘어간다면 작가 선생이 참으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팔봉선생도 문제가 많은 사람이 되는 거고요.

자, 그런데 이번엔 더 큰 사고 가 일어났습니다. 제빵실 오븐이 폭발한 것입니다. 김탁구가 몸을 날리려 조진구를 구하지 않았더라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던 대형 사고였습니다. 조진구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김탁구는 심한 화상으로 실명할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다행히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시력을 회복했지만….  

팔봉선생은 조용히 양인목을 불러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반드시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양인목도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도대체 누가? 누군가 가스를 누출시켜 사고를 유도했다면 틀림없이 제빵실 식구들 중에 한명일 텐데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정말 누가 그랬을까요?

어쩌면 팔봉선생은 구마준을 의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구마준은 아닌 거 같습니다. 그는 매우 음흉하고 이기적이며 인간에 대한 존경심이 없기로는 그의 부모들인 서인숙과 한승재에 전혀 빠지지 않지만, 그렇게 야비하진 않습니다. 아니 사실은 야비한 것도 닮았군요. 제빵실을 난장판을 만들고 탁구에게 누명을 씌우려 한 걸 보면. 

그러나 아무튼 구마준은 아닙니다. 왜냐고요? 구마준은 탁구와 대결해서 이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김탁구를 보기 좋게 때려누이고 싶은 겁니다. 더불어 자기가 탁구의 자리를 빼앗았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겁니다. 게다가 구마준은 사고 당시 팔봉빵집에 없었습니다.

고재복. "나도 경합에 나가 스승님의 인정서도 받고 독립도 할 테다! 돈? 그거 충분히 있어요."

그럼 누굴까요? 누가 이런 엄청난 일을 벌인 걸까요? 왜? 무엇 때문에? 그러고 보니 딱 한 사람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거성식품 비서실장 한승재. 그는 이미 탁구 엄마 김미순도 여러 차례 죽이려 했고, 김탁구도 납치해 죽이도록 사주한 인물입니다. 구마준이 아니라면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은 한승재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승재가 어떻게 팔봉빵집 제빵실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요? 하하, 당연히 그는 팔봉빵집 제빵실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었지요. 그는 늘 하던 방식이 있습니다.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는 것입니다. 탁구 엄마를 겁탈하도록 신유경의 아버지에게 사주할 때도 돈을 이용했습니다. 

김탁구를 죽이기 위해 깡패들을 동원할 때도 물론 돈을 썼을 것입니다. 난치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동생의 치료비 때문에 고민이 많은 조진구에게도 돈으로 접근해 자기를 위해 일해줄 것을 강요합니다. 그는 돈이 아니면 못할 것 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또 그런 경험만을 쌓으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라면 틀림없이 팔봉빵집 식구들 중 한명을 돈으로 매수했을 것입니다. 그게 누구일까요? 어제 <제빵왕 김탁구>는 거기에 대한 힌트를 주었습니다. 팔봉빵집 막내 고재복. 아, 지금은 막내가 아닙니다. 서태조(구마준)와 김탁구가 있으니까요. 구마준은 막내 티가 전혀 안 나고 막내 노릇 할 생각도 없는 천민적 귀족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어제 저는 고재복이 범인일 거라는 강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팔봉선생이 마침내 경합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1주일 후. 이 경합에서 이기면 팔봉선생의 친필 인정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재복이 이 경합에 나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기가 찬 허갑수는 어이없다는 반응이고, 그런 고재복을 바라보는 조진구의 눈길도 엉뚱하다고 말합니다.

허갑수. 독립해 제빵가게를 내겠다는 고재복의 말에 어이없어 한다.


“뭐여? 니도 경합을 나가겄다고?”
“네. 한번 나가 보려구요.”
“(고재복의 이마를 짚어본 허갑수) 야가 열은 없는데 헛소리네~.”
“아, 김탁구도 하겠다는데 저라고 못할 거 있습니까? 더군다나 저는 그녀석보다 기수도 1년 반이나 앞서는데요.”
“하이구, 김탁구 그놈이 사람 여럿 배려놓는구마이. 그려서. 니가 지금 스승님의 인정서를 받아서 뭣 할 거인디~? 니 이름으로 뭐뭐뭐 가게라도 채릴라고 그러냐?”
“뭐 그러면 안 됩니까?”
“뭐여? 니가 그럴 돈은 있고?”

되지도 않을 소리 말라는 듯 땅콩을 입에 던져 넣으며 콧방귀를 뀌는 허갑수에게 고재복이 던지는 나직한 한마디에 허갑수와 조진구는 눈이 휘둥그렇게 놀랍니다.   

조진구. 전과 3범의 칼잡이였던 그는 빵굽는 사나이로 변신했다. 그러나...


“있을지 누가 압니까?”
“뭐뭐뭐 뭐여~?”

그리고 이어 나지막하면서도 전율스런 배경음악이 깔리면서 뭔가 심상찮은 음모가 있음을 암시합니다. “뭐여? 니가 그럴 돈은 있고?” “있을지 누가 압니까?” 고재복은 돈이 어디서 났을까요? 가게를 차리려면 꽤나 돈이 들어갈 텐데 그 큰돈을 어디서 구했을까요? 빵집 종업원 월급으로는 턱도 없는 큰돈을 말입니다.

거성식품 비서실장 한승재, 거성 안주인과 불륜으로 구마준을 낳은 것이 불행의 씨앗.

이미 현명한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눈치 채셨을 겁니다. 한승재가 고재복을 매수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큰돈을 안겨준 것입니다. 한승재는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는 아직 자기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하지도 않은 조진구에게도 돈을 뿌렸습니다. 그의 동생 입원비를 대신 내주었던 것이죠. 

그런 한승재가 별 생각 없는 고재복 따위를 매수하지 못했을 리가 없습니다. 고재복은 아마도 제빵실 오븐 폭발사고 외에도 김탁구에 관한 정보를 시시콜콜 한승재에게 보고해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는 제빵집 하나 정도는 충분히 낼 수 있는 돈을 모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도 경합에 나가겠다, 나도 독립할 만한 자금 정도는 있다, 고재복의 이 돌연하고 놀라운 발언에 허갑수와 조진구는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어찌 알겠습니까? 고재복이 제빵실 폭발사고의 범인이며 그 배후에는 거성식품 비서실장 한승재가 있다는 사실을. 결국 제빵실 폭발사고를 사주한 것은 한승재이므로 그가 주범이란 말입니다. 조진구 정도라면 이런 스토리를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조진구가 그런 정도도 눈치 채지 못한다면 정말이지 실망스런 일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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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소한 일상1 2010.07.24 0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한번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김탁구 리뷰 읽는 것도 너무 재밌어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한실장 참 집요해요. 재복은 또 어떻게 될지...

    제글 트랙 걸게요.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2.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7.24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고재복이었군요.
    노을이두 재밌게 보고 있어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3. 흐음 2010.07.26 1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렇구나...
    난 구마준인 줄 알았는데ㅎㅎ
    사고 당시에 빵집에 없었으면
    머... 가스유출해놓고 나간 거 아닌가요?

  4. Favicon of http://www.monsterbeatsbydrdrexr.com/ BlogIcon beats dr dre 2013.01.06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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