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9.12.28 정리해고 농성장에 세워진 크리스마스트리 by 파비 정부권 (7)
  2. 2009.09.17 방사선검사 때문에 예쁜 우리딸 지울뻔한 사연 by 파비 정부권 (8)
  3. 2009.07.07 마산시국미사, 가두행진 나선 사제들과 수정만 할머니들 by 파비 정부권 (12)
  4. 2009.03.07 박홍신부, 아예 하느님 가슴에 칼을 꽂으시죠 by 파비 정부권 (36)
  5. 2008.12.25 크리스마스, 단 하루를 위한 휴전 by 파비 정부권 (2)
  6. 2008.11.02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 by 파비 정부권

웬 농성장에 크리스마스트리냐고요? 사실은 크리스마스트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황금연휴를 맞아 사방이 고요한 이곳에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빛나는 불빛이 있습니다. 바로 대림자동차 정리해고자들이 만들어 정문 앞에 달아놓은 ‘정리해고박살’이란 네온사인(네온사인도 아닌데 뭐라고 불러야 될지 모르겠군요) 불빛이 그것입니다.

회사에서 해고된 사람들에겐 크리스마스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 리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크리스마스는 이들에게 매우 불편한 날입니다. 남들은 가족들과 따뜻한 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이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해야 합니다. 예수의 탄생으로 온 세상이 은총을 받은 듯 환하지만, 이곳만큼은 어둡고 쓸쓸합니다.


올 크리스마스는 3일 동안의 황금연휴가 되다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저녁이면 지원 방문을 오던 지역 노동자(주로 노조간부들)의 숫자도 크게 줄었습니다. 그들도 황금연휴를 함께 즐겨야할 가족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휴일도 없이 집에도 가지 못하고 농성장을 지켜야 하는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마음은 더욱 차갑기만 합니다.


그래도 비록 회사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물론, 회사는 경영상의 이유라고 말하지만, 그 경영상 이유란 게 대체 뭔지―쫓겨나 난장에서 떨며 밥을 먹고 대열을 지어 노래를 부르는 이들에게도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회사 정문 아스팔트 위에 술자리를 펼쳐놓고 술잔을 들며 어느 노동자가 말합니다.


“야~! 크리마스트리... 멋지네.”

“일마야, 크리스마스트리가 예 어디 있단 말이고?”

“저 안 있나.”

“오데.”

“저 정문 옆에 담에 안 만들어 놨나.”

“어? 그라고 보니 저거 진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보이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나이 지긋한 노동자 한 분이 그럴 듯한 해석을 내놓습니다.


“저게 아마도 우리 눈에는 ‘정리해고박살’이라도, 남들이 지나가면서 보면 희미한 게 무슨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보일기다.”


그 시간 이곳 밖에서는 주님의 은총을 찬미하는 노래가 성당과 예배당의 담장을 넘어 온 세상에 울려 퍼지고 있었겠지요. 또는 상남동과 창동의 번쩍거리는 거리를 왁자한 웃음들이 누비고 있었겠지요. 그러나 삭막한 이곳에서도 은총과 웃음은 역시 만들어지고 있었답니다. 그건 누구의 도움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기쁨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저녁, 정리해고자들이 회사정문 도로변에서 식사중이다.

며칠 전, 이명박 대통령님은 미리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일자리 창출보다 중요한 게 없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고 하는군요. 신년사란 게 보통 연초에 발표하는 게 보통일 테지만 이렇게 미리 크리스마스 전에 발표하는 걸 보면 대개 똥줄이 탔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겠다고요?


그럼 이명박 대통령님, 아니 이명박 장로님, 여기 이곳 회사로부터 아무런 잘못도 없이 정리해고 당한 수많은 노동자들이 농성하는 현장으로 한번 와보세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그리고 이들과 함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세요. 정말 그렇게 해주세요. 그러면 제가 소망교회 목사님을 대신해 이명박 장로님은 진정 하나님의 종이라고 말씀드리지요.


교회에 가서 ‘나는 주님의 종’이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주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나요? 그러고 보니 장로님은 대림그룹 회장님과 꽤 친하시다지요? 옛날에 같은 업계에서 함께 일했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이런, 그런 장로님한테 되지도 않을 부탁을 했으니 저도 참 바보로군요. 가제는 게편이라는데.

그렇다고 제가 감히 장로 대통령님을 가제라고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그렇다는 얘기지. 통 가제가 아니라는 거 잘 알거든요. 어쨌든 당신이 믿는(다는) 주님이 사랑하는 그 ‘사람들’을 향해 칼부림만 하는 당신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거룩하게 기도하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니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지는군요. 아, 정말 속이 불편하네요. 찬물이라도 마셔야할까 봐요.


아무튼 대림자동차 정리해고반대 농성장에는 아직도 크리스마스트리가 빛나고 있습니다. 이 빛이 지역 노동자들과 진보적 시민단체들과 정당들의 연대를 밝히는 등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만약, 그리하여 정리해고를 철회시키지 못한다면 정리해고의 칼바람은 지역 노동사회로 확산될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짓을 보면 쌍용차에서 배운 경험을 이곳 창원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아닌 확신이 들기 때문입니다. 제가 볼 때, 이것은 시범케이스가 확실합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대림자동차 경영진은 250여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을 강제퇴직, 정리해고의 방식으로 길거리로 내몰아놓고도 자기들끼리 부서별 회식을 만들어 흥청망청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군요. 

세상 참 더럽습니다. 그러나 아무튼, 오늘밤 이곳에선 여전히 크리스마스트리가 밝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2.27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못 알아 듣지요. 답답하고 갑갑하고 짜증나고,
    박살내고 싶을 정도로.

    건강관리 잘 하셔요!

  2.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09.12.27 1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딱지 왜 안다는교?
    관리->플러그인 들어가서 설정하시고, 스킨 사이드바에서 다시면 됩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27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랜만에 드라마 못 본거 다운 받아 보느라고 시간 없었습니다. 지금부터 또 보석비빔밥 봐야 됩니다. 드라마 보는 게 실제로 제겐 낙이라서. 오래된 낙이죠. 오래된 정원이 아니고... ㅎㅎ

  3. Favicon of http://lovessym.tistory.com BlogIcon 크리스탈 2009.12.27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이 많으십니다.

  4. Favicon of http://www.ymca.pe.kr BlogIcon 이윤기 2009.12.28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석탄공사가 몇 년 만에 흑자경영을 하였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그런데, 경영개선을 위해서 한 가장 큰 일이 노동자를 줄이는 일이었더군요.

    참 안타까운 일이더군요.

    티스토리 우수블로그로 선정되셨잖아요.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가을이다. 가을은 결혼시즌이다. 나도 가을에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을 갑자기 결정하는 바람에 다른 팀에 밀려 10월에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찬바람 들기 시작하는 11월에 마산 완월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성당에서 하는 결혼식은 절차가 좀 까다롭다. 미리 교육도 받아야 한다. 성교육이었나? 무슨 교육을 받았는지 기억은 하나도 안 난다. 

작년 우리집 마당에 피었던 꽃무릇은 이번 가을에도 어김없이 피었다.


1995년 11월 5일이 결혼기념일이니 벌써 십년하고도 몇 년이 흘렀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도 한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서로 말은 못하고 답답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거실 TV위에 앉아있는 작은 달력에 눈이 갔다. 거기에는 빨간 사인펜으로 동그라미들이 그려져 있었다. 숫자들에 그려진 동그라미. 

처음에 나는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설명을 듣고 나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동그라미는 연속적으로, 그러니까 1일부터 18일까지 계속 그려져 있었고 또 19일부터 30일까지는 깨끗한 식이었는데,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진 날은 술 먹고 늦게 들어온 날이었다. 그런데 그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진 날들이 바로 소위 '주기'에 해당하는 날이었단다. 

나는 아내의 한숨소리가 무얼 의미하는지 잘 알았지만, 내 생활패턴을 바꾸지는 않았다. 당시만 해도―지금도 그렇지만―친구들과 술 먹고 어울려 노는 게 내 인생 최고의 낙이었다. 뭐 보통 남자들이 다 그렇겠지만 나는 유독 심한 편이었던가 보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나는 허리를 다쳐 집에서 쉬게 되었다. 나중에 악화돼 수술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 입원하던 그날, 나를 입원시켜놓고 아내는 산부인과에 갔다.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8개월 후에 아들을 낳았다. 그 녀석이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건강해졌으며 예전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술 먹고 노는 걸 낙으로 삼으며 열심히 살았다. 그러던 2000년 가을 무렵, 아마 이때쯤이었을 게다. 허리통증이 재발했다. 

그리고 그 이듬해 우리는 예쁜 딸을 낳았다. 그런데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마산 삼성병원에서 암 검진을 받았는데 그 검사는 초음파 뿐 아니라 조직검사와 방사선 검사도 있었다. 무척 신경이 쓰였다. 아내도 걱정이 태산 같다고 했다. 이를 어쩐다? 생각 끝에 아는 의사를 찾아갔다. 

내과의사인 그는 나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또래의 친구였다. "아, 이거 '이러저러' 해서 걱정이 태산인데 어쩌면 좋지요?" 그는 대뜸 이렇게 말했다. "정 걱정이 되면 지우시든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핑 도는 걸 느꼈다. '아니, 이런 대답을 들으려고 온 건 아닌데.' 

하긴 내가 이런 말을 한다면 그 의사의 입장에선 '그럼 무슨 대답을 원하고 왔단 말이요?' 하고 되물을 게 틀림없다. 맞다. 나는 도대체 어떤 대답을 원하고 그를 찾아갔던 것일까? 그는 나와 같은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므로 천주교 가르침에 따라 "생명은 소중한 것이에요. 아무 걱정 말고 낳으세요" 이런 대답이 나오기를 바랐던 것이었을까? 

