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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자기 부인 이름이 어이 여자?

“어이 여자, 물티슈 있나, 없나? 있나? 어?” 

방금 전 창원 상남동 cu마트 앞을 지나다 마주한 풍경이다. 벰베 한 대가 마트 앞에 서있고 그 안에는 예의 여자가 조수석에 앉아있었으며 차 옆에는 너덧 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여자 둘이 서있다. 남자는 막 마트 문을 열고 들어설 모양으로 고개를 뒤로 돌린 채 마치 따가운 햇살을 마주했을 때 양 미간을 찌푸리는 것과 같은 표정을 하고서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따지듯이 이렇게 외쳤던 것이다. 내가 경상도 사람이 아니었다면 서로 시비를 걸고 있는 것으로 오해했을 것이다. 

“어이 여자, 물티슈 있나, 없나? 있나? 어?”


여자의 반응은?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익숙하게 늘 그러듯이 없다는 뜻으로 고개를 가로저었을 것이(혹은 있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 능히 미루어 짐작이 된다. 하하, 역시 대단한 경상도 남자다. 여자는 아마도 이런 남자의 예의 없는 포악한 어투에 대해 포기한지 오래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여자가 내 마누라고 남자가 나였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 

“뭐어? 어이? 여자? 니 말 다했나? 어? 함 죽어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