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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문성근 보러갔다 만난 호소 "타매장에서 절 죽이려 해요"

오랜만에 창원 정우상가 앞에 갔습니다.
여기는 젊은이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지요. 영화배우 문성근이 온다기에 구경하러 갔습니다.
아니 사실은 구경하러 간 건 아니고 뭐 하나 살펴 보러 간 것입니다.















아 이거 말이 자꾸 헛나오는데요. 더 사실적으로다가 말씀드리자면 취재하러 갔던 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지만 제가 요즘 인터넷신문 <100인닷컴> 편집장 책을 맡고 있거든요. 블로그를 하다 보니 어쩌다가 그렇게 됐습니다. 


사연이야 경남도민일보에 인터뷰 기사도 나고 했으니 거기 가보시면 아실 수 있을 테고요.
<100인닷컴>은 언론사 등록까지 한 공식적인 인터넷언론이랍니다. 취지는 그렇습니다.
<파워블로거 100명과 함께하는 100인닷컴>.
요 정도로 <100인닷컴> 광고는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0월 23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문성근 씨가 야권단일정당을 촉구하는 100만 민란 행사를 한다기에 미리 정우상가 앞에 갔던 것인데요.
아직 시간도 남고 하여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배회하고 있는데 이런 광고 판넬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절 죽이려 합니다."



뭐야 누가 누굴 죽인다는 거야? 이 대명천지에 이 무슨 황당한 소리람.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 본 저는 그러나 실소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타매장에서 절 죽이려 합니다. 너무 싸게 판다구요." 

아, 그렇군요. 휴대폰 싸게 판다는 광고판넬이었습니다.
이젠 별 희한한 수법까지 다 동원됐군요.  





옆에 매장을 보니 "공짜"라고 쓴 광고판넬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아 그런데 이거 "싸게 판다고 타매장에서 죽이려 한"다면 옆에 공짜로 파는 매장보다 더 싸게 판다는 말인데 도대체 얼마나 싸게 판다는 말일까요?


혹시 휴대폰을 사면 공짜에다 더해서 돈을 얹어주는 건 아닐까요?
조선일보나 중앙일보가 그렇게 많이 하잖습니까? 신문 봐주면 돈을 10만원 준다든지 뭐 그런.
요즘 인터넷도 그런다더군요.
자기네 회사에 가입하면 40만원을 준다든지, 넷북을 준다는 어떤 회사 광고도 본 거 같은데요???


아무튼 자칫 잘못하면 살인사건 날 판이니 저 집에 가서 휴대폰 사줘야 되겠네요.

제가 작년에 구미에 갔다가 이런 광고문구는 본 적이 있는데요. 그때보다 훨씬 진화했네요. 1년 사이에.




저 사진을 찍어 포스팅하면서 제목을 이렇게 달았었지요. "똥값이 쌀까, 껌값이 쌀까?"

그런데 이제 "타매장에서 절 죽이려 한다"는 호소까지 광고문구로 등장하고 보면,
이제 아래와 같은 이런 광고 따위는 아주 구석기 시대 유물쯤으로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우리의 문성근 아저씨 오기 전에 여기저기 둘러보니 확실히 창원 성산구가 마산합포구보다 월등하게 잘 사는 동네임은 분명해보이네요.
우리 마을에선 이렇게 멋진 공중전화 구경하기 참 힘들거든요.
가만 보고 있으려니 이거 뭔 사람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괜히 사람 비참해진다는 생각이….  

공중전화 부스 옆에는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사실은 이제 제법 날씨가 쌀쌀해져서 나무그늘은 필요없지만, 암튼^^*) 앉아 쉬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 학생들이 살짝 부럽네요.
마산은 언제 이렇게 만들어주실 건가요?
바다 매립하고 공장만 잔뜩 짓는다고 창동-오동동 상권 안 살아나거든요.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오고 싶게 만들어야지요.




아무튼…, 고놈의 공중전화 부스가 참 부럽습니다요.
휴대폰 공짜 주는 거보다 이런 시설 많이 해주시는 게 훨씬 더 고맙게 생각할 거 같은데요. 저만 그런 생각일까요?


이제 통합도 되고 했으니 마산에도 신경 좀 써주세요.
나무도 심고, 벤치도 만들고, 공중전화 부스도 이쁘게 꾸며보고, 그래야 사람들이,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마산에 살고 싶다 그러지 않겠어요?
지금은요. 마산에 사는 게 불편하다 못해 창피하다는 사람들도 있다니까요.





어? 이거 휴대폰 공짜 이야기 하다가 이야기가 이상한 데로 흘러왔네요.

어쨌거나 다들 잘 살아보자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맞나? 아무튼, 그럼~

아참, 다음달, 그러니가 11월 11일에 문성근 씨가 다시 창원에 온다네요.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100민란을 강의하기 위해서라는데요. 
영화배우 문성근이 보고 싶으신 분은 그날 경남도민일보로 오시면 될 것 같군요. 


물론 제가 보고 싶으신 분도 그날 오시면 저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ㅋㅋ~