아마 그랬을 게다. 그러나 그는 무심하게도 "지우시든지요"라는 말로 나를 충격과 갈등에 빠뜨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 그의 말은 매우 위안이 되었다. "나는 내과의사라 잘 모르니까 산부인과에 가서 정확하게 알아보세요." 그리고 다음날 바로 어느 산부인과에 갔다. 그 의사는 나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말했다.       

"요즘은요. 기술이 발달해서 아무 문제없어요. 그러니까 걱정 말고 산모 맛있는 거나 많이 사드리세요." 뛸 듯이 기뻤다. 며칠 사이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다시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온 기분이었다. 그렇게 해서 얻은 딸이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다. 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첫 해 첫 시험에서 10점을 받아왔다. 

지난 봄 진해 벚꽃장에서 찍은 사진


받아쓰기 시험이었는데 이 최초의 시험에서 10점을 받아든 시험지를 들고 헐레벌떡 뛰어온 딸애는 내게 말했었다. "아빠~ 아빠~ 나 칭찬해줘. 어서 빨리 칭찬해줘." "왜?" "나 오늘 받아쓰기 시험 10점 받았다~" "뭐? 10점? 그걸 어떻게 칭찬해준단 말이야." 그러자 뾰로통해진 딸이 말했다. "10점이면 잘 한 거지. 빵점보다는 잘 했잖아."  

나중에 딸아이는 10점이 그렇게 칭찬받을 만한 점수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70점, 80점, 점수가 올라가더니 지금은 평균 95점 이상 맞는다. 하긴 초등학교 2학년짜리들 점수란 게 뭐 다 그렇지만. 우리 애하고 가장 친한 민서는 100점짜리 다섯 개를 받아 소위 '올백'이고 미솔이는 백점짜리가 세 개다.
 
어떻든 우리 딸애는 지금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춘다. 피아노도 잘 치고 공부도 잘 한다. 얼마나 알뜰한지 지갑에서 돈이 떨어질 날이 없다. 용돈 관리를 잘 못하는 아들놈은 매일 동생에게 빌붙어 안달이다. "혜민아, 우리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 먹자. 내가 사 올께" 그러나 딸애의 대답은 간단하다. "나 돈 없다." 

예쁜 우리 딸을 볼 때마다 가끔 미안한 생각이 들곤 한다. 그리고 가슴 한구석을 쓸어내린다. '아유, 큰일 날 뻔 했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oflove.tistory.com BlogIcon 워크투리멤버 2009.09.17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의사 참 마음에 안드는군요...

    • 파비 2009.09.17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기는 산부인과가 아니라 잘 모르니까 그냥 걱정돼 그랬겠지요. 특히나 아는 처지니까... 그래도 좀 서운하긴 하더군요. 아이를 낳고 나서 생명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더욱 느끼게 됐답니다. 잠시나마 고민으로 휘청거렸던 마음이 미안하기도 하구요.

  2. Favicon of http://geodaran.com BlogIcon 커서 2009.09.17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이 아빠를 다행히 잘 골라서 닮아 이쁘네요.

    저도 아들이 남들 8-90점 맞는 시험지 70점 맞아서 돈 달라고 하더군요. 딸이 100점 맞아서 용돈을 줬더니 그거 보고 시험치고 나면 돈 받는 걸로 알고...

    • 파비 2009.09.17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고른 게 아니고요? 하하~

      닮은 게 하나 더 있다면, 연속극 보다가 다음 장면 맞추기... 방금 kbs연속극 "아가씨를 부탁해"가 끝났는데요. 아가씨가 서집사에게 "내가 연설 잘 하고 나면 내 소원 하나 들어줘야 돼. 소원 하나 들어주기로 했잖아." 서집사가 궁금해 죽겠다고 그 소원이 뭐냐고 당장 말해달라고 하죠. 이때 우리딸 잽싸게 "그건 내 집사로 계속 남아달라는 거야." 우리 마누라와 저, 깜짝 놀랐죠. "얘도 가만 보니 연속극 달인이야."

  3.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9.17 2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이 정말 귀엽네요..
    정말 그때 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하셨더라면 에고...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내내 성모님, 성모님,,하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읽었습니다..
    정말 잘하셨어요~~~

    • 파비 2009.09.18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그러나 아마 아찔한 결정은 절대 안 했을 거란 생각은 들어요. 그건 사람으로서 절대 할 짓이 아니니까요. 게다가 저는 준법정신이 좀 센 편이죠(물론 악법은 잘 안 지킵니다만). 그게 무슨 말인지는 잘 아실 것 같네요. 교회법에 의하면 낙태는 불법이죠. 그래도 가끔 그때 생각하면 아찔한 건 사실이네요. 사람은 알 수 없는 거죠. 사람이란 상황에 따라 아주 이기적으로 변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럼...

  4.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9.18 0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까딱했다간 이 기사도 못 읽을 뻔 했네요.^^
    이쁜딸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랍니다.^^

마산에서 시국미사가 열렸습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전국을 순회하면서 시국미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세번째 시국미사입니다. 원래는 전주에서 열려고 했던 것을 마산 수정만 주민들이 2년 가까이 마산시와 STX 조선을 상대로 생존권 싸움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주에서 양보했다고 합니다. 수정만 문제는 용산참사가 일어났던 용산재개발과 다르지 않은 문제입니다.


시국미사가 열리는 상남성당에 미리 가보았습니다. 고요한 성당 입구에 걸려있는 플랑카드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공권력의 명령이 도덕질서의 요구나 인간의 기본권 또는 복음의 가르침에 위배될 때, 국민들은 양심에 비추어 그 명령에 따르지 않을 의무가 있다. [가톨릭사회교리 제8장 정치공동체 (다. 399장)]"

양심에 따라 공권력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의무란 다른 말로 하면 "저항할 권리와 의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고, 특히 교회의 지도자인 사제에게는 특별하게 요구되는 양심의 의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회 정문에 내걸린 검은 플랑카드가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이렇게 검은 현수막을 성당에 내걸어야만 하는 현실이 비통하게 느껴집니다.


시국미사는 이상원(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마산교구 대표신부), 전종훈(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신부), 황병식 신부(상남성당 신부)의 공동집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강기갑 의원의 시국강연이 있었습니다. 천주교 교우이기도 한 강기갑 의원은 현 정권이 자행한 용산참사는 개발논리로 사람을 죽인 만행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수정만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발로 돈을 벌기 위해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을 내쫓는 것이 수정만 사태의 본질입니다. 

이어 진행된 시국미사에서 이상원 신부는 강론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언젠가 '세상에 이런 일이'란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새들이 지푸라기를 구하지 못해 철사를 모아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둥지에 솜을 넣어 주었다고 한다. 바로 이명박 정권이 하는 짓이 바로 이와 같다. 이명박 정권은 국민들이 둥지도 틀지 못하도록 개발논리로 사람을 옥죄고 있다. 용산참사가 바로 그 표징이다." 

시국미사가 진행되고 있던 성당 안에는 '월드 베스트 사기꾼 STX-마산시장'이란 문구가 새겨진 조끼를 입은 수정만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바로 수정만 사태가 용산참사와 똑같은 문제입니다. 개발논리로 오래도록 터전을 일구어온 주민들이 철사로도 둥지를 틀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수정만 사태입니다. "이들에게는 솜을 넣어줄 사람도 없다"고 외치는 이상원 신부의 강론이 절규에 가깝게 들렸습니다.    


시국미사에 이어 가두행진이 벌어졌습니다.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이 앞에 서고 그 뒤를 수정만 주민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뒤를 따랐습니다. 행렬은 6호 광장을 지나 불종거리에서 창동골목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다시 부림시장으로 올라갔다가 3·15광장 탑에서 한차례 집회를 가진 다음 다시 어시장을 거쳐 불종거리까지 이어지는 행진이었습니다. 수정만의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의 걸음이 매우 힙겹게 보입니다.

지팡이를 잡고 걷는 모습이 위태롭기 그지 없습니다. 누가 이분들을 이렇게 거리로 내몬 것일까요? 마산시장과 STX가 조용한 동네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이분들은 평온하게 원래 살아오던 그 모습으로 여생을 마치실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늙으막에 지팡이를 짚고 힘든 행진을 해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분들은 며칠전에는 서울 STX본사에까지 올라가 농성을 벌이다가 금새 풀려나긴 했지만 아홉 분이 연행되기도 하셨습니다.

아래 사진의 할머니는 결국 다리가 너무 아프셨던지 잠시 도로변에 앉아 쉬셨습니다. 그러나 결국 끝까지 행진을 하셨답니다.


이날 시국미사는 『누리꾼 TV 아프리카』가 함께 하며 생중계를 했습니다. 마티즈의 지붕에 올라타고 가두행진을 생중계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이분들은 오후 7시부터 밤 10시 반 무렵까지 계속된 행사를 생중계했습니다. 이 생중계는 아프리카 TV와 라디오 21을 통해 생방송되었는데 아프리카의 순간 접속자가 2500명, 라디오 21은 순간접속자가 40만이 넘었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생방송을 진행하던 아프리카 PD의 전언으로는 "어떻게 마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들이 생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올라탔던 마티즈의 지붕을 살펴보았더니 커다란 웅덩이가 하나 파져 있었습니다. 자동차의 지붕이 파손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이 대견스럽고 고마웠습니다. 이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언론의 표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분은 수정만에 있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봉쇄수녀인 오틸리아 수녀님이십니다. 시국미사와 집회 장면을 하나도 빠짐없이 동영상으로 담고 있습니다. 수정만 사태가 벌어진 이후 블로그도 열심히 본다고 했습니다. 천주교 마산교구청에 마련된 농성장에 가보면 블로그에 올라온 수정만 관련 기사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스크랩하여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해놓았습니다. 게다가 스스로 촬영한 동영상이나 사진들을 인터넷에 게시하여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최초의 블로거 수녀가 될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한번 지켜보시죠.

