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11.29 한미FTA 반대 형사들, 종로서장 집단폭행 by 파비 정부권 (3)
  2. 2009.01.21 과잉진압 사망, 전 정부는 사과했다 by 파비 정부권 (17)
  3. 2008.04.25 이명박의 실용과 동원체제 by 파비 정부권 (5)

타이틀이 이렇게 나가니 흐뭇하십니까? 엉터리 같은 이 제목은 그러나 조선, 중앙, 동아를 비롯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이른바 대한민국 보수언론들이 쏟아낸 기사를 신뢰한다는 전제하에서 보자면 매우 정확한 fact랍니다.

보수언론들은 종로경찰서가 배포한 사진을 근거로 한미FTA 반대 시위대가 박건창 종로경찰서장을 무차별 구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 이후에 언론에 나타나 엄중대처 운운하는 박 서장을 보면 불과 얼마 전에 ‘무차별’ 구타당한 사람치고는 너무나 멀쩡해 보이기는 합니다만, 일단 대한민국 정론지의 말을 믿기로 합시다.

▲ 오마이뉴스 기자가 찍은 사진이다. 경찰이 배포한 사진은 아래처럼 각 언론사들이 탑뉴스로 게재한 사진들이다. 네모 안의 한 인물이 마치 박 서장을 때리고 머리를 누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박 서장을 보호하는 형사인 듯 보인다.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은 모두 형사들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 너머에서 시위대들이 야유를 보내며 매우 시끄러웠을 듯. 그런데 보호하려면 잘 하지 왜 서장 모자를 벗기고 누르고 쥐랄인지, 나 원 참...

박 서장은 대규모 시위대의 가운데로 자발적으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갔다가 10여 분간 무차별 구타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종로경찰서는 채증사진을 통해 박 서장이 구타당하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친절하게 ‘무차별’ 구타자의 얼굴에 붉은 원까지 만들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들은 이 사진을 1면에 톱기사로 싣고 제목을 이런 식으로 달았습니다. “불법이 합법을 집단폭행”(조선일보), “경찰서장이 불법시위대에 맞는 나라”(동아일보), “시위대에 린치당한 공권력”(매일경제), “매 맞은 경찰서장, 대한민국 공권력은 어디 갔나”(한국경제).

대한민국 공권력은 어디 갔냐고요? 어디 가긴요. 바로 경찰이 친절하게 표시해준 붉은 원 안에 있잖습니까. 거기서 무얼 하고 있냐고요? 무얼 하긴요. 모든 보수언론들이 일제히 짖어대는 것처럼 종로경찰서장을 집단구타하고 있군요.

대한민국 경찰이 대한민국 심장부의 치안을 담당하는 종로경찰서장을 ‘무차별’적으로 집단 구타하고 있는 이 기괴한 장면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물론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들은 박 서장을 구타하고 있는 붉은 원 속의 인물이 경찰이란 사실을 몰랐을 테지요.

▲ 오마이뉴스에서 인용

그들은 박 서장을 때리는 듯도 하고 머리채를 잡아채는 듯도 한 이 괴한의 정체가 시위대일 것으로 믿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민중의소리와 이를 인용한 오마이뉴스에 의하면 이 괴한은 종로경찰서 형사과 소속의 사복경찰이며 이는 종로경찰서 관계자도 확인해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동아일보의 “흥분한 시위대가 박 서장의 뺨을 때리고 머리를 잡아당기는 듯 폭행하는 모습”은 이렇게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미FTA에 반대해 집회에 참여한) 흥분한 형사들이 박 서장의 뺨을 때리고 머리를 잡아당기는 등 폭행하는 모습”이라고 말입니다.

오마이뉴스 기사에 달린 한 독자의 댓글을 보실까요?

