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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근무

군대에서 참호파기? 그거 일도 아니에요 심심하게 깊어가는 이 밤, 군대 이야기 하나 더 해드리겠습니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군대이야기 하면 싫어한다지요?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 첫 번째는 군대이야기, 두 번째는 축구이야기, 그런데 이보다 더 싫은 이야기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면서요? 네, 오늘 이야기는 군대이야기긴 하지만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군대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무언지 아십니까? 축구가 아니라 작업입니다. 군대는 작업하기 위해 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흐흐. 제가 이등병 때 우리 부대의 대대장이 바뀌었습니다. 취임식을 마친 신임 대대장은 당근 제일 먼저 부대 시찰을 했습니다. 부대를 한 바퀴 빙 둘러본 신임 대대장, 그 뒤를 졸졸 따라가던 우리 중대장과 인사계에게 일갈했습니다. "아니 우리 부대는 참호가 필요 .. 더보기
나는 왜 군대에서 도둑놈이 돼야 했는가 지난번에 내가 군대에서 지독하게 맞았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긋지긋한 구타에 시달리던 우리는 제대만 하고 나면 부대가 있는 쪽을 향해 오줌도 누지 않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했더랬습니다. 그러나 막상 제대하고 사회로 돌아가 군기가 빠지고 나면 이런 감정들도 함께 빠져 사라집니다. 남는 것은 추억뿐이죠. 전우애. 무용담.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제가 직장 생활할 때 알던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로키산맥에 있는 매킨린지 머큐린지 하는 산에도 올라갔다온 친굽니다. 듣기로는 로키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용감하고 체력 좋은 친구도 군대에서 두드려 맞기는 일반입니다. 그러나 이 친구는 병장이 되고 고참이 되어서도 이 원한을 절대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대하자마자 자기를 구타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