마산시장과 STX조선이 아니었다면 수도원에서 노동과 기도로 세속과 봉쇄된 생활을 하며 평생을 보냈을 터이지만, 세상이 그들을 봉쇄수도원의 바깥으로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수정 트라피스트 수도원 원장수녀(아래 두번째 사진, 요세파수녀)는 수정만 주민들과 함께 투쟁하기 위해 로마교황청에 있는 본부에 가서 허가까지 얻었다고 합니다. 천주교의 특성상 이분들 마음대로 봉쇄를 풀고 세상으로 나올 수는 없었을 터입니다. 이분들의 호소를 들은 로마의 수도원 총장은 실태조사팀과 함께 직접 와서 수정만의 진상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수녀들이 수정만 주민들과 함께 투쟁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봉쇄를 푸는 것을 허가하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전 세계 트라피스트 수도원 원장들의 공동명의로 격려문이 전달되었습니다. 역사상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봉쇄가 풀린 경우는 이번이 단 두번째라고 합니다. 첫번째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내전으로 인해 밀려드는 피난민들을 수용하고 그들을 내전 지역 밖으로 탈출시키기 위해 이루어졌던 아프리카의 어느 수도원의 봉쇄 해제가 첫번재 사례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개발에 밀린 지역주민들의 처지를 난민과 같이 인정해 수도원이 봉쇄를 풀도록 허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사실상 첫번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로마에서조차 중대한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산시장과 대한민국 정권은 이 문제를 그저 귀찮은 하나의 민원 정도로만 치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문정현 신부님도 오셨습니다. 함께 악수하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마산가톨릭여성회관 관장이었던 분 같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아주 오래된 옛날에 가톨릭여성회관에 들렀다가 그곳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궁금하면 물어보면 될 터인데, 아직 블로거 기자가 되려면 멀었거나 틀린 모양입니다.

그 아래 사진을 보시면 지팡이를 짚고 춧불을 들고 계신 할아버지가 보이실 겁니다. 지팡을 짚은 힘겨운 모습으로도 촛불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지 않으십니까? 얼마 전 농성장을 찾았을 때 어느 할머니가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누가 우리더러 잘 해 돌라 켔나? 잘 해 줄 필요 하나 없다. 그냥 우리가 살던 대로 그대로 내비리 도라 이말이다. 아무 것도 필요없다. 와 이리 사람을 못 살게 구노?"

밤 10시가 넘어 집회는 이렇게 해서 평화적으로 끝났습니다. 이날의 가두시위는 참으로 조용했습니다. 촛불을 들고 행진하면서 아무도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그 흔한 구호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걷기만 했습니다. 정말 조용한 시위였습니다. 말 대신 촛불과 플랑카드로 할 말을 대신한 것입니다. 다만, 창동거리를 지날 때 약간의 소란이 있기는 했습니다. 행진을 지켜보던 어느 시민이 행렬로 달려들어 소리를 질렀습니다.

"야, 너, 빨리 꺼져. 니가 여기 뭐 한데 왔노? 엉? 니, 빨리 집에 가라. 니는 여기 필요 없다." 그리고 다른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리고 야, 니도 빨랑 집에 가라. 니가 뭐 한다꼬 여기 있노." 우리는 깜짝 놀랐지만 그가 가리키는 사람들은 모두 사복형사들이었습니다. 그 사복들은 이 시민에게 꼼짝도 못하는 거 같았습니다. 우선 덩치부터가 차이가 났습니다. 몇몇 형사들이 그를 제지하려 하자 그는 또 소리쳤습니다. "내 몸에 손 대지 마라. 손만 댔단 봐라. … 어이 그리고 ○형사 니, 내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잘 해라, 어이"

그러면서 그는 사제단을 향해서도 소리쳤습니다. "신부님들, 화이팅!" 나중에 그는 택시까지 타고 쫓아오며 행렬을 따라다니던 형사들을 향해 "빨랑 꺼져라!"고 소리치며 떠났습니다. 에피소드였지만,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어쨌든 경찰이 쓸데 없이 방해만 안 한다면 이렇게 얼마든지 평화적으로 집회가 열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서울 STX 본사 건물 앞에는 한달치 집회가 벌써 경찰에 신고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정작 집회는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집회신고를 한 측은 두말 할 필요 없이 STX입니다. 그리고 수정만 주민들이 이곳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하면 불법이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엔 방패를 든 손자 같은 전경들이 이들을 둘러싸고 일정한 시간이 되면 폭력을 휘두르고 연행하고 하겠지요.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정부의 양심입니다. 웃기는 일이지요…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7.07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형사에게 가라는 시민도 대단하고요.

    수정만 주민 여러분 힘 내셔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7 2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고맙습니다. 제가 볼 때, 형사들 보고 욕하던 그 시민은 덩치도 덩치지만, 운동신경이 매우 발달한 것으로 보이고 한 주먹 내지는 한 성질 하시는 분 같았습니다. 말하자면, <갈지마오>라고나 할까. 하여간 형사들이 절절 매더구먼요. ㅎㅎ 옛날 부마항쟁 때도 이런 분들 중에 앞장 선 사람 많지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도 주먹이 황소머리만하고 성질이 갈지마오인 사람 꽤 있습니다. 이들은 87년 6월에도 한가닥 했습지요. 그러니까 깡패들 중에도 의식있는 깡패들이 있다는 그런 얘기지요. 이런 사람들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협객000, 이렇게 되는 거지요. 좀 오바했나? 흐흐

  2. 무요 2009.07.07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 내시고...
    캐톨릭도 수고하시는 분들만 계속 수고하시는듯...
    추기경이란 분이 엄청(꼴) 보수죠?
    마산...민주화의 성지...힘 내세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7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꼴보수라기보다는 세상일에 무관심한 거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만. 그러나 세상일에 무관심하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가르치는 것은 모순이지요. 저도 가톨릭에 적을 두고 있습니다만, 성당에서는 미사 때 1년에 한번 이상 빛과 소금이 되어야한다는 복음서 중의 말씀을 독서한답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 세상일에 간여하시고 심지어 유신반대투쟁이나 철거민문제에 앞장서시면서 천주교에 대한 이미지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개신교가 오히려 신도수가 줄어드는 동안 가톨릭은 두배나 늘었지요. 이런 걸로 비교하긴 좀 그렇습니다만, 하여간 세상일에 무관심한 건 종교가 아니라고 봅니다. 종교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있는 거니까요. 구원은 입으로만 하는 게 아니죠. 입으로만 다 될 거 같으면 천당 못 갈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튼 관심주셔서 고맙습니다.

  3. 후.. 2009.07.07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서민들만 죽어나는 2009년이네요.초딩학교 다닐때..말잘못하면 잡혀간다는 어른들의 말을...지금 제가 다시 느끼고있네요....정의구현사제단분들과 고생하시는 많은분들께 항상 좋은일만 생기시길..

  4. 방긋^^ 2009.07.07 2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천주교 신자인데요 저런 일 보면 신부님 수녀님들께 참 감사하다가도 혹시 다치시진 않을까 걱정되고 합니다... 예전에는 천주교에서 시국선언에 앞장서고 그랬다는데...요즘은 확실히 많이 바뀌진 했어요.... 그냥 아무말 없이 눈감고들만 있으시니...이런일도 하시던 분들만 앞장서시고...
    보기만 하는것도 이젠 죄송하니 저도 앞으로 이런일 생기면 신부님 수녀님들 도와드리려구요^^;;
    째뜬 글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7 2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 어느분 댓글처럼 수꼴스러워진 부분이 분명 있지요. 전종훈 신부님이던가요? 강제안식 발령도 그렇고... 박홍 신부 하면 학을 떼지 않을 수 없고요. 그래도 아직은 어느 종교보다 행동하는 양심이 많다는 게 자랑이지요. 좀 우스개 소리를 하자면 그래도 길에서 대놓고 믿으라고 소리지르는 사람들이 가톨릭에는 없다는 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별로 잘 하는 짓도 없으면서 그런 짓까지 벌이면 정말 한심하겠지요. 진정한 선교란 올바른 일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교회의 울타리에 갇혀 기도만 한다고 하느님이 결코 기뻐하시지 않죠. 오히려 예수님은 그런 사람을 가장 경멸했지요. "독사의 자식들아..."라는 독설까지 써가면서 말이지요. 제가 말이 좀 심했나요?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은 마산시와 STX측에서 수도원을 다른 곳에 새로 지어 옮겨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답니다. 수정만 주민들은 저러고 있는데 자신들만 특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란 겁니다.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 거지요. 하루 빨리 원만하게 사태가 종결돼서 수녀님들이 원래의 봉쇄수도 생활로 돌아갔음 좋겠어요. 저도 트라피스트 수도원 새벽미사에 참여해본 적이 있는데요. 정말 좋았답니다. 가끔 정신건강 차원에서 좋은데...(훗, 이리 말하면 안되나?) 언제쯤 끝이 나려는지 ^^-

  5. 광해대왕 2009.07.08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천주교를 믿는 사람이지만...이건 아니다싶다...고향이 마산이고 마산에 대하여는 어느정도 아는 편이다. 그러나 지금 수정만에 stx조선이 들어오는 것에 대하여 찬성일변도였다..그런데 왜 갑자기 바뀌을까..결국 보상금문제다..나는 이런 제안을 한다..stx가 마산 수정만으로 투자를 하지말고 번복하고 해외로 그 공장을 옮겨라...집에서 새는 바가지 집밖으로 나간다고 안새는 것은 아니다...이런곳에 투자를 왜 하는가..나같으면 투자안한다...그리고 몇몇(즉 소수의 인원..)을 부추켜 데모를 일삼는 세력이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그 한축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있다...이런것을 보면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일자리가 없다고 악다구를 지으면서 왜 투자를 하는것을 막을려고 하는가...과연 수정만에 들어올수있는 다른 설비가 있더란 말인가...사람은 살아가기 위해서 일자리도 먹을것도 필요하다...그럼 원시인으로 돌아가려 하는가....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9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뭘 잘못 알고 계시네요. 그리고 수정만에는 조선소가 아니라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주민들에게 동의를 얻었다고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와 조선소가 담 하나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그깟 보상금 받아도 어디 가서 수정만에서처럼 살지 못합니다.

