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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낙동강은 산도 뚫고 흐른다 3년후에도 우리는 낙동강을 이 모습 그대로 다시 볼 수 있을까? 물은 부드럽습니다. 물보다 더 부드러운 건 세상에 없습니다. 음~ 공기가 있군요. 그러나 아무튼 물보다 더 부드러운 건 세상에 별로 없습니다. 물은 부드러운 만큼 참 유연합니다. 산이 앞을 가로막으면 돌아갑니다. 소를 만나면 서두르지 않고 쉬었다가 동료들이 많이 모이면 다시 넘쳐흐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옛사람들도 즐겨 말하기를 "물처럼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 물은 유연할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이태백은 물속에 뜬 달을 보며 술잔을 기울이고 시를 썼습니다. 이런 노래도 있었지요. "달아 달아 둥근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이태백이 놀던 그 달도 실은 물에서 놀았습니다. 그래서 이태백이 달을 잡으러 물로 뛰어들.. 더보기
한국에서 제일 높은 고개 두문동재를 넘어 낙동강 천삼백 리 길을 걷는다 2. 제1구간, 너덜샘에서 분천리까지 ③ 한국에서 제일 높은 고개 두문동재 너머 너덜샘에서 고사를 지내고 낙동강 발원지는 어디인가? 옛 문헌들에 의하면 낙동강 발원지는 강원도 태백산 황지다. 1486년 간행된 『동국여지승람』「삼척도호부」편에 “황지는 도호부의 서쪽 1백 10리에 있으며 물길이 남쪽으로 30리를 흘러 작은 산을 뚫고 나가니 천천(穿川)이라 하는데 곧 경상도 낙동강의 원류”라고 했다. 또 조선의 모든 지리서들도 낙동강 발원지는 황지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1978년 김우관 교수는 25만분의 1 지형도상에서 태백산 일원에 있는 1634곳의 시원지를 일일이 자로 재어 조사한 결과 천의봉 너덜샘이 최장 발원지라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 내었다. 이후 여러 차례 실측에.. 더보기
개도 만원 짜리를 입에 물고 희희낙락하던 시절? 낙동강 천삼백 리 길을 걷는다 2. 제1구간, 너덜샘에서 분천리까지 ②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차길, 추전역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역이다. 해발 855m라는 높이는 내가 살고 있는 마산의 진산 무학산 정상보다도 100여m가 높다. 이 높은 곳에 어떻게 기차가 올라왔을까, 기술의 진보가 오늘과 같지 않았을 까마득한 옛날에 말이다. 아마도 태백산 일대에 석탄이며 아연이며 중석이 발견되지 않았던들 이곳은 아직도 태고의 원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추전역으로 올라가는 길 양 옆으로는 오래된 석탄도시의 흔적이 봄기운에 녹아 내리는 눈과 함께 질척거린다. 검은 도시의 영광을 아쉬워 하듯…. 추전역에 올라서니 바로 코 앞에 거대한 풍차를 머리에 매단 매봉산이 바라다보인다. 대관.. 더보기
낙동강 발원지 태백 너덜샘으로 낙동강 천삼백 리 길을 걷는다 2. 제1구간, 너덜샘에서 분천리까지 ① 낙동강과 한강의 발원지 태백 강원도의 힘이란 영화가 오래 전에 상영된 적이 있다. 그러나 정작 영화는 제목에 대한 어떤 힌트도 주지 않는다. 여기서 강원도는 도피처이거나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설명하기 위한 무대장치일 뿐이다. 이 영화를 감명 깊게 보긴 했지만, 제목과 줄거리가 이렇게 서로 어떤 영감도 주지 않는 영화도 별로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영화로부터 강원도의 힘을 느꼈다고 하면 역설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강원도의 힘을 찾던 나는 그러나 정말 강원도의 힘을 느꼈다. 어쩌면 강원도는 묵묵한 배경, 드러내지 않는 후원자 같은 존재이리라. 그래서 사람들은 평소에는 강원도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다가도 삶이 피로해지거나 마음에 상처를 .. 더보기
세상엔 절대적 선도 악도 없다 낙동강 천삼백 리 길을 걷는다 1. 낙동강의 고향, 태백산으로 ② 세상엔 절대적 선도 절대적 악도 없다 오후 7시, 구미종합터미널에도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초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3분 안에 도착할 테니 터미널 옆 주유소 앞에 서있으란다. 잠시 후 낙동강 변 도로에 비상등을 깜박거리며 달려오는 카렌스 승용차가 보인다. 이제 출발이다. 낙동강의 발원지 태백산으로 가는 것이다. 초석님은 회원이다. 내일은 근무를 해야 하는 날이지만 치과의원 문도 닫고 오는 중이라고 했다. 대화를 통해 그가 신정일 선생의 열렬한 팬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신정일 선생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침이 마르는 줄 몰랐다. “주말엔 쉬어야지요. 우리나라도 대부분 주 5일 근무가 정착되어 가는데, 그래도 토요일 하루 쉬니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