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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친구가 특수절도죄로 구속된 이유 어제 20년 전 신나통 들고 죽겠다던 친구 이야기를 했다. 1989년 4월 1일, 노조민주화파업투쟁이 처절하게 깨지던 날 아침의 이야기였다. 그 친구를 엊그제 만났을 때 “야, 그때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냐? 너 그때 진짜 죽으려 그랬냐?” 하고 물었더니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그럼, 진짜 죽으려고 그랬지. 그때 심정은 그랬다.” 그리고 어제 또 다른 친구를 만났다. 오늘은 그 친구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 노조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제일 먼저 구속된 것은 그 친구였다. 하지만 이 친구는 흔히들 적용되는 노동쟁의조정법,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국가보안법 등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그에게 적용된 죄목은 특수절도죄였다.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창원공단에는 노조민주화 바람이 한.. 더보기
신나통 들고 죽겠다던 친구 20년만에 만나다 어제 참으로 오랜만에 20여 년 전 동지들과 술을 한잔 마셨다. 1989년 4월 1일을 함께 기억하고 있는 친구들. 그날 그 친구는 쇠파이프에 머리를 얻어터지고 기절하고야 말았었다. 그리고 정신이 들었을 때 다시금 날아드는 백골단 화이바에 얻어맞고는 한 번 더 기절.글쎄, 나는 이친구가 첫 번째 기절한 것은 기억이 나는데 두 번째 기절한 것은 기억이 없다. 실은 닭장차(전투경찰버스)에 개처럼 끌려가 실리고선 나도 그놈에 백골단 화이바에 복날 개 맞듯이 얻어터지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때 시간이 아침 7시가 조금 못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닭장차에서 미친 듯이 날뛰는 백골단 놈에게 얻어터지며 을 부르고 있을 때, 철창이 쳐진 창문 너머로 4열종대로 줄지어 달려오는 노동자들이 보였다. 나중에 듣기로 그들.. 더보기
대림차와 지역노조 양쪽에서 눈총받는 천막농성 대림자동차 정리해고에 반대해 진보신당이 천막농성을 한 지가 벌써 한달이 넘었다. 11월 11일에 천막을 쳤으니 한달 하고도 3일이 지났다. 정권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정당이 직접 노조의 투쟁에 몸으로 개입한다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니다. 그게 옳은 방법인지에 대한 많은 고민도 있었을 터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나는 그 이유를 천막에서 많은 날들을 지새우며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물론 그 깨달음은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이다. 그러나 그 주관이 객관에 비해 결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주관이란 지역 노동진영의 대응이 너무 미미한 상태에서 노조의 연대를 견인하기 위해 천막농성이 불가피했다는 점이다. 천막농성을 주.. 더보기
대림차, 어린아이에게 해고장 전달 울음바다 만들어 11월 27일, 정리해고에 맞서 파업 중이던 대림자동차 노조원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이날 오후 7시 회사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있던 조합원들에게 계속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집으로부터 해고통지서가 날아왔다는 소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직 자기가 정리해고 대상인지 아닌지 알지 못하고 있던 조합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혼자 있던 초등학생에게 해고통지서 전달, “네 아빠는 해고야!” 그리고 잠시 후, 술렁임은 분노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조합원이 일어서서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다시 울먹이는 목소리로 절규하듯 외쳤습니다. “이게 도대체 사람이 할 짓입니까? 이건 개, 돼지보다도 못한 놈들 아닙니까?” 그의 입에서는 개새끼 소리가 서슴없이 나왔습니다. 그도 해고통지서를.. 더보기
대림차노조, 대량 정리해고에 맞선 맛있는 파업 제목이 좀 거시기 하군요. 맛있는 파업? 그런 것도 있었나?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 중에선 이렇게 화를 내시는 분도 있으시겠지요. "맛있는 파업이라니. 파업이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하는 것이다. 파업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는 비장한 결의가 없이는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뭐? 파업이 맛있다고?" 네, 맞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맛있는 파업도 있답니다. 아래 사진들을 감상하시고 난 다음 이야기를 계속 나누기로 하시죠. 대림자동차 노조지회장님이 숯불에 조개를 굽고 있습니다. 대림차 지회장님은 참 부지런 분이었습니다. 자기는 먹지도 않고 이렇게 지원 나온 외부 사업장 조합원들을 위해 고기를 굽고 술 부어 주고 청소하고 하느라 늘 바쁘셨습니다. 조개가 맛있게 보이시죠? 이 조개는 어느.. 더보기
오마이뉴스 대림차 파업보도, 조중동 닮았나 우선 이런 글을 쓰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입니다. 저는 오마이뉴스가 진보적인 언론으로서 그 기능을 착실히 해왔다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에 대해 부정하지 않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의 말처럼 진보언론이란 도대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지만, 오로지 있다면 올바른 언론과 그렇지 못한 언론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그러나 어떻든 오마이뉴스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입장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대림자동차의 대량 정리해고와 이에 맞서는 노조의 파업에 대해 상세히 보도를 해주는 오마이뉴스에 대해선 매우 고맙기까지 합니다. 사실 이런 보도를 조중동이 제대로 해줄리 없습니다. 지방 방송사에서도 그저 일회성 보도로 그치는 실정에서 오마이뉴스가 집중적으로 살인적인 대량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