      끝으로 조선소 다른 곳으로 갈려면 얼마든지 가도록 환영하는 바입니다. 그래도 이 사람들 절대 안 갑니다. 왜냐구요? 제 생각에, 그곳은 공유수면(바다)을 메워 땅을 만들어놓은 곳으로 부동산 가치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입지도 매우 좋습니다. 제가 부동산 전문가로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대신 공장 입지로서는, 특히 조선소 입지로서는 빵입니다. 수정만 사진 하나 구해서 보시지요. 인터넷에서 구할려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천주교 사칭하지 마세요. 찬주교인 중에는 그렇게 냉혹한 사람 없습니다.

  6. 힘내세요~~ 2009.07.08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땅에 사는 약자와 서민을 위한 여러분들의 노력이 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

    모두가 힘을합쳐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자구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9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인간이 사는 목표는 행복이지요. 그런데 불행한 일을 자꾸 만들다니... 다 돈 때문이죠.

빠콩, 흔히들 사람들이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을 이렇게 부른다. 그는 신부다. 천주교 사제로서 서강대학교 총장까지 역임했으니 나름 성공한 축에 든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말한다면 평범한 사제직으로 평생을 봉사하다 돌아가는 신부들에겐 욕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도 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토록 잔인한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다는 건 그런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해서 하는 말이다.

아마 그는 십여 년 전에 TV토론에 자주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나는 박홍 신부의 입으로 흘러나오는 말 속에서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다. 겸손이나 양보를 느껴본 적도 없다. 천주교 신자인 내 눈과 귀는 그저 그가 신부라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아니 차라리 그는 악귀 같았다.

아, 그때 나는 절망했었다. 내가 천주교도라는 사실이 너무나 부끄러워 아무도 보지 않음에도 얼굴이 붉어졌다. 그의 우악스런 말투조차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는 태생이 경상도였을까? 어투로 보아 그런 것 같았는데, 경상도에서 태어나 경상도 땅을 벗어나 살아본 적이 없는 내게도 그의 말씨는 매우 거칠고 불손했다.

박홍 전 서강대 총장. 이미지=뉴시스


그러나 이 모든 느낌들이 실은 그의 말투나 행동 때문만은 아니었다. 신부라고 해서 꼭 교양을 갖추어야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아는 신부 중에, 예를 들면 허성학 신부라든가 유영봉 신부(나는 이분에게 교리를 배우고 입교했다) 같은 분도 ‘공손’ 따위와는 거리가 먼 분들이다. 그러나 나는 이 두 분에게서 불안함을 느껴본 적이 없으며 그들을 존경한다.

1994년이었던가? 소위 ‘빠콩발 주사파 파동’이란 것이 있었다. 성탄절을 얼마 남겨 놓지 않았을 때였다.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크리스마스 전날 성당에 가서 판공성사를 할 때, 칸막이 저편에 앉아있는 신부에게 “박홍 신부 때문에 성당에 더 이상 다니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었기 때문이다.

천주교 신자들은 1년에 두 번 의무적으로 고해성사를 하고 보속을 받는다. 부활절과 성탄절에…. 중세 말 종교개혁가들에 의해 면죄부 판매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교회의 이 오래된 전통은 가톨릭 신도들에겐 가장 중요한 신앙의식 중의 하나다. 그런데 그 신성한 의식을 집행하는 신부 앞에서 배교하고 싶다는 말을 했으니 마주 앉은 신부의 심정이 오죽했으랴.

크리스마스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그해 겨울 어느 날, 박홍 신부는 TV토론에 나와 예의 그 우악스럽고 불쾌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자유대한에 주사파 5만 명이 암약하고 있다. 그 주사파 5만의 선봉에는 사노맹이 있다.”

나는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 주사파 5만 명 때문이 아니었다. 나도 역시 주사파와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산다는 게 고역인 사람이다. 나도 역시 어지간히도 주사파들과 쌈질을 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래, 주사파가 5만 명쯤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노맹이 주사파의 선봉이라니!

물론 내용을 모르는 일반 국민들이야 박홍 총장의 말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는 유수한 대학의 총장이다. 게다가 사제복을 입은 신부다. 뉘라서 그의 말이 틀리다 하겠는가? 그러나 박홍 신부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도저히 성립할 수 없는 말이라는 것을 당시 소위 운동권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다. 더욱이 그는 대학의 총장이다.

박 총장이 지목한 주사파의 선봉 사노맹의 일원이었던 한석호 씨는 작년 이맘때쯤 민노당 내 주사파를 비판하며 탈당했다. 그는 주사파를 사회변혁의 최대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며 소위 ‘민노당 분당’을 기획했다는 사람이다. 그는 민노당을 떠나 노회찬과 심상정이 있는 진보신당으로 갔다. 그에게 ‘주사파의 선봉 사노맹’ 출신이었던 과거 전력에 대한 심경을 물어본다면 과연 뭐라고 답할까?

내가 아는 그는 과거의 혁명적 기질이 탈색되어 많이 개량화(!) 되었다. 학생 시절 마르크스를 읽고 혁명을 꿈꾸던 그는 이제 세상 속으로 들어와 복지를 꿈꾼다. 틀림없이, 그가 혁명적이었던 시절에도 그에게 주사파는 반혁명 전제봉건세력을 떠받드는 반동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노맹이 주사파의 선봉이라니!

나는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나는 주사파도 미워하고 사노맹에도 반대했지만, 그래서 지금도 그들과 티격태격 다투며 살지만, 그러나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교회의 신부가 거짓말을 한대서야 될 말인가. 아무리 주사파가 밉기로서니 사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포장해 사람들을 기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성탄판공성사를 보는 자리에서 마주 앉은, 그러나 얼굴을 볼 수 없는 신부에게 말했다. “신부님, 저 창피해서 성당 더 못 다니겠어요. 총장신부란 사람이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얼굴 색 하나 안 바꾸고 할 수 있죠?” 칸막이 너머에서 한숨소리가 건너왔다.

“형제님. 나도 그 프로 봤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바가 아닌 나로서도 차마 할 말이 없군요. 그래서는 안 되지요. 그러나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신부라고 해서 다 도덕군자인 것도 아닐 것이고, 신부라고 해서 다 옳은 말만 하고 사는 것도 아니겠지요. 그리고 하느님이 박 신부님더러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 신부는 이례적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나에게 시간을 할애했다. 성탄절이 내일이었으므로 밖에서는 판공성사를 보려는 신자들의 줄이 기다랗게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신부의 설득에 감복해서 계속 성당을 다녔고(실은 배교란 것도 그저 불만표시의 한 방법에 불과했지만) 복사나 독서 같은 전례활동에 열심이기도 했고 성당에서 결혼을 했으며 초등학생인 아들딸은 주일학교와 어린이 복사에 열심이다.

노무현은 그래도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오늘도 함께 사는 법을 배운다. 그게 그의 장점이다.


그런데 그 박홍 신부가 오늘 또 언론을 탔다. 이번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타켓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이 김수환 추기경을 조문하지 않은데 대한 나름의 소신을 그가 관리하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밝혔던 모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수환 추기경을 조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약간의 실망과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나도 그렇다.

또 생전에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를 피력한 고인에게 섭섭한 마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문을 가지 않을 이유로 내세우는 것도 별로 대범한 일로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세세하게 뜯어보면 “민주화 운동에 큰 버팀목이 되어준 존경하는 김수환 추기경마저도 국보법 폐지에 반대하셨으니 관용과 민주주의의 앞날이 얼마나 험할까 걱정된다”는 요지의 말이다. 별로 틀리지 않은 말이다.

조문도 오지 않은데다 비판적 입장까지 피력했으니 섭섭하긴 할 것이다. 나도 매우 섭섭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발끈할 일도 아니다. 특히나 천주교의 사제쯤이나 되는 사람이 나서서 불평을 늘어놓을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 내가 불편한 것은 박홍 신부의 그 ‘서슴없는’ 발끈함 때문이 아니다. 박홍 신부는 십 년이 지났건만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던 것이다.

자기의 견해와 반대되는 모든 것들을 주사파 또는 공산주의와 연결 지으려는 그 태도는 여전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6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한다.

“전직 대통령을 했다는 사람이 마치 십 몇 년 전에 운동권 학생들이 민주주의하려면 공산주의 할 자유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비슷한 소리를 지금 하고 앉았단 말이에요. 그것도 비겁하게 추기경님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마치 시체에 칼을 꽂는 것 비슷하게. 이것은 철학적으로 무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좌익사상을 그 사람 속에 아마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친절하게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대한민국에 주체사상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을 달아주었음도 물론이다. 그러면서 전직 대한민국 대통령을 주사파 비슷한 좌익으로 몰아간다. 역시 그는 강산이 변할 만큼 세월이 흘렀건만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의 주사파에 대한 지론과 반북 입장은 퇴색하기는커녕 세월에 닳을수록 구슬처럼 더욱 빛난다. 그 확고한 신앙심과도 같은 적개심은 전직 대통령조차도 피해가지 못한다.