“정론지들이 팩트가 아닌 내용을 올렸을 리는 없고…. 간단하게 설명하면 일선의 강력계 형사들도 한미FTA 반대를 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는데 같은 구 경찰서장이 앞에서 깝죽거리기에 다구리 했다는 내용임. 기사 제목이 잘못 나간 듯…. ‘경찰서장 강력계 형사들 앞에서 깝죽거리다 구타당하다’”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한겨레신문 등에선 경찰이 자작극을 꾸민 게 아니냐는 쪽에 무게를 싣고 보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경찰들 중에도 정신 똑바로 박힌 사람들이 일부 있어서 ‘이들이 한미FTA 반대집회에 참여했는데 자기네 경찰서장이 오니까 막말로 다구리 놓은 듯하다’는 말이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군요. ㅋ~

아무튼 조선, 동아, 중앙, 매경, 한경 등은 좀 더 세밀하게 정정보도를 함으로써 정론지로서 모범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제목은 이렇게 내시면 되겠군요. “종로경찰서장 구타한 것은 시위에 참여한 강력계 형사들” 혹은 “형사들도 FTA 반대, 경찰서장 집단린치 당해”

암튼^^ 대한민국 형사들 멋져요. ^-^

ps; 그래도 폭력은 나쁜 거여요. 형사님들, 아무리 서장이 미워도 앞으로 폭력은 쓰지 마셔요잉. 알았죠? 그러고 종로경찰서장님. 아무리 비싼 물대포 가동하고 싶으셔도 그거 쓰지 마셔요잉. 그것도 폭력이에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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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hejourney.tistory.com BlogIcon 채색 2011.11.29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우리나라 형사들 멋집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11.29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떡검들 하는 짓거리 보면 이번 검-경 파동에서 경찰 편들어주고 싶다가도 이노무 짭새들 하는 짓거리 보면 마 아인 깁니다. 이것들 수사권 독립시키면 뭔 짓을 할란지...

  2. Favicon of http://www.minmetalschina.com/Cr12-Steel-Round-Bar.html BlogIcon cr12 2012.02.24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 like this kind mutual communication very much. I can learn much from that. The opinion that everyone gives also can be as useful information.

어제 한승수 총리가 표명한 유감에 대하여 저는 정말 유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감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라고 질타하는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어제 글에서 일반적으로 정치하는 족속들이 사과할 줄도 모르고 하고 싶지도 않지만 하지 않으면 곤란한 국면을 피할 수 없는 경우에 주로 애용하는 말이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총리도 일제의 조선강점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한 사례가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후임 총리들에 의해 뒤집어졌습니다만. 현재 일본의 입장은 과거사에 대해 전혀 유감이 없다는 입장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유감이란 참 웃기는 말이지요. 어쨌든 저는 명백하게 사과해야할 사안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이 정부에 대해 매우 유감입니다.

총리의 입장표명은 유감표명 아닌 포고문

실제로 한승수 총리의 유감 표명 전문을 읽어보시면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한 철거민들에게 한 치의 미안함도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한 총리가 발표한 유감 표명이란 그저 기분이 매우 찜찜하다는 정도의 발언일 뿐입니다.

<한승수 총리의 입장표명 전문>
오늘 이른 아침,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서울 용산 재개발 지역의 불법 점거농성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화재로 인해 많은 인명을 잃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국무총리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이로 인해 법을 집행하던 경찰관 한명이 귀중한 생명을 잃었고 시위 중이던 다섯 사람도 귀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십 수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먼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이번 일이 발생한 원인과 경위를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겠습니다. 불법 점거와 해산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입니다. 불법폭력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어느 누구에 의한 것이라도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늘 오전에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진상규명과 사후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미 검찰에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본부를 설치하였고, 서울시에도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토록 하였습니다.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오늘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 앞장서서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거듭 명절인 설을 며칠 앞둔 이 시기에 이와 같이 불행한 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총리가 유감을 표명했다는 입장표명 전문을 입수해서 자세히 읽어보았더니, 이게 웬걸?  이건 사과문은 고사하고 유감 표명문도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대국민 협박용 포고문>이라고 한다면 모를까….

그럼 지난 정부에서는 어땠을까요?

