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귀신 했더니, 나는 무당이야 #1. 뭐 별로 잘 하는 짓은 아니라는 거 잘 알긴 하지만, 가끔 딸내미한테 장난을 건다.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든지 하는 장난인데 나도 어릴 때 우리 아버지, 어머니한테 많이 당했다. 그럴 때마다 무척 속상했던 기억이 나지만 사람이 배운 대로 한다고 나도 그 모양이다. 어제도 또 그 장난이 치고 싶어졌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딸아이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말한다. -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사실은 우리는 네 친부모가 아니란다. 네가 갓난아기 때 우리 집 대문 앞에......” - (순간 다 안다는 듯이 잽싸게 내 말을 끊고는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딸내미가 말한다) “맞아. 나도 할 말 있어. 사실은 나는 아빠 딸이 아니야.” (그리고 한숨 한번 쉬고 잠시 뜸을 들인 다음 갑자기 눈을 똥그.. 더보기 이전 1 ··· 153 154 155 156 157 158 159 ··· 10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