“김 추기경이 살아생전에 이 갈등의 시기에 빛의 역할,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임종하시고도 우리에게 정신적으로 깊은 유산을 줘 종교를 초월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일생과 우리에게 준 정신적 유산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 그의 말은 나도 동감이다. 처음으로 그의 입에서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비록 김 추기경의 말년의 행보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조차도 그에 대한 과도한(고인도 생전에 자신이 너무 과도한 대접을 받았다는 겸손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김 추기경이 살아생전에 세상 속에 교회를 세우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했노라고 하는데 대해 반대를 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한국노동운동의 상징,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함께한 김수환 추기경


김 추기경은 세상의 한가운데에서 즉, 철거민들 속에서, 최루탄에 쫓기는 민주화 시위대 속에서, 장애인들 속에서, 가난하고 버림받은 민중들 속에서 살기를 원했고 거기에 교회를 세워야한다고 역설했던 분이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살다가 하느님께로 돌아갔다. 어떤 면에서 박홍 신부 역시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왔던 사람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속한 세상은 김 추기경과는 정반대 방향에 있었다. 나는 박홍 신부에게 감히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김 추기경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교회를 세상 속에 세우셨지만, 당신은 세상을 가르는 어둠의 칼이 되어 교회를 세상으로부터 끌어내려하고 있소! 당신 말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수환 추기경의 시체에 칼을 꽂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신은 당신이 믿는 하느님의 가슴에 칼을 꽂고 있지나 않은지 되돌아보시기 바라오!” 

이제 옛날처럼 박홍 같은 사람으로 인해 갈등할 일은 없다. 나도 세상 살 만큼 살았고 볼 만큼 보았다. 이젠 오히려 그들이 불쌍해 보일 뿐이다. 차라리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싶다. “주님, 저들은 저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나이다. 저들의 죄를 용서하소서!” 

파비 
<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김수환 추기경 사진 출처 = 다음 이미지> 
노무현 대통령 사진= 블로그 산사람 http://blog.daum.net/hanu9
김수환 추기경 사진= 기억하지 못하는 어느 천주교 홈페이지에서 인용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3.07 0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지요.
    고목은 옮기면 죽는다지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3.07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랜만이네요... 건강하시죠? 봄인데 사진 많이 찍어 올리셔야지요. 기다리는 사람 많을 텐데.

  2. 모든일이.. 2009.03.07 0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네요..
    주사파든 빨갱이든..
    제발 정치적으로 이용안했음하네요.

    80년대 특히 90년대 후반에서 사회적으로 도태되어버린 사상을 가지고
    어리숙한 노인분들 이용하시는 건 정말 나쁜일이라 생각합니다.

    박홍신부에 대해서는 그리 잘 알지 못하지만..
    지금의 조갑제씨나 전여옥씨처럼 기본적인 생각을 버리고 계신분 같았습니다.

    뜬금없이 묻고 싶네요..

    정말 하나님이 있을까요?
    왜 나쁜사람들이 잘되는거죠?
    정말 이글을 읽고 박 홍 신부의 얘기보다..
    그저 역사적으로 나쁜짓 하는 사람이 후에 더 잘되는 거 같고
    종교도 결국 신도를 많이 확보해서 장사하는거 같고

    돈없고 피박받고 순진한 사람만 피해를 보는거 같습니다.
    아님 대다수의 국민들을 이용하기 위해서 하느님이있고
    착하게 살라고 하는건 아닐까요?

    불교도 역사상으로 왕권강화와 지배층의 논리에 의해서
    도입되고 발전되었고 기독교 또한 로마시대에 그렇게
    인정된 거라고 배웠는데요...

    많이 사시고 아시는 분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종교는 믿지 않습니다.
    역사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항상 고민이네요..
    착하게 산다는게 이용만 당하고 사는거 같아서요..
    어차피 한번 사는거...

    나쁘게 사신분들만 다 잘되니..
    평소 고민되는거 한번 여쭈어 봅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3.07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선, 죄송합니다. 제가 "살 만큼 살았고, 볼 만큼 보았다"고 말하는 바람에 진짜로 많이 산 것처럼 오해하신 모양이신데, 보시다시피 애가 아직 초등학생입니다요. 조금 장가를 늦게 가긴 했지만서도... 어떻든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 드립니다.

      일단 저는 영세교인으로서 하느님의 존재를 믿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 의심하기도 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 조차도 죽는 순간까지 회의하셨다고 고백하셨다고 하는데요. 저 같은 범부야 오죽할까요? 믿으려고 노력하는 거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불교나 이슬람이나 또 어떤 이름 모를 종교나 그 모든 정점은 하나로 통한다고 믿습니다. 그것을 하느님이라고 하건, 하나님이라고 하건, 부처님이라고 하건, 알라라고 하건 또는 절대적 진리라고 하건, 어떻게 부르던 말입니다.

      교회는 예수가 이땅에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할 때까지 몸소 보여준 것들을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구원에 이르는 길이 좀 편리하다는 점에서 유용(?)한 도구다 이게 제 생각인데요.

      공자님 말씀에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했는데, 그것과 비유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조건 믿는다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며 착하게 살아야한다, 그리 생각합니다. 믿으면 곧 천국 간다고 주장하는 교파도 있겠습니다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불교에서는 돈오점수와 돈오돈수가 대립하고 있습니다만, 어느쪽이나 끊임없이 수행을 통해 선을 이루어야한다는데는 동일한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개신교의 "예수천국 불신지옥"도 일부 몰지각한 분들이 그것만 강조해서 일반인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지 본 뜻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믿음 속에는 선이 포함되어있는 것이고, 선을 행하지 않는 것은 안 믿는 것이죠. 결국 가톨릭이나 개신교도 가르침에 차이가 없다 그리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이명박 대통령 같은 교회장로도 착하게 살지 않으면 지옥간다는 그런 말씀이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교회 안 다니지만 착하게 살면 천국 갈 수 있다 그런 말도 되고요. 물론 그 역의 해석도 가능하겠네요.

      선생님 말씀처럼 나쁘게 사는 사람들이 잘되는 것만 같은 몹쓸 세상이니 착하게 살아라고 말하는 게 미안해질 때가 많지요. 어떨 땐 우리 애들한테 "거짓말 하지 말고, 남들 괴롭히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게 꺼림직할 때가 있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하느님이 있어 천국과 지옥을 가른다는 걸 믿어야 한결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요? 착하게만 사는 사람들이 언제나 손해만 보는 게 아니라는 걸 믿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냥 그 정도로 좋게 생각하시죠, 뭐. 그리고 꼭 종교는 안 가져도 상관 없습니다.

      꼭 교회 안 나가고 절에 안 다녀도 목사님이나 신부님, 스님보다 훌륭한 사람도 많은 법이니까요.

      그리고 물어보신 중에, 불교나 기독교가 공인되는 과정이 지배층의 논리에 의한 거 아니냐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거의 그렇다고 인정된 역사적 사실이니 따로 말씀드릴 게 없을 거 같구요. 소수림왕이나 법흥왕도 불교를 들여와 왕권을 확립했지요. 로마의 콘스탄티누스도 마찬가지였지요.

      중세 교황의 지배권을 빗댄 '카놋사의 굴욕' 같은 것을 책에서 배웠지만, 사실은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었어요. 하인리히 황제가 다시 힘을 길러 거꾸로 그레고리 교황을 파문하고 쓸쓸한 죽음을 맞게 하죠. 한때 백년 가까이 프랑스 아비뇽에 교항청이 볼모처럼 옮겨간 적도 있었고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중세 기독교 세계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거 같은데요.

      어찌 되었든 종교가 늘 정권에 부침을 하고 정권에 빌붙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건 그저 그들만의 세계의 그들만의 일일 뿐이지요. 그러나 개중에 착한 종교인이나 성직자가 나타나면, 그래서 더욱 열광하며 추앙하는 게 아닌가 모르겠어요.

      그냥 요즘말로 '차카게 살자' 이게 답인 거 같네요. 똑똑한 답변 못 드려 죄송합니다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3.07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리고 차카게 안 사는 사람들 때문에 차카게 사는 사람들이 고통 받으며 사는 걸 모른 척 지켜보는 것도 차카게 안 사는 것이다, 이리 생각합니다. 아, 이거 말해놓고 보니 어렵네???
      ps; 엇, 댓글 다시 읽어보니 역사를 공부하시는 분이셨군요. 괜히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았네... 죄송합니다.^^

  3. 예수님, 우리들의 예수님... 2009.03.07 0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0년 전, 당신은 제사장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이셨읍니다. 그리고 21 세기, 당신은 이렇게 다시한번 당신의 제자라고 자칭하는 "사람"에게서 십자가에 박히시는 군요.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읍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셨읍니다. 또 무조건 용서하고, 누가 네 오른 빰을 치거든 왼 빰조차 내 주라고 하셨으니다. 저는 아직 수양이 덜 된 탓 일까요. 박 홍 씨에 대해서 침을 밷고 침으니 말입니다. 하늘 나라에 계신 예수님, 그러나 항상 가난한 자, =헐 벗으자를 위해 평생을 내온 당시 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설령 지급 용산 의 어린 양들고 함께 지내고 있을 지 언정, 수구세력들/혹은 제사장들은 또 한 번 당신을, 빨깽이라 지칭하면,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 당신은 이 세상 가장 낮은 자를 위해서 오셨읍니다. 그리고 21 세기에 오늘, 당신은 또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이 아닌. 용산의 아수라 장으로 향하시고 계십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어릴 적, 반공 교육 시간 에 우리들은 반 짐승 의 김일성이를 그리곳 했읍니다. 오늘 박홍 신부를 보며, 내가 그린 그 마귀 김일성의 모습이 박 홍씨와 오버랩 되는 이유가 무얼일까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3.07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홍 신부님, 저도 오늘 사진 보니, 사진으로만 봐도 끔찍합니다. 정말 이러시면 안 되는데...