노무현 정부,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경찰청장 경질

노무현 정부 때도 철거민 문제는 늘 있었습니다.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노무현 정부를 좌파정부라고 부릅니다만, 진짜 좌파가 들으면 매우 기분 나쁜 이야기죠. 노무현 정부의 정책기조는 좌파와는 한참 거리가 멀거든요.

물론 노무현 정부도 스스로 진보이고 싶어 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 노무현 정권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별로 무리가 없는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은 백분토론에 나와 자기도 실은 좌파인데 왜 좌파 취급을 안 해주느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떠하든 진짜 좌파들의 눈으로 보면 노무현 정부는 좌파는 고사하고 오히려 신자유주의에 훨씬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역시 노무현 정부 때도 개발바람에 찬 서리를 맞는 철거민들의 점거농성은 무시로 벌어졌습니다.

한미FTA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시위도 매우 격하게 일어났습니다.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철거민과 농민들의 시위는 그야말로 막장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심정이 어떨지를 그대로 보여주엇습니다. 그러나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농민 한 분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때 노무현 대통령은 어떻게 했었던가요?

즉시 대통령이 사과하고 경찰청장이 옷을 벗었습니다. 이번 용산 철거민 과잉진압 사태는 한 명이 아니라 여섯 명이 죽었습니다. 그것도 대테러 경찰특공대를 공수 투입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대규모 참사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무엇을 했습니까?

이명박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사과도 아니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진상파악을 지시했는데, 그 말투를 보면 불법시위에 대한 엄단대처를 지시한 것쯤으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아닌 총리가 유감 표명을 했다고 언론에서 발표했습니다만, 그 전문을 입수해서 읽어보니 이것은 유감표명도 아니고 불법시위에 엄정히 대처하여 법과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포고문 같은 것이었습니다.

전혀 유감 없으면서 유감이란 말만 끼워넣으면 유감인가?

총리의 유감표명에 유감이라고 포스팅을 했던 저로서는 매우 황당합니다. 전혀 유감이 없는 사람의 유감에 유감이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앞으로는 언론의 말도 잘 새겨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총리의 입장표명 전문에 ‘유감’이란 단어가, 그것도 두 번씩이나 들어있긴 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그것도 유감이라면 유감인 것은 확실합니다. 네 그러고 보니 유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실로 유감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이 직접 사과부터 하고 사태를 수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합니다. 세상에 사과해야 할 일에 사과하지 못하는 사람 만큼 옹졸하고 비겁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기야 사람 죽여놓고 사과한다고 국민감정이 그리 쉽게 가라앉기야 하겠습니까만….  

2009. 1. 21.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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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1.21 1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됨됨이의 차이 아니겠습니까.
    "사과해야 할 일에 사과하지 못하는 사람 만큼 옹졸하고 비겁한 사람은 없습니다." 더한 늠은 뒤집어 씌우는 늠이고요.

  2. 김모씨 2009.01.21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총리의 유감 포고문(?)은 그야 말로 유감스럽네요...

  3. 아줌마 2009.01.21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죄하라.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1.21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노무현 지지자는 아니었고 노무현의 경제정책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그럼에도 역대 대통령 중에 노무현 만한 인물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는 사과할 때 사과할 줄 아는 신실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또 노무현은 반면에 고집도 엄청 센 사람이었죠. 특히 이번 사건을 겪으니 그런 생각이 더 드는군요.

      그러나 이명박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도대체 뭐할라고 청와대에 앉아서 개폼만 잡는지... 아! 어떤 분들은 개폼이 아니고 쥐폼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4. 눈팅 2009.01.22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도 유시민도 진보가 아니면 대한민국에는 진보가 얼마나, 몇 %나 될까요?
    설마 노무현도 유시민도 진보가 아닌데 민주당을 진보라 하진 않겠죠?

    대통령 사과보다는
    '과격시위 악순환'운운하던 청와대 주둥이와
    '도심테러'니 '방화'니 이따위 소리 지껄이던 국회의원 주둥이를 재봉틀로 꼬매버리고 싶더군요.

