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엔 지하철 있어도 소용없을 거 같아 딸내미가 2박3일 일정으로 서울에 다녀왔다. 몇 년 전 아들놈이 비슷한 이유와 일정으로 서울에 갔을 때도 그랬지만, 몹시 서운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런 심정이 되었다. 그러나 역시 뭔가가 가슴속으로부터 아래로 쓸려 내려가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아, 이렇게 해서 또 한 세상이 가는구나, 그런 기분. 그런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내미는 신이 나서 말한다. “아빠, 아빠, 지하철 타봤나?”“음, 당연하지.”“그런데 서울은 지하철 없으면 엄청 불편하겠더라.”“그렇겠지.”“그런데 우리 마산이나 창원에는 지하철 있어봤자 소용없을 거 같아.”“왜?” “지하철은 타보니까 엄청 멀리 가던걸. 이 정거장에서 저 정거장까지 거리가 굉장히 멀어. 그런데 그게 여기 있어봐. 소용이 있겠어? 여긴 너무 좁잖아.” .. 더보기 이전 1 ··· 111 112 113 114 115 116 117 ··· 10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