  4. 김종호 2009.03.07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홍같은 사람때뭍에 추기경님이 더 큰 사람으로 보이네요 생긴것가지고 논하면 안 되지만 생긴것도 대조되고 천국이 있다면 박홍은 너무 탐욕스러웁게 생겨서 베드로님이 거부할것 같네요

  5. neo 2009.03.07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의 반대이고, 민주주의의 반대는 독재인데... 지난 역사가 다사다난하다보니 민주주의의 반대를 공산주의로 여기는 반공 용사 분들이 수두룩하시고ㅠㅠ 덕분에 바람 잘 날이 없네요. 철지난 신자유주의 유령에 시달리는 것도 힘든데 이념 갈등의 망령까지 되살아나니 이대로 가다간 북한은 대표적인 공산주의 실패 사례로, 남한은 대표적인 자본주의 실패 사례로 남아 남북이 각각 쪽박차고 우리 민족 만세 할까바 두렵습니다ㅠㅠ;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3.07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제가 종교 쪽으로 흘러서 말인데요. 종교를 아편이라고 금지했던 공산주의 사회(러시아나 동유럽)보다 오히려 자본주의 쪽에서 더 종교가 고사된 측면이 있지요. 어떤 가혹한 탄압 앞에서도 굳건한 생명력을 가졌던 종교가 돈 앞에서는 무력해지는 현상... 과연 우리나라는 어떨지... 박홍 신부 같은 분은 그걸 잘 모르는 거 같아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하여간 제 생각엔 종교에게 더 무서운 적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로마의 그 무시무시한 압제에도 살아남았던 기독교가 돈(자본주의) 앞에서 무력해지는 현상을 (종교적) 성장만 목격했던 분들은 모르시는 거지요. 갈수록 각박해지는 자본주의 한국의 앞날에 교회의 미래는 어떨지... 저는 걱정인데요.

  6. Favicon of http://al-mukh.tistory.com BlogIcon demitasse 2009.03.08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콩 저인간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었네요... 주사파와 사노맹을 한줄로 엮은 요샛말로 지능형 알바쯤 되는 셈인가요?ㅋㅋㅋ 으이그~~

  7. 쓰벌노무시키야 2009.03.15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전 10년 20년전 저 쓰방새가 얼마나 많은 유언비어와 날조를 햇는지 기가막힌뎅 저 쓰벌새기는 아직구 숨쉬고 있냉? 저 새끼는 안되지나? 이런 신발들이 설치는 한 대한민국은 절대 전진은 업다. 저런 신발 노인네들이 얼릉 땅파고 들어가야 투명하고 정당한 세상이 온다. 저신발좀 안보게 해줘여? 잉. 저새기는 백범 김구선생이 어덕게 돌아가셧는지 모르나봐!잉? 신발아 !너두 밤길 조심해라.. 잉. 내가 로또만 당첨되면 쓰레기 청소하러 다니는 조직 만들어서 청소하러 다닐거다. 잉. 밤길 조심혀..잉.. 지금 국민들 마음은 가슴에 사시미하나랑 수류탄 한발씩 가슴에 묻고 다니거든..잉.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헛 주둥이 까지말고 조용히 숨숴라, 잉... 신발!~ 아!~ 짬뽕난다..잉..

  8. BlogIcon 아무개 2009.05.29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홈페이지 맨 윗사진이 박홍이라는 자요?
    참 안생기신 분이 ,,마음이라도 좀 곱게 쓰셔도 좋게 볼까말까한데 독설이 너무 심하시군요

    나도 예전에 천주교에서 세레받고 신앙생활을 하다가 기독교로 전향한 사람으로서 한마디만 합시다.

    사랑이 결여된 진리는,,거짓일지라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위해 감싸안음만도 못한 것이요.

    설사 노무현씨가 조심성 없는 친인척들로인해 곤혹을 당한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분이 그간 걸어오신 행보를 보건데 충분히 관용하고도 남을 일이요.
    국민자신이 이를 눈감아 주려하고,,그분을 들어 높이려 한다면 이는 곧 민심이 천심이거늘,,신부님만이 유독 그분을 성토하시려 하십니까

    언제 주님께서 원리 원칙만으로 다스리신 분이십니까

    때론 주님께서 갸륵하게 여기시는 자들에게 아량을 베풀기도 하시고,,
    사랑을 위해서라면,,가톨릭이 그리도 신봉하는 <법의 위선> 인 <조당> 이란것도 갈아 엎으신것을 모르신단 말입니까.

    사람의 마음이 순수할수록,,,
    어떤일이 올무에 걸릴수도 잇음을 모르고, 선물을 받다가 큰 봉변을 당하는 수도 잇는 법이거늘..

    권양숙 여사가 받앗다는 그 잘난 1 억자리 시게가 ,,,노무현씨의 순수한 마음을 하루아침에 똥통에 처박을 정도로 그렇게 대단한 사건이란 말입니까.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어디 잇으며,,
    소위 율법의 최상위 법인 사랑을 가르쳐야할 신부님이...고인의 죽음을 애도하시기는 커녕,,너무하시는 것 아닙니까

    mxlmqt@live.com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16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고로 이 글은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에 쓴 글이랍니다. 2월, 김추기경이 돌아가셨을 때 쓴 글이로군요.

  9. Favicon of http://times.tistory.com BlogIcon 특파원 2009.05.30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수환 추기경님께는 죄송스럽지만요.
    하나님이 없다는 거 성직자들이 더 잘 압니다.
    정말 하나님이 계시다면 사랑도 모자랄판에 어찌 저런 행동들 할수 있는가 싶습니다.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뺨도 내 놓으라고 했다면서
    자신들이 가르쳐 놓고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가 거짓말이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증거해 보이라면 성경책 내 놓고 이야기 합니다.
    그곳에 다 쓰여 있다는군요.

    제길~
    그럼흥부와 놀부 그리고 심청이도 실존 인물인가요?
    책에 나왔는데...아 이건 소설이라구요?...쿨럭~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16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특파원님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자신들은 실천 안 하면서 예수님을 믿어라 하는 건 위선이죠. 그건 역으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겠죠.

  10. 안들 2009.07.16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홍구 교수님의 특강을 읽다가 주사파에 대해서 검색하던 중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1. 딱콩 2009.07.25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홍신부는 신부라기보다는 정치꾼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봐야합니다
    어둡던 시절 검은색보다 약깐 회색이었기에 대안이 아닐까 생각되었지만
    세상이 밝아진 지금보니 회색이나 검은색이나 같은 계열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신부라는 자임에도 무릇 일반인보다 사람에 대한 사랑이나 정이 없는
    그런 인물로 살고 있다고 봅니다

    김수환추기경과 비교하면
    정반대에 서있는 그런 부류라고 볼수 있겠지요.

    하나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아프게했을

    사역자라고 믿어 의심지 않습니다

  12. 이옥수 2009.09.30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사람이 신부인가? 용산참사에 죽은 그들에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면서 김수환추기경조문을 하면 무엇하나.
    사람마다 사고가 다르지만 가치 기준을 보면서 존경 하지 않나?
    사고와 사회저변에 관심이 있는분이라면 그 빠홍을 보고 기분이 좋을 사람은 없을것이다.
    정말 잊었는데 그 얼굴을 보니 저녁기분이 엉망이다.
    신부가 무슨 존재인지.....무슨 가치가 있는지...

  13. 윤희영 세실리아 2009.10.02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 쓰신 아저씨, 전 아저씨가 넘 불쌍하네요.
    천주교 망신을 신부님이 시키고 다니는게 아니라, 아저씨가 시키고 다니고 있어요.
    이 글을 신자 아닌 사람들도 볼텐데..
    박홍 신부님께 그렇게 불만이라면 직접 만나보세요. 어떤 사람인지, 만나서 확인하셔요.
    이렇게 비판하지 마시고요.
    특히나 박홍 신부님이 사랑이 없다라는 말에는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아저씨의 양심이 다시 살아나길 원해요.
    그리고 진짜, 실제로 하느님을 만나신다면 박홍 신부님에 대한 이해도 될거에요.
    우리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박홍 신부님의 장점도 좀 알아주세요.

    • 파비 2009.10.03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어찌 생각하시든 그건 자유니까요.

      그러나 박홍 신부는 분명 자기 주장을 위해 거짓을 일삼는 사람입니다. 신부로서 우선 양심적이지 못하지요. 양심이 없는 사람이 신을 믿는다는 말을 믿을 수 있을까요? 신부라고 무조건 찬양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제게도 양심을 말씀하셨지만, 부당한 언사를 보면서도 자기 편이라고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것이야말로 비양심적인 행동이라고 생각됩니다. 교회의 가르침에도 어긋나죠. 그리고 신부가 방송에 나와서 (진중권 교수를 향해) 쫄랑거린다느니 그러는 게 옳은 일입니까? 제가 알기로 진중권씨도 같은 천주교인인 걸로 아는데... 박홍 신부도 그런데는 별로 연연 안하는 것 같습디다. 김대중 대통령도 천주교인이지만, 거기다 대고 좌파정권 운운 하잖습니까?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죠.

      저는 개신교 일부 교단의 비리나 부패 혐의에 대해서도 제 블로그에서 비판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천주교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박홍 신부는 신부로서의 금도를 넘으신 분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보수적인 사회관을 가지신 분이지만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존경을 많이 받으신 분이었죠. 박홍은 완전 그 반대입니다. 보수 인사들 중에도 박홍 신부를 존경한다는 사람은 별로(아니 거의) 없을 겁니다. 단지 자기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하니까... 가만 있을 뿐이죠.