  5. Favicon of http://photojournalist.tistory.com/ BlogIcon 단군 2009.01.22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니깐, 한마디로 작금의 정부는 우리 국민들을 대태러 작전 상대쯤으로 보고 실전 연습을 하고 있다 뭐, 이런 말이 되겠지요?...그것도 한방에 6명의 고귀한 자국의 인명을...지난해에 발생했던 뙤놈들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자행했던 그 성화봉송때의 일이 고스란히 뇌리에서 기어 나오는듯 합니다만...그때는 왜, 특공대애들은 어디서 뭘하고 이제 자국의 국민들을 때려잡는건지...ㅂ ㅅ ㄱ ㅇ ㅅ ㄲ ㄷ...막장도 원 이런 막장일수가 있어요?...지난 부쉬의 정권 스타일을 고스란히 판박이 하고 있는건데, 빙신들 지들의 말로가 훤히 보이는 짓을 하고 있으니...머저리들 이지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1.25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존권을 주장하는 철거민들에게 대테러부대를 동원하고, 또 실지로 도심 테러범 운운하니... 이 나라가 미쳐가는 것 같아요.

  6. 박군이 2009.01.22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님 말씀대로 총리의 유감 표명에 유감이 없다는게 참 유감이군요.

  7. 노무현도 2009.01.24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건이 일어나고 즉각 사과한게 아니죠.
    농민시위로 사망사건이 일어난 게 2005년 11월 15일
    노무현 사과는 12월 27일로
    사건 조사후 상황이 밝혀지고 나서입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1.25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가요? 노무현 정부 때도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많은 농민들과 철거민들이 고통 받았었지요. 그러나 이번 이명박 정권의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고 봅니다. 속도전이란 이름 하에 마치 국민을 전쟁의 대상으로 보는 듯하죠.

      속도전! 북한 천리마운동의 핵심이 이 속도전이기도 했지요.

    • bao 2009.01.30 1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속도전이라..
      그러고보면 북한과 남한이 점점 비슷해져갑니다.;;

  8. Favicon of http://www.thenorthfaceshopx.com/ BlogIcon The North Face 2013.01.06 0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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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직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만년 부장으로 퇴역할 거 같던 생산부장이 마침내 별을 달았다. 이사 발령을 받은 것이다. 물론 ‘대우’라는 꼬리표를 달긴 했지만, 부장과 이사는 하늘과 땅 차이다. 당장 대우도 달라진다. 공장 정문에 그의 차가 들어서기 전에 이미 경비원들이 도열해서 경례할 준비를 하는 것은 사소한 의전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모든 게 달라진다.


내가 다니던 그 회사는 출근시간이 8시 반이었다. 그런데 이 신참 이사님은 별을 달자마자 7시에 출근해서 공장을 청소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이제 별도 달았으니 뭔가 모범을 보여야할 순서가 된 거라고 생각하신 것일까. 그 다음날부터 부장, 과장들도 함께 7시에 출근해서 공장을 청소하기 시작했고, 다시 다음날이 되자 현장의 직장, 반장들도 모두 빗자루를 들고 공장의 아침을 쓸기 시작했다.


생산부서의 부장, 과장, 직·반장들이 모두 빗자루를 들고 공장을 쓸고 다니는 모습은 희한한 진풍경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일과를 짜고 작업지시를 해야 할 일선 과장들과 직·반장들이 아침부터 공장 쓸기에 바쁘니, 현장 종업원들만 살판났다. 보통 8시 15분쯤 되면 집합해서 교육 겸 작업지시 받고 현장으로 투입되는데, 이 일이 생략된 것이다. 살판만 난 게 아니라 재미있는 눈요기까지 제공해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물론 이런 진풍경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현대건설 신화를 이룩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매일 새벽에 자기 자식들을 저택으로 불러 모아 조반을 함께 했다고 한다. 물론 며느리들도 새벽부터 움직여야 했다. 그리고 꼭두새벽부터 종로 계동에 있는 본사로 출근한다. 전날 아무리 술을 많이 먹은 직원이라도 회장님이 오시기 전에 출근해야 하는 것은 불문율이다. 이 법을 어기면 여지없이 구둣발인지 워카발인지가 날라 온다고 했다. 역시 신화 속 이야기다.   


