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달픈 사람들에게 설은 명절 아니라 망절 딸내미가 “왜 어린이의 소망을 짓밟느냐”며 울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안 받았단다. 아들에겐 전자기타를 사줬었다. 그건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었지만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에 배달이 되었다. 딸은 그걸 약점으로 물고 늘어진다. “왜 차별을 해?” 우는 게 진짜 같다. 대단한 연기력이다. 옛날 같으면 중늙은이를 코앞에 둔 우리에게도 소망이 있다. 며칠 남지 않은 명절. “그딴 거 없었으면 좋겠어!” 삶이 고달픈 자에겐 명절이 아니라 망절이다. 석 달 전에 두 달 일정으로 히말라야에 간 주야 형은 그래서 설을 아예 거기서 쇠고 오겠다고 했다. 후딱 망절이 지나가길 빈다. 그러면 보고 싶은 주야 형도 돌아올 것이고, 그리하여 나는 설산에서 한 가방 짊어지고 온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는 기쁨에 망절에 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