  14. 깡패 김두환 2009.10.02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홍의 얼굴을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가끔 사진으로 보면 신부의 얼굴이 아니다
    그자의 얼굴은 김두환을 닮았다
    박정희 치세에 국회의사당에서 똥물을 각료석에 투척하고 그것에 대노했다는 박정희의 명에의해 구속되기 바로전날 우연히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다가 김두환일당이 지나가는것을 보게되어 얼글을 그때 처음 보았는데 그때본 인상이 지금의 박홍쌍판과 오버랲되어 매우 흡사하게 생겼구나하고 느낀다
    유자껍질같은 면상이 매우 흡사하고 이목구비가 얼굴 기장만 짧을뿐 생김새가 아주 흡사하다
    그래서 박홍이 무얼 지꺼리면 저게 무슨 사제의 몰골인가하고 의아해하며 거기서 나오는 말도 저자가 정말로 신부직함으로 사는 인간인가 할때가 많다
    그자의 주둥이에서 나오는 소리는 야차가 저주하는 소리지 종교인의 소리는 아니다
    그리고 저자가 꼴통짓을 하는것은 저자의 고향이 경상도인것에서도 원인이있다
    얼마전 세상을 하직한 김수환도 마찬가지다
    김수환의 말년 노망끼를 보인것도 그자의 고향이 창원인데 그 뿌리가있다

    • 파비 2009.10.03 0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래전에 썼던 글인데, 요즘 갑자기 또 박홍 신부가 뜨는 모양이군요. 이렇게 댓글들을 달아주시는 걸 보니.. 참 대책 없는 분입니다. 조용히 기도에 전념하며 살아도 남은 인생이 짧게 느껴질 텐데...

    • 파비 2009.10.03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죄송합니다만, 저도 출생지가 창원이고요. 평생을 경상도 땅을 벗어나 살아본 적이 없답니다. 김수환 추기경까지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본질에 어긋나고 본 뜻이 훼손될 우려가 많습니다. 말씀을 자중하시는 게 의사전달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리고 김두환은 김두한이 맞겠네요. 저는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걸 만화로만 알지 실제 본 적도 없으니까요. 그분 유명한 깡패였다면서요. 그래도 박홍 신부가 아무리 미워도 깡패하고 비교하는 건 좀 그렇네요.

  15. aljio Khan 2009.10.30 0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콩의사님! (요즘국어표기법은 소리나는대로 쓰는 법칙기준)

    지난번 그 위대하신 몸으로 공항 행차하실 때 안낸
    공항출입세(?) 는 지불하셨는지요?

    그 위대하신 몸이 그것 내느라 (안냈으면 빨리내 씹팔) 수고 했고요,
    당신이 위대한것 그때 다 알았어요.
    당신 입으로 "내가 누군지 아느냐" 뭐 이런 내용으로 욕지꺼리 했던것 같은데?

  16. 예쁜여자 2012.09.29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홍신부님의 강론을 방금 유투브에서 듣고있는데 장소만 카톨릭성당이지 말하시는 스타일이 완전 극보수 개신교부흥회의 부흥사랑 비슷해요~! 저분의 별명이 불독신부인데다가 대한민국 전체 카톨릭성직자들 가운데 가장 극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신부님으로 더 유명하죠~! 참고로 저는 개신교신자라 그심정을 잘알고있답니다~!

  17. 예쁜여자 2012.09.29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톨릭계 김홍도! 차라리 사이비개독교 먹사로 전향해도 될정도로 저렇게 말장난이나 해대니...!

  18. Favicon of http://www.ghdfrancea.com/ BlogIcon fer a lisser ghd 2012.12.31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i gioca non si nota il suono? Una telefonata per passare il tempo? Frane Thee,http://www.hermesitalyz.com/ lei ha citato il suono della pace non sarà ah? Nulla di ciò che non si conosce http://www.hermesitalyz.com/ birkin hermes prezzo molto preoccupato ah!" Mentre il servizio televisivo ha detto che ci sono state vittime che se locale per nascondere la gravità cose di mentire su di esso? Questa cosa non è mai apparso.

    "Mi dispiace, ho trascurato." In questo momento non può che inchinarsi al http://www.hermesitalyz.com/ borse hermes, dicono che il problema sta in lui, deve ammetterlo."...... Non credo dimenticate di andare a viaggiare successiva deve fatemelo sapere, ho sentito ancora?" hermes tono un po 'meglio.

    "! Dopo ti ho detto di dire." Vedi la sua rabbia scomparve, http://www.hermesitalyz.com/ borsa hermes birkin rapidamente promesso."Beh, il resto dell 'e quindi sono tornato a prendere con voi, si chiama non Gaoyang? hermes è anche preoccupato per te.""Beh, in primo termine, e così dare hermes giocato in passato."

  19. 111 2013.09.04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이석기. 김재연 등 통진당 일당들의 사건으로 박홍 신부님의 말은 모두 사실로 증명되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나라를 전복하는 세력을 인격이란 이유로 관대하게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20. 박홍마귀 2017.01.10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홍은 신부님 탈을쓴 악마입니다.
    그 놈이 "정의구현사제단"을 종북,빨갱이로 모는 집단의 지도사제랍니다.
    박홍 그놈은 신부 탈을쓴 마귀 놈 입니다.
    지은 죄가 많아 벌써 휠체어 타고 있을겁니다.
    박홍은 정말로 개새끼입니다.
    악을 두둔하는 쓰레기 놈

크리스마스 이브! 그러나 오늘밤 나는 쓸쓸히 집을 보고 있다. 아이들과 아이 엄마는 성당에 갔다. 오늘 여덟 살짜리 우리 딸아이가 성탄전야 미사에서 천사로 등장한단다. 얼마나 예쁠까? 그러나 나는 따라가지 못했다. 10년 전 수술했던 허리가 어떻게 삐끗했던지 다시 아파오기 시작한 것이다. 화장실에도 걸어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그럼 혼자 집에서 무얼 할까? 막걸리나 한 잔 할까? 아니지. 그래도 오늘 같은 성스러운 날 그렇게 술이나 마시며 보낼 수야 없지 않은가. 이런저런 궁리를 하던 차에 ‘경남도민일보’에서 소개하는 크리스마스 특선영화 생각이 퍼뜩 스쳤다. 그래서 다시 읽어보니 재미있을 거 같다. 나름대로 감동도 있는 영화인 듯싶다. 게다가 EBS 영화라면 믿을만하다.   


그래! 오늘밤 크리스마스 이브는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와 함께 하는 거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미지="DAUM 영화"


감동실화, “크리스마스, 단 하루를 위한 휴전”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인가? 아니면 신이 내린 가혹한 형벌인가? 

우리에게도 전쟁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수십 년 전에 동족 간에 총부리를 겨누고 상잔을 벌였던 쓰디쓴 기억이 아직 채 지워지지 않았다. 그 흔적들은 아직도 함양에서 산청에서 또 이름 모를 어느 곳에서 시커멓게 썩어버린 유골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상처를 자극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 동무들과 어울려 놀 때도 ‘군기놀이’를 하며 놀았다. 미국, 북한, 소련, 한국, 이런 식으로 군기를 만들어 집어던지면 그걸 주워 편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마치 게릴라전을 하듯 이리저리 숨어 다니다가 마주치면 누구든 먼저 “꼼짝 마!” 하고 외친 다음 서로의 군기를 확인하는 것이다. 계급이 높은 쪽이 이기고 낮은 쪽은 적의 포로가 되는 것인데, 어느 편이든 군기가 그려진 병사를 포로로 잡으면 전쟁은 끝나게 되어있다. 

요즘 아이들은 무얼 하고 노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어려서부터 이렇게 전쟁놀이를 하며 자랐다. 군기놀이가 아니면 산에 지천으로 널린 아카시아 나무를 잘라 칼을 만들어 편을 갈라 ‘칼싸움’을 벌였다. 전쟁만큼 신나는 놀이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른들이 벌이는 ‘진짜’ ‘전쟁’ 은 ‘장난’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내려진 비할 데 없이 참혹한 ‘형벌’이다. 

숨 막히는 전장에 일어난 기적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의 한복판 프랑스 북부 어느 전장도 마찬가지였다. 불과 100m도 안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숨 막히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곳에는 자욱한 포연과 죽어가는 동료의 신음만이 가득한 지옥이었다. 이들에게 내일은 없었다. 오로지 맹목적으로 적을 죽여야만 하는 현실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죽음의 땅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하얗게 눈 덮인 전장. 적막을 깨고 스코틀랜드 병사의 백파이프 연주가 울려 퍼진다. 잠시나마 긴장을 늦추고자 하는 이 소리에 화답하여 독일군 진영에서도 노래가 흘러나온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주의 부모 앉아서 감사기도 드릴 때, 아기 잘도 잔다. 아기 잘도 잔다.”      

이미지="DAUM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얗게 눈 덮인 전장에서 듣는 백파이프 소리와 캐롤 송은 군인들에게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이어서 독일군 진영에서 참호 위에 수십 개의 트리가 내걸렸다. 그리고 전쟁에 징집된 독일 오페라 스타 니콜라스(벤노 퓨어만)가 촛불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고 캐롤 송을 부르며 전장의 한복판으로 나온다. 하얀 전장에 비치는 촛불이 노래 소리와 어울려 춤춘다.

크리스마스 이브, 와인으로 축배를 들며 단 하루를 위한 휴전

프랑스와 스코틀랜드 연합군 진영에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당황한 양쪽 진영의 지휘관들은 그러나 평화의 힘에 이끌려 전장의 한 가운데에서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실로 기이한 기적 같은 정상회담은 크리스마스를 위한 단 하루의 휴전을 맺는다. 호츠메이어 대위가 먼저 말한다.