아마 이명박 대통령도 이런 정주영 회장의 밑에서 일을 배우며 현대건설 신화를 함께 이루었다는 자신감에 뿌듯할 것이다. 불도저식 경영철학도 이때 얻었을 것이다. 노점상들을 힘으로 밀어내고 청계천에 콘크리트로 바닥을 깔아 한강의 물을 길어다 흘러내리게 하는 청계천 복원의 대역사도 그런 자신감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 이명박 대통령이 아침 8시에 국무회의를 한다고 한다. 대통령과 장관들이 아침 8시부터 회의를 하려면 그 밑에 국장들과 실무팀들은 도대체 몇 시부터 움직여야 할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에 좋다. 그런데도 나는 왜 꼭두새벽부터 빗자루를 들고 공장을 어지러이 다니던 그 신참 이사님의 모습이 연상되는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은 눈만 뜨면 실용을 외친다. 마치 실용만 잘 하면 죽었던(?) 경제가 살아나고 국민들이 모두 부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런데 그런 그의 실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과거 개발독재 시대의 밀어붙이기에서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다. 기껏 8시 국무회의로 공무원들을 건설사 부하직원 다루듯 닦달하면서 미국에 가서는 쇠고기 전면수입개방이란 선물을 내놓으며 아첨을 떤다.


어쩌면 수백억대의 재산을 가진 부자가 생각하는 실용과 우리 같은 서민들이 생각하는 실용은 개념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앞으로 진행될 이명박 정부의 정치, 경제, 외교적 실용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관심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이명박의 ‘실용’이란 것이 결국 나라와 국민을 다시 ‘동원체제’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든다는 것이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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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forzacoree BlogIcon 태극 2008.05.08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기자셨군요^^;;

  2.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8.06.17 0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극님, 기자는 아니고요. 지가 기자면 진짜 기자님들 욕 보이는 거죠.
    그냥 시간 날 때 경남도민일보에 기고를 자주 하는 정도랍니다. 도민일보에서 분에 넘치는 객원기자 대접을 해주시는데(입구에 객원기자 소개도 도민일보 미디어부장님이 달아주신 거고요! 그래도 달아주신 훈장인데 제가 맘대로 할 수도 없고, 조깨 기분 좋기도 하고 해서 그냥 문패로 달아 놨습니다.), 열심히 할려고 하는데 잘 안 되는군요. 개인적인 호구문제로 근 두달 가까이 자기 블로그에도 들르지 못하다 오늘 가까스로 짬내서 들어왔네요. 암호까지 잊어버려가지고설랑은... ㅠㅠ(열려라 도끼? 열려라 참외?.... ????)

  3. 이기린 2008.10.30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에서 읽은거더라... 아마 프로그래밍 이라는 분야의 글입니다.

    한국인가 일본인가의 본사 관리자급 상급자가 미국(으로 생각됨)의 지사에 파견된겁니다.

    그곳에서 이 상급자는 모법을 보이려고 노력했고, 틈틈이 회사 주위의 휴지를 직접 주워 휴지통에 버립니다. 속으로는 이러면 주변의 직원이 사소한 일에서도 모범을 보이는 모습에 감동하며 "아!, 그런 일은 저희들이 하겠습니다" 라고 나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한 직원이 그에게 "그 뒤쪽에도 휴지가 있습니다." 라고 말 했다네요.

    알고보니 평소 그런 상급자의 행동을 그 외국지사의 직원들은 본국의 직원들과는 달리 이상하게 생각했다는 겁니다. 관리자급의 상급자는 그 직분에 맞는 업무와 책임이 있는데 그 아래 직분에서 해야할 일에 나서고 있으니까요.

  4. Favicon of http://www.louisvuittonoutletbagsh.com BlogIcon Louis Vuitton Outlet 2013.02.26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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