“하루 이틀 만에 끝날 전쟁도 아니고,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하루 쉰다고 누가 나무랄 사람 있겠어요?”

독일군 장교의 제안에 프랑스군 장교도 동의한다. 그리고 그는 자기 막사에서 와인을 가져오게 해 축배를 나누어 마신다. 그리고 이어서 전장에 나가는 신도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종군한 스코틀랜드 신부의 집전으로 성탄 미사가 열리고, 장중한 미사곡 대신 남편을 찾아 베를린에서 전장에 찾아온 안나가 아베 마리아를 부른다. 실로 다이앤 크루거의 노래 소리는 천상의 소리다. 

적과 아군이 서로 뒤엉켜 크리스마스 제단에 선 병사들의 지친 눈망울로 천상의 숨결이 스며든다. 아~ 크리스마스 이브, 어둠이 내린 전장의 적막을 타고 흐르는 아베 마리아의 선율은 신이 내린 소리가 틀림없었다. 검은 하늘과 하얀 대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여인의 금빛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그러나 전쟁은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  


“안녕히 주무세요.” 서로의 적들에게 인사를 남긴 이들은 각자의 참호로 돌아간다. 자기 진영으로 돌아온 프랑스군 지휘관 오데베르 중위는 본부에 어떻게 보고할지를 묻는 부관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독일군 진영에서는 어떠한 적대행위도 없었음.”

그러나 결국 이 평화도 그렇게 오래 가진 못할 것이다. “저들은 불로 모여드는 나방처럼 모두 제단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자들까지도…” 파머 신부가 말하는 불로 모여드는 나방이란 평화를 갈망하는 병사들의 지친 영혼이다. 그러나 곧이어 나오는 지친 영혼의 독백은 평화에 대한 기대가 결국은 허물어지고 말 것임을 예고한다.

“그러나 전쟁은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걸세.”

이튿날 아침, 적대적 양 진영의 지휘관들이 만나 죽은 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의논하고 이들은 서로의 진영에서 상대편 시신을 수습해 넘겨주고 장례를 치르기로 합의한다. 총 대신 삽을 들고 서로 뒤엉켜서 땅을 파고 죽은 전우의 시신을 묻는다. 삽으로 동료의 시신을 묻으며 한 병사가 말한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에 장례를 치를 수 있다니 정말 좋군요.” 

"평화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인지 몰랐다."

이 평화로운 장면. 그랬다. 수많은 병사들이 어울려 장례를 치르는 모습이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다.
 

이미지="DAUM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


그리고 이어서 이들은 축구시합을 벌이며 즐거운 한때를 갖는다. 이제 더 이상 이들에게 적은 없다. 오로지 친구요 이웃이 있을 뿐이다. “전쟁이 끝나고 파리가 자유로워졌을 때 저희를 바뱅가로 초대해 와인을 함께 마셔 달라”고 부탁하는 호츠메이어와 “꼭 파리에서 다시 만나 와인을 마시자”고 다짐하는 오데베르가 다시 총을 들고 서로를 겨눌 수 있을까?

“평화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인지 몰랐”던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이웃이요 친구인 적에게 총을 쏠수가 없게 되었다. 적에게 총을 쏘는 대신 이들은 자기편이 폭격을 할 때는 적군을 자기네 진지로 불러들여 그들을 보호하고 그 반대의 경우엔 눈  앞에 보이는 친근한 적들의 보호를 받았다. 꼭 총을 쏘아야 할 때는 하늘을 향해 공포를 날렸다. 

반역도로 몰리는 병사들

그러나 이 평온함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결국 상부에서 이 부적절한 전장의 실태를 알아챈 것이다. 그리고 양쪽에서 새로운 병사들을 데리고 새로운 지휘관들이 내려왔다. 적극적인 전투력을 상실한 이 부대원들은 보다 험한 곳으로 보내져 전장에서 적에게 평화를 선물한 데 대한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했다. 

참전하는 신도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전장까지 따라온 파머 신부도 영국에서 급파된 주교로부터 스코틀랜드 교구청으로 이송명령을 하달 받는다. 평화는 깨졌다. 전쟁이 그들을 가만 놔두지 않은 것이다. 주교는 새롭게 편성된 병사들을 모아놓고 전투에 나가 적을 섬멸하라고 독려한다.  

“주님의 검이 여러분 손에 쥐어졌습니다.”
“독일군은 우리와 다릅니다. 그들은 주님의 자녀가 아닙니다. 선하든 악하든 독일인을 모두 없애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승리하십시오. 아멘.”   

그러나 평화는 전쟁을 이기고 떠난다

호츠메이어와 독일 병사들은 혹독한 러시아 전선으로 보내지게 되었다. 이들은 러시아로 떠나는 화물열차 안에서 자신들을 사지로 내모는 상관을 조롱하듯 흥겹게 합창을 한다. 그리고 노래 소리를 기적처럼 울리며 기차가 하얗게 솟아있는 수림을 뚫고 달리는 엔딩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 흥미로운 기적은 실화다. 이 이야기는  “영국의 신문
<더 데일리 스케치 Daily Sketch>, <더 데일리 미러The Daily Mirror>등의 기사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들 “병사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세 나라의 군대기록보관실에 남아있다”고 한다. 

“2005년 11월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두고 프랑스 전역 500여개 개봉관에서 상영된 이 영화는 박스 오피스 상위권을 휩쓸며 흥행에 성공했다. 크리스마스 휴전이란 감동적 실화가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자신과 병사들을 적과 내통한 반역자로 몰아세우는 상관을 향해 외치는 오데베르의 외침이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

“칠면조 뜯으며 명령만 내리는 상관들 보다 독일 군인들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오데베르의 외침은 바로 우리들 이야기

프랑스 장교의 이 외침, 남 이야기가 아니라 다름 아닌 바로 우리들 이야기가 아닌가?

2008. 12. 24일 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rainbowpill.tistory.com BlogIcon 레인보우필 2008.12.25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리스마스 하루만 휴전.
    정말 아름답네요.
    전쟁 가득한 이 세계가 정말 딱 오늘 하루만 휴전 하면 좋을텐데...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8.12.25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휴전하고 와인을 나눠 마시고 함께 미사를 보고 축구를 하고 그러고 나면 상대를 향해 총을 쏠 수가 없게 되죠. 그런데 문제는 지배자들은 그걸 바라지 않는단 말이에요. 자기들은 따뜻한 난로 옆에 앉아서 맛난 고기를 뜯으면서 진격명령을 내리면 적을 향해 돌진할 애국적인 병사가 필요하거든요.

      정말 따뜻한 영화였어요.

오늘, 참 오랜만에 성당에 갔습니다. 미사에 마지막 참례한 것이 무려 5년도 훨씬 전의 일이니 오랜만이라도 한참 오랜만이지요. 무리하게 일을 벌려놓고 객지로 몇 년 동안 돌아다니다보니 주님도 교회도 까먹고 살았나 봅니다. 우리 아들놈은 그래도 성당에 참 열심히 다녔습니다. 주일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미사 때 하얀 복사 옷을 입고 신부님을 보좌하기도 한답니다. 그런 모습을 보노라면 녀석도 이제 다 컸구나 하며 대견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마음 한 켠은 문득 스치는 늦가을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쓸쓸해지기도 합니다. 이제 녀석도 어느덧 품안의 자식이 아닌 게지요.

오르간에 맞춰 부르는 성가대의 음악소리는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슴을 안아주는 천상의 숨결이 느껴졌습니다. 꿈결 같은 사제의 기도소리, 성체와 성혈을 모실 때 치는 낭랑한 종소리는 정말 어릴 적 고향집 마당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미사는 여전했습니다. 여전한 경건함과 포근함이 성당 안의 모든 사람들 위에 살포시 내려앉으며 평화를 축원해주는 듯했습니다. 특별한 설교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은혜의 역사가 없어도 무수한 전통과 교감하는 미사는 그 자체로 충분히 은총과 사랑과 평화를 나누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은 예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월남성당 마당의 성모자상

오늘의 복음은 마태오복음 18장 15절부터 20절까지의 말씀이었습니다.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단둘이 만나 타일러라.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두 셋이 다시 가서 타일러보고 그래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 해결하도록 하라.”는 말씀이 요지입니다. “만약 공동체인 교회의 설득에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다른 민족이나 세리처럼 여기더라도” 이미 너희 탓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오늘 신부님께선 강론에서 이 복음을 이렇게 해석하셨습니다.

“사람에겐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무관심'이란 것이다. 그게 교회의 가르침이다. 아무리 미운 형제가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함께하고자 노력해야한다. 포기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의 가장 무서운 적은 무관심이다.” 아마 이런 정도의 말씀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성당에 돌아온 저를 알아보고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언제 어디에 있건 마르지 않는다는 것을, 교회의 관심과 연대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던 끊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제게 보여주려고 하신 말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를 보신 적이 없는 신부님은 저를 알아보시지 못하실 터이므로 그저 제 감상에 불과한 이야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월남성당 입구 게시판에 붙어있던 그림을 찍었습니다.  그림 속 신부님 모습이
                        꼭 주임신부님을 닮았네요.  큰수녀님과 작은 수녀님도 금방 알아볼 수 있겠습
                        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대단한 화가시군요.

그러나 교회의 교우들만이 아니라 교회 밖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 약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목소리도 내시고 싸우기도 하는 신부님의 모습을 간간이 보아왔던 저로서는 그 말씀이 정말 저를 위해 하시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오늘 참으로 오랜만에 하느님의 품에 돌아와서 정말 고귀한 진리를 얻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란 정의 말입니다. 무관심은 미움보다 더 무서운 것이란 사실 말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나와 가족과 이웃과 사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진리를 오늘 새삼 깨달았습니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푸근한 가을 하늘입니다.

2008. 9. 7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